〈 41화 〉9일차
지금 점수 상태는 다음과 같다.
마리 - 6점
제니퍼 - 8점
엘리스 - 4점
나 - 9점
줄리 - 9점
초반에 점수를 따서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4라운드에는 어떤 숫자를 써서 점수를 받아야 할까. 급한 사람들이 높은 숫자를 쓸게 뻔한데, 그렇다고 낮은 숫자를 쓰면 나도 힘들어진다.
8이나 9를 그냥 써야 할 듯 하다. 마리의 점수를 보면 중간 작전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슨 숫자를 낼까 열심히 고민하던 도중이었다.
급작스럽게 이상한 감각이 온 몸을 감쌌다.
무슨 감각인지 깨닫기도 전에 척추를 타고 머리 끝까지 소름이 쫙 돋았다.
"흑!"
나도 모르게 숨을 헉 들이쉬었다. 하복부가 저릿저릿 떨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대로 힘이 풀리며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가랑이가 징징 울리며 가슴이 뭔가 답답했다.
예민한 부분들을 누군가 혀로 핥는 기분이 들었다.
"크윽!"
몸을 비틀다가 신음이 튀어나올 뻔 했다. 눈물이 찔끔 나오고 애액이 한 방울 주륵 샜다.
그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다. 유두가 선게 느껴질 정도로 땡땡해졌다. 쾌감을 배출하기 위해 고개를 위로 쳐들었다.
입에서 숨을 뱉어내지 못하고 뻐끔거렸다.
이게 여성의 절정인가? 단순히 남자가 정액을 배출하던 행위와 차원이 달랐다.
오히려 개조당하던 때 가해지던 쾌감과 비슷했다. 두근대는 가슴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분명 일반 강도의 쾌감이 아니었다.
몸이 들뜬게 느껴졌다. 절정은 끝났는데 몸에는 여운이 남아서 숨을 몰아쉬었다.
살짝 글썽거리는 눈으로 다른 방을 봤다.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운을 달래고 있었다. 이걸 5분마다 받는다는게 생각보다 엄청난 페널티였다. 2분마다 절정을 받던 엘리스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잠깐 이해됐다.
흥분이 계속 내 몸을 맴돌았다.
그 와중에 마리의 방은 가관이었다. 벌써 13번째 절정하는 줄리나 엘리스보다 훨씬 바닥이 흥건했다.
그녀는 OTL처럼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 그 탓에 가랑이 사이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벌써부터 애액이 팬티를 적시다 못해 아래로 뚝뚝 늘어지며 떨어졌다.
생각보다 창피한지 마리의 얼굴은 터질듯이 붉어져 있었다.
엘리스는 자위를 하고싶은지 손을 안절부절 못했다. 꽤나 의지 강한 그녀가 저러는 것을 보면 확실히 취기에 약하다.
"흡!"
방심하던 사이에 5분이 지난 모양이다. 아까처럼 기묘한 쾌락이 나를 또 덮쳤다.
이렇게 시간이 빨랐나 싶을 정도로 금방 다가왔다. 벌써 5분이 지났다고? 정말?
이를 꽉 깨물고 버티자 온 몸에 쾌락이 몰아쳤다.
질내가 덜덜 요동치며 애액이 나오는게 느껴졌다. 처음 느끼는 감각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허억!"
또다시 머리 끝으로 쾌감이 쫙 올라오며 허리가 꺾였다. 엄청난 쾌감으로 내 정신을 갉아먹는 기분이었다.
머리가 핑핑 도는 와중에 숫자를 누르려고 일어났다. 이러다 고르지도 못하고 시간이 다 가게 생겼다.
바들대며 일어나자 보지에 걸려있던 애액이 흘러 팬티가 젖었다. 애써 무시하며 벽으로 갔다.
8을 고르고 다시 풀썩 쓰러졌다.
"쓰읍."
잘못 넘어졌는지 무릎이 아팠다.
다른 방들도 상황이 다르진 않았다. 어떤 처녀도 이런 쾌감을 느낄 순 없으리라.
무슨 기준으로 절정의 쾌감을 설정했는지 이해가 안됐다.
또 쾌감이 찾아왔다.
세 번 만에 나는 너덜너덜 해졌다. 이 쾌락의 잔재를 어떻게든 몸 안에서 배출하고 싶었다. 미묘한 괴로움 때문에 내 가슴을 쿵쿵 쳤다.
마리는 이젠 오줌을 지린 것 처럼 애액으로 웅덩이가 졌다. 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소름이 돋았다.
제니퍼도 굉장히 힘들어 했지만 엘리스나 줄리가 제일 만신창이였다.
엘리스는 이젠 바닥에 엎드려 누워 벌벌 떨기만 했다. 움직일 힘도 사라진 모습이었다.
줄리도 벽에 기대서 멍하니 앞을 바라봤다. 간헐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게 무슨 게임이란 말인가. 거의 짐승 취급도 아닌 장난감 취급이다.
이 상황까지 오니 다들 숫자는 골랐을지 궁금해졌다.
다시 쾌감이 찾아온다. 미친듯 내 속을 파고드는 이 감각이 괴로울 정도였다.
5분마다 절정하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여자가 이런 쾌감을 느낀다기 보다 여기서 주어지는 감각이 이상했다.
"흐읏!"
이를 앙 물었지만 콧바람이 새어나왔다. 다른 사람들도 이젠 신음을 참지 못하고 질러대는 중이다.
"하앙!"
"으흑! 아흣!"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귀를 막고 몸을 웅크렸다. 계속해서 징징 울리는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찔끔찔끔 나오는 애액으로 벌써 팬티가 젖었다. 클리고 유두고 아플 정도로 발기했다.
낮설고 괴로운 쾌감이 5분마다 오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다.
이 상태로 1시간을 버틴 줄리와 엘리스가 대단해 보였다. 나는 유독 고통보다 쾌감에 약한 것 같다. 다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때리는 것 보단 달래는 것에 마음이 간다는 걸까? 우습게도 예전에 본 야동이 생각났다.
잡혀온 스파이가 고문은 다 참고 쾌락에 굴복하는 이야기였는데, 내가 그러게 생겼다. 보기엔 얼마나 재밌을까.
5번째 절정이 지나갔다. 입은 꼭 다물었지만 코를 통해 신음은 새어나갔다.
"흐으응!"
오히려 더 창피했다. 다른 방들도 신음 투성이라 야한 것 촬영하는 세트장 같다. 스스로 자위를 해도 이런 쾌감은 아닐 것이다.
전 여자친구도 가끔 절정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런 반응이 절대 아니었다.
마지막 절정이 왔다. 애액이 또 울컥 샜다. 여자가 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쾌감을 주입하는 걸까.
[30분이 지나갔습니다! 4라운드 결과를 발표합니다! 1등 마리! 나머지는 선택을 못하거나 겹쳤습니다! 정말 놀랍군요!]
미쳤다! 이정도면 짜고 치는게 아닐까? 나중에 다들 무슨 숫자 골랐는지 물어봐야 할 듯 하다.
[제니퍼와 세리아, 줄리 셋 다 두 번째 페널티인 취기를 받게 됩니다! 엘리스는 세 번째 페널티인 발정을 받게 됩니다! 그럼 5라운드 시작하겠습니다!]
간만에 취기가 느껴졌다. 간만이 아니라 겨우 이틀만인가? 굉장히 예전처럼 느껴진다.
헤롱헤롱 했지만 비틀대며 일어났다. 휘청거리는 몸을 간신히 붙들고 재빨리 9를 눌렀다. 내 마지막 희망이었다.
너무 세게 벽을 터치했는지 반동으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흣!"
엉덩이가 아픈데도 갑자기 실실 웃음이 나왔다.
이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보니까 맛이 간 모양이다. 모든게 다 웃겨보였다.
숨죽여 혼자 낄낄대다가 다른 방을 봤다. 엘리스는 결국 자기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이 장면도 뭔가 웃겨서 그냥 웃었다.
내가 남자일 때 취기와 발정이 같이 온 상황을 떠올렸다. 나였어도 자위했을 것이다.
문득 제니퍼도 궁금해졌다. 그녀는 취기도 처음이려나?
제니퍼를 보자 엉엉 울고있었다. 비교적 귀여운 주사여서 나는 또 웃었다.
그 때 쾌감이 확 느껴졌다.
"오혹!"
방심하고 있다가 대놓고 신음을 내질렀다. 막상 지르고 나니까 엄청 창피했다. 그러나 창피함은 얼마 가지 않았다.
몸이 두둥실 뜨는 기분도 들고 기묘한 불쾌함도 많이 사라졌다. 그러자 쾌감이 훨씬 더 깊게 다가왔다.
본능적으로 쾌감을 참았다. 그대로 받아들이면 내가 변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몸이 바르르 떨리고 애액이 왈칵 나왔다.
아까까지 느꼈던 쾌감은 내가 억제한 쾌감이었나보다. 경계가 살짝 허물어지자 가슴이 찌릿거리고 항문까지 오물거리는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보지를 만지려다 참았다. 클리랑 유두가 막 간질거리고 애탔다. 진짜 살면서 처음 느끼는 감각이다.
낯설어서 망설이는거지 만약 내가 자위를 해 봤었으면 정말 참기 괴로웠을 것이다.
몇 번이나 손으로 만질까 말까 하는 사이 다음 절정이 왔다.
"흐긱!"
이게 취기가 생기니까 계속 방심을 하게 된다. 다들 신음을 잘 못참는 이유가 있었다.
들뜬 숨이 어쩌지를 못하고 이상하게 빠져나갔다. 주먹을 꽉 쥐고 바닥을 내리쳤다.
콧바람을 따라 신음도 조금씩 새어나가는게 느껴졌다. 하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후. 흐응."
달뜬 숨을 한 번 내쉬고 다른 곳을 봤다. 줄리도 결국 취기에 져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자위를 해본 사람이니 더 참기 힘들겠지.
그녀는 벽에 기대 애타는 마음을 달래듯이 자위중이었다. 다리를 또 하필 벌리고 앉아서 부드럽게 자신의 클리를 문지르는게 보였다.
그나마 팬티 밖에서 문지르고 자위하는 줄리는 양반이었다.
엘리스는 신음을 숨길 생각도 안드는 모양이다. 거칠게 자신의 손가락을 보지 속에다 쑤셔넣고 있었다.
"흐응! 흣! 흐윽."
너무 거칠어서 저렇게까지 해도 괜찮나 싶다. 처녀막 찢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지. 원래 남자니까 없어도 되나?
살짝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은 기분이 들긴 했지만 보고있으니 나도 흥분됐다. 나는 내 가랑이를 바라봤다.
이미 습하게 젖은 검은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이성 때문에 자위는 꾹 참긴 했지만 허리가 옴찔옴찔 떨린다.
그 때 흥분되는 마음을 알아 준 듯이 또 절정이 다가온다.
머리가 하얘지고 몸이 파르르 진동했다. 처음 느끼는 감각이 욱신대는게 신기하다. 본능적으로 자궁이란걸 알았다.
이런 감각을 내가 살면서 느끼게 될 줄이야.
새삼 진짜 여자 몸이 되었다는게 확 다가왔다. 기분좋은 쾌락과 다르게 나는 눈물이 났다.
확실한건 좋아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이래도 내가 남자인가? 보지를 벌벌 떨면서 애액을 흘리는 내가?
취하니까 자조적인 말이 계속 생각난다.
정말 이상한 감각이었다. 슬픔과 쾌락이 공존했다. 정신은 슬퍼하는데 몸은 절정하는 미친 상황에 내동댕이 쳐져서 괴로웠다.
몸은 그리 힘들지 않은데도 식은땀이 흘렀다.
또 절정이 온다. 고민하고 괴로워 할 시간도 없이 허리가 들썩였다.
가라앉을 만 하면 절정하고 또 가라앉을 만 하면 절정했다. 내가 망가져가는게 느껴졌다.
이젠 습한 팬티를 뚫고 애액이 흘러나왔다.
[30분이 지나갔습니다! 마지막 5라운드 결과를 발표합니다! 1등 세리아! 2등 마리! 3등 줄리! 나머지는 선택을 못하거나 겹쳤습니다! 정말 놀랍군요!]
그 말을 끝으로 눈 앞이 가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