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4일차
눈을 떴을 땐 의자에 묶여있었다. 4일간 계속 같은 방식인데도 적응이 안됐다.
{1등 세리아 - 벌점 5점
2등 줄리 - 벌점 7점
3등 마리 - 벌점 8점
공동 4등 제니퍼 - 벌점 9점
공동 4등 엘리스 - 벌점 9점}
[정말 놀라운 결과입니다! 줄리는 2등으로 상승했지만 제니퍼는 4등으로 추락! 제니퍼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투자고 뭐고 가장 괴로워 보이는건 제니퍼였다. 그는 눈을 꾹 닫은 채 두려움을 참고 있었다.
[자! 모두가 기다리던 그 시간! 개조시간이 왔습니다! 와! 짝짝짝!]
우리는 이 시간이 되면 조용해졌다. 약간 묵언의 약속같은 느낌이다. 매번 그랬듯 마리가 불려나갔다.
[마리 나와주세요! 여기서 8번 개조가 첫 공개를 하는군요! 과연 무엇일까요! 두근두근 합니다!]
너무 심한 개조들을 많이 받아서인지 마리는 꽤 덤덤해 보였다. 뭐든 와라 받아주마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게 웃겼다. 가장 난리칠게 뻔해서 더 그런 것 같다.
가운데로 옮겨진 마리는 또다시 벌벌 떨면서 눈을 뒤집었다. 여기서 주는 쾌락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마리였다.
"으흐흐억! 흐억! 헉!"
허리를 들썩거리며 앞이 젖어왔다. 이젠 완전히 여자가 지리는 모습 같았다. 그런데 미묘하게 소리가 점점 거슬렸다.
"끄헉! 으허엉! 으힉!"
마리는 컥컥대며 뭔가 뱉어 내기도 하고 몸을 들썩거리며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끝났나 하고 기다리는데 MC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마리가 신음 소리를 미친듯이 질러대기 시작했다.
"흐악! 흐어어! 끕! 아악!"
거슬리던 목소리는 점점 하이톤이 되기 시작했다.
[슬슬 예상 하셨겠지만 모두가 기다리던 그 개조! 바로 여자 목소리 개조입니다!]
MC가 말하는 와중에도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만약 마리가 아무 소리 안내고 버텼다면 이 느낌이 덜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소비자가 있다면 마리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중인 것이다.
"흐아! 그만! 그만 싸고싶어! 제발!"
같은 대사가 이상하게 들렸다. 정액보다는 애액을 쌀 것 같은 분위기다.
어제 마리의 댓글에서는 청초한 여성이랬는데 저렇게 비명에 가까운 신음만 내지르면 알 수가 없다.
마리의 신음을 즐기는 듯이 꽤 긴 개조 시간이 끝나자 마리는 숨을 헐떡이며 지쳤다. 무슨 느낌을 받았길래 저런 신음을 내지른 걸까. 이상하게도 궁금했다.
[점점 더 예쁜 모습에 가까워 지고 있군요! 마리에게 투자중인 사람들이 만족 하는 목소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렇게 대놓고 샤바샤바를 하다니. 이런 짓을 하는걸 보면 돈이 궁한 것 같지는 않은데.
제니퍼는 두려움에 떨었다.
[가장 많은 변화를 겪게 될 제니퍼!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처음 9번째 개조는 무엇이 될까요! 자! 나와주세요!]
그는 진짜 죽고 싶다는 표정을 지었다. 의자가 가운데로 옮겨지자 역시 그도 몸을 부르를 떨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전에는 비명을 참는 모습이라도 보이더니 이젠 바로 질러버린다. 그 만큼 엄청난 쾌락이 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의 바지 앞은 부풀었다. 그리고 무한 사정을 시작했다. 볼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했다. 겪고싶지는 않다.
제니퍼는 비명을 지르다 끊겼다가 지르다 하는 중이다. 아마 기절을 깼다 했다 반복하고 있어서겠지. 참 너무하다.
의자 아래로 정액이 뚝뚝 흐른다. 소변마냥 정액을 무한 사정하던 자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것도 매번 볼 때 마다 내 거기가 아픈 기분이 들었다.
벌써 6번 개조가 끝났으니 이제 얼굴이 바뀔 차례다. 여기서 어제 댓글이 맞나 확인해 봐야 했다.
제니퍼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부풀었다. 그 와중에 그는 켁켁대며 뭔가를 뱉어댔다. 남자인게 느껴지던 얼굴의 울퉁불퉁한 부분들이 점차 사라졌다.
눈매가 올라가고 코 모양도 조금 바뀌었다. 입에선 피가 침이랑 섞여 흘러내렸다. 이 와중에도 허리는 들썩이는 중이다.
작아지긴 했어도 뭔가 아직 싸는 모양이 너무 징그러웠다.
얼굴의 변화가 끝났는지 격렬하던 몸부림이 가라앉았다. 어찌나 거칠게 몸을 움직였는지 묶여있던 팔에 피멍든게 슬쩍씩 보였다. 제니퍼는 또 컥컥 대기 시작했다.
숨을 헉 하고 들이쉬더니 몸을 또 벌벌 떨면서 목을 치켜 들었다. 핏줄이 서있는게 보였다. 너무 충격이 커서 소리도 안나오는 모양이다.
다시 열심히 휘젓는 머리 사이로 얼굴이 보였다. 진짜 고양이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소름이 쫙 돋았다.
이 때 MC가 말했다.
[자! 8번 개조 목소리까지 쫙 들어갔습니다! 이제 처음 공개하는 9번 개조 시작합니다!]
역시 마리랑 다르게 비명을 안지르니까 목소리 개조까지 완성된 것을 몰랐다. 역시 메인 보컬은 마리인가.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며 제니퍼가 어떻게 변할지 봤다. 그러자 변화는 바로 나타났다.
그의 머리카락이 길어지고 있었다. 무슨 식물들 자라는거 찍어놓고 빨리감기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인줄 알았다.
쭉쭉 길어지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자라고 나서야 멈췄다. 단순히 길이만 길어졌는지 자연인처럼 덥수룩한 산발이 되었다.
그래도 얼굴이 예뻐지자 더러워 보이는 머리도 느낌이 살았다. 그는 죽어가는 모양새였지만.
[바로 머리카락입니다! 와! 점점 더 이상형에 가까워 지고 있는게 보이지 않습니까?
머리 색이나 모양이 맘에 안드신다고 실망하실 건 없습니다. 앞으로의 과정에 당연히 포함 되어있으니까요!]
산발이 된 머리가 땀이나 분비물로 인해 얼굴에 막 달라붙었다. 무슨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도 뺨치게 생겼다.
이 때 기절해있던 마리는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 슬쩍 들었다. 그러더니 제니퍼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시 기절했다. 다른 의미로 기절한 것 같다.
엘리스의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이제 받게 될 개조의 정체를 알게되면 다 저런 표정을 지었다.
제니퍼가 자리로 돌아가자 엘리스가 가운데로 옮겨졌다.
[처음부터 계속 마지막 등수를 지키는 엘리스! 하지만 오히려 더 엘리스를 향한 투자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게 역배당의 파워! 응원하는 목소리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럴 수 있다. 역배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가만 둘 리 없다. 그럼 지금 상태는 내가 정배인가?
엘리스도 벌벌 떨며 바지의 앞이 젖어왔다. 그러나 핏대를 세우면서까지 신음을 참았다.
중간 중간 눈이 돌아가는게 보였지만 그는 끝까지 신음을 참아냈다. 뭐에 각성했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잘 참았다.
허리도 움찔거리고 컥컥 거리며 분비물을 뱉긴 했지만 눈이 살아있었다. 이정도 쾌락 고통은 아무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그는 심호흡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마치 머리를 긁고 싶은데 손이 묶여있어서 못하는 모양새였다.
"끄악!"
짧은 비명이 나왔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구별할 만큼 긴 비명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약간 가래 끓는 듯한 비명이어서 더 그랬다.
여태 잘 참다가 가려운건 못참나보다. 물론 내 뇌피셜이다. 엄청 아픈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쭉쭉 자라났다. 그의 염색한 부분을 밀어내고 자라나자 일부러 끝부분만 염색한 사람처럼 변했다.
아직도 바지 앞이 점점 더 물드는 걸 보면 계속 쾌락을 주긴 하나보다.
들썩이던 허리가 가라앉았다. 머리카락도 살짝 가슴 높이까지 자랐다. 왜 약간 더 자랐나 싶지만 그냥 개인 오차로 생각했다.
[엘리스도 여성스러움이 레벨 업! 정말 기대가 됩니다!
남자답게 비명을 참으려 했지만 마치 잠입에 실패하고 고문받는 여성 스파이 같아서 좋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공감이 되는군요!]
끝까지 놀리는구나.
[다음 세리아 나와주세요!]
손에 땀이 차는 느낌이다. 결국 나도 벗어나지 못하는 구나. 그나마 내 자지를 지켜냈다는 점에 만족하기로 했다.
왜 다들 몸이 망가져 가는데 잘 버티나 했더니 이런식으로 생각하며 버티나 보다. 뭐는 괜찮아서 다행이지, 이건 안 건드려서 다행이지.
개인적으로 이정도 버텼으면 구하러 올 줄 알았다. 4일은 너무 짧았나보다. 얼마나 더 버텨야 할까. 일주일? 보름?
내 잡생각을 차단하듯 목에있던 벨트가 살짝 울리고 미친 쾌락이 다가왔다.
"으극."
방심하다가 소리 지를 뻔 했다. 허리가 벌벌 떨리며 내 자지가 우뚝 섰다. 내가 싸는 모습이 뭐가 좋다고 이 짓거리를 할까 근원적인 고민을 했다.
누군가 내 팔을 꼬집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온 몸 곳곳에서 들었다. 고통이 생각보다 컸다.
속에서 울컥울컥 뭔가가 올라왔다. 나는 참지 않고 내뱉었다. 이게 내 근육이던 뼈던 죽게 생겼는데 어떻게 하나.
한 번 참아보고 싶었는데 그건 생각에 불과했다.
온 몸에 난 물집을 터뜨리고 문지르는 기분이었다.
허벅지가 땡기고 아파오는데 이상하게 학창시절 생각이 났다. 친구가 이거 1분 참으면 만원 준다고 해서 해보라고 했더니 팔꿈치로 내 허벅지를 짓누르던 기억.
곡괭이라며 막 뼈랑 근육을 강하게 누르며 비트는 장난 이었는데 나는 10초도 안되어 항복을 외치고 걔를 때렸었다.
내 온몸에 곡괭이질을 당하는 기분이다. 중요한 것은 아픈것도 아픈건데 성적 쾌감도 진짜였다.
약간 정신이 혼미해지니까 옛날 생각들이 계속 나는 것 같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가 너무 흔들리니까 할머니한테 할머니 나 이 흔들려. 이 소리 했다가 실로 이를 묶고 빼던 기억.
뭔가 화려한 볼거리를 옆에다 놓고 그걸 쳐다보던 사이 묶은 이를 확 잡아 뽑았다. 지금 내가 그랬다.
성적 쾌락을 자지가 불끈불끈하게 주입하고 사정하는 사이 내 뼈를 갈고 있었다.
다들 얼마나 쾌락에 약하면 기절을 하나 했더니 쾌락보단 고통이 훨씬 훨씬 컸다.
전에는 사정을 안하려고 참았다면 지금은 단순히 고통을 참고 있다.
헉
순간 기절했었다. 기절하려던 순간 비명을 지르거나 하진 않았겠지? 아니 지금와서 이게 무슨 소용인가. 지를 수도 있지.
너무 고통스러워서 기절한게 처음이다. 입에서 또 무언가 울컥 쏟아졌다. 계속 올라오는 무언가를 켁켁 하며 다 뱉어냈다.
이 와중에 내 자지는 사정을 했다. 이 속절없이 약한 자식. 내가 널 그렇게 키우지 않았을 텐데.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상한 느낌이 전신을 덮는다. 체감상 과장 보태서 몇 시간 지난 거 같은데. 아닌가?
조금씩 떨림이나 아픔이 가시고 있었다. 인간적으로 안 먹고 버티게 하며 시야도 막 가리면 고통쯤은 없애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왜 안해주는지 이해가 안간다.
눈에 힘이 풀렸다. 이건 고문이었다. 다들 개조를 두려워하고 벌점을 무서워 하는 것이 이해가 갔다.
내 몸을 슬며시 내려다 보자 확실히 왜소한 느낌이 났다. 건장하던 내 몸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기묘하다.
[세리아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의 기세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나도 궁금하다 이자식아. 이 개같은 놈.
너무 아프니까 미친 것 처럼 소리치며 욕을 뱉고 싶었지만 벌점이 무서워 참았다.
내 의자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오늘도 즐겁게 봐주셨기를 바라며 또 다시 재밌는 게임으로 내일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MC 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마지막을 침을 한 번 더 뱉은 뒤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