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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3일차 (11/94)



〈 11화 〉3일차

또다시 의자에 묶여 둥그렇게 앉았다. 이제 다들 담담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떨고 있었다. 나야말로 담담한  하는게 사실이고 저게 진짜 반응 아닐까 싶었다.

앞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1등 세리아 - 벌점 3점
2등 제니퍼 - 벌점 5점
공동 3등 줄리 - 벌점 7점
공동 3등 마리 - 벌점 7점
공동 3등 엘리스 - 벌점 7점}


[정말 놀라운 결과입니다! 무려 공동 3등이 3명! 점차 격차를 줄여가는  흥미진진한 전개! 아무도 한 치 앞을 모르는 승부! 피가 들끓는 기분입니다!]

오바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사회자로써 분위기 띄우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꼴보기 싫었다.


[오늘의  번째 개조 대상 마리! 등장해주세요!]


마리가 앉아있던 의자가 가운데로 옮겨졌다. 마리는 미친듯이 심호흡을 했다. 어제 그 미친 개조를 겪고 나더니 벌써부터 불안에 떨었다. 심지어 이번엔 엘리스도 비명을 참지 못한 7단계 개조였다.

솔직히 나는 어제 쉬는 시간에 개조 당하는 느낌을 듣고 싶었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약간 너는 아직 안겪어봤냐? 이런 눈초리로 쳐다볼까봐 말았던 기억이다.


군대에서 선임들이 자주 이런 표정을 짓는데 어떻게 이해는 해도 동기나 후임이 이런 표정을 지으면 그렇게 좆같을 수가 없다.


[다들 기대하시는 것처럼 마리는 7번째 여성형 얼굴 개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작해 주세요!]

"끄으으아아!"


마리의 개조가 시작됐다. 역시나 처음부터 장난없는 비명이었다. 그의 붉은 바지 앞부분이 둥그렇게 젖어왔다. 내가보기엔 참지 않고 싸는 모양이다. 역시 단순한게 현명했다.

하반신만 보면 여자가 지린 모습이다.

"쿨럭! 우웩! 쿨럭! 으아아아!"

목이 안쉬는게 신기할 정도로 소리 질렀다. 만약 아이돌이 된다면 마리가 메인 보컬이 아닐까 싶다.

얼굴에서 뚜둑거리는 징그러운 소리가 잘 들어보면 들렸다. 예상대로 엘리스는 얼굴만 변했지만 마리는 머리가 좀 더 작아졌다. 이게 가능 한가?


엘리스에 비하면 턱이나 이마가 갈리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나의 객관적인 눈으로 봤을 때 여기서 가장 못생긴 마리였기에 변화하는 시간이 더 길어보였다.

피 섞인 침을 미친듯이 튀기며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어 제꼈다. 더벅머리 아래로 보이는 얼굴이 점점 여성스러워지다 못해 다른 사람이 되는  같았다.

저렇게 얼굴이 울룩불룩 해지는게 옛날 sf영화 토달리콜에서 우주복 없이 행성 나가는 장면에서  것 같다. 리메이크 말고 원래 영화.

"으으..."

얼굴이 가라앉고 그가 혼절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래로 침이 뚝뚝 떨어졌다. 오줌까지 지린건지 생각보다 더 바지가 젖어있었다. 의자가 돌아가자 그의 머리도 힘 없이 흔들렸다. 그러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기절에서 깬 얼굴이 더벅머리 사이로 보였다. 이물질과 늘어붙은 머리카락 때문에 더러웠는데도 거의 갈아엎어진 미모가 보였다.

"와..."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제니퍼가 그런 나를 쳐다봤다. 전부터 제니퍼는 남들이 개조당하는 장면을  못봤다. 잔인한 장면에 면역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내 반응에 제니퍼도  따라 마리의 얼굴을 봤다가 감탄사를 흘렸다. 그만큼 마리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나마 엘리스는  얼굴의 흔적이라도 남아있지. 원래 못생긴 사람은 이렇게 다 갈아엎어 버릴  몰랐다. 요즘 연예인은 조금 못생겨 보여도 개성이라 받아지는 시대 아닌가?

나도 평범한 편인데  얼굴에 불만족 한  없이 살았다. 저렇게까지 갈리면 많이 슬플  같다.

반쯤 풀려있는 눈꺼풀인데도 원래 마리의 눈보다 컸다. 콧대도 2배는 높아지고 콧망울도 자연스럽다. 유일하게 전과 같은건 살짝 얇은 입술 크기 뿐이다. 얼굴 형을 포함해 광대, 턱, 이마 뿐 아니라  보면 귀도 개조되었다.


거의 다른 사람 앉혀놓은거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거면 저렇게 생긴 사람을 데려오지 왜 마리를 저렇게 만드는 건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노력이 아까웠다.


아니 오히려 이 괴리감을 느끼는 것. 그게 이들의 목적인가? 그럼 이해가 갔다. 역시 이해는 가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걸 보다보니 엘리스는 확실히 잘생긴 놈이었다. 겨우 그정도 개조밖에 안되다니. 그만큼 마리의 개조는 큰 충격이었다.

마리는 순진한 학생 모델처럼 청초한 외모를 갖게 되었다. 피범벅이 된 얼굴과 산발이 된 더벅머리 때문에 이상한 배덕감을 주는 표정이 되어있었다.

줄리 아저씨는 벌벌 떨었다. 저 7번 개조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나 같아도 떨 것 같긴 하다. 5번인게 아무리 봐도 손해였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것은 사실로 판명났다. 물론 판단은 내가 했다. 땅땅땅.

[그야말로 대 변화! 마리는 ts아이돌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섰습니다! 안타깝던 과거를 가졌지만 극복해내고 성공하는건 대스타의 완벽한 스토리!]

 오덕스럽게 살았다고 안타까운 과거인가? 저거 프레임이다. 빼액! 아니면 못생긴 얼굴이 안타까운 과거? 그건 그거대로 너무하다.


옆을 보자 제니퍼는 눈을 다시 질끈 감았다. 심정이 이해가 갔다. 나도 겨우   당한 개조인데 벌써 불끈불끈 해질까봐 두렵긴 하다.

[다음 제니퍼! 나와주세요!]


도축장에  끌려가는 표정을 지은 제니퍼가 우리들 가운데로 옮겨져 왔다.


[제니퍼는 3,4,5번 개조를 차례로 받게됩니다! 그럼 시작!]

"으슷...읏...으읏!"


역시나 제니퍼 또한 고개를 치켜들고 눈을 까뒤집었다.  몸을 벌벌 떠는 그의 바지 앞이 부푸는 것과 동시에 젖어왔다.


그는 최대한 신음을 참으며 이를  깨물고 고개를 마구 저었다. 그리고 토악질을 시작했다. 울컥 울컥 입에서 뭔가가 나오는 와중에도 소리를 안냈다.

[끈기와 오기가 대단합니다! 제니퍼! 인내심이 뛰어난 인재!]

어제 나한테도 저 얘기 했던 것 같은데 돌려막고 있었다. 제니퍼가 저렇게 참으면 안되는데. 나 이제  참고 비명 지르려 했단 말야!


계속 제니퍼가 신음을 참자 내가 새된 소리를 질러대는게 너무 창피할 것 같았다.  된 마음이지만 제발 제니퍼가 비명을 질러줬으면 좋겠다.

푸억 웍 하며 그가 계속 뭔가를 뱉어냈다. 그리고 몸이 줄어들고 요동치며 변하고 있었다. 그는 견디고 견디다 기절하고 또 깨어났다.

"컥! 컥! 으으... 이제 그만!"


제니퍼가 참다 참다 결국 소리쳤다. 역시 시작할 때랑 끝나갈 때 쯤이 제일 고비인게 확실했다. 플랭크도 그렇지 않은가? 물론 비교 못하는 느낌이지만 방향은 비슷했다. 개조 1단계 겪어본 내가 보증한다.

그는 이미 별로 없던 지방도 다 사라져 있고 어깨 선이나 허리도 다 부드러운 곡선이었다. 꽤나 여성스러운 모양이었다. 근골격이  뒤집어졌다. 이제 키  사람은 나 뿐이었다.

마지막까지 끙끙대며 버티던 제니퍼는 결국 기절하면서 개조가 끝났다. 끝나고 나서도 깨지 못했다.

[잘 버텼는데 아쉽군요. 그래도 확실히 예뻐진 몸매가 보이시나요?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라인이 엄청납니다! 다음 세리아! 나와주세요!]

내 차례였다. 의자가 움직이자 나도 모르게 팔에 힘이 들어갔다. 후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1등으로 선두를 지키는 세리아! 언제까지 1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그에게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엄청납니다! 그러면 개조 시작해주세요!]


"흡!"


순간 비명이 나올 뻔  것을 참았다. 허리가 빠지는 기분이었다. 이게 발기가 되는 것도 되는건데 손으로 붙잡을 수가 없어서 다들 난리를 친 거였다.

나는  자지를 잡아 뽑고 싶을 정도의 쾌락을 느꼈다. 지금 당장  성기를 쥐고 흔들 수 있다면 원숭이마냥 하루 종일 자위만 할 수 있을 기분이었다.


엉덩이가 나도 모르게 들썩거리며 떨렸다. 거의 본능에 의한 움직임이었다. 롤러코스터 탈 때 처럼 심장이  내려앉기도 했다. 이어서 엄청 숙취 심했던 날 보다 더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다.


 깊은 곳에서 뭔가가 흘러 나왔다. 가끔 트름을 하려다가 위액이 넘어오면 쓰린 향이 나듯 계속해서 뭔가가 역류했다.

아니 오히려 배부른 날 트름 잘못 하면 올라오는 느낌. 아닌가?

이를 꽉 깨물고 쾌락을 버티며 올라오는 것들을 뱉어냈다.

"컥컥"

뭔가가 걸린 느낌이 들어 기침을 내뱉었다. 허리가 부르르 떨렸다. 결국 나는 바지에 사정을 하고 말았다. 한계까지 솟아있던 자지가 죽을 새도 없이 바로 곧추섰다.


다들 왜 그런 표정이 되는지  이해했다. 역시 선임이 경험해본적 없냐 표정을 짓는덴 다 이유가 있다.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순간 꼴사납게 신음을 내지를 뻔 했다.  같아선 나도 지랄발광하며 정액을 싸재끼고 소리를 내지르고 싶지만 자존심이 뭐라고 참게 되었다.

내 뱃살이 다 사라지는게 언뜻 보였다. 고개를  숙이고 심호흡을 하다 소름이  돋으며 등이 펴졌다. 계속 올라오는 신물을 뱉어냈다.

침과 함께 토사물이 늘어지며 옷에 떨어졌다. 러닝셔츠가 순식간에 젖어갔다. 내 지방을 뱉어내는 기분이란 참 더러웠다.


덜덜 거리던 성기가 아파올  쯤 나는 한 번  사정했다. 울컥 울컥 하며 정액이 나오는걸 보면 자괴감이 엄청났다. 물론 수치심도 심했다.


손도 안대고 사정하는 기분이 얼마나 엿같은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거기에 이걸 다수에게 라이브 방송을 한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다.

그러자 진짜 뜬금없이 전 여자친구가 생각났다. 그리고 마리가 생각났다. 그의 얼굴이 생각났다는게 아니라  경험을 이딴거로 하면 앞으로 남자가 되어도 못 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한 달 뒤 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경쟁을 하고 버티는거 아니었나? 만약 저 4명중  명이라도 이 쾌감에 중독되는 인간이 나오면 어떻하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절대 안나온다고 단언할 수 없었다.

계속 다른 생각을 하며 버티다 보니 내 개조도 끝났다. 스트레스로 푸석하던 피부가 맨들맨들 해지고 배와 엉덩이가 홀쭉해져서 허전했다. 러닝셔츠 사이로 갈비뼈가 살짝 드러났다. 얼굴살도 다 빠졌나보다.


그래도 남자라고 근육이  많이 남아서 나는 옛날 유행하던 짐승돌 느낌이 났다. 여자친구가 난 살 빼면 괜찮을 거라 했는데 진작에 빼볼걸 그랬다.


[세리아! 역시 다수가 리더로 보는 인재 답군요! 남자답게 잘 버틴 그에게 박수! 짝짝짝!]

나는 놀림을 받으며 축 처졌다. 힘을 너무 썼더니 몸에 힘이 안들어갔다. 그러자 한 바퀴 돌더니 의자가 자리로 돌아갔다. 기절 안한게 용했다.


이게 입 안이 텁텁하다 못해 역겨웠다. 옛날 실수로 삼겹살 기름 굳힌거를 먹을 뻔 했는데 그 때 입에 넣은 느낌이랑 비슷했다.

괜히 퉤퉤 하며 입 안을 더 비우려 했다. 물론 별 소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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