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0화 〉20. 뱀파이어 (20/70)



〈 20화 〉20. 뱀파이어

반쯤은 유행가에 나머지 반쯤은 오늘 밤 새로운 커플의 탄생에 환호를 보냈다. 유빈은 예상치 못 한 진한 스킨쉽에 당황했지만 입술을 뗄 수 없었다. 입술을 붙인 채로 남자의 얼굴이 반바퀴 돌고 유빈의 입 안으로 혀가 들어왔다.

‘스토커한테 이렇게 복수하는 것도 괜찮지.’

유빈과 남자의 혀가 엉겼다. 그 뒤로 한참 동안  남자와 클럽을 누볐다. 귀가 먹먹해졌을 때쯤 같이 클럽 밖으로 나왔다. 둘  목이 말랐고 클럽 앞 편의점으로 들어가 맥주를 하나씩 집었다. 맥주를 들고 편의점 앞에서 마주 앉았다. 클럽 조명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생각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몇 살이야?”

“스무 살이요. 1학년. 새내기.”

남자가 유빈에게 찡긋 윙크와 미소를 날렸다. 유빈의 머릿속에 복수의 다음 단계가 떠올랐다. 기왕 이렇게  이상 스토커한테 자신이 갖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 이 남학생을 스토커가 지켜보고 있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랑 자본 적 있어?”

남학생이 수줍어하며 대답했다.

“있죠. 여자친구랑.”
“여자친구 있어?”
“전 여자친구요. 오늘 밤엔 없어요. 내일 아침까지. 내일 점심부터는 전 여친이랑 다시 사귈 거예요. 누나만 쉿 해주면.”

입술에 집게손가락을 갖다 댄 남학생의 당돌한 대답에 유빈도 화답했다.

“나 혼자 살아.”
“오늘 밤엔 둘이 살아요. 저랑 같이. 어때요?”

서로의 의사를 확인한 둘은 유빈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은 끊겼고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새벽 시간 홍대 앞에서 택시를 잡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유빈과 남학생은 한참을 길가에 서 있었다. 그 시간이 무료하지는 않았다. 택시에서 내려 유빈의 집에 들어가자마자 현실이 될 진한 농담들이 오갔으니까.

그러다 택시 한 대가 유빈 앞에 멈춰 섰다. 유빈은 남학생을 데리고 뒷좌석에 올라타 기사 아저씨에게 행선지를 말했다. 택시 안에서 주고받는 농담의 수위가 점점 올라갔다. 남학생의 바지는 팽팽해졌고 기사아저씨는 가끔씩 불편하다는  기침소리를 내었다. 그러다 잠깐 농담이 끊겼고 유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유빈의 집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점점 인적이 드물어졌다. 유빈이 기사아저씨를 채근했다.

“아저씨. 더블로 드릴게요. 돌아가지 말아주세요. 할증 요금도 받으시잖아요.”

기사아저씨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빈과 남학생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창밖에는 이제 가로등도 보이지 않았다. 택시 안에 긴장감이 감돌고 남학생의 바지가 다시 느슨해졌다. 택시의 헤드라이트 말고는 아무런 불빛도 없는 곳에서 택시가 갑자기 멈췄다. 기사 아저씨가 뒷좌석을 향해 휴대폰을 흔들었다. 유빈은 기시감을 느꼈다.

‘그 날 계천에서…….’

기사 아저씨가 뒷좌석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유빈의 시야에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회식  화장실에서 유빈을 습격하고 계천에서 조깅 중이던 유빈을 죽이려고 했던 그 남자였다. 그 우둘투둘한 피부와 세로로 찢어진 눈을 잊을 리 없었다. 유빈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얼어붙은 혀와 입술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너…….”

그 남자가 징그러운 입술을 꿈틀거리며 대답했다.

“나? 내가 누구인지 이미 말했을 텐데. 살수(殺手)라고.”

살수가 운전석에서 버튼을 눌러 문을 잠갔다. 유빈과 남학생은 필사적으로 문고리를 잡아당겼지만 운전석에서 잠근 문을 다른 좌석에서는 열 수 없도록 개조된 차였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살수는 유빈을 뚫어져라 노려보면서도 휴대폰을 계속 흔들었다. 남학생은 완전히 겁에 질렸다. 살수가 입고 있던 점퍼에 손을 집어넣었다 뺐다. 손에 사시미가 들려 나왔다. 유빈의 옆자리에서 남학생이 겁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은 정확히 살수의 얼굴에 적중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시미를 남학생의 배에 찔러 넣었다. 살수의 손목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사시미를 비틀고 남학생의 내장을 헤집었다. 그리고 남학생의 가슴을 반대 손으로 누르더니 칼을 잡아 뽑았다.

살수는 붉게 물든 칼날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남학생의 배에서 울컥울컥 솟아 나오는 붉은 피가 택시 뒷좌석을 물들였다. 남학생의 팔다리가  늘어졌다. 가끔 경련을 할 뿐 의식은 없었다.

살수는 새파랗게 질려있는 유빈을 향해 다시 휴대폰을 몇  흔들더니 운전석에서 잠금을 풀었다. 유빈은 구르듯이 택시에서 빠져나왔다. 목적지도 없이 빛도 없는 길을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택시는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유빈의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 * *


유빈이 눈을 떴다. 손등에 이물감이 느껴졌고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을 눈앞으로 가져왔다. 초점이 맞지 않아 눈을 깜박였다. 손등에는 링거 주사 바늘이꽂혀있었다. 손등을 내리니 천장이 보였다. 천장이 수평으로 보이는 걸 보아 자신이 누워있다는  알 수 있었다. 옆으로 누워 보니 침대가 보였고, 그 위에 선물용 음료 박스들이 놓여있었다. 더위가 느껴져 덮고 있는 이불을 걷었다. 입고 있는 환자복이 눈에 들어왔다.

약간의 시원함이 느껴지며 정신이 조금씩 돌아왔다. 주사, 침대, 음료, 환자복. 유빈은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왜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녀에게 떠오른 마지막 기억은 클럽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던 것이었다. 내리려는 사람을 밀치고 탔다. 그다음의 일들은 마치 오래된 꿈처럼  기억나지 않았다.

미간을 찌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간호사가 들어왔다. 유빈이 깨어난 것을 확인한 간호사가 허둥대며 의사를 데리고 왔다. 간호사의 손에 이끌려온 의사는 유빈이 하루 동안 기절해 있었다고 설명해주었다.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했으나, 특별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일 것이라고도 했다.

유빈은 의사에게 자신이 어떻게 병원에 오게 됐는지 물어보았다. 의사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병원에 데려온 구급대원의 말로는 길가에 쓰러져 있는 유빈을 행인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했다. 의사는 몇 시간 후에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꼭 말해달라고 당부하고, 몇 가지 약을 처방한  간호사와 함께 나갔다.

잠시  간호사가 다시 유빈에게 왔다. 떨리는 손으로 스키니진과 크롭티, 그리고 유빈의 카드 지갑을 건네주었다. 옷에 피가 묻어 있어서 유빈이 기절해 있는 동안 어쩔 수 없이 병원 복으로 갈아입혔다고 했다.

유빈은 무덤덤하게 간호사가 건넨 물건들을 받아들었다. 간호사가 나가고 옷을 펼쳐 살펴보니 정말로  많은 양의 피가 곳곳에 묻어 있었다. 빨간 자국들을 보자 무언가 생각날 것처럼 머리가 아파왔지만 또렷하게 떠오르는 건 없었다.

간호사에게 찾아가 휴대폰은 없었냐고 물어봤지만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시 침대로 돌아와 누워 천장을 쳐다보았다. 술에 잔뜩 취한 다음 날처럼 기억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불쾌했다. 그리고 찝찝했다.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다시 간호사를 찾아 퇴원을 요청했다. 간호사는 조금  만났던 의사를 다시 불러왔고 유빈은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라는 당부를 듣고 몇 가지 수속을 거쳐 퇴원했다.

병원을 나서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유빈은 기지개를 켰다. 굳었던 근육들이 조금 풀린  같았다. 여기가어딘지 정확히 알  없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택시가 유빈 앞에 멈춰 서자 왠지 모를 섬뜩함이 엄습했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며 택시에 타 행선지를 말했다. 아무 일 없이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오니 책상 위에 놓고  휴대폰이 보였다. 휴대폰 화면을  보니 스토커가 보낸 카톡이 와 있었다.

- 나 지금 네 옆에 있어.
- 야, 어디가?
- 야.
- 야!
야!!
- 영계가 좋아?”
- 영계가 좋냐고?”

유빈은 스토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배터리 부족 경고가  걸 확인한 유빈은, 휴대폰을 충전기에 연결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피 묻은 옷도 벗어 버리고 싶었고,샤워를 해야 이 찝찝함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 같았다.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옷에 피가 묻어 있었다면 자신이 흘린 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세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넘어져서 생긴 것 같은 생채기와 멍이 군데군데 있었을 뿐, 피를 흘릴만한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유빈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샤워하기로 했다. 샤워기 아래에 서서 눈을 감고 따뜻한 물을 틀었다. 언제나 그렇듯 온수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다. 잠깐 차가운 물을 맞는 것도 찝찝함을 털어 내는 데에 괜찮을  같다는 생각에 얼굴과 머리로 떨어지는 물을 느껴보았다.

평소에 샤워할 때 맞던 물의 감촉과 뭔가 달랐다. 차갑고 끈적끈적했다. 비린내가 났다. 이상했다 유빈이 눈을 떴다. 시뻘건 액체가 눈 안으로 튀어 들어왔다. 눈이 따가웠다. 엉겁결에 손을 휘저어 샤워기를 껐다. 유빈의 눈에 턱과 머리카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빨간 액체가 보였다. 일부는 그녀의 몸의 곡선을 타고 흘러 구석구석을 유린하고 있었다.

1초, 2초, 3초.

“꺄야아아악!”

유빈이 비명을 질렀다. 샤워기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샤워기에서 물이 아닌 피가 뿜어져 나오는지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유빈은 욕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무릎을 모으고 얼굴을 그 안에 파묻었다.

다시 유빈의 시야가 가려졌다. 감옥에 갇힌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감옥에서 나갈 자신이 없었다. 피를 뒤집어썼던 온 몸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머리카락 끝에서는 하염없이 붉은 액체가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유빈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이 피를 씻어내는 것이었지만, 다시 샤워기를 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릎에 이마를 비비며 얼굴을  깊숙이 파묻었다. 머리카락에서 떨어져 자신의 가슴골을 타고 흐르는 피 한 줄기가 보였다. 피는 흘러내려 유빈의 배꼽에 맺혔다. 유빈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잃어버렸던 기억이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되살아났다.

누군가 유빈의 옆에서 배에 칼을 맞았다. 그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 클럽에 갔다. 어떤 남자를 만났다. 원나잇 스탠딩을 하기로 했다. 눈을 감고 떠오른 장면들을 순서대로 배열해 보았다. 잠시잊고 있었던 기억의 필름이 이어졌다. 스토커가 말한 영계가 누구인지 떠올랐다. 유빈이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나 때문에 그 아이가 죽었어. 이제 막 대학에 간 아이였는데. 여자 친구도 있다고 했는데.’

그 아이에게도 그 아이의 여자 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여자 친구 있는 남자를 꼬셔서 같이 자려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느껴졌다. 마치 유빈이 그 아이를 죽인 것 같은 자책감이 몰려왔다. 무릎이 서로 부딪혀 아플 정도로 다리가 떨려왔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얼굴이 피와 눈물로 범벅되어 갔다.

유빈의 얼굴에서 눈물이 마를 때쯤 화장실 밖에서 휴대폰 전화벨이 울렸다. 유빈은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머리를 뒤로 털어 시야를 확보했다. 떨리는 다리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책상 위에 올려 두었던 휴대폰을 집었다. 전화의 발신자는 지워져 있었다. 유빈은 전화를 받았다.

“민유빈입니다.”

휴대폰 너머로 음성 변조된 목소리가 들렸다.

“스토커야.”

유빈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스토커와의 첫 통화였다. 휴대폰 너머 스토커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유빈아! 샤워는 잘했어?”

유빈은 대답할 수 없었다.

“대답 없는  보니 잘했구나! 힘들게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네. 신기하지? 어떻게 샤워기에서 물이 안 나오고 피가 나와? 그거 준비하느라 내가  많이 썼어. 죽은 애 몸에서  뽑아다가 굳지 말라고 항응고제도 넣고 배관공 불러다 네 샤워기로 들어가는 수도관에 피 심어 놓고. 보통 일이 아니었어.”

유빈의 팔에 소름이 돋아났다. 유빈은 미친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것 같았지만 좀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스토커의 웃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래. 그래. 이 재밌는 이벤트가 마음에  들 리가 없지. 더 재밌는 거 말해줄까? 이게 이 이벤트의 백미야. 네가 뒤집어쓴 그 피가 누구 피인지 알아? 네 옆에서 죽어가던, 네가 택시에 버리고 도망쳤던 영계 기억나지? 죽이고 나서 걔 몸에서 뽑았어.”

먹은 것도 없었는데 구토가 올라왔다. 신물을 삼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스토커는 유빈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점점 끔찍한 말을 내뱉었다.

“지금 경찰이 그 살인 사건의 증거를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 거 알아? 그런데 네 집에서 피해자의 피가 발견된 걸 누가 알아버렸어. 누가? 내가! 나는 한 시간 후에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할 생각이야. 정의로운 시민이니 살인 사건 수사에 협조해야겠지? 이제 너는 어떻게 할래? 그 집에서 도망칠까? 뱀파이어처럼 피를 뒤집어쓰고? 아니면  집에 있다가 경찰한테 연행돼 갈까? 은팔찌에 구속된 뱀파이어처럼 축 늘어져서?  다 싫다면  번째 옵션을 줄게. 그 정의로운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내가 다시 전화할 거야. 그때 전화를 받아. 그리고 속죄하는 뱀파이어처럼 나한테 잘못을 빌어.”

유빈은 신물을 삼키며 힘겹게 한마디 대꾸해보았다.

“저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하지만 자기 할 말을 다 했다는  스토커는 전화를 끊었다. 유빈은 떨리는 턱과 다리를 진정시키려 애쓰며 부서질 듯 휴대폰을 움켜쥐었다. 휴대폰에붉은 손자국이 찍혔다. 피를 닦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밤이 지나고 새벽이 왔다. 전화는 오지 않았다. 경찰도 유빈의 집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유빈은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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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이 잠든 사이 집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나타나 나체로 쓰러져 있는 유빈의 엉덩이를 구둣발로 툭툭 찼다. 유빈이 깨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유빈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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