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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4. 딜도 팬티, 입고 다녀 (4/70)



〈 4화 〉4. 딜도 팬티, 입고 다녀

일단 일반 팬티를 입듯이 시도해보기로 했다. 다리 구멍에 발을 넣고, 당겨 올렸다. 하지만 큼지막한 딜도 때문에 팬티는 끝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팬티를 허리에 걸치려면 이 딜도를 질에 집어넣어야 했다.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딜도는 상당히 컸고 유빈의 질은 지속된 긴장에 완전히 말라 있었다. 딜도가 쿡쿡 쑤셔대는 질 입구가 쓰라려 왔다.

그래도 이 딜도를 질 안쪽으로 넣어야 했다. 유빈은 로션을 가져와 딜도에 바르고 다시 시도해보았다.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질 안쪽까지 쓰라린 부위만 늘어날 뿐이었다. 여전히 딜도는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남아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자위를 해야 했다. 오르가즘을 느껴 질을 확장하고 애액을 분비해야 딜도를 집어넣을  있었다. 유빈이 침대에 누워 손끝을 세우고 음핵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심리적 오르가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몸은 빠르게 반응하지 않았다.

손끝이 로션에 미끄러져 포인트를 잃었다가 다시 더듬어 제자리로 찾아오기를 반복했다. 부족한 심리적 오르가즘을 채우기 위해 스토커가 아니라 전 남자친구를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스토커가 보낸 딜도가 질 입구에 꽂혀 있는 상황에서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 오르가즘을 느껴 질을 열고 딜도를 받아들여야 했고 유빈은 남은 한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유두를 문질렀다. 몸이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애액이 분비되고 질 입구의 쓰라림이 줄어들었다.

이제 딜도를 삽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밀어 넣기 위해 양손으로 딜도를 잡았다. 그때 하얀 딜도가 보랏빛 불빛을 발하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자극에 지속적인 자위에도 나오지 않던 신음이 터져 나왔고 딜도는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딜도 삽입이 목적은 아니었다. 팬티를 입어야 했다. 오르가즘에 취해있을 여유가 없었다. 빠르게 팬티를 올려 허리에 걸쳤다. 딜도의 진동은 멈추지 않았고 유빈은 침대 위에서 고통 때문인지 오르가즘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몸부림을 쳤다.

한참 후 진동이 잦아들었다. 유빈은 팬티를 벗고 딜도를 빼도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오르가즘이 끝난 후 질은 다시 수축해 뻑뻑하게 아려 왔다. 더 이상 오르가즘은 느껴지지 않았고 고통만이 남았다. 이걸 입고 생활을 할 수는 없었다. 유빈은 굴복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스토커에게 카톡을 보냈다.

- 도저히 안 되겠어요. 빼게 해주세요. 이건 너무 커요. 넣고 다닐 수 없을 거예요.

잠시 후 답장이 왔다.

- 팬티 벗고 문 앞 확인해 봐. 새 선물이야. 내일부터 입고 다녀.

선물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당장은  흉측한 딜도를 몸에서 뺄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허리에서 팬티를 내리고, 팔에 힘을 줘 딜도를 잡아당겼다.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고통이 엄습했다. 수축한  오래된 데다 마르기까지 한 질은 딜도를 완전히 붙들고 있었고, 유빈이 잡아당기자 질 전체가 빠져나올 것 같은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딜도에 쓸린  주름 하나하나가 아려 왔다. 여성의 가장 소중한 곳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몸을 뒤틀었다. 옆으로 누워서 한 번, 가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한 번 더 시도해 봤지만 딜도는 빠지지 않았다. 끔찍한 고통만 가중될 뿐이었다. 유빈은 숨을 헉헉대며 한참 동안 침대 위를 뒹굴었다.

어떻게든 이 딜도를 뽑아내야 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데다, 언제 진동할지 모르는 물건을 소중한 곳에 넣고 살 수는 없었다. 무릎을 세우고 후배위 자세로 엎드려 보았다. 딜도가 조금 빠져나오는 게 느껴졌다. 부끄러운 자세였고 스토커가 보고 있을지도 몰랐지만, 딜도를 빼내기 위해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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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위 자세에서 얼굴을 침대에 대고 상체를 낮췄다. 다리를 벌리고 골반에 힘을 줬다. 질을 벌리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딜도는 조금씩 질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한 손을 뒤로 뻗어 딜도를 잡고 잡아당겼다. 딜도가빠져나와 유빈의 허벅지에 걸쳐진 팬티에 매달려 흔들렸다.

유빈의 엉덩이가 풀썩 소리를 내며 침대 위로 떨어졌다. 유빈은 베개를 끌어당겨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끔찍했고 스토커에게 굴복해 버린 자신이 한심했다. 게다가 스토커에게 놀아나서 오르가즘까지 느꼈다는 게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한참을 울고 나서 눈물이 멎어 가자 스토커가 보냈던 카톡이 생각났다. 문 앞에 새로운 선물을 놓아두었다고 했다. 스토커에게 또다시 놀아나게 되는  같아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일단 무엇인지 확인은 해 보기로 했다.

벗었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테이프를 북북 뜯어 상자를 열었다. 또 딜도가 달린 팬티 세 장이 들어 있었다. 이번에는 유빈의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였다.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 지금부터 입고 생활해. 화장실 갈 때 말고는 벗지 마.

유빈은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다시 카톡이 울렸다.

- 내일부터 지하철로 출퇴근해. 출근할 때 팬티 꼭 챙겨 입고.

유빈은 답장하지 않기로 했다. 스토커도 딱히 답장을 바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단지 자신이 시키는 대로 유빈이 움직이길 바랄 뿐이었다. 새로 받은 팬티를 입었다. 거대한  번째 딜도와는 달리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딜도는 질이 마른 상태에서도 쉽게 들어갔다. 어쩌면 딜도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침대에 누운 유빈에게 의문 하나가 떠올랐다.

‘스토커는 어떻게 딜도 진동을 조작하는 거지?’

리모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집안에 스토커는 없었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리모컨이 작동할 리는 없었다. 다시 스토커가 집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했지만 유빈도 경찰도 이미 확인했다. 집안에 숨어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날  휴대폰도 딜도도 진동은 울리지 않았고 지쳐있었던 유빈은 잠을 청했다.

그리고 또다시 악몽이 찾아왔다. 유빈은 다리가 벌려진 채로 사지가 묶여 얼굴만 물 위로 내 놓은 채로 욕조에 잠겨 있다. 욕조에는 거대한 전기뱀장어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 유빈의 다리를 휘감던 전기뱀장어는 스르르 풀려나와 갈 곳을 찾았다는 듯 유빈의  안으로 파고든다.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뱀장어는 끈질기다. 사지가 묶인 유빈은 자신의 몸을 가르고 들어오는 뱀장어를 지켜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없다. 질을 움츠리려 해보지만 소용없다. 뱀장어는 점점 깊게 들어온다. 유빈의 질 주름을 통해 뱀장어의 꿈틀거림이 그대로 뇌까지 전달된다.

이내 뱀장어의 꼬리까지 유빈의  안으로 자취를 감춘다. 유빈이 꺽꺽 소리 내어 울지만 뱀장어가 사람의 울음을 알아들을 리는 없다. 뱀장어가 유빈의 몸 안에서 전기를 발산한다. 유빈의 몸은 안에서부터 감전되어 타들어간다.

정신을 잃지 않은  꿈이기 때문일까? 차라리 정신을 잃었다면 이 악몽에서 깨어날  있을까? 답은 알 수 없지만 고통스러운 꿈은 계속된다.

잠시 후 뱀장어는 유빈의 몸속에서 빠져나온다. 유빈이 잠겨있는 수조에 작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꿈틀거린다. 미꾸라지는 자신이 뱀장어의 작은 사촌뻘이라고 주장하듯 뱀장어가 했던 대로 유빈의 질을 파고든다. 뱀장어와는 다르게 미꾸라지는 유빈의 몸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

다음  새벽, 유빈은 일찍 잠에서 깼다. 꿈속에서 대단히 기분 나쁜 일을 겪었던 것 같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다. 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이불을 젖히고 잠옷 바지를 내려 팬티를 확인해 보았다. 흥건히 젖어 있었다.

스토커의 딜도에 자면서도 오르가즘을 느껴버린  같았다. ‘잠들었을  스토커가 또 진동을 켰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스토커가 진동을 켰다고 해서 스토커의 딜도를 차고 오르가즘을 느껴 버린 것에 대한 자괴감이 줄어들  같지도 않았다.

찝찝함을 털어버리기 위해 옷을 벗고 샤워를 시작했다. 여성청결제를 듬뿍 짜서 질을 깨끗이 닦았다. 입고 잤던 팬티는 빨고 싶었지만 어떻게 빨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한 번도 저런 거대한 실리콘이 달린 옷을 입어본 적이 없었다.

세탁소에 맡길 수도 없었다. 그래도 빨아야 했다. 작은 딜도가 달린 팬티는 3개밖에 없었고 빨지 않고 계속 갈아입었다간 거대한 딜도가 달린 팬티를 입고 생활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화장실 구석에 있던 양동이를 가져와 팬티를 넣고 그 위에 세제와 뜨거운 물을 부었다.

샤워와 빨래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오자 다시 상자 안의 나머지 딜도 팬티들이 눈에 들어왔다. 유빈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입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스토커는 유빈을 감시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딜도 팬티를 입지 않고 출근했다가, 또 어떤 해코지를 당할지  수 없었다. 죽을 수도 있었다. 갈등은 짧았고 유빈은 작은 딜도가 달린 팬티를 입었다. 거대한 딜도가 달린 팬티는 어제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라 거들떠보고 싶지도 않았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출근 시간은 속절없이 다가왔다. 유빈은 야속하게 째깍거리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잠깐 정신이 멍해졌다. 어젯밤에 스토커한테서 받은 카톡이 생각났다. 딜도 팬티를 입고 출근하라고 했다. 유빈은 다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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