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1부 일상을 죄어오는 어둠(5)
"어우 우리 아들! 정력에 좋은 장어 좀 먹어라 이놈아 흐흐"
-아...
실실 웃으며 연재를 부르고 있는 영길. 그 모자란 듯 헤벌쭉한 얼굴 위로 은영을 거칠게 범하며 키득대던 광기 어린 표정이 오버랩되었다. 연재가 눈을 돌려 다시 은영을 보자, 그녀의 눈이 영길과 자신을 오가며 불안함으로 떨리는 것이 보였다.
'역겨워...!'
"어서 가방 놓고 이리 오..."
-안 먹어요!
연재가 저도모르게 성을 내고는 잔뜩 인상을 쓰며 제 방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꽝 닫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들의 거친 반응에 영길의 표정이 멍해졌다.
"어? 저놈의 시키가 공부한다고 눈에 뵈는게 없나, 시펄 어딜 버르장머리 없이!"
-참으세요 매형!
자기가 무시당했다고 여겼는지 영길이 분기탱천해서는 뒤따라 가려 하는 것을 재준이 몸으로 막아세웠다.
"하이고... 연재아빠 또 뭔 사고를 쳐가지고 애가 저러냐...내가 못 살아..."
-내가 뭐! 저 새끼 저 말하는 꼬라지 좀 봐!
"시끄러워. 내가 가서 이야기해볼테니 밥이나 먹어. 엄마, 재준이, 처남댁. 다들 신경쓰지 말고 어서들 드세요."
연수가 영길에게 가만히 좀 있어보라고 핀잔을 준 뒤 자초지종을 듣고자 연재의 방으로 들어갔고,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찼다.
"연재가 왜 저럴꼬... 에미야, 에미가 연재 담임이잖니. 요즘 무슨 일 있는거니?"
-아...다음에 제가 한번 이야기를 해볼게요.
은영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끝나고, 어느덧 밤이 깊었다.
이미 곤히 잠들어버린 재준 옆에서 은영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었다. 영길과의 거친 정사 덕분에 피로감은 심했지만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연재의 돌출행동.
은영은 당연히 연재가 보이는 언행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나...어떡해야 하지...'
연재가 그녀 때문에 저런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도저히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한번은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도대체 연재에게 어떻게, 또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는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무척이나 수치스럽고 좌절스러운 일이었다.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멋스럽게 이야기해놓고 굴복해버려서? 제 아버지와 추악한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 어떤 이유가 되었던 은영으로서도 외면하고 덮어버리고 싶은 사건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이야기는 꺼내야 한다는 생각에 메세지를 보내봤지만, 읽었다는 표시만 있을 뿐 답은 없었다.
부르르.
스마트폰의 진동이 느껴지자마자 손을 뻗어 확인했지만, 영길로부터 온 메세지였다.
[화장실로]
'이 사람은 시도때도 없는 걸까.'
은영은 절로 나오는 한숨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내키지 않는 얼굴로 몸을 일으키려다가 볼을 붉혔다.
아랫도리에서 전해지는 끈적한 느낌. 머리보다 먼저 그녀의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이걸 보면 또 뭐라 할텐데...'
민망함과 수치스러움, 그리고 흥분이 교차하며 은영의 눈매에 열기가 감돌고 있었다.
"하읏...들키면...흣! 어쩌려고 그래요..."
-흐흐...싫진 않으면서 흐흐.
좌변기에 앉은 영길과 마주보는 자세로 그의 물건을 깊게 받아들인 은영이 입 밖으로 삐져나오는 신음을 애써 참았다.
영길이 은영을 살짝 들듯 하며 허리를 뒤로 빼자, 뿌리까지 파묻혀 있던 거대한 자지가 조금씩 빠져나오며 군데군데 허옇게 그녀의 애액을 묻힌 모습을 보였다.
영길이 은영의 입술을 살짝 훔치고는 실실 웃으며 턱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은영의 보지가 한껏 벌려져서는 영길의 자지를 탐욕스럽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은영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우리 처남댁이 얼마나 발정이 났으면 아까 그렇게 박혀놓고도 또 씹물이 줄줄 흘렀을까..."
-몰, 몰라요...
영길의 물건 주변의 털은 은영의 애액으로 뿌옇게 변해있었고, 기둥이 상당부분 빠져나왔음에도 여전히 영길의 귀두는 그녀의 속살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정말 크긴 크구나...'
은영은 이제 대놓고 결합부를 바라보며 눈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취한 듯한 표정에 영길이 우월감을 느끼며 씨익 웃었다.
"좋아 죽는구만 흐흐... 자, 한번 더 갑시다 흐흐."
-아니....하으윽!
영길이 은영을 품에 꽉 끌어안으며 더욱 하체에 힘을 주며 올려쳤다. 영길의 물건이 순식간에 뿌리까지 은영의 속살 안으로 남김없이 파고 들어갔다.
더욱 거세게 파고 들어오는 영길의 물건. 온 몸이 울리는 것 같았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감전된 것처럼 자극에 점령당하는 그 강렬한 느낌에 은영이 입을 벌린 채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소리없이 파들거렸다.
[찔걱, 찔걱, 찔걱]
은영이 조금씩 허리를 돌릴 때마다 뿌옇게 변해버린 애액이 지분대는 소리가 화장실을 가득 울렸다.
"하아...하아..."
-언제 먹어도 우리 처남댁 보지는 물도 많고 싱싱하다니까 흐흐....
좋아서 마냥 실실대는 영길의 얼굴을 보며 은영이 얼굴을 붉혔다.
방금 전, 화장실로 들어가자마자 은영은 영길에 의해 잠옷 바지와 팬티를 통째로 벗겨졌었다.
"뭐하시는거에요!....부끄러워..."
-흐흐 역시, 흠뻑 젖었네요 처남댁.
팬티를 내리자마자 영길의 눈에 보인 것은 외음순 바깥까지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음란한 광경이었다.
은영이 수치심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흐흐..우리 처남댁, 보지를 길들인 보람이 있네요."
-길, 길들이다니요... 하읏...
영길이 손을 뻗어 속살에 살짝 대자마자 애액이 흠뻑 묻어나오고 있었다.
"흐흐 봐봐요, 언제든 씹물을 질질 흘리면서 좆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잖아."
-그, 그런...
영길이 그대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은영이 질벽을 긁는 강렬한 자극에 허리를 들썩였다.
"하으읏..."
-자, 옷을 벗어요.
가랑이 사이로 오가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의식하면서, 은영이 잠옷 상의와 브래지어를 차례차례 벗었다.
브래지어 후크가 풀림과 동시에 출렁이며 해방된 젖가슴이 영길의 시야에 들어왔다.
[찰박, 찰박, 찰박]
"하으읏...너, 너무 세요...하앗..."
영길의 손놀림이 빨라지자 그녀가 콧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었다. 젖가슴이 좌우로 출렁이며 젖꼭지를 흔들자, 영길이 낼름 배어물었다.
젖꼭지에서 유선을 거쳐 들어오는 짜릿함에 은영이 괴로운듯 신음을 흘렸다.
영길은 손 전체로 전해지는 축축하고 뜨거운 감각. 정욕으로 달아오른 암컷의 촉감을 음미했다.
"속이 뜨겁네요 처남댁 흐흐... 앞으로 정신없이 굴려줄테니까 기대해요..."
-....하아...
영길의 속삭임에 은영이 두려움인지 아닌지 모를 감정에 몸을 떨었다.
아침이 밝았다.
오늘도 영길의 닦달에 재준과 은영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영길이 고려했을리는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출근길 정체 타이밍을 피한 것이 되어 재준의 회사에 더욱 일찍 도착한 것은 덤이었다.
"일찍 출발하니까 길도 안 막히고, 뭔가 더 활기차고 좋네요, 형님. 안 그래 은영아?"
-으, 응...뭐 그렇지...호호
재준이 해맑게 웃으며 은영의 동의를 구했다. 은영이 눈을 살짝 옆으로 굴리니 영길이 그녀에게 눈짓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영길이 잔뜩 신이 나서 침을 튀기며 열심히 지껄였다.
"흐흐, 그렇지? 내가 그러는게 다 이유가 있다니까. 이 아침 공기도 맑고 사람이 부지런하게 살아야 그.. 건실적? 건설적? 흐흐 뭐 그렇게 사는거라고. 앞으로도 항상 이 시간에 출발하자고 재준이."
-하하, 좋습니다 형님. 저도 밀린 업무 처리할 시간이 생기다보니까 하루 일이 더 수월해졌어요. 다 형님 덕입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즐거운지, 영길과 죽이 맞아 웃고 떠들고 있는 재준을 은영이 허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렇게 되면 그녀는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 셈이었다. 매일마다 하루의 시작을 영길과 함께 해야 했다.
'아침부터...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은영이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