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1부 일상을 죄어오는 어둠(1)
"어머님 다녀올게요."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출근 준비를 마친 은영이 시어머니에게 인사드린 후 집을 나섰다.
"흐흐 처남댁, 어서 타세요 흐흐."
일찍부터 차 시동을 걸어놓은 영길이 창문을 내리며 재촉했다.
'아...'
오늘은 영길이 재준과 은영을 위해 운전대를 잡는 첫 날.
무엇이 그리도 신나는지 영길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아, 뒤에 말고 조수석에 타세요 조수석 흐흐."
-....네?
은영이 재준이 타 있는 뒷자리로 향하려 하자 영길이 제지했다.
"재준이는 곧 내릴거잖아요 흐흐. 섭섭하게스리, 나 심심하지 않게 옆에서 말동무나 해주세요 흐흐."
-아...그렇겠네요...
영길이 눈을 희번덕였다. 은영이 표정을 순간적으로 굳혔다가 다시 풀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재준은 속도 없는지 그런 둘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매형, 감사합니다. 은영아, 이따 보자!"
-흐흐 재준이 열심히 일 하고 오드라고! 흐흐
직장 앞에 도착하자 재준이 내려서는 인사를 하고 멀어져갔다. 점점 작아지는 재준을 등을 바라보며 영길이 실실거렸다.
"흐흐...드디어 둘만 있게 되었네요 처남댁. 매일매일 처남댁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되다니, 이거 재준이한테 너무 고마운데..."
-저, 저도 출근을...
어느새 영길의 거친 호흡이 목 가까이에 다가오자 은영이 마비된 듯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출근 여유 있잖아...처남댁."
-네...그, 그래요...
"우리가 즐길 시간은 충분하다구..흐흐"
은영이 가까스로 눈을 돌려 시계를 보자, 출근 시간은 아직 넉넉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쩐지...길을 잘 모른다며 서두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어느새 영길의 손이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어와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하나 끌러내고 있었다.
"흐읏...살, 살살...
영길이 브라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젖무덤을 마구 주물러대면서 젖꼭지를 사정없이 비틀자 은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호소했다. 그러나 영길은 히죽이며 그녀의 귀를 혀로 날름 핥았다.
"하앗..."
영길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앞으로 항상 오늘처럼 일찍 나오세요..흐흐.."
-...네...
영길의 손길이 닿지도 않았건만 어느새 축축하게 젖어가는 가랑이를 느끼면서 은영이 눈을 감았다.
영길은 일찌감치 학교 근처 골목에 차를 댄 채로 은영의 젖무덤을 주물럭대며 그녀의 입에 자신의 물건을 물려놓고는 정액을 삼키게 했다.
억지로 정액을 삼킨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입안을 헹굴 물을 찾다가 실패하자, 인상을 쓰며 혀를 굴려 구석구석 입안의 정액을 모아 삼키고는 구강청결 스프레이를 뿌렸다.
"냄새 나면 안 되는데 흑..."
-밤꽃 입냄새를 풍기는 여선생이라니, 멋지네요 흐흐.
"...너무해요..."
영길에게 시달리던 은영은 출근시간이 끝나기 직전에서야 가까스로 차를 벗어나 학교로 향할 수 있었다.
영길 나름대로 배려인 것인지 은영은 속살을 애무당한다거나 삽입을 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스타킹 아래 팬티는 잔뜩 축축해져 닦지도 못한 상태여서, 찜찜함에 그녀의 걸음걸이가 절로 어정쩡해지고 있었다.
"야야! 은영이 오늘 치마 입었다!"
-와아! 이게 얼마만이야, 진짜 색기 쩌네 씨발!
은영의 반 남자아이들이 창가를 내려다보다 그녀를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매번 바지만 입고 오던 은영이 모처럼 유려한 각선미를 뽐내며 스커트를 입고 온 것이었다. 살이 은은히 비치는 검은색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는 아찔하기까지 했다.
"대박, 씨발 비치는 검스...다리 라인 죽이네 진짜로.
-근데, 걸음걸이가...존나 야시시하다 씨발?
앞으로는 바지가 아닌 치마만을 입으라는 영길의 요구.
은영은 여러 남자들에게 범해지면서 남자들의 시선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인지해가고 있었다.
'아이들이라고 다를 것 하나 없구나.'
영길에게 시달리며 축축해진 아랫도리에 또다시 뜨거운 물이 흐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팬티를 넘어 스타킹에 번질까 두려웠다.
'빨리 화장실을 가야 해...'
흠뻑 젖은 아랫도리가 신경 쓰이다보니 은영의 걸음걸이가 요상해지고, 엉덩이는 본의 아니게 뒤뚱거리게 되어 뭇 남성의 시선을 끌었다.
조금이라도 다리가 덜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입었던 검은색 스타킹은, 아직 가을인 덕분에 데니아가 낮아서 오히려 맨살이 은은히 비치며 그녀의 색기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었다.
"조온나 섹시하네 진짜..."
-진짜 한번만 따먹어봤으면 원이 없겠다.
눈이 충혈된 아이들은 하나 같이 바지 앞섶을 부풀리고 있었다.
"이, 이게..."
아랫도리가 신경 쓰여 바로 화장실로 향했던 은영이 자신의 팬티를 내려다보며 말을 잃었다.
끈적끈적한 애액이 팬티를 푹 적신 것도 모자라 스타킹에까지 살짝 번지고 있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었다.
'가슴만 희롱당했을 뿐인데...이렇게 젖어버리다니...'
은영이 애써 무시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영길의 자지를 입으로 빨면서 가장 물을 많이 흘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티슈로 팬티를 박박 문질러 닦고, 애액범벅이 되어버린 사타구니와 속살도 살살 닦아냈다.
"...흐읏..."
음핵과 속살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허리가 뒤틀릴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온몸으로 번지는 쾌감에 저도 모르게 콧소리를 내던 은영이 화들짝 놀라서는 민망함에 인상을 썼다.
'학교에서 이게 대체 무슨 망신이야. 김은영, 정신차려.'
여분의 팬티가 없던 은영은 아쉬운대로 평소 가지고 다니던 여분의 생리대를 찼다. 이제야 찜찜함이 좀 가시는 것 같았다.
손을 씻으며 거울을 보는데, 은영 자신에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하고 고혹적인 분위기, 속된 말로 색기가 흐르고 있었다.
은영이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아니야.'
다시 거울을 보자 이제야 좀 본래의 그녀 같았다.
은영이 교무실로 향했다.
"아니 김은영 선생, 아무리 출근시간이란 게 있어도 월요일부터 이렇게 딱 맞춰 오면 어떡하자는....커흠...흠..."
교무실 문이 열리고 은영이 들어왔다.
아침부터 벼르고 있던 대머리 김현식 교감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쏘아붙이다가 은영과 눈을 마주치더니 갑자기 말을 더듬었다.
"아...죄송합니다 교감선생님."
-그...그래요. 가서 일 보세요...크흠.
김현식 교감이 눈으로 그녀의 위아래를 훑다가 민망한듯 헛기침을 하며 멀어져갔다.
대머리독수리의 융단폭격이 오늘은 불발이었음에 감사하며, 은영이 자리로 들어가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일과를 시작했다.
어딘가 모르게 은영에게서 흐르는 은은한 색기에 교무실에 있던 교사들은 남녀 할 것 없이 한번씩 몰래 그녀를 훔쳐보았다.
"요즘 국어 김선생...무슨 일 있어?"
-글쎄요 저도... 원래 저런 선생님이 아닌데.
멀리서 은영을 두고 하나둘 씩 수군대고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저기...김 선생님?"
-네, 오 선생님.
평소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던 과학 담당 오 교사가 총대를 멘 것인지, 은영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혹시 요즘...무슨 일 있어?"
-아...요즘 잠을 좀 설쳐서요...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은영이 잠을 설친 것은 사실이었다.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것이라 예상되는 지옥과, 재준에 대한 미안함과 불만족...을 비롯한 복합적인 감정.
"그렇구나... 힘든 일 있으면 이야기해요. 도울 수 있으면 도울 테니까."
-....아, 네...감사..합니다.
은영이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