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화 〉Intermission - 조교의 분류 및 단계
※아래 서술될 내용은 어디까지나 현실이 아닌 허구적 상상에 불과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현실의 제 가치관과도 전혀 다릅니다.
이건 소설이에요 소설. 현실과 허구를 구분 못하면 성인자격 미달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면 안됩니다.
안녕하세요, 아픈손가락입니다.
가볍게 쉬어갈 겸, 조교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대체로 '조교'라 하면 독자 분들이 많이 떠올리는 것은, '육변기'나 '성노예' 같은 거겠죠? 뭐 피어싱 같은 것들도 있고. 그런 글들 많이 보입니다.
(TA를 생각하신 분은...대학원생...전생에 죄를 많이 지으신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조교란 크게 육체적 조교와 심리적 조교로 나눠집니다. 가볍게 분류를 해볼까 합니다.
1. 육체적 조교
(1) 성감대 개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대체로 처녀상실-지스팟 등 개발-펠라치오-항문개발 등등이 전형적인 단계입니다.
(2) 신체훼손
넓은 범주입니다. 가볍게는 눈화장이나 헤어, 염색 등 메이크업 방법의 변화, 태닝, 타투or문신, 제모, 피어싱 등등. 좀 잔인하게 가면 신체절단 등 고어물까지 갑니다. 대체로 현실에서는 피어싱이나 타투가 최대한도인 듯 합니다(개인적으로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예쁜 몸을 왜 자꾸 긁어놔요...ㅠㅠ)
2. 심리적 조교
미국의 심리학자 故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Elisabeth Kübler-Ross)는 개인 저서에서 죽음의 5단계(Five stages of grief), 사람이 죽음을 선고받고 이를 인지하는 과정을 5단계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
보통 암 환자들의 행동기전을 설명할 때 많이 이야기되지요.
조교라는 것은 '더 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쾌락에 굴복한 자신'임을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격에 내리는 '사형선고'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잘 썼다고 이야기되는 조교물은 이 5단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1) 부정(Denial)
말그대로 상황을 부정합니다. 절대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할 리가 없다고 되뇌고 또 되뇌입니다.
조교물에서는 과거의 자신을 기준으로 삼고 현실을 회피하려는 태도, 미약한 반항 정도가 되겠네요. 스토리전개 상 대체로 더 큰 쾌락 혹은 공포 앞에 주인공이 굴복하면서 이 단계는 지나갑니다.
(2) 분노(Anger)
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이 이런 불행의 대상이 되어야 했는지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단계입니다. 주변 사람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조교물에서는 자신을 '구원'해줄 능력이 없는 지인들에 대한 원망, 자신을 길들이는 원흉에 대한 증오 정도가 되겠네요.
몇몇 작품에서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던 주변인까지 같이 파멸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는 물귀신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3) 협상(Bargaining)
상황도 받아들이고 감정도 폭발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만 살려주시면 착하게 살겠습니다."의 단계.
조교물에서는 인지부조화의 단계입니다. 다양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내가 쾌락을 즐기는 것은 맞지만 그러나 정상인이므로 봐달라' 협상을 시도하거나 또는, '내가 이렇게 쾌락에 허덕이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자기합리화를 한다거나 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4) 우울(Depression)
결국 협상도 통하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극도의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속으로는 감정이 응축되어 있지만 겉으로는 메마른 것처럼 보이는 단계.
조교물에서는 반항 없이 수동적으로 지시에 응하는 단계입니다. 멍한 표정으로 생각을 포기하고 이런저런 치욕적인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육체적 조교가 더욱 수위가 높아지는 때가 바로 이 단계입니다.
(5) 수용(Acceptance)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주변을 정리합니다. 지칠대로 지쳐서 감정마저도 사그라든 단계.
조교물에서는 암캐가 된 자신을 인정하고 반사적으로 가랑이를 벌린다거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육체적 쾌락에 온전히 따라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기준에서 본다면 '완성'이 되겠네요.
간략히 써보았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내용을 더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