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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화 〉1부 꽃이 지는 밤 - 꽃이 지다(6) (96/109)



〈 96화 〉1부 꽃이 지는 밤 - 꽃이 지다(6)

젖가슴을 희롱하는 감미로운 자극에 신음을 발하는 은영의 입술을 훔치자 은영이 눈을 감고 영길의 혀를 받아들였다.

영길은 직전까지 자신의 자지를 빨던 입술이라도 키스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자신의 체취나 쿠퍼액 또는 정액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그 여자의 입을 바로 그런 자신의 흔적으로 물들였다는 정복감이 그 이유였다.

 우아한 여성의 입에서 자신의 향이 아주 진하게 나고 있다.



"...흐흐...바로 옆에 남편이 자고 있는데, 암캐처럼 발정나서는 나같은 놈의 자지를 물고  소감이 어때요 처남댁...흐흐..."

-...몰라요...아흑...

"아니지...아니야... 이렇게 커다란 자지를 빨아먹을 수 있어서, 이 커다란 자지에 원 없이 박힐 수 있어서 좋아 미치겠다고 해야 하는거야...처남댁 흐흐..."

-....흐윽...

영길이 은영을 밀어서 침대에 쓰러지듯 엎드리게 했다. 불안감에 은영이 영길을 돌아보았다.


"또 무, 무슨 일을..."

-어서 재준이 자지를 빨아줘 봐. 흐흐

"그, 그럴 순 없어요! 오빠가 깨기라도 하면..."

-그건 내 알 바 아니에요 흐흐. 어서 재준이 좆을 빨아주라고. 남편 좆은 실좆이라 빨기를 거부하는거야? 크흐흐...

"...하아...알았으니까..."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었지만 은영은 재준에 대한 죄책감, 재준의 볼품없는 물건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족, 영길에 대한 두려움과 체념, 욕정으로 흐려진 판단력이 한데 섞이며 영길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따랐다.

은영이 엉거주춤 기어가듯 재준에게 다가가, 이불을 밀어젖히고 재준의 바지를 내렸다.

영길은 은영의 움직임을 감상하면서 바지를 마저 내렸다. 그의 거대한 물건이 더욱 부풀어오르며 귀두에서 쿠퍼액이 다시금 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남편의 볼품없는 자지에 다시금 실망할 은영을 위하여 그녀의 보지 끝까지 자신의 훌륭한 자지를 밀어넣어 주리라.

즐거워진 영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짙어지고 있었다.




'...응?'

무언가 상대적으로 '평평한' 재준의 팬티가 은영으로서는 '허전하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은영이 재준의 팬티를 벗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가 그동안 벗겨왔던 영길이나 배봉, 동수의 팬티는 물건 자체도 크고 더군다나 잔뜩 발기한 물건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기에 깊게 잠든 재준의 팬티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재준의 물건이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은영이 느낄 어색함은 크게 다르지 않았겠지만.



'한번도...없었구나...'


그동안 다른 남자들의 팬티는 자주 벗겨냈지만 정작 남편의 팬티는 한번도 벗겨준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은영의 표정이 흐려졌다.

'사까시'라 했던가. 남자들이 그렇게나 좋아 미치는 그 행위를 정작 사랑하는 남편에게는 제대로 한번 해준 적이 없었다는 사실.

그녀의 가슴 속에 재준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커지고 있었다.

가련하게도, 은영의 그러한 감정은 오히려 그녀의 사고가 진정으로 색욕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은영은 본래 재준 외에는 남자경험이 없었으므로 이전에는 '사까시'와 같은 구강성교를 알 리가 없었다. 또한 섹스는 오로지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 은영은 재준에 대한 죄책감의 이유를 재준을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했다는 데서 찾고 있었다.

만족, 즉 '쾌감'을 목적으로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은영의 사고방식이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서글픈 결과물이었다.


은영이 재준의 팬티를 내렸다.


'작아...'

재준의 물건은 짧고, 가늘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몇  되는 성교의 기억에서 재준의 물건은 발기한다고 해도 크지 않았다.

동수의 물건보다도 짧고, 굵기 역시 엄지도 아니고 검지나 중지 정도나 될까. 그것도 그녀의 손가락이 기준이었다.


은영이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자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껄떡이는 '자지'가 그녀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왜요, 처남댁. 재준이꺼 어서 빨아줘요 흐흐."

-..네, 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영이 재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입을 헤 벌리고 곯아떨어진 모양이, 깨지는 않을  같았다.



'괜찮겠지...'



너무도 소박한 물건.

은영은 습관처럼 입을 크게 벌렸다가, 이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무안함에 볼을 살짝 붉히며 가볍게 입에 넣었다.

입에 문 채로 재준의 물건을 혀로 굴려보았다. 말랑말랑함을 넘어 흐물흐물했다. 자고 있을테니 당연히 작을테지.

그런데 왠지모를 분노가 일었다.

'커지란 말이야...'

지나치게 자극하면 재준이 깰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이미 그녀의 안중에 없었다.

혀로 열심히 귀두를 감아가며 빨고, 입술에 힘을 주어 귀두부터 뿌리까지 힘있게 훑으며 자극했다.

재준의 자지가 그녀의 노력에 반응하여 조금씩 힘이 들어가며 서서히 일자로 세워지고 있었지만, 가늘어도 너무 가늘었다.


'제발...'

이제 그녀는 집착하듯 재준의 물건을 빨고 있었다. 그러나 재준의 소박한 자지는 더는 커질 기미가 안 보였다.

요도를 혀로 간질이고, 음낭을 입술로 간질이며 손으로는 압착하듯 기둥뿌리부터 귀두까지 훑으며 오르락내리락 해도...



이런저런 남자들에게 시달리며 억지로 능숙해진 그 모든 테크닉을 동원해가며 재준의 물건에 정성을 다해도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를 휩쓸었던 분노의 감정이 어느덧 서글픔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오빠...제발...'

필사적으로 재준의 물건을 만지작대고 있는데 그녀의 양 허리에 영길의 손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열심이시네..흐흐..."

영길의 귀두가 묵직한 존재감과 뜨거운 열기로 은영의 질구를 녹여버리듯 짓이기면서 천천히 진입해오고 있었다.


"..흐읏...오빠 제발..."

보지가 활짝 벌려지면서 환희에 젖어 속살이 움찔거리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은영은 필사적으로 재준의 물건을 애무하고 재준의 잠든 얼굴을 보며 애원했다.



'...반, 아니 반의 반만 되어도 좋으니까...제발...'


마치 재준에게 남아 있을 조그만 구실이라도 찾기 위해서인 것처럼.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푸욱]



"아흑!..."

잔뜩 부풀어오른 영길의 귀두가 질벽을 힘 있게 긁어대며 보지 안쪽 깊은 곳까지 깊게 쑤셔박혔다.

재준의 물건을 입에 물고 빨던 은영이 반사적으로 입밖으로 물건을 뱉어내면서 헉 하며 고개를 치들었다가, 힘이 빠진 듯 침대 위에 엎어졌다.



"흐흐...재준이 실좆은  맛이 안 나지? 흐흐..."

-읏...으읏...


영길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은영의 질 내부를 음미했다.

[찔...걱, 찔...걱]


조금씩 각도를 비틀어가며 잔뜩 부풀어오른 귀두로 그녀의 속살의 모든 곳을 정성스럽게 압박해주며 성감을 찬찬히 자극했다.

손을 앞으로 뻗어 묵직하게 출렁이는 젖가슴을 주물럭대다가 젖꼭지를 돌돌 굴리며 간질였다.

얼마 가지 않아, 자지를 천천히 빼낼 때마다 영길의 기둥 주변에 허옇게 뭉친 애액들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모습이 영길의 눈에 들어왔다.

은영이 지독하게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요년 엄청나게 느끼고 있구나...흐흐'



애써 숨을 죽이며 쾌감을 참아내려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아주 좋은 방법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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