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1부 꽃이 지는 밤 - 치욕스런 제모(3)
"흐흐, 처남댁 애기보지가 아주 예쁘구만 흐흐"
-그러냐? 뭐...빽보지는 빽보지대로 먹을 맛이 나니깐... 큭큭
영길과 배봉이 은영의 허벅지 사이에 고개를 들이밀고 그녀의 보지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손을 뻗어 만져보니 그녀의 털이 자리했던 곳은 맨질맨질해져 있었다.
아쉬움에 툴툴대는 배봉과는 대조적으로 영길은 만족스러움에 연신 히죽였다. 영길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속삭였다.
"처남댁 보지가, 내가 기대한 그대로에요. 흐흐..."
은영이 눈물젖은 얼굴로 영길을 바라보았다. 이 남자가 또 자신을 제멋대로 휘두르고 있다. 그녀는 이토록 치욕스럽고 막막한데 이 사람은 그게 그렇게도 좋은 것일까. 그녀가 울먹였다.
"나 이제 어떡하라고요... 이제 어머님, 형님이랑 목욕도 못 가...흑..."
-괜찮아, 다 괜찮아...흐흐
대체 무엇이 괜찮다는 것인지. 은영의 울먹임에도 아랑곳않고 영길이 그녀의 젖꼭지를 간질이며 귓가를 핥았다.
"아흣..."
혼란스러워 하는 은영을 영길이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그녀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이제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
영길이 은영의 입술을 덮고서는 끈적하게 그녀의 혀를 탐닉했다. 위에서는 은영의 혀가 꼼짝 못하도록 영길의 혀가 휘감아오고, 아래에서는 영길의 손이 털 하나 없이 맨질맨질해진 그녀의 사타구니와 속살을 쓰다듬어왔다.
"흣...흐윽...하아..."
은영에게 이 절망적인 상황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그녀의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영길이 따스하게 대해주면 마음이 놓이면서 긴장이 풀리고 있었다.
"흐응...하앗...웁"
배봉과 동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영길이 은영의 온몸을 쓰다듬고, 저항하지 못하는 그녀는 그 모든 치태를 그들의 눈 앞에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킥킥, 완전 애틋한데요? 누가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인 줄 알겠는데!"
-큭큭 영길이 저 새끼가 더 나쁜 새끼야. 왜 애한테 희망을 주냐고 큭큭...
배봉과 동수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는듯 은영이 영길에게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영길의 목을 끌어안고 어떻게든 영길의 체온을 느끼고자 영길에게 달라붙었다.
"처남댁 너무 예뻐요..흐흐"
-그, 그래요...?
"흐흐...절대 놓지 않아요..흐흐"
새하얀 피부와 검붉은 피부가 끈적하게 얽혀갔다. 하얀 면사포 아래로 입술이 맞닿은 영길과 은영. 영길의 손이 은영의 가슴을 휘어잡으며 젖꼭지를 꾸욱꾹 눌러잡자 은영이 읍읍거리며 신음을 토해냈다.
다른 손으로는 드레스 아래로 드러난 은영의 백보지를 연신 휘젓고 있었는데, 영길의 손가락이 가랑이 사이로 파묻혔다가 다시 나올 때마다 찔걱대는 소리와 함께 뿌연 액체를 한두 방울씩 바닥에 튀기고 있었다. 은영이 몸을 파르르 떨며 영길에게 안기려다가도 몸을 활처럼 뒤로 휘며 애액을 지려댔다.
영길이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질구 깊숙이 손가락을 넣어 질벽을 빠르게 긁어대자,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휙 젖히면서 경직되는 것이 보였다. 덕분에 은영의 젖가슴이 출렁이면서 젖꼭지가 영길의 가슴을 간질이듯 파들거렸다.
"흐흐... 역시 처남댁은 이렇게 쑤셔줘야 좋아한다니까."
-하아...하아...
은영이 스르르 눈을 감고 여운을 즐기고 있자 배봉이 다가와서 히죽였다.
"자, 이제 찐한 애정행각은 이쯤 하고, 해야 할 것을 해봅시다 신부님 큭큭"
배봉이 소리치자 영길이 은영에게서 한발 물러났다. 숨을 고르던 은영이 애처로운 표정으로 영길을 바라보았다.
"영길씨, 나, 나...어떡해요 이제...흑..."
-흐흐, 마음 편하게, 편하게 받아들여요. 흐흐.
"정말...해야 해요...?"
그저 받아들이라는 무책임한 말. 그러나 따스한 눈빛. 마법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은영의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배봉의 지시대로 은영이 다시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렌즈 앞에 섰다.
순결을 상징하는 면사포 너머로 보이는 은영의 고운 얼굴은 방금 전까지 갖가지 희롱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순함과 색기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미모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젖은 눈망울, 오똑한 코와 갸름한 턱선, 붉은 입술은 숨막힐 정도의 미모를 뽐냈고, 목선과 쇄골은 아찔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쇄골 아래의 차림은 그녀의 음란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가슴골이 성긴 매듭 사이로 배꼽까지 파인 드레스에 의해 밑가슴만 간신히 받쳐지면서, 풍만한 젖가슴이 더욱 강조되며 빨딴 선 젖꼭지를 렌즈 앞에 내밀고 있었다.
속이 다 비치는 드레스 너머로, 가터벨트와 스타킹으로 하얗게 치장된 허벅지 사이로 또 다시 물이 흘렀는지 사타구니가 조명에 번들거리며 빛을 산란시키는 것이 보였다. 게다가 이제는 털이 말끔히 제거되어, 분홍빛 속살마저 여과없이 모두의 시선에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닫힌듯 하면서도 왼쪽 허벅지로 꾸준히 물을 흘리고 있음이 보였다.
은영이 웨딩장갑을 낀 손에 들고 있는 리시안셔스 부케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했지만, 그녀의 애액이 흥건히 묻은 상태로 그녀의 옷차림과 섞이니 음란한 색녀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털이 없으니까 좀 아쉽기는 한데, 저건 또 저거대로 따먹을 맛 나겠는데? 큭큭"
-그러게요, 저렇게 보지까지도 예쁜 년은 저도 처음 보는데. 씨발...킥킥
자신의 가랑이로 집중되는 남자들의 시선을 느낀 은영이 얼굴을 붉히며 영길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 역시도 숨을 멈추고 은영의 보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부, 부끄러워..."
-은영아, 환하게 웃어. 결혼하는데 웃어야지. 그렇지? 큭큭
은영에게는 더이상 반항할 기력도 의지도 없었다. 이미 마음 깊이 체념한 은영이 배봉의 지시에 따라 애써 맑게 웃어보였다.
[찰칵]
"자, 이번에는 부케를 들어 꽃향기를 맡아봐. 큭큭."
은영이 부케를 들어 눈을 감고 향기를 맡았다. 익숙한 향기, 그 은은한 꽃내음에 잠시 재준과의 옛 추억을 떠올리던 은영이 표정을 찌푸렸다.
'...이 냄새는...'
본래 리시안셔스는 은은한 풀향기가 나는데, 은영의 애액이 흩뿌려진 부케에서는 아주 약하게 비릿한 향이 나고 있었다.
앞을 바라보자 광기어린 눈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배봉이 보였다.
재준과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던 자신의 기억도 이 부케의 처지와 다르지 않다 생각하자 울적해졌다.
이후로도 은영은 배봉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바꾸거나 표정을 바꿔가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혔다.
적지 않은 분량의 사진에서 은영은 생기발랄하거나 또는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처럼 기록되었으므로 '협박'의 증거로 제출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그녀의 목줄이 더욱 세게 죄어지는 결과가 되었다.
'이거 더 찍힌다고 별다를 것은 없어...'
따지고 보면 은영이 거부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이전에 찍힌 것들이 유포되는 것만으로도 은영의 인생이 끝장나기에는 충분했으니까. 동수라는 남자가 남아서 자신을 계속 바라보는 것이 불안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미 낯부끄러운 모습을 보인지 오래였다.
저들의 유흥거리에 소비되는 것이 기분 좋을 수는 없지만,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 은영이 정신줄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더하여 영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야릇한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