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1부 꽃이 지는 밤 - 체념과 순응(3)
배봉이 다시 새로운 것을 주문했다.
"이번에는 은영이 뒤에서 살포시 안아봐."
옳다구나 하고 영길이 은영의 가슴을 크게 움켜쥐었다. 은영이 신음을 발했다.
"..흐응..부끄러워.."
-야 이 새끼야 그렇게 하면 사진 예쁘게 안 나와! 천천히! 젖꼭지 보이게! 아래에서 위로 받쳐쥐고! 하여간 큭큭...
영길이 툴툴거리면서 은영의 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받치듯 모아쥐었다. 드레스로 인해 한껏 강조되어 있던 젖가슴이 더욱 도드라졌다.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쥐고도 마음대로 주무르지 못한 불만에 애꿎은 젖꼭지만 비벼댔는데, 애무를 당하는 은영 입장에서는 성감대가 집중된 젖꼭지만 집중적으로 당하자 찌릿한 쾌감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으..하으응...영길씨 잠, 잠시만..."
-흐흐 이렇게 자극하면 좋아요 처남댁?
"...모, 몰라요..흐응.."
은영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고 있자 배봉이 낄낄댔다.
"은영아! 신부가 좀 우아한 표정을 지어야지 그렇게 느껴대면 쓰냐? 크하하하"
-임마 처남댁은 감도가 좋은거야 감도가!
배봉이 다시 지시했다.
"그 드레스, 가랑이 잘 보이게 끈 좀 풀러봐라. 풀러서, 활짝 펼쳐봐."
-흐흐 그래.
어차피 속이 비치는 드레스이건만 벗긴다고 하니 마음이 초조해지는 은영이었다. 이미 여러 번 알몸으로 섰었지만, 남자에 의해 옷이 벗겨지는 순간만큼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떨리는 눈으로 영길을 바라보자, 영길이 그녀의 시선을 즐기듯 히죽 웃으면서 젖꼭지를 혀로 날름 핥아올렸다. 은영이 자지러졌다.
"....하아앙!"
영길이 드레스 밑단을 풀어헤치자, 은영의 가랑이가 모두의 시선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계속되는 희롱과 그녀 스스로의 감정적 동요 때문인지, 그녀의 보지는 물론 사타구니가 물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은영이 차마 손으로 가리지 못하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그년 씹물은 참 마르지도 않는단 말이지 큭큭. 은영씨, 물만 흘리지 말고 그 드레스 좀 위로 잡고 들어올려봐. 양손으로. 옳지."
-...싫..어..
은영이 떨리는 손으로 드레스를 들어올렸다. 배봉의 지시대로 따르자, 그녀가 취한 모양새가 마치 남자들에게 자신의 보지를 봐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수치심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데 영길이 그녀의 입술을 휘감았다. 은영이 영길의 혀를 빨아들이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영길이가 지 서방이라도 되나, 그년 참...큭큭.. 영길아, 저년 보지에 손가락 좀 넣어봐라."
은영의 속살이 영길의 손가락을 맞이하자마자 그녀의 의사에 상관없이 손가락을 마구 물어댔다. 영길이 위로는 그녀의 입술을 훔치면서 아래로는 그녀의 질벽 안쪽 도톰한 곳을 사정없이 문질러주었다.
"읍...읏!...하..하아....하아...읍..."
-아 임마 사진 찍는데 그렇게 손이 움직여대면 저년 보지 잘 안보여! 좀더 아래쪽에서 위로, 손바닥 넓게 펴서. 그렇지. 손가락을 벌려서 저년 보지구녕 안쪽이 잘 보이게 하란말이야!
순백의 신부가 부케를 손에 들고서는 나체의 중년 남자에게 위로는 입술을 빼앗기고, 아래로는 속살을 유린당하고 있었다.
'좋아, 그림 아주 좋아....큭큭'
배봉이 다시 지시했다.
"오케이! 이번에는 좀 다르게. 보지에 넣은 손은 그대로 두고, 그대로 저년 젖을 빨아보자. 혀를 쭉 내밀어서, 젖꼭지 안 가리게 각도 잘 잡아라. 큭큭. 줘남댁은 여길 보세요, 자 웃어보자 스마일~ 크하하하"
어디 성인만화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었다. 한껏 치장한 미모의 젊은 신부가 스스로 드레스를 들춘 채로 중년 남자의 거친 손에 보지를 내맡기며 젖을 빨리는, 그러면서도 고운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는, 상식과는 어긋나는 광경이 배봉에 의해 연출되고 있었다.
뒤틀린 사고방식의 배봉으로 인해 은영의 삶이 처절하게 비틀리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이번에는 색다른걸 한번 해볼건데 말이지. 큭큭"
배봉이 은영에게 다가와서는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부케를 받아들었다.
'무슨 생각을...'
배봉이 부케를 은영의 다리 사이, 가랑이 아래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은영의 뒤에 바싹 달라붙어서는 그녀의 가슴을 천천히 모아쥐었다.
"하, 하응..뭐, 뭐하려는..."
기분 나쁜 손놀림에 은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배봉을 바라보았다. 영길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배봉이 킥킥댔다.
"암캐의 결혼식인데 부케가 이 모양이어서 되겠냐? 큭큭큭"
-그게..무슨?
"영길아, 우리 예쁜 은영이 씹질 좀 해줘봐, 부케 꽃에 물 좀 줘보라고 큭큭"
그제야 배봉의 의도를 이해한 영길이 비릿하게 웃으며 은영의 보지에 박혀 있던 손을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봉도 크게 웃으면서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젖꼭지를 사정없이 비벼대기 시작했다. 당황한 표정의 은영이 두 남자를 뿌리치려 해보았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찔걱 찔걱 찔걱]
'흐응...흣..그, 그만, 그만...하으, 하으아앙!"
강제된 쾌감에 허리를 들썩이던 은영이 채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허리를 활처럼 휘더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배봉의 품에 등을 기대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영길의 손아귀에 은영이 지려댄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배봉이 몸을 숙여 부케를 들었다. 그리고 은영의 가랑이에 부케를 비벼댔다. 생화의 보드랍고도 서늘한 자극에 그녀의 몸이 들썩였다.
"하으으응...싫..싫어..흐응..."
-부케를 씹물로 물들일 생각을 하다니, 너 새끼는 진짜 대단한 새끼야..흐흐
리시안셔스.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는 새하얀 꽃송이들은 이제 은영이 쾌락에 젖어 흘려댄 애액으로 버무려졌다. 멋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는 이슬이 맺힌듯한 꽃다발, 그러나 어딘가 탁한 빛의 물방울을 머금은, 욕망의 향내를 풍기는 꽃다발이 되었다.
배봉의 촬영은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영길의 자지를 빠는 장면도, 배봉의 자지를 빠는 장면도. 단순히 성인용품 모델을 한다기에는 대놓고 성행위에 가까운 사진들이어서 은영이 항의했지만, 배봉은 밖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말로 가볍게 그녀의 의사를 무시했다.
"자.. 셋,둘, 하나...치즈! 큭큭"
침대에 앉아서 양손에 영길과 배봉의 자지를 쥔 은영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녀의 애액이 흩뿌려진 부케는 그녀의 옆에 덩그러니 놓여져있었다.
[찰칵]
배봉이 카메라를 확인하러 가서는 매섭게 소리쳤다.
"아, 줘남댁 표정이 너무 얼었잖아. 은영이 넌 암캐라고! 환하게 웃어보라고! 큭큭"
배봉이 다시 자리로 돌아와 노려보자 은영이 움츠려들었다.
"처남댁, 마음 편하게. 응? 흐흐..."
-으읏...네...
영길이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은영에게 짧게 키스해주었다.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어진 은영이 영길과 배봉의 자지를 양손에 잡았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향해 애써 환한 표정을 지었다.
[찰칵]
은영은 그 외에도 영길과 배봉에게 양쪽에서 가슴을 빨리면서 환하게 웃는다거나, 영길의 손가락과 배봉의 손가락을 동시에 보지에 받아들이고 윙크한다든지 하는 퇴폐적인 사진을 계속 찍어야 했다.
"어휴 씨발년, 물이 좀 많아야지. 은영아, 시트 다 젖겠다! 영길아 저년 보지 좀 닦아줘라."
-당신들이 자꾸 자극하니까 그러잖아요...흐읏...
배봉과 이런 사진을 찍는 것은 은영에게 너무도 고역이었다. 이 사진을 빌미로 또 어떤 굴욕을 강요할 것인지 은영의 눈앞이 깜깜해져 왔다.
그나마 영길과 찍는 것은 어느 정도 견딜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가족'이라는 생각이, 또 그녀의 가슴 한켠에 간질이고 있는 이상한 감정이 그녀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