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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화 〉1부 꽃이 지는 밤 - 자존감 붕괴(4) (68/109)



〈 68화 〉1부 꽃이 지는 밤 - 자존감 붕괴(4)

"특히  빨통은, 아주 죽여주지. 보지에 자지가 떡하니 박혀서는 헐떡댈 때마다 요 빨통 출렁이는 모습이 그냥 흐흐...

-끄읍..하윽! 읍.."


배봉이 그녀의 가슴을 꾸욱 짜대면서 젖꼭지를 사정없이 비틀었다. 고통에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은영은 애써 참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에 연한 손자국을 남기면서 두려움에  그녀의 얼굴을 감상하던 배봉이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가져갔다.

은영의 계곡은 이미 애액으로 흥건해져 있었다. 배봉이 검지와 중지를 모아서 그녀의 보지로 쑤욱 찔러넣었다.

"하아!, 흐윽...흑.."


잠시 은영의 속살을 휘젓던 배봉의 손가락이 천천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배봉의 손가락이 은영의 보짓물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은영이 쉼없이 흘려낸 애액은 배봉의 손바닥까지 흘러 고여있었다.


"어이구, 씹물이 아주 줄줄 흐르는구만? 큭큭"

-하아.. 하아...

배봉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은영아. 니가 창녀가 아니라고 하고 싶지? 큭큭."

다시금 들린 그 단어에 은영이 몸을 굳혔다.


'나, 나는 창녀가 아니야...'



부끄럼에 눈을 뜨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배봉이 말했다.


"눈을 떠."

-...

"떠."


배봉으로부터 전해져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은영이 눈을 떴다.

배봉이 은영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손을 그녀의  앞으로 가져갔다. 다른 손으로는 표정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려는 은영의 뒷목을 잡아 그녀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손을 똑바로 바라보게 했다.

"이게 너야. 큭큭.."

-흑, 흑..

"어제 자지에 정신없이 박히고 좆물을 받아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또 이렇게 질질 싸대는게 너야. 어제는 약을 썼다고 하고 싶겠지. 하지만 지난 주는 어땠을까? 약 같은건 없었는데 밤새도록 여기저기 가랑이를 벌리면서도 쾌락에 겨워 울부짖었지, 우리 줘남댁은...

큭큭, 창녀가 아니라니. 네가 학교 선생님이라서? 큭큭. 네가 선생이라서 창녀가 아닐줄 아냐? 고상한 척은 다 하지만 보짓물을 이렇게 지려대는 네가? 남편 있는 년이 시매부는 물론이고 여러 남자한테 가랑이 벌리면서도 좋다고 학학댔던 네가?

 깨세요 김은영씨. 넌 내가 만난 어떤 년들보다도 남자 밝히는 년이야. 빡촌 년들도  정도는 아니거든 큭큭. 그게 창녀가 아니면 뭐겠냐. 영길이랑 내가 이렇게 육보시를 해주는걸 고맙게 여겨야지, 좋다고 헉헉대던 년이 내숭은, 지랄하네. 은영아, 내 말이 틀리냐? 큭큭"

은영은 배봉의 말을 반박하지 못했다. 배봉은 모욕적 언사에 정신이 나간듯 멍하니 서 있는 그녀를 보다가, 카메라 안에 담긴 그녀의 적나라한 모습을 띄워서는 하나 하나 보여주었다. 은영의 눈망울이 흔들렸다.



"큭큭, H고등학교 교사 우리 김은영 선생님이십니다! 큭큭"



'저게, 저 천박한 여자가 나..라고...'

분명 자신은 치욕감에 덜덜 떨면서 억지로 찍힌 것이건만, 배봉이 보여주는 화면 속의 자신은 천박하게 수컷을 유혹하는 창녀 그 자체였다. 내가, 내가 창녀....

못박힌 듯 서서 카메라 액정을 쳐다보는 은영의 보지를 배봉이 살살 문질러주었다. 어제 먹인 약의 작용은 이미 끝났을테지만 은영의 보지는 마르지 않는 샘처럼 또다시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배봉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이렇게 또 씹물이 줄줄 나오잖냐. 안그래? 너는 그냥 타고난 창녀라구 큭큭..."

-하, 하읏, 흐읏...



배봉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그녀의 등을 떠밀었다. 은영이 화장대로 터덜터덜 걸어가서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내가...창녀...'



배봉에게 느낀 굴욕감과, 그럼에도 전신을 타고 흐르는  빌어먹을 쾌감. 분명 오늘은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어제만큼, 또는  이상으로 가랑이가 저릿저릿해오고 있었다. 그만 다 잊고 저들이 시키는대로 쾌락에 몸을 내맡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재준을 생각하며 버티는 것도 이제는 너무 힘들었다. 어차피 재준은 이제까지도 그랬듯 자신을 구하러 올 수가 없을 것이다. 차라리 머리를 비우고 쾌락에 몸을 내맡기는 것이 나았다. '가족'을 지킨다는 것, 어차피 더럽혀진 몸인데  가랑이를 벌린다고 달라질 것도 없지 않은가. 여전히 재준을 사랑하고, 일상에 충실하고 뭐 그러면 되는 것을. 저들 말마따나 고상한 척을 해보아야  더 얼마나 하겠는가.

은영이 거울을 바라보았다. 창녀...그래. 거울 속의 자신은 이미 완벽한 창녀였다. 오히려 알몸일 때보다 지금이 더 천박하고 음란해보였다. 그리고 정말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었지만, 몸에 걸친  것들이 '잘 어울렸다.' 오로지 수컷을 유혹하기 위한  치장들은 여자의 몸매를 한층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타고난 알몸 자체로도 성적 매력이 충만했던 그녀의 몸은 수컷들의 욕망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암컷'이 되어 있었다.

은영이 한숨을 내쉬고는 화장품을 들었다.

그녀가 눈썹을 진하게 칠하고 아이라이너와 아이새도우, 마스카라를 사용해 눈매와 속눈썹을 강조하며 눈꼬리를 위로 길게 빼자, 크고 청순했던 눈매가 누구도 감히 따라오지 못할 색기 넘치는 눈매로 바뀌었다. 음영을 더하여 오똑한 콧날과 턱선은 더욱 날렵하게 강조하고는 새빨간 립스틱으로 마무리하자, 거울 속에는 그 누구도 감히 따라오지 못할 요사스런 미색을 자랑하는 '창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은영이 막 화장을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던 그 때,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거울을 통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실루엣의 정체를 확인한 그녀가 앉은 채로 굳어버렸다.

"흐흐 여기, 모델 촬영회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영길이었다. 꽤나 술을 마셨는지 영길의 얼굴과 목은 꽤나 벌개져 있었다.


-큭큭 퍽이나 빨리 온다 미친 새끼야, 어우 술냄새 봐라, 대체 얼마나 퍼마신거냐 큭큭..

학생이 입었다간 업소로 바로 스카웃당할 것 같은 교복, 옆트임이 너무 심해서 바람 한번만 불어도 가랑이가 훤하게 드러날 것만 같은 치파오, 속살이 너끈히 비칠만한 재질의 기모노 등등.

대충 주저앉아서 바닥에 아찔한 의상들을 주욱 늘어놓고 무엇부터 입힐까 고민하던 배봉이 영길을 보고는 킥킥대면서 일어났다.


"시펄 재준이 새끼가 오늘따라 존나게 버티더라고? 그놈 죽일려다가 무리할  했잖어? 흐흐"

-큭큭 그 새끼가 촉이 있기는 한가보네? 어제도 전화 걸어서 성가시게 굴드만. 물론 지 마누라가 지랑 통화하면서 나한테 보지 쑤셔지는거도 몰랐던  같지만 큭큭.

"흐흐, 우리 처남댁 씹물 또 존나게 흘려댔겠구만? 그치? 흐흐"

-말도 마라, 홍수 나더라 큭큭큭


아무렇지도 않게 재준과 은영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주고받으며 낄낄대는 그들을 보며, 은영의 정신이 아득해져왔다. 아무 말도 못한 채로 이런 몰골로 또  사람을 맞이해야 하는 것일까. 제발 그녀가 있는 쪽을 보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러나 현실이 언제나 그렇듯이, 은영은 거울 너머로 영길과 시선을 마주치고 말았다.

"그나저나 우리 처남댁은 어디... 아! 여기 있네 처남댁? 흐흐..."

영길이 자신에게 등을 돌린 채로 거울을 너머로 자신을 보는 은영을 발견했다. 거울 너머로 은영의 숨막히는 퇴폐미를 보고는 영길의 눈이 한순간 커졌다가 이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의 등이 일순간 휘청이는 듯 보였다. 그러니까, 그래...



"흐흐...처남댁...."



은영의 머리 위로 길게 그늘이 드리웠다. 역한 술냄새도 풍겨왔다. 자리에 앉은 은영의 등 바로 뒤에 영길이 바짝 붙어서서는 거울을 통해 그녀의 치태를 감상하고 있었다. 얼어붙은듯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은영이 문득 지난 여름 강원도로 가던 길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지금도 마치 그때처럼, 너무도 무섭고 수치스러우면서도...묘하게 흥분이 되고 있었다.



'싫, 싫어...'

영길이 상체를 숙여 은영의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뜨거운 입김에 은영의 몸도 나른해지면서 취하기라도 한듯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오우야... 화장이 거의 뭐 그냥 웬만한 뽀르노 배우들 저리 가라네. 저번은 비교도 안 되네...흐흐"

-영, 영길씨..그런  말아요...

"흐흐...시펄 내가 아는 그 처남댁 맞아요? 아주 색기가 좔좔 흐르는게.... 크흐흐

영길이 은영에게 속삭이는 모습을 지켜보던 배봉이 히죽이며 다가왔다.

"큭큭 죽이지 않냐?"

-시펄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잠깐 지방 내려간 사이에 아주 제대로 돌렸구만? 흐흐...

"큭큭 어제도 감창소리가 무슨, 웬만한 걸레년들 저리 가라야 큭큭"

은영이 수치심에 몸을 떨고 있었지만 영길과 배봉은 아랑곳 않고 그녀의 치태와 외모를 품평하며 떠들어대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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