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1부 덫(7)
이토록 젊고 싱그러운, TV에서나 볼 것 같았던 미녀가 서럽게 흐느끼면서 자신에게 가랑이를 벌리고 마구 쑤셔지고 있다는 것이. 자지를 박아넣을 때마다 못 참겠다는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질질 짜는 예쁜 얼굴이 자신을 미치게 한다. 위로는 눈물 콧물 질질 짜며 흐느끼는 주제에 자지를 넣을 때마다 씹물을 튀겨대면서 벌렁거리는 이 속살의 쪼임도 태어나서 먹어본 년중 당연 최상이다.
'슬프다고? 이렇게 질질 싸는 년이? 좋아 죽는게 아니고? 큭큭'
이 음탕한 년은 위로도 질질 짜고 아래로도 질질 짜고, 아주 지랄났구나.
배봉이 환하게 웃었다.
"은영아. 큭큭, ....하지 마 은영아..."
-싫어..흐윽..흑.흑...
"하지 말라니까? 은영아 지랄하지 말라고! 큭큭큭큭"
배봉이 그녀의 양 어깨를 손잡이 삼아 잡아끌고서는 더 빠른 속도로 무섭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은영이 서럽게 흐느끼면서 눈물에 젖어 빨개진 눈으로 연신 고개를 도리질치며 울부짖었지만 배봉은 아랑곳않고 흥분해서 최대치로 커진 자지로 은영의 쉼없이 쪼여오는 속살을 정신없이 가르고 또 갈랐다. 슬피 우는 년 보지를 박아대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역시 예쁜 년은 울어도 예쁘고, 더 따먹을 맛이 난다. 배봉이 황홀감에 몸을 떨었다.
배봉의 자지가 들락날락할 때마다 은영의 엉덩이 사이로 딸려나오는 보짓살이 보였다. 그녀가 지리는 씹물이 끈적해져서는 배봉의 자지에 탁한 거품을 묻혀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은영의 몸이 흔들리면서 침대 시트에 이따금씩 뜨거운 눈물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 또한 배봉에게는 여흥거리일 뿐이었다.
"줘남댁, 더 질질 짜봐, 더 울어보라고 크흐하하!"
서럽게 우는데 왜 보지는 더 미친듯이 쪼이는것인지, 이 년은 타고난 걸레다. 배봉은 체력의 한계를 잊은듯 은영의 속살을 유린하고 또 유린했다.
"흑..흑...흣, 학, 학,..야, 이, 악, 악마 같은 새끼야! 흣, 흣...흐아아아앙!"
-흐흐흐 나도 간다!
흐느끼면서 배봉을 향해 저주하던 은영이 마침내 오르가즘에 도달했는지 미친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어대다 이내 침대에 얼굴을 묻고는 잠잠해졌다. 은영의 보지가 어느 순간 급속도로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자 배봉도 더이상 참지 않고 은영이 자지러지는 타이밍에 맞추어 그녀의 보지 깊숙한 곳에 자지를 끝까지 박아넣어서는 정액을 우겨넣었다.
"하아, 하아..."
-큭큭...예쁘구나 예뻐.
[찰칵, 찰칵]
배봉이 카메라를 들고서 널부러진 은영의 뒷태와 옆태를 찍어댔다. 자신의 손자국이 옅게 남은 엉덩이, 그 사이의 벌겋게 달아올라 훤히 벌려진 보지. 탁한 정액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은영의 몸을 뒤집었다. 서럽게 울다가 빨개진 눈가에서는 여전히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며 눈물자욱을 만들고 있었지만 정작 눈동자는 멍하니 풀려 있었다. 은영의 얼굴부터 전신까지 남김없이 찍어댔다.
은영은 얼굴이나 몸을 가리려 하지 않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
'모르겠다, 이제는...'
"오늘 잘 놀았어 줘남댁. 큭큭... 다음부터는 모델 일 시작할 테니까 벗기 좋은 옷차림으로 오라구 큭큭큭..."
-...약속 지켜.
배봉이 차로 데려다주었다. 은영은 혹시 재준과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집으로 들어서는 골목 초입에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집 근처에서 재준이 서성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은영이 내심 안도했다.
"오빠! 추운데 왜 나와있어, 감기 걸리게."
-아내님이 늦으시는데 내가 불안해서 먼저 잘 수 있어야지, 잠도 안 오고 해서...
한결같은 재준이 은영은 너무 고마웠다. 결혼한지 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자상한 사람.
"회식이 길어졌나보네, 속은 좀 괜찮아?"
-어, 어. 어어...집에 오면서 좀 괜찮아졌어.
"얼굴도 좀 상기된 것 같고...그나저나 그분은 잘 보내드렸어?"
-그분? 누구...아, 이제 6년 다 채워서, 이참에 남편 분 직장 근처 학교로 옮긴다나봐. 나는 아직 3년차라, 옮기려면 아직도 몇 년 남았어 후우...
'작년에 가신 분을 팔았네. 미안해요 이 선생님.'
은영은 잠시 당황했다가 이내 평정을 찾고는 재준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잘댔다. 재준은 그런 아내의 눈 화장이 오늘 따라 좀 진한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이내 생각을 지우고는 은영을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어휴, 시펄... 내가 무슨 시다바리냐...자존심 상해서 진짜 흐흐.."
밤 늦게까지 개고생하며 겨우 일을 마친 영길이 애꿎은 담배꽁초만 발로 짓이기며 툴툴댔다. 모름지기 남자가 사업을 하다 실패 좀 할 수 있지, 무슨 백수 취급하며 잡일이나 시키냔 말이다. 영길은 자신이 40 평생 손에 쥔 것은 없어도 폼 없이 살진 않았는데 이러고 있다며 궁시렁거렸다.
힘 쓰는 일은 자신이 다 했는데 마누라라는 연수는 자기가 일을 다한 양 코를 골아대며 잘만 퍼 자고 있다. 기가 막혀 잠이 오지 않는다. 바가지 긁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러다간 그나마 있던 정도 다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갈라 설 생각까지는 전혀 없다지만, 딴 생각이 나게 만든다고나 할까.
영길이 반사적으로 은영의 나신을 떠올렸다. 따먹어도 따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그녀에게 중독된 것만 같았다.
다만 영길로서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은영의 눈빛이었다. 시매부로서 처남댁을 연거푸 능욕한 것도 모자라 이미 배봉 녀석에게 그녀를 돌린 마당에 무슨 가당찮은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주 내내 은영이 자신에게 보여줬던 언행은 단순한 원망이라기 보다는 '서운함'과도 비슷한 무언가로 느껴졌다.
원래 영길은 은영을 이렇게까지 험하게 굴릴 생각이 없었다. 그날 은영이 다른 놈들의 정액만 받아오지 않았어도 홧김에 배봉에게 돌릴 일은 없었다고 내심 변명해보았다.
배봉. 영길이 생각하기에도 배봉은 정말 미친 놈이었다. 과거 학창시절에 있었던 '그 사건'도, 따지고 보면 배봉이 여학생을 꾀어내어 덮치고는 지나가던 영길에게 덮치기를 종용한 것에 가까웠다. 그때까지 여자 경험이 없었던 영길에게 자신의 자지가 '꽤나' 쓸모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계기이기도 했지만, 그 일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피곤한 삶을 살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영길이 어려서부터 부모 없는 놈이라 손가락질 받기 싫은 마음에 건달 짓거리를 하고 다녔다지만 그렇다고 아예 경우를 모르지는 않았다. 천애고아였던 자신을 '가족'으로 대해주는 장모님에 대한 고마움은 마음 한구석에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비록 은영이 자신을 멸시하는 것에 괘씸하여 그만-성욕에 눈이 멀었다는 점은 애써 무시해버렸다- 실수로 덮쳐버렸고 또 속궁합이 잘 맞아 즐겨왔다지만, 그렇다고 은영을 완전히 밑바닥까지 내몰 생각까지는 없었다. 그래도 '가족'이었고, 같이 사는-정확히는 얹혀 사는- 식구였다.
며칠 전 새벽 은영이 영길의 손길을 거부하며 '선언'했을 때, 영길은 그녀를 비웃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이전의 관계를 '회복'할 기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은영은 이미 남자 맛을 알아버린 여자이니만큼 -영길에게 재준은 남자가 아니었다- 못 견딜 때쯤 알아서 영길에게 가랑이를 벌려올 때가 있을 것이고, 그럴 때마다 즐길 수 있을테니까- 지금처럼 위태로운 것보다는 낫지 싶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서 담배 한 대를 더 피고 들어가려는데 주머니에서 꺼낸 담뱃갑이 너무 가볍다. 젠장, 아까 그게 돛대였나보다.
"시펄 되는 일이 없어요..."
담배도 없고 해서 슬슬 돌아가려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전해졌다. 폰을 꺼내보니 '미친새끼', 배봉이었다.
[꼴에 봉사라니, 큭큭 일은 할만 하냐?]
"좆같다 임마. 이 나이에 시다바리도 아니고 이게 뭐냐 시펄"
[큭큭, 내가 좋은거 하나 보내줄테니, 다 보고 전화해라 큭큭]
"뭐를.."
뚝.
"이런 썅놈으 시키가 지멋대로 아주...엉?"
영길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배봉이 전화를 끊었다. 하여간 제멋대로인 놈이라고 궁시렁거리던 영길이 말을 맘췄다.
[줘남댁.mp4]
영길의 눈 앞에서 반짝거리는 화면에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짙게 화장한 미녀가 배불뚝이 사내를 올라타고서는 유혹하는 표정으로 스스로 젖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연신 허리를 돌려대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영상.
[흑, 만월이, 윽, 뜨는 밤, 나를, 보, 보고 싶다면.. 윽, 소리 없, 없이 내 문, 문을 두드려.. 하으아아앙!]
"흐흐...그러니까 이게..."
영길이 허탈하게 웃었다. 굳이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