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1부 스튜디오(3)
렌즈를 향해 엉덩이를 쑥 내민 자세. 엉덩이 사이로 구멍이 좀처럼 닫히지 않고 탁한 액체만 연신 토해내고 있는 은영의 보지.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뒷태를 캠코더가 남김없이 담고 있었다. 영길이 무엇을 하든 자신이 어떻게 보이든 은영은 개의치않고 영길의 자지를 꼼꼼히 훑었다. 배봉이 헐떡이며 카메라를 가져와서는 그런 은영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댔다.
"내가 좀 많이 쌌네 흐흐, 우리 은영이 보지 안 좀 닦아내자? 임마 좀 도와줘봐 흐흐"
영길이 은영의 몸을 캠코더 쪽으로 향하게 하고는 뒤에서 허벅지를 잡아 활짝 벌렸다. 경비실에서와 비슷한 자세. 은영은 몸부림치지도 않았고, 소리지르며 저항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스크린에 비친 자신의 치태를 바라보다가 렌즈를 응시했다. 차라리 도도하게, 자신의 보지에 얼마나 많은 정액이 담겼는지 잘 보라는듯한 표정으로. 배봉이 큭큭거리며 다가와 은영의 보지에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은영이 '윽, 으읏'거리면서 배봉을 바라보았다. 그런 은영의 눈빛을 마주하며 배봉이 손가락을 최대한 깊이 넣어 영길의 정액을 긁어냈다. 저 자포자기한 눈빛,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눈빛. 배봉이 참지 못하고 은영의 입술을 훔쳤다. 은영은 거부하지 않았다.
배봉이 물러나자 영길이 자세를 고쳐잡았다. 렌즈를 바라보는 자세 그대로 그녀를 자신의 몸 위에 올리고는 자지를 은영의 보지에 꽂아넣었다. 이른바 역기승위 자세. 영길의 자지가 은영의 보지 깊숙이 들어감과 동시에 은영의 허리가 뒤로 꺾이는 것을 영길이 두 팔로 받쳤다. 영길이 허리를 아래에서 위로 튕기며 은영의 보지를 쑤셔대기 시작했다. 다시 쾌감에 사로잡혀가는 은영이 목청껏 소리를 질러댔다.
[퍽, 퍽, 퍽]
"흐응! 읏! 으으응! 흐아앙!, 하, 하앙, 하앙, 하아아아!"
-맛있다, 존나 맛있다, 은영아 너 존나 맛있다고! 크하하하
"씨발...이것들이 사람인가...허, 허허헛"
역기승위 자세는 남성을 위한 포르노그라피에 최적화된 자세다. 여자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화면에 담김은 물론이고, 남녀의 결합된 부분이 그늘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자세. 더구나 은영의 보지를 관통하고 있는 영길의 자지가 집중적으로 긁어대는 부분은 배쪽, 그러니까 은영의 지스팟이 자리한 부분이었다.
[푹, 푹, 푹]
영길의 거대한 자지가 갸냘픈 은영의 좁은 보지 사이로 한순간에 사라질 때마다 그녀의 온몸이 파닥거리고, 또 순식간에 빠져나올 때마다 그녀의 허리가 튕겼다.
"흣, 흑, 흐으으...흐으아아아아!"
-하, 학...쪼임이 시펄 흐흐..
영길의 자지가 빠질 때마다 널찍하니 벌어진 그늘 사이로 분홍빛 그녀의 자궁이 보이는 듯 했다. 영길의 자지 때문에 좁았던 그녀의 보지는 거대한 터널이 뚫린 것 같았다. 은영의 입가에서는 어느덧 침이 흐르고 있었다.
[쑤컹, 쑤컹]
밤의 여신 같이 색기 넘치는 화장을 하고서 영길에게 마구 박히는 은영의 모습은 이미 이 세상의 모습이 아니었다. 머리를 휘젓는 쾌감에 눈이 풀려서는 벌어져 다물지 못하는 입매, 크기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위 아래로 정신없이 출렁거리는 뽀얀 젖가슴, 연신 튕겨대는 잘록한 허리 아래 계속된 자극에 한껏 발기한 음핵, 계속 들락날락대는 영길의 자지에 뜨겁게 달아올라 허연 씹물을 연신 지려대고 있는 보지까지. 은영은 발광하고 있었고, 그녀의 색기어린 치태는 영길도 배봉도 여지껏 보지 못한 무언가였다.
영길이 잠시 쉬어가려 했는지 은영의 등을 받치고는 헉헉대며 숨을 고르다가 이내 마구 허리를 쳐올리자 이제는 은영이 춤을 추듯 허리를 흔들며 스스로 가슴을 쥐어짜댔다.
"씨발, 내 좆 빨아봐 개년아!"
-...쪼옵...쪼옵...
참지 못한 배봉이 옷을 벗어던지고 달려가자 은영이 기꺼이 입을 열어 배봉의 자지를 빨아주었다.
"어..어어...어어엇!"
-....읍...
"씨발, 쪽팔리게스리...큭..큭"
배봉이 기세좋게 달려간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배봉이 빠르게 사정하자 아미를 찡그리다가 목으로 꿀꺽꿀꺽 삼켜댔다. 이대로 질 수 없다는듯 배봉의 자지가 다시 부풀어오르고, 은영은 기꺼이 빨아주었다.
"하하..하아...하악! 흐흐..."
-흐으으아앙!
지칠줄 모르고 박아대던 영길이 다시 은영의 보지에 정액을 가득 싸대자 은영이 소리높여 교성을 질러댔다. 둘의 교합부 사이로 다시 탁한 정액이 주르르 흘러나왔다.
"큭큭 이젠 내 좆물도 받아줘야지 줘남댁? 흐흐 걸레년 같으니라고.."
그 즉시 배봉이 은영을 들어올려 뒤에서 껴안았다. 은영이 고개를 돌려 배봉을 올려다보는데 눈빛이 마치 늪과도 같아 배봉이 숨을 들이켰다.
'이년은 자지에 박힐 때 진정한 모습이 드러난단 말이야...큭큭'
말없이 재촉하는듯한 은영의 눈빛에 화답하듯, 배봉이 은영의 가녀린 허리를 양 손으로 단단히 부여잡고는 아직도 채 닫히지 못하고 영길의 정액이 흘러나오는 그녀의 구멍에 자신의 자지를 박아넣었다.
[찔걱, 찔걱, 찔걱]
사정감에 취해있는 영길을 다리 아래에 둔 채로 은영이 다시 배봉의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흐으응...흐읏.."
영길에 비할 바는 아니었으나 이미 최대로 발기한 배봉의 자지가 은영의 보지를 휘젓자 은영이 온몸을 떨었다. 영길의 자지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배봉의 거무튀튀한 자지는 은영의 보지를 색다르게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읏..흣...핫..하앙..."
-하악...큭...큭큭...씨발...큭..
은영의 은은한 감창소리가 스튜디오 안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애절한듯 감미롭기까지 한 그녀의 교성에 배봉의 자지가 더 커질 수 없을만큼 부풀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영길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달아오른 은영의 보지는 배봉의 자지로부터 새로운 쾌감을 전달받으며 찌릿한 감각을 그녀의 전신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동시에 배봉의 자지를 손으로 꽉 부여잡듯 쥐어짜고 있었다. 배봉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소리질렀다.
"아....아악! 씨발...큭큭"
잠시 후 배봉이 은영의 보지로부터 자지를 거칠게 뽑아내자 영길의 것인지 배봉의 것인지 모를 정액이 주르륵 흘러 영길의 몸으로 떨어졌다.
"하아...하아..."
배봉이 사정을 마침과 동시에 은영도 스르르 몸을 뉘였다. 그리고 가쁜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헐떡대는 은영의 젖가슴과 보지를 천천히 쓸어내리면서, 영길과 배봉이 웃기 시작했다. 체력이 다한듯 고개 숙인 채로 말없이 조용해진 은영과 대조적으로, 그들의 비릿한 웃음은 한동안 그칠 줄 몰랐다.
세 명의 정사는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영길과 배봉은 기어이 은영의 두 구멍에 정액을 가득 채워넣고서야 은영을 놔주었다. 샤워실에서 씻는 동안에도, 배봉의 '렉서스'로 영길의 경비실까지 '에스코트'되는 와중에도 은영의 몸은 둘의 손에 의해 쉼없이 만져지고 또 만져졌다. 경비실에서 속옷을 마저 챙겨입고서는-영길과 배봉이 입혀주었다- 영길의 기분나쁜 배웅을 뒤로 하고 후들거리는 몸을 이끌고 집앞에 도착했다.
불이 켜진 것으로 보아 시어머니와 연수가 돌아온 모양이었다. 애써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대문에 들어서니 다들 놀란 표정으로 은영을 바라보았다. 새벽 한 시의 귀가. 잔뜩 구겨진 옷가지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진한 화장 때문이었다. 여고 동창들과 오랜만에 신나게 놀다보니 그랬다며 애써 말을 둘러대고는 쫓기듯 방으로 들어갔다.
재준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옷도 벗지 못하고 침대에 그대로 쓰러지듯 누웠다. 코로 은은히 풍겨오는 퀴퀴한 땀냄새가 지난 밤의 정사 때문인지 아니면 오늘의 정사 때문인지... 은영은 알 길이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너무도 피곤했다.
"은영아~ 은영아? 나 왔어~ 자? 자겠지 뭐 하하, 잠을 예쁘게 자고 있구나 하하"
은영이 인기척에 힘겹게 눈을 떴다. 재준이었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새벽 네시. 재준이 술에 취해서는 몸을 가누지 못하다가 그대로 침대로 쓰러져서는 코를 골기 시작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재준이 저렇게 술에 떡이 되어 돌아올 때는 거래처 접대 따위의 술자리 뿐이었다. '사장님 저만 믿으십쇼', '제가 다, 다 하겠습니다' 따위의 잠꼬대를 하는 재준을 보는데 은영의 속이 아려왔다.
'재준이 오빠는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데, 이런 오빠를 두고 나는 대체 뭐를 하고 있는걸까.'
며칠간 있었던 일이 너무도 후회스러워 눈물이 나왔다. 자신이 조금만 더 조심했다면, 더 인내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모든 것을 자신이 망쳤다고 생각하자 후회스러워 미칠 것 같았다.
은영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떻게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덧없는 다짐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