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1부 강제노출(1)
저건 또 뭐란 말인가.
자잘한 잡화인줄 알았는데,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디자인의 성인용 란제리. 이미 몸이 달아오른 은영이건만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건 우리 줘남댁 빨통을 감싸줄 브라! 줘남댁 빨통이 워낙 커야말이지, 사이즈 맞나 고민했다고 큭큭큭... 그리고 이건 줘남댁 보지를 예쁘게 반죽해줄 진주팬티! 크하하하"
-역시 이쁘네 흐흐 잘 골라왔네. 줘남댁, 이거 한번 입어보자구 흐흐
은영이 영길을 올려다보며 애원했다. 그러나 영길은 배봉과 마주보며 낄낄대기에 여념이 없었다.
"영길씨, 이, 이러지 말아요... 왜 이러는거에요...이 이런 것들은..."
-처남댁, 잘 어울릴거야 흐흐
배봉이 브라랍시고 꺼내든 것은 사실 브라가 아니라 얇은 끈으로 이루어진 오픈브라였다. 새빨간 끈이 가슴윤곽대로 얽혀서 젖가슴이 튀어나오게끔 하는 형태. 팬티라는 것 역시 가랑이 사이로 천조각 하나 없이 투박한 구슬 다여섯개가 꿰인 끈 하나만 지나가게끔 되어있는 무언가였다. 저런 것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얼굴이 새파래진 은영이 연신 도리질쳤지만 영길이 은영의 몸을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 배봉이 낄낄대며 은영을 향해 다가갔다.
"싫어, 싫다고!"
은영의 다리가 영길에 의해 억지로 벌려지자, 배봉이 진주팬티를 가볍게 얹어서는 진주팬티 양쪽 끈을 그녀의 골반 위까지 한번에 끌어올렸다. 덕분에 진주팬티의 끈과 구슬들이 단번에 그녀의 속살 사이로 파고들어갔다.
"싫, 싫어....으응...꺅!..."
속살 사이로 파고들어오는 기분나쁜 서늘함에서 벗어나고자 은영이 몸부림치자, 오히려 그 움직임 하나하나마디 구슬이 서로 맞물리고 돌아가면서 그녀의 속살을 후벼팠다.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자극에 은영의 몸이 멈칫했다. 영길이 은영의 구멍을 닫아주듯 둔덕를 꾹 닫아주자 구슬이 한층 더 깊게 파고들며 그녀를 괴롭혔다
망연자실한 얼굴로 입술만 짓씹는 은영을 보며 두 짐승이 낄낄댔다.
"흐흐 앙탈부리기는, 이렇게 잘 어울리는구만 흐흐
은영이 반항을 포기한듯 조용히 숨만 내쉬고 있으려니 배봉이 오픈브라를 마저 입혔다. 계속된 애무로 팽창한 젖가슴이 오픈브라에 끼이면서 그녀의 볼륨감은 한층 더 강조되었다.
영길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여 은영에게 그녀의 치태를 보여주었다.
은영의 모습은 빈말로라도 멀쩡하다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안 그래도 풍만한 젖가슴이 오픈브라 끈에 압박되어 팽창하다시피 튀어나왔고, 분홍 젖꼭지는 벌겋게 달아올라서는 빳빳하게 서버렸다. 진주팬티는 허리춤까지 바짝 끌어올린 결과, 싼티나는 구슬들이 이미 속살에 반쯤 파묻혀서는 씹물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은영이 조금이라도 가려보겠다고 애써 단추를 잠근 정장 상의는 본래도 타이트했었던 터라 본래도 젖가슴을 모아주어 가슴골만 더욱 진하게 만들었고, 젖꼭지 부근이 얕지만 단단히 솟아올라와 있어 보는 이의 상상력만 더욱 자극했다. 정장스커트는 착 달라붙어 엉덩이를 그대로 드러냈고, 밑단이 짧았기에 조금만 허리를 숙여도 번들거리는 가랑이가 훤히 드러나보였다.
은영의 지금 모습은 그야말로 포르노 배우라 해도 쉽게 따라하기 힘들 정도의 적나라한 자태였다. 배봉이 은영의 치태 하나 하나를 스마트폰에 담으면서 콧김을 훅훅 내뿜었다.
"자, 우리 김은영 선생님, 오늘 당직을 좀 서보실까요? 흐흐 앞장 서세요 흐흐"
이 차림으로 또 어딜 간다는 말인가. 은영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어, 어딜 간다는거에요! 나 진짜 어떡해...
"흐흐 처남댁 걱정말아요, 내가 요 주변 길들 다 알고 있으니까 흐흐"
밖을 보니 이제는 완연한 밤이었다. 정신없이 시달리다보니 시간도 확인하지 못했지만, 여덟 시는 족히 넘은 것 같았다. 영길과 배봉이 은영을 양쪽에서 잡아 끌고 길을 나섰다. 은영이 안절부절하며 주위를 살폈다. 집에서도 멀지 않은데 이웃들 누가 보기라고 하면 어쩌지...
은영에겐 다행스럽게도 그녀를 보는 사람은 없는 듯 싶었다.
'그, 그래서 어딜 간다는...하으윽'
"날씨 선선하고 좋구만, 안그래도 줘남댁? 큭큭"
-흐흐 처남댁은 좀 추울 수도 있으려나? 노출증이 있으시고 해서 흐흐
"조, 조용히 해요... 아 몰라...흐응"
쭈삣대는 은영의 뒤쪽에는 배봉이 바싹 붙어서, 그녀의 앞에서는 영길이 서서 그녀를 희롱하며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배봉은 은영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정장 상의째로 젖가슴을 계속 주물럭대었고, 영길은 노브라나 다름없는 블라우스 위로 도드라진 그녀의 젖꼭지를 건드리며 희롱하다가, 가끔씩 손을 아래로 넣어 그녀의 속살에 반쯤 파묻힌 구슬을 돌돌 돌려댔다. 은영이 자극에 움찔거리다가 걸음을 멈추기라도 하면 상의를 당겨서는 빨딱 선 젖꼭지를 드러내버리니 은영으로서는 제발 아무도 마주치지 않길 바라면서 주변을 살피다 이를 악물고 걷는 것이 최선이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어둑해서 사람 하나 없어보이는 아파트 단지 사잇길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그러니까 그때 딱 기술을 걸었어야지 병신새키야!"
-아 씨발 존나 탓하네 진짜 킥킥킥
저 멀리 교복을 입은 남자 아이들이 무리지어 지나가고 있었다.
'저건 우리 학교 아이들 교복.... 안돼!'
은영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속살을 자극하는 구슬에도 아랑곳않고 어떻게든 몸을 숨기려 좌우를 살피며 조금이라도 멀어지려 했다. 그런 그녀를 영길과 배봉이 양 옆에서 붙들어매고는 의아하다는듯 바라보았다.
"아, 저기 애새끼들 지나가서...오호라? 큭큭큭"
시력이 좋은 배봉의 눈에 학생 무리가 보였다.
'흐흐..재미있겠는데?'
갑자기 배봉이 소리높여 외쳤다.
"줘남댁 화장실이라도 급해? 뭘 그리 서둘러! 큭큭"
-뭐, 뭐하는거에요 지금!, 나, 나좀..
은영이 배봉을 황망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 사람 지금 대체 뭐하자는거야.
"아 줘남댁! 길거리에서 오줌 질질 쌀거 같으면 말해요! 크하하
-시, 시끄러워요! 좀, 좀 놔줘....안돼!
은영과 배봉이 실랑이하는 소리를 들은 학생무리가 떠드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는 이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새꺄, 저기 뭐냐?"
-아저씨 둘에, 여대생 같은데? 근데 존나 붙어있네 대박!
"미친놈아 여대생이 왜 아재랑 놀아, 나가요겠지! 몸매 죽여준다 시발, 구경가자 큭큭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은영이 어떻게든 배봉의 품에서 벗어나려 버둥거렸지만 배봉이 킬킬대며 놓아주지 않았다.
'안돼, 날 알아보면 끝장이야...'
은영이 급한대로 배봉을 향해 몸을 돌려서는 눈을 질끈 감으며 그 품에 얼굴을 묻었다. 배봉의 몸에서 썩은 듯한 냄새가 났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학생들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었다.
"어이쿠, 줘남댁 내게 안기기도 하시네! 기분이 좋구만 큭큭큭"
-처남댁,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포옥 안기면...응? 흐흐..그런 거였구만 흐흐..."
그래도 제 새끼라고 연재가 입은 교복 무늬 정도는 기억하던 영길이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옷을 알아보고서는 그제야 은영이 몸부림치는 이유를 파악했다.
"아저씨들, 그 여자 뭐에요? 존나 섹시하다!"
마침내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아이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영길과 배봉, 그리고 은영을 주시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야시시한 정장이 그녀의 몸매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다보니 혈기왕성한 아이들이 그대로 지나갈리 만무했다.
"와 씨발 몸매 죽인다, 아저씨들, 저 여자 창녀에요? 창녀촌 가면 그런 여자랑 떡칠 수 있어요?"
-큭큭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시키들이 벌써부터 빡촌을 갈 생각을 하는구만..
배봉이 보라는듯이 은영의 치마 위로 엉덩이를 꽉 쥐었다. 은영이 황급히 손을 뻗어 치마를 가리려 했지만 작고 여린 손으로 가릴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사실상 가릴 것 없는 엉덩이 윤곽이 치마 위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이들이 침을 삼켰다.
"와 빵댕이 죽인다...저런 년들은 얼마 주면 먹을 수 있어요?"
배봉의 품에 얼굴을 품은 은영이 수치심과 굴욕감에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은영이 가르침을 줘야 할 아이들이 그녀를 창녀취급하며 욕망에 가득찬 시선으로 그녀의 몸을 응시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새끼들 큭큭큭 야동만 존나 쳐봤구만!"
-흐흐, 공부 열심히 해라 새끼들아, 이런 년들 먹으려면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야 해요, 존나 비싸거든 큭큭
낄낄대던 배봉이 은영의 정장 상의를 확 들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