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1부 악마들(1)
직장인 학교에서는 박선생과 김선생이 호시탐탐 자신의 몸을 노리고 있었고, 집에서는 영길과 그 배봉이란 음침한 사내까지 얽혔다. 연재까지 고려하지 않더라도 살얼음판과 같았다. 평온한 일상이 언제부터 이렇게 위험해졌을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무언가 방법을 짜내야겠단 생각을 하며 샤워기로 보지를 다시금 씻어내는데 간질거리는 자극에 간밤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영길의 거대한 물건과, 굵어서 인상적이었던 박선생의 물건. 퀴퀴한 냄새의 거무튀튀했던 배봉의 물건까지. 은영은 어느 순간 쾌감을 기억하려 애쓰는듯 손으로 보지를 문질러대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비벼대도 닿을 수 없는 기억에 아쉬움마저 느꼈다. 지난 밤 배봉이 내뱉었던 '걸레년'이란 말이 떠올랐다.
'내가 정말 '걸레년'이 되버린걸까...'
"은영아 혹시 아침 먹었어?
-아, 아니? 오빠 내가 차려줄께 좀 기다려!
"알았어, 밀린 업무 좀 처리하고 있을게."
화장실 문 너머로 들리는 재준의 소리에 정신을 차린 은영이 서둘러 샤워기를 끄고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은영이 재빠르게 새 옷을 걸치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생리대를 꺼내 팬티에 덧대었다.
은영이 샤워를 마치고 나와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등 뒤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재준이라 생각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영길이었다.
-오빠, 해장하려면 북어국...안돼요! 지금 재준오빠 깨어 있어요!
"흐흐, 아무것도 안 했는데 뭘 놀라고 그래 처남댁. 밤새도록 뚫려버린 똥구멍은 좀 괜찮으신가 해서 흐흐"
-조용히 하지 못해요? 다 들린단 말이에요!"
사색이 된 은영을 보며 히죽 웃던 영길이 잠시 재준의 방을 살피는가 싶더니 한발자국 더 다가서서는 은영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흐흐 처남댁은 이 엉덩이도 참 죽여준단 말이지 흐흐"
-미쳤어요? 연재도 깨어있는데..
은영의 말은 아랑곳않고 영길이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팬티를 더듬는데 생리대에 손이 닿더니 표정을 찌푸렸다. 억지로 옆으로 밀어내고는 보짓살을 어루만졌다. 밤새도록 물을 뿜어대던 곳이건만, 잠시 만져주자 그새 촉촉해짐을 느끼며 영길이 키득거렸다.
"큭큭 이런 거 한다고 뭐 달라지나 처남댁? 흐흐"
-그건 어제... 아앙...
"이따가 저녁에 흐흐, 내가 경비 업무 하니까... 흐흐.. 거기서 면담 좀 합시다 처남댁."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은영이 재준의 식사를 준비해주고 난 뒤, 간밤의 피로감에 잠시만 눈을 붙여야지 싶었는데 깨고나니 밖이 어둑해져 있었다.
재준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열어 확인하니, 직장 거래처 건으로 회사에 다녀온다는 모양이었다. 주말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재준이 안쓰러웠다.
액정에 표시된 시각은 6시 반이건만 벌써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어느새 10월도 다 갔구나 싶어 한숨을 쉬는데 스마트폰이 지잉 울리기 시작했다. '시매부'였다.
"...여보세요."
-처남댁, 빨랑 와봐요 흐흐
"그, 좀 피곤해서..."
-흐흐 그것이 그게, 결자해지! 그래 결자해지 흐흐 내가 찐하게 풀어줄테니까 어서 나와요. 지난번에 내가 사준 정장 잘 차려 입고. 알았죠 처남댁? 꼭 입어야 해요 흐흐 이만 끊습니다!
-아니 저...
뚝.
영길이 은영의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재준이 언제 퇴근할지 모르는데 걱정이 되었지만, 그보다도 영길이 무엇을 시킬지 겁이 났다. 왜 하필 그 야시시한 정장을 입고 오라고 하는건지. 우울해졌지만 동시에 야릇한 흥분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은영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영길이 근무하는 경비실이 시야에 들어오자 은영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갑자기 며칠 전 경비실에서 영길의 물건을 빨고 박히던 기억이 떠올라버리자 지워버리려는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경비실의 불도 꺼져있고 인기척이 없었다. 은영이 의아함을 느끼고 성큼성큼 다가갔는데 경비실에는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조심스럽게 경비실 문을 열어서 안을 살피는데
"어서 오세요 처남댁 흐흐"
-꺄악!
"쉿 흐흐 경비 좀 돌고 왔는데 뭘 그렇게 겁내실까"
-놀, 놀랐잖아요!
은영은 의외란 눈빛으로 영길을 바라봤다. 도박이나 여자를 덮치는 일 말고도 정상적인 일을 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은영의 시선에 담긴 의미를 읽어서였을까, 순박해보였던 영길의 눈빛이 점차 비릿함을 띠기 시작했다.
"흐흐, 백수가 경비 일이라도 제대로 해야지 않겠어요. 학교 선생님만은 못해도 흐흐"
-...왜 그렇게 이야기를..
"그럼 이제 대!단!한! 학교 선생님이신 처남댁은 뭘 하냐면 말이죠...흐흐
'또 무엇을 시키려는거야 이 사람...'
영길이 은영의 전신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자신이 시킨대로 잘 챙겨입고 왔다. 몸에 딱 맞는 정장과, 하늘하늘한 느낌의 하얀색 V넥 정장용 블라우스. 은은히 속이 비치는데다가 목선이 깊게 파여 위에서 바라보면 가슴골이 전부 드러날 정도의 대담한 디자인이었다. 한번 색에 물든 년들은 역시 암내를 풍기기 마련이지. 영길의 그 노골적인 시선에 은영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영길이 의자에 턱 앉았다. 그리고는 눈짓으로 자신의 바지를 가리켰다. 이 옷차림으로 빨아달라는거였다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싶어 은영이 천천히 다가가 무릎을 꿇고는 영길의 바지춤을 끌러내고 팬티를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 거대한 자지가 은영을 향해 튕겨나왔다.
은영이 얼굴을 붉히면서도 손으로 기둥을 잡고는 작은 입을 열어 머금었다.
[쫍, 쫍, 쪼옵]
혀를 사용하여 귀두를 훑고, 입술을 모아 기둥을 압박하듯 왕복하는 모양새가 썩 익숙해보인다.
'어제 배봉이 놈 자지를 빨더니만 훨씬 잘 하는구만 흐흐'
그 따뜻하고 축축한 느낌에 영길이 기분좋은 신음성을 발했다. 기특하다는듯 한 손으로 은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흐흐, 아주 잘하고 있어 처남댁.."
-...쪼옵...쪼옵...
영길의 손길을 느낀 은영이 영길의 얼굴을 훔쳐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운듯 눈을 꼭 감고 다시 영길의 자지를 빠는데 열중했다.
그런데 영길은 다른 한 손으로는 창가를 향해 엄지를 척 들어올리고 있었다.
어느새부턴가 경비실 창가에 나타난 한 인영이 은영의 이런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은영의 선정적인 옷차림과 색기어린 얼굴, 그리고 스스로 다가와 영길의 바지와 팬티를 벗기고 자지를 입에 물고 열심히 빨아대는 모습 모두를.
안타깝게도 은영은 눈을 감고 영길에만 집중한 나머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은영이 입술로 귀두를 간질이며 혀로는 귀두 아래쪽을 핥아댔다. 영길이 손을 뻗어 은영의 블라우스를 벗기려 하자, 은영이 자발적으로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 둘 풀기 시작했다. 은영이 상반신을 숙이고 있는 탓에 단추가 하나 둘 풀릴 때마다 그녀의 깊은 가슴골이 영길의 시야에 들어왔다.
블라우스가 풀어헤쳐지면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자, 영길이 한손을 스윽 집어넣었다. 은영의 브라를 아래로 밀어버리며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자 은영이 영길의 자지를 빨다 말고 신음을 발했다.
"쪼옵....으음! 쪼옵, 쪼옵..."
얼마 지나지 않아 은영의 유두가 빨딱 서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영길이 연신 젖가슴을 주물럭댔지만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도리어 더 빠른 속도로 고개를 움직이며 영길의 자지를 자극했다. 영길에 의해 젖가슴이 주물러지는 쾌감, 그리고 또다시 자지를 빨고 있다는 생각에 아랫도리가 저릿해져감을 느낀 은영이 더욱 열심히 영길의 자지를 빨아대고 있었다. 은영의 고개를 격하게 움직이면서 블라우스와 브래지어 끈이 점점 흘러내려 팔뚝에 걸쳐졌다. 어둠 속에서 영길의 손에 이지러지는 그녀의 가슴이 빛을 발하는듯 했다. 영길의 손길에 연신 신음을 삼키면서 은영이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자지를 정성스레 빨아댔다.
지난 번에 이어 또다시 경비실에서 영길의 자지를 받아들이게 될 자신을 상상하며 은영이 얼굴을 붉혔다. 김선생이나 박선생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던 자신의 보지를 한번에 꿰뚫어주던 영길의 훌륭한 자지. 은영의 눈이 점점 몽롱해져갔다. 더욱 더 빠르게 고개를 움직이면서 영길의 자지를 혀로 연신 자극하고 있었다. 영길의 자지를 빨리 받아들이고픈 욕망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발소리와 함께 경비실 문이 활짝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야~ 줘남댁 아주 쪽쪽 빨아대시네요? 하하하"
-웁...웁!
당황한 은영이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영길이 두 손으로 은영의 머리를 잡고는 더욱 강하게 입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당신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