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1부 집에서(1) (39/109)



〈 39화 〉1부 집에서(1)

“흐흐. 그게 그러니까, 새끼가 말을 하면 쳐 들어야지 흐흐흐..”

-아.. 이.. 이게.. 무슨...


은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쾅’ 소리와 함께 집을 나서는 연재의 뒷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봤다.

한편 마치  집인양, 부엌에 들어가 간단한 술안주를 만들어내던 정배봉이, 요상한 음식을 손에 들고서는 한참 후에 거실 쪽으로 나왔다.



"자 마셔요 마셔.. 재준씨도 마시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미 인사불성이 된 재준을 상대로 영길과 배봉이 차례대로 술잔을 권하기 시작했다. 술이 목구멍으로 들어가면서도 정신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재준을 배봉이 애가 탄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재준이 연거푸 자신에게 쏟아지는 술을 정말이지 억지로 들이켰다. 영길이  잔 권하면, 배봉이 바로 이어서 권하고. 은영이 그 모습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살펴보다 영길에게 속삭였다.

“그.. 그만 하세요. 뭐하는 짓이에요?”

-흐흐. 그게 그러니까 처남댁. 흐흐흐. 가만히 있어요 흐흐흐흐...


영길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재준의 입에 소주를 연거푸 털어넣었다.

“욱.. 욱...”

재준의 입에서 허연 액체가 쏟아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놀란 은영이 재준의 곁에 다가갔지만, 배봉이 은영을 밀어내며, 기다렸다는 듯 재준을 부축해 영길의 방에 던져놓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후우. 이제야 ‘방해꾼‘이 사라졌네. 그나저나. 흐흐. 오랜만입니다 줘남댁? 흐흐흐흐”



땀을 뻘뻘 흘리며 거실로 돌아온 배봉이 은영의 옆에 바싹 기대어 앉았다. 은영이 흠칫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영길이 은영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자리에 앉혔다.


“왜.. 왜 이러세요?”

-후우. 처남댁. 흐흐. 그게 그러니까. 그냥 있어요. 꼴사납게 굴지말고. 흐흐흐흐..

“이.. 이러시지 말고..”

-흐흐. 그게 그러니까 처남댁 우리 이야기나 좀 합시다. 흐흐흐흐.

영길이 은영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배봉이 은영의 허리를 슬쩍 움켜쥐었다. 화들짝 놀란 은영이 영길 쪽으로 몸을 피했지만, 영길의 손이 은영의 가슴을 꼭 움켜쥐고 말았다. 그 모습을 배봉이 침을 꿀꺽 삼키며 바라봤다.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한 배봉이 당장 거실에 은영을 눕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냥 영길이 하는대로 바라보기로 마음먹었다.


“왜.. 왜 이러시는데요. 그.. 그만하세요.”

-뭘 내숭을 떨고 그래요? 흐흐 처남댁. 흐흐 그게 그러니까. 재준이도 잠들었고, 우리밖에 없는데 그러지 말고. 흐흐.  기분 좋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어디 보자.  잔득 젖었으려나?

“하.. 하지 마세요..!”

목소리를 크게 내려던 은영이 굳게 닫힌 방문을 훔쳐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거나 말거나 영길이 은영의 바지춤에 손을 올려선 거칠게 바지를 벗겨내려 하고 있었다. 은영이 배봉의 눈치를 보며 영길의 손을 제지하고 나섰지만, 기어이 은영의 팬티가 보이기 시작했다. 배봉이 잔뜩 부풀어 오른 자신의 물건을 매만지며 영길을 쳐다봤다. 하지만 영길은 이 상황을 즐기려는 듯이 은영의 바지를 거칠게 내리기 시작했다.

은영이 반항을 한다고 했지만, 기어이 바지가 벗겨져선 무릎에 내걸렸다. 영길과 배봉 사이에 끼어선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 은영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은영을 바라보던 배봉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나.. 나 지금 줘남댁 딸래!!!”

-닥치고 앉아 새끼야!



바지를 벗고 있는 배봉을 바라보며 은영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자 은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던 영길이 배봉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배봉이 잔뜩 풀이 죽어서는 자리에 앉았다. 은영이 떨기 시작하자, 영길이 배봉에게 멀리 떨어져 앉으라고 말했다. 배봉이 하는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저.. 정말  이러세요..”

-처남댁. 내숭 같은 거 떨지 맙시다 우리.. 흐흐. 자 한잔 하시고. 흐흐흐. 우리 얘기나 합시다. 얘기나. 그럼 되지요? 흐흐흐흐.


영길이 소주잔을 은영에게 건네곤  잔을 권했다. 은영이 소주잔을 건네받고 가만히 있었지만, 영길이 눈치를 주는 통에 그대로 술잔을 들이켰다. 쌉싸름한 알콜향이 목과 코를 타고 전해졌다. 그 사이에 영길은 발목에 걸려있는 은영의 바지를 완전히 벗겨내곤 거실 멀리 던져 버렸다. 앙상한 팬티와 양말 만을 걸치고 있던 은영이, 배봉을 의식하며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영길이 자신의 발과 팔로 막아서는 통에, 다리를 벌린 채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은영을 훔쳐보며 영길이 배봉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근데 그게 그러니까 처음 봤을 때부터, 우리 처남댁이 아주 죽여주더라고. 흐흐흐 그게 그러니까, 진짜 아주 아흑. 흐흐 그게 그러니까 특히  빨통이 죽여주는거라."


영길이 배봉을 향해 소리치며 은영의 젖가슴을  손 가득 움켜쥐었다. 은영이 영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방금 전 목구멍 뒤로 넘긴  때문인지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은영의 의미 없는 팔짓을 무시하고 영길이 가슴을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옆가슴에서 아랫가슴, 아랫가슴에서 젖꼭지 위로, 다시 윗가슴부터 젖꼭지를 지나 아랫가슴, 아랫가슴에서 옆가슴으로. 가슴을 조물거리자 은영의 명치부근에서 간질이는 듯한 감각이 생기더니 양가슴과 배, 그리고 아래 속살로 번지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 처남댁이 존나 도도한거야. 무슨 그게 그러니까 무슨 학교 선생이라서 그런가 싶었지? 하여튼 나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것 마냥 맨날 그 뭐냐, 눈을 흘기고 아주 그냥 개지랄을 떠는 통에 흐흐흐. 나도 따먹을 생각이 점점 가시더라고! 흐흐. 그런데말야... 그게 그러니까, 우리 처남댁이랑 같이 여행을 떠났다가 내가 우연히 뭘 봤는  아냐? 흐흐흐..."



영길이 배봉에게 질문을 하고, 은영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은영이 영길을 곤란한 표정으로 올려다 봤다. 그런 은영의 귓가에 영길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왜, 왜 이러는거에요...'



“흐흐. 처남댁. 그러니까, 내가 얘기를 할까? 아니면 그냥 못 이긴 척 하고 배봉이 녀석한테 가슴을 보여줄래? 흐흐흐흐...”


은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배봉을 살펴봤다. 이런 분위기라면, 자신이 옷을 벗는 순간 저 남자가 자신에게 달려들 것은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영길이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영길은 이제 마음 놓고 은영의 젖가슴을 주물러대고 있었다. 몸 안에 타오르는 열감이 불길을 더욱 키워가고 있었다. 눈을 한번 질끈 감은 은영은 천천히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은영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배봉이 떨리는 눈으로 은영을 바라봤다.


“옳지. 흐흐흐. 그게 그러니까 흐흐. 우리 처남댁은 역시 빨통이. 흐흐"



은영이 블라우스 단추를 모두 끌러내자, 살짝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은영의 젖가슴이 드러났다. 연신 칭찬을 쏟아내던 영길이 휙 은영의 블라우스를 펼쳤다. 놀란 은영이 몸을 가리려고 두 팔을 여미는 것을 강하게 손목을 잡아 안된다고 경고하고는 거칠게 벗겨냈다. 졸지에 은영은 배봉 앞에서 자신의 팬티와 브레지어, 그리고 양말만 걸친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술을 한모금 들이킨 영길이 잔득 흥분한 표정의 배봉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그러니까 흐흐 글쎄, 풀숲에서 우리 처남댁이 자위를 하고 있지 않았겠어?”

-아무.. 아무 말도 안 한다면서요?

"흐흐.."

은영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영길을 바라봤다. 그러자 영길이 재밌다는  은영을 보며 웃었다. 배봉도 어색하게 웃어보였지만,  눈은 은영의 커다란 젖가슴에 고정되어 있었다.


‘씨.. 씨발 존나 크다.. 한번 빨아봤으면 원이 없겠네.’



배봉을 바라보며 영길이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영길의 손은 은영의 어깨를 살포시 감싸고 있었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우리 처남댁이 글쎄 혼자 숲속으로 미친듯 달려가더니, 그러니까 숲속에서 엉덩이를 튕겨대면서 혼자  보지를 잡고 흔들고 있는거 아니겠어? 흐흐흐흐"

-하지 말라니까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겠어? 흐흐. 그게 그러니까. 그 상황에서 참고 있는게 병신이지. 흐흐. 냅다 달려가서 존나게 박아댔지. 우리 처남댁을! 흐흐흐흐”



은영은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배봉을 살펴봤다. 자리에 앉아있는 배봉의 자지가 잔득 부풀어 올라 있었다. 배봉의 두 눈은 초점을 잃고 그저 멍하니 은영의 젖가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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