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1부 학교에서(3)
교무실에 들어가자 동료 교사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은영을 응시했다. 나쁜 일이라도 들킨듯 뜨끔했지만 태연을 가장하고 자리로 들어가는데 오늘 하루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김선생이 말을 걸어왔다.
"김은영 선생님 어디 안 좋으세요? 얼굴에 홍조가 좀 있으신 것 같은데?"
-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학부모 상담이 좀 힘들긴 하지. 보니까 그 이번에 전학 온 문제아 학부모인거 같던데, 애가 말썽인 경우는 보통 그 부모가 문제긴 하죠?"
-하, 하핫.. 감사합니다 선생님.
"거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예쁜 얼굴 주름지면 은영 선생님만 손해다?"
김선생이 오늘 따라 예쁘다는 말을 입에 담았다. 옆옆자리에 있던 여교사가 눈을 흘기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이건 좋지 않다 싶어 은영이 말을 끊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보다 제가 저번에 부탁드린 자료 혹시 보내주셨나요? 슬슬 급해져서요."
-아...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찾아서, 좀 다듬어서 보내드릴게.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는데 집중이 될 턱이 없다. 호흡을 가라앉히려는데 간밤의 일이 떠올랐다.
호프집에서 영길이 준 쇼핑백에서 붉은 천쪼가리를 발견하고 당황했던 그 때, 잠시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비웠던 영길로부터 문자가 왔다.
[처남댁, 내가 특별히 어울리는 옷으로다가 준비했으니깐, 풀세트로, 팬티까지 내일 꼭 입어요♡]
업무용 연락인가 싶어 무심결에 폰을 확인하다가 화들짝 놀라 폰을 집어넣고는 주위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술에 취한 재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불쾌해야 하는데 오히려 야릇하게 몸이 달아오르기만 했다. 아까 영길에게 주물러진 탓인건지...내심 중얼거려보았다. 누구와도 관계를 가지지 않은지 오래되긴 했다. 이게 욕구불만이란걸까, 재준이 성욕이 좀 강하면 좋을텐데...
집에 돌아와서 씻고 침대에 누워서도 열기는 좀처럼 죽지 않았다. 내심 기대했건만 재준이 곯아떨어진 모습이 야속하기만 했다. 술'도' 약해서는... 괜히 심통이 나기도 했지만 꾹 참고 눈을 감았다.
인기척 없는 한적한 곳에 차를 대고, 비릿하게 웃는 영길에게 덮쳐지면서 더 깊게 박아달라 외쳤다. 질벽 내부를 깊게 긁어대는 영길의 자지가 너무 좋았다. 재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이 충족감에 은영이 허리를 더 열심히 흔들었다. 더, 더 박아줘.
그런데 영길이 씨익 웃으면서 돌연 차 문을 열더니 랜턴을 들고 있는 중년 남성을 데려왔다. 은영이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영길은 아랑곳 않고 그 남자에게 은영의 젖가슴을 허락했다. 사람 없는 공동묘지에서 영길이 은영의 가랑이에 굵고 깊은 터널을 뚫어대는 가운데 모르는 남성에게 젖을 물고 빨리면서도 은영이 너무 좋다고 외쳐댔다.
좋아! 넣어줘! 넣어달라고! 은영의 온몸으로 두 남자의 정액이 뿌려졌다.
이윽고 그 남성이 자지를 껄떡 세워서는 은영의 보지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는 은영의 보지를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다. 은영이 황홀함에 마구 교성을 질러대는 모습을 보며 영길이 히죽거리면서 그녀의 젖가슴을 꽉꽉 주물러주고 있었다. 영길이 발광하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넌 섹스에 미친 년이야. 흐흐, 자지에 박히기만 하면 좋아서 요분질치는 년이야 이 걸레같은 년'이라 쉴새없이 모욕하며 가슴을 주물러댔지만 은영은 처음 보는 남자의 자지에 박히면서도 영길의 자지를 미친듯 빨아대며 오직 쾌감에 흐느낄 뿐이었다.
"허억!"
'이게 무슨...'
시계를 보니 두 시가 조금 넘었다. 하필 꾼 꿈이 강원도에서 돌아오다가 공동묘지에서 영길에게 당하던 날이었다. 영길과 차 안에서 한 것은 맞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넣어달라고 외친 적은 없었다. 자신은 절대로 창녀처럼 그렇게 외치지 않았다.
게다가 랜턴을 가진 중년 남성-묘지기였던 것 같다-에게 들킨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 남자가 자신의 몸에 손을 대게끔 한 적은 절대로 없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나니 자신의 아랫도리가 축축한 것이 느껴졌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타구니 안쪽이 -땀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젖어있었다. 정말 욕구불만인가 싶었다. 찝찝해서 샤워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다들 깊게 자고 있겠다 싶어 방을 나섰다.
욕실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누군가 은영의 입을 막으며 덮쳤다.
놀란 그녀가 뒤를 바라보니 영길이었다. 영길이 화장실 문을 잠그고는 은영을 세면대 앞으로 밀며 파자마를 벗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뽀얀 속살이 영길을 안달나게 했다. 상의를 활짝 젖히고 가슴을 마구 주물럭대다가 펑퍼짐한 바지를 훅 내려버리니 팬티도 마저 딸려내려가다 허벅지에 걸렸다. 은영의 가랑이가 이미 젖어 번들대고 있었다.
'흐흐 이년은 항상 젖어있구마 흐흐'
"아, 안돼요! 가족들 깨면 어떡해요!"
-흐흐 처남댁, 도저히 못 참겠어 잠이 안 오드라구 흐흐 우리 찐하게 해봐요 흐흐
"시, 시매부! 안된다니까요! 정말 여기선 안돼요! 누가 깨기라도 하면!"
은영이 다리 사이를 가리며 완강히 거부하자 빈정이 상한 영길이 잠시 멈췄다가, 이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 그러면 내 좆좀 빨아요."
-그, 그건...
"왜 그러실까, 이미 해보셨으면서 흐흐"
-알, 알았어요....
은영의 어깨를 잡고 아래로 내렸다. 별다른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은영이 체념한 듯 영길의 바지를 내리고선 이미 껄떡대는 자지를 입에 머금는다. 저 예쁜 입술로 내 자지를 뜨겁게 물어주고 있다니... 영길의 자지가 한층 더 부풀어올랐다.
"그렇지, 그렇지 흐흐... 선생님이라 다른가, 배우니까 잘하네 흐흐"
-웁, 웁! 웁...
"혀를 써서 귀두 아래를 간질여, 그렇지. 오줌구멍도 핥아봐요, 아흐... 아흐 잘한다 처남댁..."
은영의 혀놀림이 점점 쓸만해진다 싶었다. 영길이 은영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가볍게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은영이 몇 번 헛구역질을 하더니 이내 적응한듯 열심히 빨아댄다. 기특한 년 같으니라고. 하나를 가르쳐주니 열을 안다. 조금씩 사정감이 몰려옴을 느낀 영길이 은영의 머리를 더 단단히 부여잡는데 갑자기 재준이 은영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경직된 은영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입에서 자지를 빼내자마자 혼비백산해서는 말을 이어가는 은영의 모습이 꼴릿했다. 재준과 말돌리기에 정신없는 은영의 팔 사이로 손을 넣어 들어올리고는, 세면대로 상체를 숙이게 했다. 아랫도리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서 넣기에 충분해보였다. 바깥의 재준과 말을 이어가다 이상함을 느낀 은영이 영길을 돌아보는 순간, 은영의 보지가 영길의 자지로 가득 찼다.
"흐윽!"
-은영아 몸 괜찮아?
'재준이놈은 지 와이프가 딴 놈에게 이렇게 보지를 대주고 있는데 말야...이걸 모른다고? 이거 노래방에서도? 흐흐'
남편과 화장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 마누라를 따먹는다고 생각하자 영길의 자지가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부풀어올랐다. 크기가 커짐을 느낀건지 은영이 더욱 움찔댔지만 영길은 아랑곳 않고 자지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어찌어찌 하여 재준을 따돌린듯 하자, 은영의 허리를 부여잡고 마구 쑤셔댔다. 얼마 못 가서 영길이 은영을 으스러지듯 껴안았다.
"안, 안에 하면...하읏! 안돼요...학, 하아악, 안돼요 시매부!, 안 된다고!
-거 씻고 가면 되는걸 흐흐, 좆물을 받아야 보지지, 내 좆물 처음 받아본거 아니면서 왜 그래요 처남댁 흐흐
"너무하잖아요..."
은영은 결국 정액을 물로 씻어내야만 했다. 이 남자는 배려라는 걸 모른다. 그런데 약간의 아쉬움이 드는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오늘은 평소보다 짧았네...더 해줬으면...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쌓인 욕구가 생각보다 더했는지, 몸이 만족하지 못한 것이 느껴졌다. 물기를 다 닦지도 못한 채로 방에 들어갔다. 아직 잠들지 않았는지 재준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꿩 대신 닭일까, 은영이 재준을 덮치고, 급한대로 재준의 물건을 발기시켜 보지에 넣었다.
그러나 토끼 같은 남편은 이번에도 은영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빠르게 싸버리고 말았다. 은영이 애써 웃었다. 재준이 씻으러 간 사이, 은영의 폰이 반짝였다.
[내일 내가 사준 옷 예쁘게 입고 퇴근한 뒤에 경비실로 와요♡]
"...김은영 선생님? 선생님?"
-아... 죄송해요 잠시 생각이...
"부탁하신 자료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가까운 거리까지 온 김선생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자신의 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김선생의 눈을 마주하자 그가 어색하게 웃으며 멀어져갔다. 은영이 옷매무새를 바로 하고-스커트가 너무 짧은 것이 문제였다- 애써 모니터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