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1화 〉1부 학교에서(2) (31/109)



〈 31화 〉1부 학교에서(2)

"야 오늘 담탱이 패션 죽이더라!"

-어. 어 나도 봤어. 아까 차에서 내리는데, 오늘 진짜 죽여주더만 오우...


은영이 학교에 가자, 학교 학생들의 화두는 단연 은영의 옷차림에 맞춰져 있었다. 한동안 옷이라고 해 봤자 간단한 캐쥬얼이나, 바지만을 즐겨입었던 은영이 웬일로 미니스커트를, 그것도 짧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학교에 왔으니, 한창때인 고등학생 남자 녀석들이 연신 은영의 몸매를 칭송하고 나섰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책장을 넘기던 연재는, 그런 녀석들의 이야기를 슬쩍 들어보고는 오늘 아침 같이 차를 타고 온 은영의 옷차림을 되새겨 봤다. 아이들 말대로 평소와는 다른 은영의 옷차림에, 연재 자신도 아침부터 조금 놀란 눈치다. 게다가 연재로써는 가족여행에서 반바지 차림의 은영을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스커트 차림의 은영을 한번 떠올려보다가 연재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야. 김은영 온다. 김은영"

창가쪽에 앉아있던 까까머리 하나가, 쉴 새 없이 은영의 몸매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녀석들에게 허겁지겁 소리쳤다. 그러자 아이들이 잔득 상기된 표정으로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은영을 천천히 바라봤다.



'으악.. 씨발 죽인다.'

은영이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하얀 허벅지를 드러내며 교단에 서자, 여기저기서 나지막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연재도 애써 은영과 눈빛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자리에 겨우 앉아있었다. 혈기 왕성한 십대 청소년 남자들에게 하얀 허벅지 차림으로 아침 조회를 하고 있는 여성의 말이 들려올 리 없었다. 그저 은영의 하얀 허벅지와, 터질듯 빵빵하게 솟아있는 은영의 가슴을 몰래몰래 훔쳐볼 뿐이었다.

은영이 겨우 말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빨통이 죽인다느니, 허벅지를 한번 만져보고 싶다느니, 엉덩이도 죽여준다느니. 연신 은영의 몸매에 침을 튀기며 얘기를 나누다가 아이 하나가 고개를 돌려 시간표를 확인했다.


"야! 우리 이따가 5교시 국어다!!!"

-와!!!!

시간표를 확인한 아이의 한마디가 끝나자,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다시금 환호성이 흘러 나왔다.

연재가 그런 모습을 바라보다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책상 위로 고개를 묻어 버렸다.



점심 시간을 마치고 은영이 오후 수업을 준비하면서 교무실에 앉아 있노라니, 교무실을 들락날락하는 학생 아이들과 동료 남자교사들이 왠지 자신을 슬쩍 슬쩍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자신의 휴가를 망칠뻔한 박선생의 표정이 신경쓰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간밤에 영길이 선물이랍시고 건네준 그 익숙하지 않은 망사T팬티가 계속해서 자신의 보지에 끼는 바람에, 은영이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 앉아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그게 그러니까.."


은영이 책상 아래로 스커트 자락을 연신 늘리다가, 화들짝 놀라며 교무실 문을 바라봤다. 그러자 영길이 한 손에 어딘지 조금 초라해 보이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서서는 무언가를 찾는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돌려대고 있었다. 마침내 책상 앞에 앉아서 곤란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는 은영을 보고, 영길이 히죽히죽 웃어대며 성큼성큼 은영에게 다가갔다.

"저기 그러니까 그게 흐흐. 안녕하십니까. 처남대... 아니지 선생님. 흐흐. 저 연재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흐흐"



나름 만족한 표정으로  있는 영길을 올려다 보자니, 은영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 은영을 보며 영길이  있었다. 그러자 동료 교사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은영과 영길을 살폈다.

이에 당황한 은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영길에게 말했다.


"아.. 아예. 안녕하세요. 아... 아버님. 그. 지금 점심시간  끝나서 교무실이 조금 번잡하거든요. 저. 그. 교무실 옆 상담실로 가셔서 말씀 나누시죠."

당황한 채 자신을 앞에다 두고 얘기를 하고 있는 은영의 모습이 영길은 어쩐지 귀여웠다. 하지만 겨우 웃음을 참고서는, 은영의 뒤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영길이 슬쩍슬쩍 고개를 돌려 보자니, 은영이 교무실을 빠져나갈 때에 남자선생으로 보이는 치들의 눈동자 굴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흡족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영길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은영의 뒤에 바짝 따라 붙었다.


"웬... 웬일이세요 여기까지"

-아니 그게 흐흐 처남댁. 웬일이라니요. 섭섭하네요. 흐흐. 자식새끼 상담받으려고 아들내미 학교에도 못 옵니까? 흐흐흐흐

비좁은 상담실에 부리나케 들어온 은영이 주위를 살피며 문을 닫았다. 겨우 한숨을 돌린 은영이 당황한 채로 문 앞에 서 있자, 영길이 은영의 앞으로 바짝 다가갔다.

"아 그게 그러니까. 흐흐. 옷은 어떻게 좀 마음에 듭니까? 흐흐. 이야. 죽이네. 흐흐 그러니까 그게 제 안목 괜찮죠?"

-혹시라도 말씀드리는데, 저 조금 있다가 수업 들어가 봐야 해요. 학교에선.... 학교에선..

은영의 앞에 서서 연신 은영의 몸을 훔쳐보던 영길의 끈적한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은영이 뭐에 찔린 듯 먼저 영길에게 대답했다.

그러자 배시시 웃던 영길이 은영의 몸에서 시선을 거두며 상담실 의자에 앉았다. 그 모습을 은영이 불안한 듯 바라봤다.

"그게 그러니까 흐흐. 우리 처남댁 좀 이상하시네 흐흐.저도 그 뭐냐 그. 최소한의 교양이 있는 놈입니다. 흐흐 신성한 학교에서 그게 그러니까 뭐... 뭘 해요? 흐흐흐흐"


상담실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고서는 은영을 조롱하고 앉아있는 영길을 바라보며, 은영이 입술을 한번 꽉 깨물었다. 이래저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은영이, 자신의 나약함을 꾸짖어 봤지만, 영길 앞에선 그저 소용없는 짓이다.


은영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영길이, 울려오는 수업시작 종소리를 듣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영이 약간 놀라서 뒤로 발걸음을 한발 빼 봤지만, 손바닥으로 ‘나가자’는 제스쳐를 취하는 영길을 바라보고선 상담실 문고리를 잡았다.



"아참..흐흐 그게 그러니까. 정작 중요한걸 확인을 안했네 흐흐흐흐"

-꺅!



상담실의 문고리를 잡은 채, 영길을 향해 하얀 허벅지를 무방비하게 내놓고  있는 은영에게, 영길이 잰걸음으로 다가가서 한손으로 은영의 미니스커트 자락을 들어 허리춤까지 올려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은영이 소리를 질러봤지만, 혹시라도 소리가 새어나갈까, 서둘러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영길이 자세를 조심스럽게 낮추고는, 은영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연신 만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은영의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에 앙증맞게 끼어서는 확연한 T자모양을 그려내고 있는 망사 T팬티를 바라보며, 그제야 만족한듯 히죽히죽댔다. 영길이 T팬티로 겨우 덮인 골짜기에 손가락을 대자 은영이 움찔했다. 손가락을 까딱여 천쪼가리를 옆으로 젖히자 은영의 보지에 벌써 물이 맺혀있는 것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위아래를 살살 비벼대자 향이  진해졌다. 은영이 어느 순간 눈을 감고 영길의 손가락에 보지를 갖다대며 허리를 흔들어댔다. 영길이  모습이 우스워 소리내어 웃어대자 은영이 눈을 떴다.

겨우 정신을 차린 은영이 부끄러운듯 영길의 손을 뿌리치고 스커트 자락을 내리자, 영길도 무릎을 펴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어김없이 은영의 타이트하게 감싸인 빨통을 미친듯이 주물렀다. 반항하려던 은영이 그저 몸을 이리저리 꼬아대며 영길의 우악한 손놀림을 받아들였다. 계절에 맞지 않게 얇은 재질의 상의 너머로 젖꼭지가 도드라진 것이 느껴져서 더욱 집요하게 주물러주었다. 애가 타던 영길은 바로 은영을 눕히려다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은영의 몸에서 손을 뗐다. 간밤에도 따먹었지만 먹을수록 더 생각나는 년이라 중얼거리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손을 내려 가랑이 사이를 훑자 은영이 허리를 떨었다.

손가락에 진득하게 묻은 은영의 씹물을 은영의 눈앞에 갖다대자 은영이 질색하며 몸을 뒤로 뺐다. 영길이 큭큭대며 젖은 손가락을 날름 핥았다. 은영이 눈썹을 찌푸리자 영길이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천천히 상담실에서 나왔다.

은영과 영길이 상담실에서 차례대로 나오자, 복도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영길이 헛기침을 크게 한번 하고는 아쉬운 마음에 은영의 엉덩이를 쎄게 한번 주무르더니, 은영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손가락을 꼼지락대고는 흐흐 웃었다. 잔득 벌개진 얼굴로 옷매무새를 정리하던 은영이 질색하고는 등을 돌려 천천히 교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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