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화 〉1부 바닷가(1)
은영이 샤워를 마치고 펜션 앞으로 나갔을 때, 나머지 가족들이 일찌감치 나와서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은영이 무안한 표정으로 차례차례 인사를 하자, 가족들이 하나둘 인사를 건네오기 시작했다. 헌데 자신을 바라보는 영길의 표정이 유독 음흉하게 느껴졌다. 애써 영길의 시선을 피하곤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얼마간 조용한 식사가 계속되었다. 재준은 은영의 눈치를, 그리고 은영은 영길의 눈치를 살피는 묘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불안한 식사를 계속하다가 재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어머니, 식사 후엔 바닷가에 다시 나가보는건 어떨까요?"
-바닷가? 그래 그게 좋겠구나. 그러고 보니 연재 아범이랑 재준이 와이프는 어제 함께 못나갔었으니까.
얘기를 들어보니, 두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어제 도착하자마자 일찌감치, 바닷가에 다녀온 것 같았다. 은영이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자, 재준이 다시 말했다.
"예. 그렇게 하는 걸로 해요! 매형 저기 보이는 산길을 한 10분 정도 걸으면 바닷가가 나와요! 아침 먹고 다같이 가도록 하죠!"
재준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영길을, 은영이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자 영길이 이내 썩 좋지 않은 미소를 입가에 가득 쏟아내며 은영을 쳐다봤다.
'그게 그러니까, 바닷가라.. 흐흐흐흐.‘
식사를 마치고 가족들이 일어나려 하자, 영길이 그런 가족들을 제지하고 나섰다. 그리고선 후식으로 커피를 손수 대접하겠다며 너스레를 떨며 부랴부랴 팬션 안으로 들어갔다. 은영은 비릿한 미소를 남기고 펜션으로 들어가는 영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커피.. 그러니까 커피.. 내가 아주 잘 타지 커피. 크크. 그리고 특히 처남댁에게는 다시 한번 '뿅가는' 커피를 대접하겠어요"
콧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타고 있던 영길이, 주머니에서 작은 용기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물끄러미 갈색 용기를 바라보면서, 어제 은영과 자신에게 벌어졌던 일들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흐흐. 효능이야 뭐. 흐흐흐흐.. 오늘도 부탁한다..’
사실 어제는 반쯤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기도 했다. 헌데 눈으로 확인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나 어제 저녁에 풀숲에서 몸을 비틀고 요란하게 엉덩방아를 찧던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래 깔려서 연신 울부짖던 처남댁의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 가슴을, 그 보지를 다시금 후리고 싶었다.
생각에 흠씬 젖어있던 영길은 은영의 커피 안에, -용기에 남아있는 남아있는- 투명한 액체를 모두 쏟아 부었다. 그러자 아들 연재가 영길을 부르며 좆아 들어왔다.
"야 이쌔끼야!. 그러니까 후우. 아우 놀래라. 후우. 그러니까 임마 인기척이냐 뭐냐 그걸 해야지. 간떨어질뻔 했잖아!"
화들짝 놀라는 영길을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던 연재가 그저 말없이 영길이 타 놓은 커피잔을 영길과 나눠 들었다. 영길은 혹시라도 ‘약물’이 들어간 커피가 연재 손에 들어가게 될까봐, 계속 신경쓰면서 커피잔을 손에 들었다.
커피잔을 가지고 펜션 앞으로 걸어나가 손에 들린 커피잔을 가족들에게 건넸다. 영길이 눈치를 보다가 은영에게 슬쩍 다가갔다.
“그게 그러니까, 흐흐 처남댁을 위한 특제 커피입니다.! 흐흐. 어제 피!곤!하셨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모두 있고, 앞으론 사이좋게 지냈으면 합니다 흐흐.”
영길이 너스레를 떨며 커피잔을 건네는 통에, 은영이 잔득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가족들도 모두 의아해 했지만, 끝내 영길의 번죽에 못 이겨 웃고 말았다. 은영도 꽤나 무안한 마음에 영길이 건넨 커피를 목구멍 뒤로 털어넘겼다.
‘옳지.. 흐흐.. 그렇지.. 흐흐’
영길이 말없이 은영의 모습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꼴깍 삼켜 넘겼다. 그 모든 상황을 연재가 가만히 지켜보고 서 있었다.
“그렇게 입고 가려고?”
-어? 어 뭐.
펜션으로 들어온 은영이 긴 츄리닝 차림으로 바닷가에 갈 차비를 하자, 재준이 말을 걸어왔다.
“그래도, 바다까지 나가는데, 물에 발이라도 적셔야지? 편하게 입고가~”
-아.. 그.. 그냥 이렇게 입고 나가도...
“그래? 여기 반바지 있구만. 물에 빠질지도 모르고, 괜히 긴 츄리닝 입고 갔다가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나중에 괜히 찝찝해 질텐데..”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그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영길의 얼굴이 떠올라 끝내 결정을 못하다가, 재준이 손수 반바지와 반팔티를 건네주는 통에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잠잠했던 ‘아랫몸’이,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모든 가족들이 천천히 바닷가로 향했다. 영길은 수시로 은영의 표정을 살폈다.
‘후우.. 흐흐. 그러니까 그게, 우리 처남댁이 알아서 또 옷을 저렇게 흐흐흐흐’
은영이 걸치고 있는 반팔티와 반바지에 시선을 꽂아 넣고는, 연신 침을 꼴깍꼴깍 삼켜넘겼다. 내 오늘 기필코 또다시 처남댁을 먹어보리라.
얼마를 걷자니 바다가 나왔다. 탁 트인 바다가 은영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차가운 바닷바람이 자신의 보지를 스치고 지나갈 때 마다, 알 수 없는 뜨거움을 느끼며, 연신 다리를 비비 꼬기 시작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몸이 이상하다 싶었지만 모든 것을 기분탓으로 돌리며 은영이 재준을 따라 천천히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조금씩 속살이 울려오는 기분을 애써 무시하면서.
재준과 가족들은 한동안을 바닷가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슬슬 애간장이 타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영길이었다. 은영이 슬슬 발정난 개 마냥 애가 타서는 몸을 베베 꼬아야 하는게 정상인데, 어쩐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슬쩍 돌아서서 은영을 보아하니 볼에 홍조가 오른 것이 보였다. 더운 날씨인데도 팔짱을 끼고, 이따금씩 다리를 벌렸다 닫는 것이, 영길에게는 보였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참아보겠다는 건가? 흐흐 처남댁. 흐흐 그러면..’
애가 타는 마음에 발을 동동 굴리던 영길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연수에게 달려가서는 양손으로 연수를 들어 올렸다.
"엥? 이.. 인간아. 이게 무슨?"
-흐흐.. 그러니까 그게 바닷가에 왔으면 그게 그러니까 점잔 빼지 말고 이렇게 노는거여. 흐흐.
왠지 조금 과도해 보이는 몸동작으로 연수를 들어올린 영길이, 바다 깊은 곳까지 한달음에 달려가서는 그대로 연수와 함께 포개어 쓰러졌다. 허우적 거리며 일어나는 연수가 영길에게 냅다 발길질을 하자니, 재준과 장모가 재밌다는듯 웃어보였다. 하지만 은영은 웃을 수 없었다.
얇은 옷을 입어서이기도 했지만, 저 이상한 짓거리를 하기 전에 자신과 눈이 마주쳤으니까.
'설마...'
바닷물에서 허우적 거리던 영길이 재준과 은영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곤 재준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어이 재준이. 그러니까 그게. 자네도 어서 처남댁이랑 같이 들어오라니까~ 그게 그러니까 바다에선 이렇게 노는 거여"
-예?. 글쎄 저는 그저..
"에이 재준이. 그러니까 그게. 자네가 안하면 내가 뛰어가서 처남댁 안고 들어오는 수가 있어? 흐흐흐흐"
-예? 에이 그럼 안되죠. 자.. 그럼?
“오.. 오빠.. 무.. 무슨?
'오빠 안돼!'
재준이 영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은영을 들어 올렸다. 은영이 비명을 지르며 내려놓으라고 할 때에는, 이미 재준이 바닷물 속에 은영을 빠뜨려 넘어뜨렸을 때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영길은 흐뭇한 미소를 날렸다.
'그러니까 그게.. 흐흐. 너무 고마우이 재준이. 어쩜 그렇게 내 마음을. 흐흐'
바닷물에 빠져서는 허우적 대는 은영을 재준이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 모습을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영길이 기회를 놓칠세라, 재준의 등 뒤로 달려가서는 재준을 힘차게 밀어버렸다. 그러자 재준이, 그 앞에 있던 은영과 함께 다시한번 깊은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연수와 재준의 어머니가 이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봤다. 다만 연재만큼은 그저 무표정하게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재준과 은영이 바닷물에서 엉거주춤 일어나자, 영길이 몰래 은영을 살폈다. 츄리닝 차림이었던 어제와는 달리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바다에 나온 은영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티셔츠가 물에 젖어 은영의 풍만한 젖가슴이 도드라져 보였다. 게다가 은영이 일어날 때 티셔츠 뒤태가 물에 젖어 올라간 탓에, 은영의 반바지 위쪽으로 하얀색 팬티가 삐져 나와 있었다. 다시금 자신의 물건이 뜨끈뜨끈해지는 것을 느끼는 찰나에, 어느틈엔가 영길의 뒤에 다가와 서 있던 연수가 영길을 그대로 밀어 넘어 뜨렸다. 물에 빠진 채 허우적 거리는 영길을 바라보는 것도 잠시, 재준이 연수를 뒤에서 안아서는 그대로 물속으로 빠져 버렸다. 물에 빠진 채 얼굴을 닦아내며 연수와 재준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영길이, 기회는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성큼성큼 은영에게 다가갔다.
"무.... 무슨... 꺅!"
영길이 은영에게 다가가서는 은영을 안은 채로 바닷속으로 쓰러졌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연수와 재준이 조금 당황했지만, 금세 웃어보이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은영을 거의 안다시피 한 상태로 바닷물로 쓰러진 영길은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어제의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이제 슬슬 약기운이 돌 시간이다. 영길은 물속에 쓰러진 채로, 자연스럽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은영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었다.
‘며.. 몇 번을 만져도.. 하아..’
어제 그토록 주물럭거리던 풍만한 젖가슴과, 저녁에 다리를 벌리고 자신을 향해 물을 쏟아내던 은영의 계곡을, 최대한 빠르게 더듬었다. 새초롬한 유두를 손바닥으로 비비고 손가락으로 집어 비틀고, 속살 언저리와 음핵이 있음직한 부분을 적당한 압력을 주어 마사지하듯 비벼댔다. 영길의 밑에 깔려 허우적 대던 은영은 자신의 몸이 영길에 의해 이리저리 더듬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입이며 코며 귀며, 이리저리 들어오는 바닷물 때문에, 반항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허리쪽 아래가 뜨거워 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동안 은영을 밑에 깔고 몸을 주무르던 영길은, 은영의 손을 잡고는 바닷물 속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은영은 그저 한 손으로 연거푸 얼굴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덕분에 티셔츠가 물에 젖어 가슴 위까지 올라간 탓에, 은영의 하얀 브라와 분홍빛 유두가 확연히 드러나 버렸다. 은영의 바로 앞에 서 있던 영길이 불끈 솟아버린 자신의 바지를 의식하며 몸을 돌렸다. 그러자 주변에 물놀이를 하던 남자들의 시선이 은영에게 고정됐다.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음란한 젖가슴을 모두가 홀린듯 쳐다보았다.
재준이 바로 은영에게 달려가 티셔츠를 내려 옷 매무새를 바로 잡아 줬다. 주위에 서성이던 남자들이 아쉬운 듯 고개를 돌렸다. 영길이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재준과 영길 내외가 바닷물에서 빠져나왔을 때, 은영이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영길은 연신 은영의 육감적인 뒷태를 슬쩍슬쩍 훔쳐보기에 바빴다. 은영이 아차 싶은 생각에 반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스마트폰을 꺼내봤지만 물이 잔뜩 들어가버린 폰이 그대로 꺼져 있었다. 은영의 곁으로 다가간 재준이 은영의 손에 들린 폰을 뺏어들었다. 그러자 나머지 가족들이 곤란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는 은영과 함께 바닷가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더 보내고 나서, 가족들은 천천히 펜션으로 돌아갔다.
'어제와 똑같아... 견디기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