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1부 제 가방에 콘돔 있어요(4)
아쉬운 마음에 은영의 빨딱 서 있는 유두에 손을 가져다 대니 손바닥에 딱딱하고 큰 ‘알맹이’가 느껴졌다. 그렇지, 요년은 지금 발정이 제대로 났다. 호흡을 가라앉히고 은영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후우. 흐흐.. 허튼 수작을 부리는거라면.. 흐흐’
혹시 도망이라도 가려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어둠속에서 은영을 바라봤다. 하지만 은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그럴일은 없으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잠자코 은영의 다음 말을 애타게 기다리며 은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한동안 질끈 감고 있던 눈을 겨우 뜬 은영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뜩이나 뜨거운 몸이, 영길의 입술과 손이 닿아 더욱 뜨거워졌다. 자신의 은밀한 부분에선 아까부터 미끌미끌한 점액들이 쉼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남편아닌 다른 남자의 밑에 깔려, 옷을 벗은채 누워있는 꼴이라니.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창피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이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눈을 한번 질끈 감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 재준오빠.’
잠시 생각에 잠긴 은영의 입에서 결국 한마디가 쏟아졌다.
“제 가방에....콘돔 있어요."
오케이!. 영길은 은영의 입에서 나지막한 말 한마디가 흘러나오자 거의 반사적으로 은영의 머리맡에 있는 가방에 손을 넣었다. 남자도 아닌 여자가 자기 가방에 콘돔을 넣어가지고 다닌것도 신기한데, 그 보다 더 참기 힘든건, 결국 이 여자가 자신을 허락했다는 사실이었다.
영길은 어둠속에서 은영의 가방을 뒤지고 또 뒤졌다. 은영은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다리를 오므리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저릿한 감각에 지금이라도 다 잊고 놓아버리고 싶었다.
남편과 사랑을 나눌까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을 나설 때 콘돔을 챙겼건만, 그걸 이런 상황에서 이 사람과 사용하게 될 줄이야. 은영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울고 싶은데 더는 울음이 나오지 않았다.
“찾았다!!!, 근데 무슨 콘돔이 흐흐흐. 이렇게 많을까?”
영길의 손끝에서 콘돔 두세 개가 동시에 떨그러져 나왔다. 떨어진 콘돔을 모조리 손에 쥔 영길이, 은영의 머리맡에 대고 소리쳤다. 은영은 그저 묵묵히 영길이 토해내는 말을 듣고 누워있었다. 약기운이 온몸에 골고루 퍼져서는, 달달한 기분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곧이어 벌어질 일들에 대한 일말의 ‘떨림’이나 두려움, 혹은 ‘기대감’을 한껏 느끼며 그저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가지런히 올려 모은채, 눈을 감고 말없이 영길을 기다렸다.
목젖까지 말려 올라가서 풍만한 가슴을, 미쳐 가리지도 못한채 벗겨져 있는 은영의 실크브라를 영길이 훔쳐봤다.
‘정말.. 정말 먹는다. 드디어 이 년을 딴다! 흐흐’
자신의 허리춤에 영길이 올라오는것을 감지한 은영이 눈을 떴다. 그리고는 반쯤 풀린 눈으로 영길을 바라봤다. 어둠속에서 은영의 눈을 바라보던 영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금 은영의 입술을 무참히 빼앗기 시작했다. 답답함에 연신 짧은 신음소리를 토해내던 은영은, 재준과는 다르게 자신의 입술주변을 모조리 혀로 핥듯 과격하게 빨아대는 영길의 입술과 혓바닥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할 뿐이었다.
“쪼옥.. 쪼옥.. 쭈웁.. 쭈웁.. 하아.. 이.. 입을 더.. 벌려요.. 흐흐. 처남댁.,”
-웁.. 우웁.. 쪽.. 쪽.. 하아..
은영의 몸위에 올라타서는 은영의 볼을 부여잡고, 한동안 은영의 입술이며 얼굴을 핥아대던 영길은, 은영의 입술에서 간신히 입을 땠다.
영길과 은영의 입술 사이로 길게 늘러 붙어 떨어지는 타액이, 다시금 은영의 턱을 타고 흘러 내렸린다. 가쁜 숨을 내쉬던 영길은 은영의 몸을 감싸고 있는 츄리닝 상의를 찢어내듯 벗겨냈다. 영길의 과격한 몸동작에 조금 놀라던 은영은 이내 자신의 몸 옆으로 내던져지는 츄리닝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하아.. 막을 수 없어.. ’
다시금 눈을 감고 자신의 젖가슴에 가지런히 손을 올려놓자니, 영길이 그것마저 막아서서는 앙증맞은 실크브라를 젖혀서 후크를 끌러버리고는 이내 벗겨 던져버렸다. 그러자 브라에 감싸져 있던 은영의 젖가슴이 탄탄한 탄력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이제야 완전한 ‘나신(裸身)’이 되어버린 은영이었다.
"아 그게 그러니까. 씨발 흐흐흐흐. 역시 처남댁 빨통은 진짜 최곱니다, 흐흐흐"
-하아.. 하아
자신의 눈앞에 드러난 은영의 젖가슴을 빤히 바라보던 영길이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고, 자신의 입으로 은영의 왼 젖꼭지를 베어물었다. 다른 한손으로는 덩그러니 남겨진 은영의 오른쪽 젖가슴을 꾸욱 누르니 은영의 입에서 낮은 탄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쪼옥.. 쪼옥.. 쭈웁.. 쭈웁”
-하아.. 하아...
말 못할 만족감에 사로잡힌 영길은 연신 은영의 젖가슴을 물고 늘어졌다. 친구들과 술을 마실때면 눈앞의 은영을 술안주로 농담처럼 쏟아냈던 일들이, 바로 영길의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성스럽기까지 한 '빨통'을 만져대고 물고 빨고 있었다. 외면하려는듯 고개를 돌린 은영이 괘씸하여 젖꼭지를 잘근 깨물었다.
"아! 아파요!"
-그렇게 반응을 해줘야지 처남댁, 내가 처남댁 빨통을 존나게 빨아주고 있잖아. 이런 맘마통을 두고도 재준이는 그렇게 샌님마냥 있었을까? 흐흐 맛있네, 존나게 맛있다구 처남댁!
재준을 들먹이는 영길의 모욕적 언사에 화를 내야 하건만 은영은 그럴 정신이 없었다. 유두에 머물던 혀가 잠시 떨어져 유륜을 훑어대기도 잠시, 옆가슴을 타고 올라오는 혀놀림에 숨을 멈췄다가 뜨거운 입술이 다시금 유두를 베어물자 흐느낌이 절로 나와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재준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랑없이 욕정만이 가득한 애무는 은영에게는 너무도 견디기 힘든 자극이었다. 그러면서도 영길의 두 손은 정신없이 은영의 다른 쪽 젖가슴을 주물러대면서도 허리와 등, 목덜미와 귀는 물론 허벅지 안쪽을 오갔다. 유두를 비롯한 은영의 젖가슴에 영길의 침이 묻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영길은 은영의 영혼까지 빨아먹을 것인양 은영의 젖가슴을 핥고, 빨아대고, 깨물었다. 은영이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팔에 얼굴을 묻고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 뿐이었다.
한참을 은영의 가슴을 깨물고 빨고 주물럭 거리던 영길이, 겨우 은영의 가슴에서 떨어졌다. 덕분에 은영의 가슴이 질펀한 키스마크로 가득했지만, 어둠 때문에 누구도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영길이 만족한 듯 은영의 얼굴을 훔쳐봤다.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연신 가쁜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거다. 내가 원하던게 이거다.
바로 죽기전에 이런 년을 따먹고 싶었어.
처남댁, 너같은 년을 따먹길 원했어.
갖은 애무 속에 이미 벌어질대로 벌어져 있는 은영의 다리춤으로 내려간 영길은 은영의 허벅지를 두손 가득 꼭 쥐었다.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던 은영이, 이번엔 자신의 다리쪽에서 영길의 느낌이 전해지자, 눈을 슬쩍 떴다. 은영은 순간 영길과 눈을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다시 떨리는 눈으로 영길을 응시했다.
짧게 쉼호흡을 한 영길이 벌어져 있는 은영의 다리를 잡고 조금 더 잡아당겼다. 은영이 한손으로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가려보려 했지만, 영길이 신경질적으로 은영의 손을 치워버렸다.
"그게 그러니까 흐흐 처남댁. 뭘 그리 부끄러워 해요 흐흐흐흐. 아까는 그렇게 신나서 요로코롬 다리를 벌리고 궁둥짝을 위아래로 흔들던 분이 흐흐흐흐. 어차피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여요. 흐흐. 아쉽구먼."
은영은, 영길에 의해 손이 치워진채로 영길의 조롱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은영은 이번에도 그저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저항하기를 포기해 버렸다.
'이제 나도 몰라.'
그런 은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영길이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은영의 허벅지를 벌려, 천천히 자신의 고개를 파묻기 시작했다.
"우리 처남댁 보지는 그러니까 흐흐 무슨 보진지 구경좀 해볼까? 윗보지? 아랫보지? 아님 앵두보지? 흐흐흐흐. 후우. 어둑어둑해서 잘 안보이네. 흐흐"
-그런 말..말아요..그냥..
"처남댁 보지, 어우 그냥 향이 쥑이네!"
연신 히죽대던 영길이 은영의 은밀한 곳에 고개를 밀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