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1부 제 가방에 콘돔 있어요(2)
“흐흐.. 그게 그러니까 처남댁?”
-예?
“흐흐.. 뭘... 놀라시고.. 흐흐. 그나저나 괜찮아요? 안색이 안 좋은데 흐흐흐”
은영은 깜짝 놀라 영길을 쳐다봤다. 어느샌가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영길이 자신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유없이 몸이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은영이 괜찮을 리 없었다. 무슨 말인가를 영길에게 하려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 은영이 영길을 바라보며 겨우 입을 열었다.
“주.. 주위에 화장실이 있을까요?”
-화장실이요? 흐흐. 그게 그러니까, 어둑어둑해서 흐흐. 아까 나가봤을 때는 못 봤는데..
“아.. 제가.. 제가 찾아 볼게요.”
-아.. 흐흐.. 그게 그러니까. 같이 갈까요?“
“네?”
은영이 화들짝 놀라며 영길을 바라봤다. 그러자 영길도 잠깐 놀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밖이 어두우니까요.”
-아니요. 혼자갈게요.
“거시기 흐흐 그러니까 이따가 잘 찾아올 수 있겠어요 처남댁? 저 지금 폰도 없고 괜히 연락이라도 끊기면.”
반박을 하고 싶은데, 몸이 너무 뜨거워서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은영이었다.
‘하아.. 모.. 몰라.. 아무렇게나...’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영길이 은영의 얼굴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려 하니, 은영이 기어이 한마디를 남기고 차문을 열었다.
“마.. 마음대로 하세요 그럼..”
은영은 손에 가방을 꼭 쥔 채 어둠 속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뒤쪽에 따라 걷는 영길이 신경 쓰여 죽을 지경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어떻게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수가..’
정말이지 차도, 사람도, 좀체 보이지 않았다. 맘같아선 지금 자리에 주저앉아 어떻게든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그러니까 분명 질 입구가 저릿한 것은 확실한데, 그게 요의와는 다른 종류의 저릿함이었다. 뭔가를 넣고 싶은.
‘빨리 화장실이 나와야..’
그러면서도 은영은 힘겹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마음과는 다르게 화장실은 커녕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게 그러니까 흐흐. 처남댁! 더 갔다가는 저까지 길을 잃을 것 같은데. 흐흐”
한참을 걷는데, 뒤쪽에서 영길이 은영을 향해 소리쳤다. 화들짝 놀란 은영이 영길 쪽으로 고개를 돌려봤지만, 어둑어둑해서 영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조금 겁이 나기 시작한 은영이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 앞에 영길의 모습이 보이자, 은영이 얼굴을 붉혔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처남댁. 흐흐. 그러지 말고, 흐흐. 그냥 저기에서..”
-네?
영길이 은영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은영이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어둠 속에서 수풀이 흔들리고 있었다. 은영이 기가 찬 표정으로 영길을 바라보니 영길이 다시 말을 이었다.
“어차피, 더 가도 화장실도 없을 것 같고.흐흐..그게 그러니까”
-이상한 말씀 하지 마세요.
“흐흐 그게 그러니까, 그럼 어떻게 할까요? 다시 돌아갈까요? 흐흐. 더 이상 갔다간...”
영길의 말이 사실이었다. 무턱대고 더 이상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은영은 발만 동동 구르다가 속으로 남편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러댔다.
한참을 서 있던 은영이 결국 고개를 푹 숙이는가 싶더니, 더 이상 참기 힘들어서 영길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 그럼.. 여기 그대로 계세요. 그.. 금방 갔다 올테니까..”
-흐흐. 그게 그러니까.. 흐흐. 천천히 일 보세요~ 흐흐“
쌩긋 웃어보이는 영길의 표정을 본 척도 하지 않고, 은영은 발걸음을 돌려 수풀로 들어갔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영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어둠이 내려앉아, 무서운 마음에 더 이상 가지 못하고 그대로 자리에 멈춰섰다. 은영은 갈팡질팡 하다가 기어이 그대로 츄리닝 바지를 아래로 내렸다.
“말도 안 돼.. 이렇게나...”
츄리닝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려는데, 어쩐지 그 부분이 따끔했다. 조심스럽게 팬티를 내리려는데, 끈적끈적한 액체가 눌러붙어 좀체 잘 떼어지지 않는다. 겨우 팬티를 다리춤에 내렸을 때, 팬티 아랫부분에 흥건하게 젖어있는 자신의 분비물을 보고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은영의 입에서 한숨이 쏟아졌다. 마치 오줌이라도 싼 듯 자신의 팬티가 젖어있었다. 그러면서도 오줌이 나올 것 같은 저릿함이 느껴져서, 그대로 풀숲에 주저 앉았다.
"하아.. 하아"
은영이 볼일을 보려고 자리에 앉았지만, 나오는건 오줌이 아니라 나지막한 신음소리였다. ‘구멍’을 벌린 채 자리에 앉으려니 묘한 흥분감이 찾아들었다.
“하아.. 하아. 왜.. 왜 이러지?”
시원한 바람이 은영의 다리와 엉덩이, 그리고 은밀한 부분을 간지럽혔다. 그러면 그럴수록 은영의 몸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미 차 안에서 영길이 은영의 몸을 연신 주물러 댔던 탓에, ‘최음제’가 더욱 활발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하아.. 윽... 하아..”
은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풀 숲에서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너무 뜨겁다. 몸이 뜨거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디쯤에 있을 영길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하아.. 하아.. 이.. 이상해.. 기.. 기분이.”
그 상황에서 영길 생각이 나다니. 자신이 한심스러웠지만, 그 생각도 오래가지 못했다. 몸을 웅크리고 있으려니 다시금 은영의 구멍을 타고 뜨거운 액체들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명 오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은영도 잘 알고 있었다.
“하아.. 윽.. 아.. 제.. 제발... 모.. 못참..”
은영의 몸이 은영의 의사에 반해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한 은영이 두 눈을 꼭 감고 천천히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아.. 하아.. 하윽.."
요 근래, 아니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통틀어 솔직히 말해 은영으로서는 육체적인 만족감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이유로 -고백컨대- 시누이 가족이 들어오기 전에는 간간히 -그렇다고 자주는 아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가 없는 텅빈 집에서, 혼자 자위행위를 하기도 했었다.
영길과 연수의 정사장면을 훔쳐본 뒤로는 불만족이 더 심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걸까, 오늘 몸이 이러는 것이. 혐오스럽고 한심하고, 그런데 몸이 떠올리는. 날씨 때문에 몸이 이런 것인지, 아니면 훔쳐본 영길의 그것 때문...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자위라니, 은영은 입술을 꼭 깨물고 자신의 애꿎은 가슴만 한 손 가득 움켜쥐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아랫구멍이 뜨거워 미칠 지경이었다. 이 저릿함은 참는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었다.
“아... 안되.. 겠어... 역시나..”
은영은 기어이 자신의 나머지 한 손을 자신의 은밀한 부분으로 가져다 댔다.
'이... 이게 그러니까.. 이게 지금 하아'
은영이 자리를 뜨자마자, 눈치껏 은영의 뒤를 밟은 영길이,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은영의 행동을 바라보며 연신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눈을 두 손으로 비벼대며, 자신이 혹시 꿈을 꾸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야.. 약이... 흐흐흐“
은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영길은 새삼 ‘약’의 효능에 혀를 내둘렀다. 그 당당하고 도도하던 처남댁이 저렇게까지... 영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아..."
'하아.. 하아.. 그.. 그러니까... 처.. 처남댁이 지금'
우거진 수풀 뒤로 자세를 낮추고 은영을 훔쳐보던 영길의 심장이 다시금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어둠이 익숙해지자 은영의 완벽한 모습이 영길의 눈에 서서히 들어왔다.
빛이 내려앉지 않은 숲 속에서 은영이 다리를 벌리고 털썩 주저앉아서는 자신의 은밀한 구멍을 쉴새없이 문질러 대고 있었다. M자로 만들어져, 얄궂게 벌려진 다리는 어쩐지 영길을 시각적으로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뽀얀 다리 사이의 분홍빛 점막. 이토록 자극적인 광경은 영길의 기억을 통틀어 단 한번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혹여라도 신음소리가 새어나갈까 입술을 꽉 깨물고 눈을 감은 채, 츄리닝 상의를 올린 상태로 -자신의 브라마저 내린채- 유두를 중심으로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규칙적으로 주무르고 있는 은영의 모습에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우리 처남댁. 자위.. 한번 맛깔나게 하네. 흐흐’
당장이라도 뛰쳐나가서 눈앞의 절경을 어지르고 싶은 충동을 정말 겨우겨우 억누른 채, 영길은 은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저 서둘러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영길이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려버리자 수풀이 조금 흔들렸다.
깜짝놀란 영길이 흠칫 놀랬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쾌감에 허덕이는 은영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으음.. 하윽.. 하앙...”
은영은 은영대로 잔득 붉어진 얼굴로 연신 자신의 가슴과, 털이 우거진 은밀한 그곳을 엉덩이까지 들썩이며 만져대고 있었다. 만져도 만져도 어딘가 부족하고, 더 만져야만 할 것 같다. 은영은 해결되지 않는 감각에 점차 생각이 멀어지고 있었다.
은영의 음탕한 모습을 지켜보며 덩달아 흥분에 싸인 영길은 이미 꼿꼿하게 서버린 자신의 물건을 세게 부여잡고는 은영과 박자를 맞춰 흔들기 시작했다. 눈앞에 이런 광경을 보고도 이래야 하다니. 영길의 심장이 다시금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낮은 신음소리를 토해내던 은영의 손놀림이 갑자기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츄리닝 상의가 올라간 탓에,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라인이 요리조리 흔들릴수록 영길의 시각적인 만족감도 차츰 더해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많이 참았다. 처남댁, 나는 많이 참았다구. 흐흐'
영길이 기어이 앞으로 나서며 수풀이 파르르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