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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프롤로그 - 꽃이 지는 밤 (1/109)



〈 1화 〉프롤로그 - 꽃이 지는 밤

그녀는 막다른 곳까지 몰려 있었다. 계속적으로 배봉에게 당한 굴욕과 강제된 쾌감. 창녀와 다를 것 없어진 자신의 치태. 그리고 오랜만에 영길의 자지를 입에 머금으면서 떠올려버린 극상의 쾌락에 대한 갈구. 그리고 그녀를 창녀와 암캐로 매도하는 남자들의 모욕적 언사에 느껴버린 피학적 쾌감.


은영의 보지에는 더 참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찌릿찌릿하고 저려올 정도의 자극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더이상 커질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부풀어오른 영길의 자지만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온몸이 수컷의 자지를 갈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길은 비릿한 미소로 그녀를 바라볼 뿐 그녀를 먼저 덮치지 않았다.



"흐흐..."





의아해하다가 이내 영길의 의도를 짐작한 은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영길이 원하는 것은 은영의 완전한 굴종. 영길의 자지를 원한다면 은영 스스로 암캐처럼 가랑이를 벌리고 유혹해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배봉이 보는 앞에서.





'어떻게 나를...'





은영의 자존심에 또 다시 깊은 상처가 가해졌다. 여기서 자신이 성욕에 굴복한다면, 정말로 자신은 아무에게나 몸을 내맡기는 길거리의 창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아무리 지금 그녀가 퇴폐적인 모습으로 창녀보다도 음란한 치태를 하고 있다고는 해도 평소라면 강간을 당할지언정 스스로 먼저 자지를 갈구할 리는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으니까.

영길은 지금 은영에게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버리라 하고 있었다.

은영을 여기까지 끌고  것도 모자라, 이 남자는 자신을 기어이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려는 것이다.


쾌락에 스스로 몸을 내맡기는 암캐로.




은영이 몸을 휘청이며 일어났다. 그리고 떨리는 눈망울로 영길을 마주보았다. 굳어버린 입가를 애써 움직여 웃는 표정을 만들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거에요...? 시매부. 호호..."


마침내 은영이 '웃었다.'

그녀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웃는 그녀의 큰 눈에서는 맑은 눈물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슬픔. 분노. 흥분. 좌절. 절망. 서운함. 배신감. 허탈함. 체념.


하나의 단어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감정들이 눈물 가득한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 마구 요동치고 있었다.



흐느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그녀의 처절한 모습에 영길이 잠시 멈칫했지만, 보라는듯이 비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길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본 은영이 천천히 벽으로 다가섰다. 손으로 벽을 짚고서는 상체를 숙이며 하체를 영길 쪽으로 내밀었다. 그녀가 조금씩 다리를 벌렸다. 엉덩이 사이로 벌겋게 달아오른 그녀의 보지가 훤하게 드러났다. 팬티 끈이 속살 깊게 파묻혀서는 일부만 보이는 구슬 표면에는 애액이 흥건했다. 구슬에 맺힌 애액은 이제 넘치다 못해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은영이 눈물젖은 미소로 영길을 바라보았다. 영길은 잠시지만 은영을 처음 보던 날, 후광이 비치는듯 아름다웠던 그날의 은영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졌다. 한없이 희고 순결했던 그녀가 이제...

은영이 속삭였다.




"...세요."

-흐흐, 뭐라고요? 잘 안 들려서 흐흐."


은영이 한 손을 내려서는 속살에 파묻힌 끈을 손가락으로 걸어서는 천천히 당겼다. 그리고는 옆으로  젖혔다. 그녀의 애액이 툭 튀었다.



'...암캐가 되어야만 버틸 수 있다면...'



영길을 바라본 채로 그녀가 입을 열어 또박또박 말했다.




"....넣어주세요, 영길씨 자지."

-...흐흐, 원한다면.



영길이 자지를 껄떡거리며 은영에게 다가갔다. 두 손으로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단단히 부여잡았다. 영길의 거대한 분신이 그녀의 소중한 입구에 닿았다. 뜨겁게 달아오른 수컷의 욕망이 맞닿아있는 꽃잎을 통해 여과없이 전해지고 있었다. 영길의 체온이 전해지자 은영의 보지가 더욱 끈적하게 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영길의 거대한 귀두가 그녀의 속살을 눌러 구멍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보지가 서서히 벌어지며 영길의 자지를 집어삼킨다.


[푸...욱]






은영이 온전한 그녀의 의지로 가랑이를 벌리고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첫 순간이었다.




영길의 자지가 은영의 속살을 강제로 벌리며 조금씩 그녀의 내부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는 감각이 그녀의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은영이 불현듯 재준을 떠올렸다. 교회에서의 처음 만난 날, 어설프지만 진심어린 고백에 웃던 날, 프로포즈 받고 감격으로 벅차올라 울던 날, 하얀 면사포를 쓰고 수많은 하객의 축하 속에 부부로 맺어지던 날.

은영이 눈을 감았다.




'...재준오빠, 미안...'





[또르르]


은영의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떨어짐과 동시에 영길의 자지가 마침내 은영의 가장 깊은 곳, 자궁 경부까지 밀고 들어갔다.






"...흐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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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아픈 손가락입니다.

연재 비축분 중, 주인공 은영이 스스로 무너지는 순간을 가져왔습니다.





스물여섯, 성적 매력이 한껏 피어나는 시기의 정숙했던 유부녀 은영, 그녀의 절망과 타락의 기록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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