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유부녀 빼앗기 - 6
그리고 잠시 휴대폰을 만지던그녀가 묻는다.
“저희 밥 어떻게 해요?”
“아!”
아차. 지금 점심시간이지. 어떻게할까.. 지금 시켜먹기엔 조금 늦었고.. 잠시 고민하던 사이에..
“라면 있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싱크대쪽 찬장을 뒤져보는 여자. 라면? 라면이 있었나? 몇 개 남았던 거 같기도 한데..
“어.. 라면.. 있을 걸요?”
“오. 딱 두 개 있네.”
라면 두 봉지를 양손에 들고 웃으면서 가볍게 흔들어 보이는 그녀.
“라면 괜찮아요?”
“아, 제가 끓일게요.”
“앉아 있어요. 한 발 빼서 기운도 없을건데.”
그러더니 냄비 하나를 꺼내서 물을 담는다. 점심에 라면.. 뭐 나쁠 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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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 맛있네요.”
“그냥 라면인데요 뭐.”
어떻게 냉장고에 있는 것들찾아서 이것저것 넣어 끓인 라면에 항상 먹던 우리집 김치인데... 남이 끓여줘서 그런지 훨씬 맛있었다. 사수와 내가 다 먹고 잠시 쉬고 있었는데..
“설거지는 주사님이 해주세요.”
“네? 아, 당연하죠. 제가 해야죠.”
“근데 혹시 칫솔 남는 거 있어요?”
“어.. 화장실에 있을 것 같은데..”
그 말에 일어나서 바로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 이를 바로 닦는구나.. 나는 대충 군청 들어가서 닦으려고 했는데..
에휴. 점심은 대충 때웠고 시간은.. 가는 시간 고려하면 한 10분쯤 남았군. 설거지는 퇴근한 다음에 하고.. 가는 길에 커피라도 사갈까?
그렇게 침대에 등을 기대고 쉬고 있었는데, 어느 새 이를 다 닦고 나온 사수가 기운차게 묻는다.
“몇 시에요? 얼마나 남았어요?”
“네? 한.. 10분 정도..”
왜 저렇게 생기가 넘치지? 단백질 덩어리를 먹어서 그런가? 놀란 눈으로 보고 있으니그녀가 씨익 웃으면서 묻는다.
“한 번 더 콜?”
어째 바로 이를 닦더니 그걸 노린 거였구만. 아니.. 어제만 해도 3번에 방금 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그야 뭐.. 사수 있을 때 하는 게 혼자 딸치는 것보다 존나 좋기는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힘들다.
“어.. 지금은 좀..”
“아직 20대인데 뭐가 그렇게 피곤해요?”
“싼지 20분도 안 됐거든요..”
“... 진짜 안 돼요?”
아니,솔직히 안 되는 건 아닌데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 같아서 무서워. 내가 어째 욕망 추가하다가 뭐 하나 잘못 건드렸나 싶을정도로.
뭔가 떨떠름한 표정이 되는 그녀. 왠지 라면 선택한 것도 후딱 먹고 한 번 더 뽑아내려고 한 것 같다.
“하씨.. 그럼 내일은 되야 가능하잖아..”
음.. 이후로는 각자 퇴근하니까 그렇지. 나야 혼자인 사람이지만 당신은 가정이 있으니까.. 어우 씨발 이 생각은 할 때마다 배덕감이 미치는데?
“아!”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이 후다닥 내 앞을 지나가서 휴대폰을 드는 그녀. 그리고는 토독토독 빠르게 뭔가를 보내는 것 같다.
뭔가 엄청 집중해서 보는 것 같아서 딱히 말은 안 걸고 그냥 나도 적당히 쉬고 있었는데.. 일 분 정도 지났을까?
“됐다!”
갑자기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치는 그녀. 뭐가 됐다는 거야 또.
“왜 그래요?”
“오늘 남편 술 먹고 온대요.”
으응? 존나 뜬금없긴 하지만.. 그 얘기는.. 설마..
“오늘 퇴근하고 뭐 약속 있어요?”
“... 아뇨.”
“그럼 퇴근하고 콜?”
... 엄청난 추진력이야. 이게 혹시 욕망이 너무 쎄게 들어간 건가? 내 잘못인가?
“... 얼마나 하시려고요?”
“주사님 가능한 만큼.”
소름이 돋았다. 아주 제대로 뽑아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약간 무서워질 지경이야. 저.. 저 눈을 봐.. 아주 색에 미친 눈빛이라고..
내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듯한 얼굴로 쉽사리 대답을 못하니 눈이 가늘어지던 그녀가 한 가지 선언을 한다.
“좋아요. 그러면...”
검지 하나를 딱 펴면서 얘기한다.
“딱 하나. 딱 섹스만 빼고 뭐든지 하고 싶은 거 다 해줄게요.”
엄청난 스트레이트 직구를 꽂아버리는 이 여자. 어.. 섹스만 빼고? 그 말을 듣고잠시 멍해졌다가 나도 모르게 물어본다.
“섹스만 빼고요?”
“네. 그것만 빼고.”
제일 핵심을 빼버리니 솔직히 아쉬움이 쓰나미 밀려오듯 밀려온다. 아씨.. 아까 그거나 추가할 걸 그랬나..?
섹스만 빼는 이유는 뭐.. 역시 그거겠지. 남편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근데 어제는 남편 자는 데 옆에서 그런 짓까지 해놓고서는..
뭐.. 이제 확실한 건 그런 거를 초월하게 만들어 버리거나.. 아니면.... 응? 어라?
어어어어?
순간 여기서 굉장히 재미있는 게 떠올랐다. 뭐야? 그런 방법이 있었잖아? 그렇게만 한다면 일하고 있을 때만 빼고 언제든지.. 얼마든지..!
이번엔 내가 손가락을 튕긴다. 그림은 이제 그려졌다. 물론 평범한 한 가정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그런 형태가 되기는 하지만.. 그 꼴림도 만큼은 그런 죄책감을 별로 신경쓰지 않게 만들어 버린다.
“오케이.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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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오후에 존나 바빠서 야근까지 하게 되면 어쩌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이상하게 이 능력이 생긴 뒤로부터 일이 많지가 않다. 그냥 적당하게.. 내가 원하던 딱 그 정도.
덕분에 퇴근 시간은 늦지 않았고, 같이 퇴근하면서 차를 타러 가던 선임이 묻는다.
“이제 어떻게 할 거에요?”
“네? 바로 하시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아니.내가 아까 다 해준다고 했으니까. 뭐 하고 싶냐고 하는 거죠.”
“흐음... 글쎄요...”
사실 점심 이후로 쌀 때마다 어떤 욕망을 추가시킬지만 생각했지.. 어떻게 할까는 생각을 안했다. 아까는 섹스만 빼고는 뭐든지 다 해준다고 했는데.. 과연?
“정말 뭐든지 다 가능해요?”
“음.. 너무 하드하거나.. 더럽거나.. 아픈 거는 빼고..”
“저도 그런 건 싫어합니다.”
“어지간한 건 다 들어줄테니까 얘기나 해봐요.”
갑작스럽게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나의 성적 판타지는 무엇인가? 일단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제외하고 평범하게 여자친구랑 즐길만한 거라..
코스프레? 좋긴한데 당장 옷이 없고.. 상황극? 애초에 지금 상황이 더 꼴리는 데. 야외노출? 음.. 안 돼. 들키면 돌이킬 수가 없어. 음.. 원래 내가 이렇게 로망이 없는 사람이었나..
그렇게 한탄할 때 쯤 하나 생각나는 게 있다. 파이즈리! 젖치기! 가슴 존나 큰 여자한테 한 번 받아보는 게 꿈이었는데..
슬쩍 그녀의 가슴팍 부근을 다시 보니.. 음.. 절대 안 될 것 같은데. 가슴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가슴이라고 하면 역시 그 가끔 지나가다 보이는 그 주사님이 존나 빵빵했는데.. 이쁘기도 해서 눈도자주 갔지. 이름이 뭐였더라..?
옷으로 가렸는데도 그렇게 입체감이 확실하면 충분히 가능할 법도..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선임이랑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걸 본 것 같은데? 아는 사이인가?
아, 일단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 제일 생각해야 할거는 따로 있잖아? 음.. 음.. 으으으음...
“진짜 없어요?”
“네!? 어.. 일단 바로 생각나는 게 없네요.”
“그럼 일단 방으로 가요.”
그러면서 주차장에 있는 각자의 차를 끌고 내 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차 안에서 고민을 해보는데.. 내 방에서 가능한 성적 판타지라..
신호를 기다리며 예전에 생각했던 여자친구랑 해보고 싶었던 일을 떠올려봐도.. 아니 여자친구는 아니잖아. 물론 여자친구보다 더한 것도 해주겠지만..
사수가 가진 사수만의 특징. 얼굴.. 이쁘지. 몸? 전혀 뚱뚱하거나 하지 않고 완벽해. 가슴은 조금 아쉽지만 실로 완벽할 정도.. 그리고 또.. 직장 동료에 유부녀에다가..
... 유부녀! 그래! 그거네! 사실상 이거는 불륜이잖아? 거기서 딱 느낌이 왔다. 이 배덕감을 살리는 게 가장 꼴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단순히 남의 여자친구도 아닌 아내.. 그런 여자랑 붙어먹는다는 사실을확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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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무언가를 찾는 여자.
“어.. 이쯤에 올려놨을 건데..”
“어, 없으시면 꼭 안 보여주셔도 돼요.”
“아니, 내가 아까 뭐든지 해주겠다고 말했으니까 약속은 지켜야죠. 이게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상하다고 생각할 법 한 데. 차 안에서 존나 꼴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방에 도착해서 그녀에게 말을 꺼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계속해서 괜찮다고 얘기해보라는 그녀에게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나의 요구사항을 슬쩍 얘기했는데.. 그다지 고민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콜을 때려버리는 사수.
약간 놀라웠다. 엄밀히 말하면 간통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제 내 좆맛을 본 이후로 이 여자에게 거부감이라는 게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최대한지킬 수 있는 선이 보지는 못 쓰게 한다는 것 정도인가.
근데 솔직히 말하면 그것도 오래 안 갈 것 같긴 해..
“아! 찾았다! 여기있네.”
이윽고 찾아낸 영상을 모니터 전체화면으로 재생시킨 뒤에 침대에 앉아 있는 나의 곁으로 다가오는 그녀. 그러더니 자신의 셔츠 끝자락을 잡고..
“이왕 할 거 벗을까요?”
적극적인 모습으로 물어보는 사수의 말에 나 역시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주사님도 벗어요 그럼.”
이어진 우리 둘의 탈의. 내 방에서 벗는 거야 뭐 일상이지만.. 그녀의 살색 피부가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고추가 움찔움찔하면서 더욱 힘이 들어간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속옷까지 전부 벗어낸 사수. 나만의 공간에 알몸의 여자와 함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분된다. 겉으로 보기에도 느껴졌지만 직접 눈으로 속살을보니 굉장히 잘빠졌다. 슬림 그 자체. 의외의 골반라인이 벌어진게 매우 맘에 들어. 가슴만.. 가슴만 완벽했다면..
하지만 의외로 가장 자극이 온 장면은 보지가 아니라.. 털이 없어.. 흔히 말하는백보지! 꾸미지 않은 날 것의 은밀한 부위를 나에게 거침없이 드러내주는 상황을 기대했지만 내 기대보다 한 수 앞선 그녀의 사타구니에미칠 듯이 꼴려서 점심 때 한 번 싼 게 잊혀질 정도로 단단해졌다.
적당히 옷을 정돈해놓은 그녀가 침대위로 올라와 머리판에 등을 기대고 앉는다. 그리고 자신의 옆 자리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팡팡 치는데.. 적당히 걸터앉아 있던 나는 빳빳해진 거시기를 덜렁거리며 그녀의 옆에 앉는다.
얼마나 내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지 몰라서 일단 살짝 떨어진 상태로 있으니 몸을 바짝 당겨와 서로의 팔이 부대끼게 만드는 그녀. 그리고는 부드러운 손으로 내 허벅지를 스으윽 훑으니 짜릿한 흥분이 온몸을 수축시킨다.
그러더니 아예 이제는 내 팔을 잠깐 들어 올리더니 자신의 어깨 위에 얹게 해버린다. 그러면서 조금 더 나랑몸을 밀착시켜 고개를 내 쪽으로 어깨에 기댄 후에 아주 소중한 것을 만지듯이 내 자지에 은밀한 손길을 느끼게 해주는 그녀.
온 몸으로 느껴지는 여자의 부드러운 몸과 따뜻한 체온. 기분 좋은 향기. 머릿속이 아찔해질 것만 같으면서도 꼬추에 느껴지는 기분 좋음 때문에 보다 더 뚜렷해지는 감각. 미칠 것 같아. 아..
잠시 홍콩을 다녀온 것 같은 정신을 일깨워준 건 내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웃음소리. 눈으로 보이는 그 화면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수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부탁한 것은 다름 아닌.. 혹시 결혼식 영상이 있으면 그걸 보면서 해줄 수 있냐는 것.이 여자가 유부녀라는 걸 절실히 느끼면서하게 되면 그만큼 더배덕감으로 인한 꼴림이 증폭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한 말.
그 생각을 떠올린 나도 이상한 놈이지만.. 이게 현실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이상해. 말이 안 돼.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잖아? 미치겠다 진짜.
화면 속에 나오는 영상은 신부 대기실에서 신부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찍어주는 영상이다. 서스럼 없이 얘기하며 웃는 모습이 행복에 겨운 신부를 잘 담아내는 것같다.
문득 궁금해져서 묻는다.
“저 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손으로 내 꼬추를 부드럽게 주물럭거리던 사수가 나를 잠깐 쳐다보더니 다시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저 때는..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네? 왜요?”
“저거 입겠다고 다이어트 진짜 개빡세게 하고.. 준비할 것도 많고.. 당일 날에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메이크업하고 친척이나 하객들 오면 사진도 엄청 찍고.. 뭐 나쁘다는 건 아니었는데..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저 때 쯤 되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아.. 생각보다 결혼식이라는 게 엄청난 이벤트구나.. 하긴 인생에 한 번인데 거의 올인하는 게 맞지 않을까?
뭐그건 그거고.. 저 영상 속의 화사한 새신부가 지금은 내 옆에서 내 꼬추나 만지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거시기 예열을 하고 있으니.. 갑자기 그녀가 몸을 움직이며 말한다.
“좀 누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