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유부녀 빼앗기 - 3
쌓여있는 정액들이 차례로 순번을 지켜 사수에게 맛을 보도록 해주기 위해 입속으로 발사된다. 사정의 메인이 끝나고 남아 있는 정액들이 거의 흐르듯이 맺혀있을 때 쯤. 잔잔하게 남아있는 쾌감의 여운이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올 때 쯔음에 그녀가 가볍게 쪼오옥 빨아들여서 그 쾌감을 증폭시켜준다.
짧았던 향락의 시간이 끝난 뒤, 영광스럽게 나의 고추에 처음으로 입을 맞춘 여성이 나의 유전자 정보가 가득 담긴 끈적한 액체를 입에 머금은 채로 몸을 되돌려 운전석에 제대로 앉는다.
나 역시 등받이에 기대 작게 숨을 헐떡거리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만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눈을 감고 향을 느끼고자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가볍게 이로 씹어보는 듯이 우물거리더니, 이번에는 혀 전체를 감쌀 수 있도록 입 안에서 혀를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삼키지 않고 입 안에서 그 맛과 향을 음미하던 그녀가 마지막을 알리듯 목을 젖혀 크게 꿀꺽 소리를 내며 자신의 위속으로 보내버리는 장면까지 보여주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하아아아...”
저런 표정을 유튜브 같은 데서 몇 번 본 것 같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눈에 힘이 풀리는 그런 장면에서 나오는 얼굴. 굉장한 걸 맛 봤다는 기쁨과 여기서 끝난다는 아쉬움이 섞인 듯한 복잡한 얼굴로 입맛을 계속 다시던 그녀가 진짜 잇몸 사이사이로 혀를 넣어서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잔여물을 찾아내고 있는 걸 보니.. 그렇게 맛있나?
“괜찮으세요?”
뭔가 내 존재 자체를 잊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던 그녀에게 한 번 물어본다. 그러자 다시 한 번 깊은 숨을 내쉰 그녀.
“내 인생을 바꿔버리는 맛이에요.”
어.. 뭐.. 그렇게 볼수는 있겠지. 덕분에 나의 인생도 좀 바뀌긴 할 거고.
“진짜.. 미쳤어.. 미쳤어요..”
“뭐, 뭐가요?”
“아니.. 그 끈적한 질감이랑.. 비릿한 냄새랑.. 뭔가 오묘한 맛이랑.. 거기에 주사님 거라는.. 내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는데.. 너무 맛있고 흥분되서 미칠 것 같아..”
마지막에 내 얘기는 말 안 해도 될 뻔 했는데.
“왜죠? 왜 주사님 정액이 존나 맛있는 거에요?”
“저, 저야 모르죠..”
“아니 뭐 평소에 챙겨먹는 거 있어요?”
“아뇨.. 따로 먹는 건 없고.. 밥도 그냥 시켜먹고..”
멋쩍게 대답하다보니 내가 아직도 내 거시기를 드러낸 채라는 걸 깨닫고 속옷을 다시 올려 입는다.
“아니.. 그 주사님 고추도.. 내가 진짜 상상하던 그대로처럼 생겼고.. 맛은.. 제 상상을 초월하고..”
“워, 원래 잘 드셨었나요?”
순간 궁금증을 참지 못해 물어봤다. 이거 성희롱인가?
“네? 제가요? 주사님 미쳤어요?”
“아니.. 너무 맛있게 드시길래..”
“그러니까 뭔가 이상하다니까요. 뭐에 씌인 것 같아요 진짜. 뭐 어제 이상한 일 없었어요?”
뜨끔. 어제 당신이 빨아주는 거 상상하면서 한 발 뺐어! 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 속으로 조금 걸리긴 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한다.
“아뇨. 저 어제도 늦게 퇴근하고.. 맥주 한 캔 마시고 바로 잤는데요.”
“딸도 쳤잖아요.”
“아.. 그.. 딸도 치긴 했죠..”
거기서 갑자기 사수의 눈이 가늘어진다.
“혹시 저 상상하면서 쳤어요?”
“네에에? 아, 아니요!? 제가 왜요?”
“주사님이랑 저랑 관련된 행위를 한 게 아니면 제가 왜 주사님꺼를 빨고 싶어 환장하게 되겠어요?”
“그거야 저도 모르죠..”
“괜찮아요. 이미 진짜 빨고 먹기까지 했으니까 사실대로만 얘기하면 봐줄게요.”
순간 봐준다는 생각에 혹해서 얘기할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근데.. 뭘 봐준다는 거야?
어어라? 이거 왠지 내가 잘못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 같은데? 넘어갈뻔 했잖아.
“아니요. 저는 순수하게 OOO 신작 노모 보면서 딸쳤습니다. 가슴이 존나 이쁘거든요.”
“야동 뭐 봤나 까지 물어본 건 아닌데.. 근데 왜 갑자기 제 가슴을 보면서 말하세요? 그거 성희롱아니에요?”
“저는 성추행을 당했는데요?”
“합의 하에 한 거잖아요. 그리고 주사님 여자친구 사귀어본 적도 없다고 했으니까 이번이 처음 아니에요?”
아픈 곳을 찌르는구만. 됐어. 더 이상 얘기 계속하다간 나만 손해보는 것 같아.
“아무튼 저는 이번 일 아무것도 모릅니다.”
“진짜요? 진짜 확실해요?”
“저는 유부녀 건드는 그런 쓰레기는 아닙니다.”
물론 상상 속으로는 건드리지만.
“하씨.. 그럼 뭐지.. 아무리 봐도 관련이 있을텐데..”
찜찜한 기분으로 고민하고 있는 그녀. 그나저나 좋은 경험한 것은 좋은데..
“그래서.. 어떻게 좀 나아지셨어요?”
순수한 기대와 아쉬움을 섞어서 물어보니 그녀는 고개를 획 돌려서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천천히 가로젓는다.
“아뇨? 한 번 맛보니까 더 하고 싶은데요?”
“...네?”
“하기 전에는 정말 미지의 세계다 보니 욕망이랑 궁금증이 반반이었다면, 지금은 아예 그 맛을 알아버리니까 완전 중독 되버릴 것 같아요.”
꼬추중독? 그것도 내 꼬추만? 꼬카인인가? 아니지. 꼭 그러란 법은 없지 않을까?
“그럼 오늘 가서 시험을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뭔 시험이요?”
“제 것만 그런건지.. 아니면 남편 분도 그런지..”
“아씨.. 무슨 결과가 나와도 문제인데..”
하긴 그렇지. 남편 것도 내거랑 똑같은 반응이면 말 그대로 자지중독녀가 되는 거고, 내 것에만 그렇게 반응하면 이제 나 없이는 그 욕망을 못 채울테니까.
오.. 뭔가.. 미인 유부녀가 나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되어버린다고? 오오.. 씨발 존나 꼴리는데..?
그녀는 고민에 빠지고, 나는 꼴리는 상상에 빠질 때 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어..?
지금 시간 얼마나 지났지?
휴대폰을 보니.. 씨발. 언제 12시 반이 훌쩍 지나갔냐? 아직 밥도 안먹었는데?
“주사님! 지금 12시 40분 다 되가요!”
고민하던 그녀도 그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는지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되묻는다.
“진짜요? 어떻게 하죠?”
돌아가는 길만 10분은 걸릴 터. 그 사이에 점심을 먹는 건 무리다.
“일단 얼른 돌아가면서 생각하죠.”
-
군청 바로 앞 편의점에서 내가 빠르게 내려서 빵이랑 우유를 고르고, 그 사이에 그녀가 주차장에 주차시킨다. 내가 거의 허겁지겁 뛰다시피 먹을 걸 들고 다시 차로 향하고, 차 안에서 건네든 빵이랑 우유를 허겁지겁 해치우는 우리 둘.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대충 때우고 자리로 돌아가니 시간은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되었다.
점심시간도 다행스럽게 시간 맞춰 끝났고 이도 닦고나니 평소와 다름이 없지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는 없는 노릇.
어찌저찌 천천히 업무는 하고는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차 안에서 일어난 그 일만이 가득하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주사님을 힐끗힐끗 보는데.. 의외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모니터만 보고 있는 게 신기했다.
나 역시 모니터는 보고 있지만 정신은 딴 곳에 가있는 중이다. 이 일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일단 확실한 건 어제는 전혀 이러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이러는 걸 보니 어제 내가 한 짓이 무조건 관련이 있다.
내가 어제 한 거? 퇴근하기 전까지는 딴 생각 안했고.. 퇴근한 후에 맥주 한 잔하면서 유튜브 보다가.. 옆에 주사님이랑 붙어먹는 상상하면서 딸을..
역시 이거 밖에 없네. 상상딸.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 때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근데 그것도 존나 웃겨. 상상하면서 딸친다고 그게 현실에서 일어나? 아니 정확히는 현실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형용하기 어려운 욕망 같은 것을 심어주는 느낌.
만약에 나한테 그런 능력이 정말로 생겼다면.. 진짜.. 그렇다면..
그렇게상상력을 막 키워갈 때 쯤에 전화가 온다. 이런.. 민원전화인가?
-
어영부영 대충 시간을 보내면서 차마 손에 붙지 않는 일을 쥐어짜내면서 하다가, 옆에 주사님 눈치보다가,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으니 옆에 올려놓은 휴대폰이 우우웅 하면서 울렸다.
뭐지? 하고 보니.. 카톡이다. 그것도 옆에 주사님한테 온.
[너무 티나게 좀 보지 마요]
응..? 내가 자꾸 쳐다본 게 그렇게 티났나? 근데 왜 메신저도 아니라 카톡으로 보낸 거지?
아, 혹시 그건가. 사내 메신저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고 정보가 남으니까?
일단 카톡은 왔으니 답변은 해야겠다.
[[아 죄송합니다]]
[일이 손에 안 잡히죠?]
잡힐리가 있나. 내가 왜 이러는 지 잘 알면서..
[[넵]]
[그럼 청사 내에 사람 없는 곳이나 알아봐요]
청사 내 사람 없는 곳? 딱 보자마자 느낌이 온다. 이 여자도 또 하고 싶구나..!
그 생각이 들자마자 한 30% 정도 피가 쏠려있던 거시기에 화악! 하고 느낌이 온다. 여기에 추가타를 날리고 싶어서 확인을 받아놓는다.
[[그거 때문인가요?]]
[ㅇㅇ]
[ㅉㅉ]
ㅉㅉ라면.. 쯧쯧인가 쭙쭙인가 쫍쫍인가. 아무튼 시발 존나게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카톡이기에 잠시 바지를 정리하여 고추 위치를 정리한다.
잠깐. 근데 사람 없는 곳? 그렇게 생각해보니... 여기는 사람 없는 곳이 있을까..?
공무원과 민원인이 가득한 군청이고.. 우리가 하려는 것은 남들에게는 절대 들켜서는 안 되는 성적이며.. 배덕감이 가득한.. 엄청난 행위.
옥상? 담배피는 사람들 계속 와서 안 되고.. 창고? 거기도 사람이 충분히 올 수 있지. 휴게실? 절대 안 돼. 여자화장실? 하는 거 뿐만이 아니라 들어가는 걸 들킨 순간 매장당해.
머리를 굴려봐도 딱 떠오르는 곳이 없다. 내가 고작 이것밖에 안되었나! 여자가 좆을 빨아준다는 데 만들어서라도 와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리가 있나. 일단 확실한 건 군청 어디를 가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
[[없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안나오기에 일단 없다고 대답한다.
[아]
[어쩌지]
내 고추를 빨고 싶어서 어쩌냐고 나에게 되묻는 여자. 오오.. 씨발.. 이 정도면 조금 더 노골적으로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묻는다.
[[지금도 많이 하고 싶으세요?]]
[존나]
[존나 빨아먹고 싶은데요]
[주사님 꼬추만 딱 떼어다가]
[여기 책상에 붙여놓고]
[빨고 핥으면서 일하고 싶음]
오우 씨발. 너무 직설적이라 조금 놀랐다. 이렇게 해도 돼?
[[너무 적나라한 거 아닌가여]]
[ㄱㅊ]
[나갔다 들어올거임]
[주사님도 자주 나갔다가 들어와여]
아, 그럼 되겠네. 뭐, 그럼 카톡은 그렇다 치자고.
[그것보다]
[진짜 없어여?]
[어케 방법이 없나?]
그러게. 나도 어떻게든 찾고 싶은데.. 딱 떠오르는 게 없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도 의심받지 않고, 사람들도 오지 않는 곳..
그렇다고 맨날 출장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에휴, 어쩔 수 없지.
[[넹..]]
[[딱히 방법이 없는 듯]]
[아]
[혹시 뭐 그런거 없나]
[[어떤 거요?]]
[애초에 지금 내가 빨고 싶은 것도 이상하니까]
[좀 더 이상해져서]
[다른 사람들도 사무실에서 꼬추 빠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머 그런 거]
꼬추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가득한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그녀. 어처구니가 없는 말에 피식 웃어넘기려고 하다가..
아니야..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숨을 필요가 없게 되잖아 그럼.. 아예 당당하게 해버리는 게.. 오히려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그럼 위험해]
[[네?]]
[하루종일 그 짓만 할 거 같아요]
도대체 얼마나 빨고 싶은 걸까? 거부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적극적인 모습에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다. 카톡했다가 일하는 척 했다가 하는 그녀를 슬쩍 보고난 뒤에 카톡을 한다.
[[주사님]]
[[그.. 뭐...]]
[[좀 그런 거 안 드세요?]]
[[거부감이나.. 죄책감이나..]]
그러자 정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고개를 가로 저은 그녀가 다시 폰을 두드린다.
[그런 게 있었으면]
[지금 이런 카톡 할까요?]
[나도 처음엔 내가 미친 줄 알았는데]
[한 번 맛보고 나니까]
[못참겠어]
어째 카톡 올라오는 속도를 보아하니, 이미 그런 감정은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아무튼]
[좀 한가할 때]
[같이 군청 좀 돌아다녀봐요]
[[어떻게 하시려고요?]]
[어디 좀 구석진 데 없나]
[찾아보게]
왠지 이제부터 군청은 평범한 일터가 아니게 될 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