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학교생활! - 17
... 뭐? 1반? 1반이라면 남자반 말하는 거 아냐? 지금 이 꼴로 남자반을 가자고!?
“지.. 지금!?”
“응. 얼른 가자.”
그러면서 갑자기 평소의 찐윤기 답지 않게 내 손을 잡아 이끄는데.. 아니아니!!
“자, 잠깐!!”
뒤늦게 정신을 차린 뒤에 내 몸을 뒤로해서 나를 잡아끄는 김윤기를 멈추게 한다. 미친새끼가 오늘 왜 이래?
“왜?무슨 일이야?” “아.. 아니.. 지, 지금 나.. 나 지금..”
지금 알몸인 데다가 무슨 낙서까지 잔뜩 해놓은 상태라 차마 말을 못하니 내 몸을 보라는 듯이 시선을 내 몸쪽으로 내렸다가 다시 김윤기를 본다. 그러자 이 녀석도 내 몸을 스윽 훑더니, 존나 밝게 쪼개면서..
“음! 이뻐!”
그러면서 다시 손을 잡아당기면서 교실 밖을 나가려고 하잖아! 야이.. 미친..
“야.. 아니, 유, 윤기야!! 자, 잠시만!!”
두 번이나 갈 길을 멈추게 하니까 이 녀석이 내게서 손을 떼고는 갑자기 침울한 표정이 되어버린다.
“사진 찍는 게 싫은 거야..?”
쿵. 순간 이 새끼의 표정을 보는 순간 뭔가 좆된 것을 바로 감지했다. 아.. 아, 안 돼! 사진을 거절했다가는 이제 나는 평생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살아야 한다고. 한 번이라도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내 방에 침입해서 나를 거칠게 따먹어도 찍소리 못하는 인생을 살기는 싫어!!
“유, 윤기야. 그, 그런 거 아니야. 나 사진 찍는 거 완전 좋아해!”
“그래..? 그럼 뭐 때문에 그래..?”
“그.. 그 뭐냐 그.. 아.. 그 뭐더라.. 그..”
아이씨. 뭐라해야 하지? 생각이 존나 안난다. 아이씨. 일단 모르겠다. 아무거나 하나 질러보자.
“화.. 화장실!”
“응?”
“나 지금 오줌 마려워서 화장실 좀 가고 싶어서 그러는데.. 화, 화장실 먼저 갔다가 가면 안 될까?”
“아아. 화장실 가고싶으면 말을 하지.”
“그.. 그래도 말하기가 조금 그래서.. 같이..”
“1반에 네 변기하고 싶어하는 애들 많으니까. 거기 가서 일 보면 돼.”
“...... 응? 뭐라고?”
-
진짜 마지막말이 너무 뜬금이 없어서 그대로 끌고 나오는 김윤기를 뿌리치지 못하고 1반 앞까지 끌려왔다. 다행히 수업시간이라 복도에 사람이 없어서 아무에게도 부끄러운 내 몸은 보이지 않고 나왔지만.. 그것도 지금까지 뿐이다.
당당하게 1반 앞문을 열고 들어가는 김윤기. 드르륵 소리에 수십 명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리는 것에 약간 소름이 돋았지만, 이 놈은 존나 신경쓰지도 않고 당당하게 교실 뒤로 향한다. 아니 이럴 거면 뒷문으로 가면 되잖아.
괜히 나도 앞문으로 같이 들어와서 젊은 체육 선생님 포함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모두들의 눈이 평소보다 커진 상태로 내 몸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침을 꿀꺽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다.
씨발. 내가 너희 같은 놈들한테 보여주려고 가꿔온 몸이 아닌데.. 거기에 무슨 이상한 낙서까지 잔뜩 써져 있잖아.. 이게 다 이 새끼 때문이야.. 뒤통수 한 대 갈기고 싶은 마음으로 째려보다가 휙 몸을 돌리는 김윤기에게 나도 곧바로 표정을 바꿔서 웃는 얼굴로 바꾼다. 좋지도 않은데 자꾸 웃으려고 하다보니까 얼굴이 땡긴다.
“혹시 변기로 지목하고 싶은 애 있어?”
“어..? 무, 무슨 변기?”
“오줌 싸고 싶다며. 마셔줄 변기 찾는 거지.”
내 엉덩이에 육변기라고 써놓고.. 육변기가 다른 변기를 찾는다는 건 무슨 발상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는 애가 없으니 적당히 넘기자.
“그.. 아무나..”
“그래? 그럼..”
잠시 우리들의 등장으로 적막해진 교실에 김윤기가 외친다.
“김미주 오줌 마시고 싶은 사람!”
존나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가볍게 물어보는 김윤기의 그 말에..
“... 실화냐.”
거의 한 20명 넘게 손을 든 것 같다. 아니.. 애들은 그렇다 쳐도 선생님까지 손을 드는 건 뭔데? 어? 당신 결혼까지 했잖아? 오히려 처음에 들지 않은 애도 다른 애들을 보더니 뭔가 놓치면 아쉬울 것 같은지 뒤늦게 손을 든다. 결국 김윤기를 제외한 모든 남자가 손을 든 상태.
“흠.. 너무 많은데..”
약간 소름이 돋는다.도대체 이 사람들은 제정신으로 내 오줌을 받아먹고 싶다는 건가..?
“하고 싶은 사람 전부 모여서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 승자는 한명!”
그러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룹을 세 개로 나누어 가위바위보를 하기 시작한다. 아니.. 이, 이게 뭐라고 이렇게 까지 열의를 불태우는 걸까..?
“에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 거니까 다들 이렇게 난리 피우는 거지.”
마치 내 생각을 읽은 듯한 김윤기가 말해준 사실. 그래 뭐.. 솔직히 내가 어디 가서 빠지지는 않는데..
“으아아아아아!!!”
갑자기 교실 한가운데서 괴상한 목소리로 포효를 지르는 병신 새끼가 하나 보였다. 뭐야? 근처 남자들이 죄다 아쉬워하고 허탈해하는 걸 보면.. 저 새끼가 이겼나?
그렇게 그 최종 승리자를 자세히 보는데.. 윽 씨발.. 뚱뚱하고 안경에 여드름에 못생겼어.. 존나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지 실실 쪼개면서 내 쪽으로 오는데.. 으윽.. 씨발.. 저 새끼 보니까 아주 김윤기는 양반이네.
“어떻게 할래? 입 대고 마시게 할래?”
저 새끼 입을 내 보지에 갖다 대도록 허락 한다고? 씨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아, 아니!! 그건 시, 싫어..”
“그래? 그럼 멀리서 싸게 하고 받아먹는 식으로?”
“응응!!”
무조건 그렇게 해야 돼. 자꾸 얼굴 얘기하는 건 좀 그렇지만.. 진짜 너무보기가 싫을 정도라고. 얼른 싸고 쟤는 좀 치웠으면 좋겠어.
“그럼 바로 시작할까?”
“그, 그래. 얼른 하자.”
우리가 시작하려고 하니 그 놈이 우리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입을 쩍 벌리고 있다. 눈을 최대한 안마주치게 하려고 하면서 김윤기를등지고 선 뒤에 다리 한쪽을 들어서 김윤기의 꼬추를 잡아 보지 안쪽에 천천히 밀어넣는다.
알몸과 낙서의 수치심 때문에 조금 젖었나..? 의외로수월하게 잘 들어가는데..? 일단 넣었으니 몸을 뒤로해서 김윤기에게 맡기면서 말한다.
“넣었어..”
“오케이. 잠시만..”
제대로 꽂힌 걸 확인한 김윤기가 내가 들고 있는 다리 한쪽을 잡은 뒤에 조심스럽게 지지하고 있는 나머지 다리 한쪽도 잡아서 힘주어 내 몸을 들어올린다.
자지와 보지가 결합된 상태로 나는 김윤기에게 들려있는 그 상태. 수업도 사실상 멈춰진 상태로 모든 남자들의 시선이 내 몸에 꽂혀 있다. 나의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도 있지만, 김윤기 전용 자지 케이스라고 써져 있는 글자 때문에 더욱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걸.. 내가 오줌을 싸려면 김윤기의 좆이 꽂혀 있는 상태여야 하니까.. 만일 자지도 안 꽂혀 있는 상태로 김윤기의 허락 없이 혼자 오줌을 싸게 되면 김윤기 뿐만이 아니라 학교 내 공식 변기가 되어야 하잖아.. 그런 건 절대 사절이야.
“좋아. 싸도 돼.”
배설허가가 떨어지자 천천히 몸에 긴장을 풀면서.. 히윽.. 쪼르르르륵. 자지가 꽂혀 있는 구멍 바로 위에서오줌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발사된다. 내 몸에서 뿜어져 나간 액체는 그 기분 나쁜 이름 모를 남학생의 얼굴에 흩뿌려지는데.. 그 놈은 그 물줄기를 찾아 얼굴을 움직여 입 안 가득 담아내기 시작한다.
배설의 상쾌함보다는 뭔가 기분 나쁜 찝찝함이 남아있는 방뇨가 마무리 되어갈 때 쯤 물줄기의 힘이 약해져서 받아먹는 놈한테까지 도달하지 않자 그 놈은 거의 바닥을 기다시피 다가와서 마지막 남은 몇 방울까지 떨어지는 걸 놓치지 않는 모습에 그만..
“으, 존나 극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입을 손으로 틀어막는다. 헙! 씨발! 씨발씨발! 뭐야, 생각만 한다는 게 입으로 튀어나왔잖아!? 드, 들은 거 아니야?
“김미주.”
방금까지 쓸데없이 텐션 높았던 김윤기랑은 다르게 차갑게 깔린 낮은 목소리. 서, 설마..!?
“내려와.”
그 짧은 말에 등줄기에 소름이 쫙 끼치면서 몸이 떨려오지만, 김윤기가 들고 있던 내 몸을 천천히 내려줬기에 일단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제발 내 착각이기를 바라면서 웃는 얼굴로 다시 돌아보는데..
“그.. 유, 윤기야..”
“너 그런 애였니..?”
방금까지 보여줬던 찐따 같던 모습은 어디가고, 나를 상종 못할 쓰레기마냥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김윤기의 얼굴을 보니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공포감이라는 게 엄습했다.
“아.. 아니야. 그,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게 아니면 방금니가 했던 말은 뭔데..?”
“그, 그게.. 그.. 뭐냐하면..”
순간 머릿속이 마비가 된다. 도대체 이 놈의 입은 왜 이리 방정맞은 걸까. 그것도 하필 저런 놈의 욕을 김윤기가 들어버렸다는 건..
나의 대답을 기다리던 김윤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한다.
“어쩔 수 없네. 사죄하자.”
사죄. 사죄. 사죄!? 숨이 턱 막힌다. 설마. 설마.. 아니지? 제발. 제발 그것만큼은.. 안 돼!!
“민수..”
“자, 잠깐만!!”
그 돼지에게 다가가려는 김윤기를 데리고 교실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는 김윤기 앞에 서서 떨리는 손으로 두 손 모아 빌면서 사과를 한다.
“내, 내가 잘못 했어.. 쟤한테 사죄하는 것만큼은 제발..”
“잘못을 했으면 그에 따른 사죄를 해야하는 게 맞잖아.” “그, 그래. 그거는 맞아. 하지만 왜 하필.. 왜 하필 쟤냐고..!!”
김윤기가 말하는 사죄. 평생을 그 사죄 대상에게 내 몸을 바쳐서 용서를 구하는 행위. 다른 남자를 사귈 수도 없으며 결혼은 오로지 그 사람과만 할 수 있어. 거기에 그 사람이 결혼해주지 않으면 평생 혼자 살아야 하며, 어떠한 변태적인 성적 행위라도 받아주는 동시에 피임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 말 그대로 여자로써의 인생을 바치는 행위.
고작 말 한마디 잘못한 것치고는 너무나도 가혹하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김윤기의 의지기 때문에 이 녀석만 용서를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제발..
“왜 쟤냐고 하는 걸 봐서는 아직 반성을 덜 한 것 같네.”
“아, 아니야. 미, 미안해. 내가 지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발 제발.. 내가 하라는 건 다 할테니까 제발..”
정말 간절하게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눈물이 왈칵 나오면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그대로 엎드려서 손을 이마 아래에 모아 고개를 숙인다. 흔히 말하는 도게자 자세.
제발.. 제발.. 제발..!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바라고 있으니, 김윤기가 깊은 한숨을 푸욱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는..
“그럼 어떻게.. 공개 사죄로 할래?”
고, 공개 사죄!? 그.. 그게 뭐지? 그래..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돼지 놈한테 평생 몸바치면서 사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거야!!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들어 김윤기를 올려다보며 힘차게 말한다.
“하, 할게! 뭐든지 할게!”
“그럼.. 일단 따라와.”
따라 오라고 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는 김윤기. 나도 얼른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서 김윤기의 뒤를 따라가는데.. 근데.. 공개 사죄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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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곳은.. 교, 교무실? 교무실에 무슨 일이지? 거침없이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알몸의 김윤기. 나,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가는데.. 지금 이런 수치심은 사죄 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김윤기가 찾아간 사람은.. 최근에 교생 실습을 온 송서진 선생님. 서현이 언니시기도 하지. 근데 갑자기 왜..?
“선생님.”
“어머. 윤기. 무슨 일이야?”
“그.. 미주가 공개 사죄를 해야 할 게 있어서.. 그것 좀 꺼내주세요.”
그러자 송서진이 놀란 표정으로 되묻는다.
“왜? 무슨 일인데?”
“나중에 설명 드릴게요. 일단 그것부터..”
작게 탄식하면서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서진 선생님. 그리고는 아래 서랍을 열더니 무언가 박스 하나를 꺼내서 김윤기에게 건네준다. 뭐지..?
박스를 받아든 김윤기가 나에게로 오더니 그 박스를 열어서 안에 있는 내용물을 보여주는데.. 뭐, 뭐야 이게?
코, 콘돔!? 그것도 한가득이잖아..? 100개는 되겠는 걸?
“이, 이게 무슨..”
“자, 이제부터 바빠질거야.”
김윤기는 콘돔하나를 들어올리면서 말한다.
“여기 있는 모든 콘돔에 남자의 정액을 채워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