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학교생활! - 10
내 오줌을 뒤집어쓴 여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적당히 물티슈로 묻은 부분만 닦아내기 시작한다. 어라? 아무리 내 것이라지만 그래도 배설물이 저렇게나 묻어있는데 안 씻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물론 내가 세 명의 거부감을 없앤 탓도 있지만.. 흐음.. 이건 조금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걸. 일단 내가 설정해놓은 치트키를 발동시킨다.
“섹스섹스보지털!”
서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닦아주던 세 사람의 움직임이 멈춘다.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긴급사항을 위해 추가해놓은 내용인데.. 내가 섹섹보를 외치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그 즉시하던 모든 행동을 멈추고 부동자세로 있어야 한다고 추가한 내용이다.
그래.. 골든 샤워. 아주 좋았어. 꽤나 만족스러웠지. 하지만 뒤처리가 매우 곤란하다는 게 단점이야.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샤워를 시키긴 해야겠네.
근데 학교에 샤워장이 어디 있지? 아마... 기숙사쪽으로 가야 될 건데. 뭐, 대충 얘기해놓으면 알아서 씻고 오겠지.
“오줌 때문에 냄새날 수도 있으니, 지금 여자기숙사 가서 샤워하고 다시 몸단장해서 돌아와!”
섹섹보 발동 이후 내가 지시하는 내용을 먼저 수행하는 게 당연하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뭐, 씻고 오기만 하면 괜찮겠지. 이제 풀어야겠다.
“섹스섹스자지털!”
섹섹보의 반대말은..? 섹섹자.. 가 아닐까 해서 넣은거다. 아님 말고.
그렇게 멈춰 있던 세 명의 움직임이 돌아왔다. 아주 잠깐 넋이 나간 멍한 표정이었지만, 가장 먼저 활기가 돌아온 배지윤이 말한다.
“그냥 기숙사 가서 씻고 오자.”
“어. 그러는 게 낫겠다.”
“지금 기숙사 따뜻한 물 나오나?”
그리고는 갈아입을 옷을 챙기는 세 명. 휴우.. 이렇게 또 한 건을 가볍게 마무리..
“야.”
가만히 있던 나를 부르는 배지윤. 왜 그러지?
“으.. 응?”
“너 우리 돌아올 때 까지 물 500ml 이상 마셔놔. 알겠어?”
“어.. 어어.. 알겠어..”
철두철미하구만. 김미주 거 뺏어마셔서 채워놓는 건가.. 내가 무슨 텀블러야 뭐야?
세 명은 갈아입을 옷이랑 속옷만 챙긴 채 알몸 상태로 슬리퍼만 끌며 밖으로 나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나와 쟤들은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도록 해놨거든.
하아.. 일단 잠시 휴식시간이다. 아니.. 이제 1교시 끝나고 겨우 2교시 시작하고 있는데 2번이나 뺐어. 이거 이렇게 하다가는 학교 끝날 때 까지 한 10번은 빼겠는걸? 어이구, 죽겠다 죽겠어.
그래도 최대한 하긴 해야지. 내가 하루에 딸 가장 많이 쳐본 게 다섯 번이니.. 그래도 꼴리는 애들이 있으니까 7번은 족히 해야되지 않을까.
애초에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너무 신이 나서 수업시간까지 전부 나를 계속 자극시키게 만들어놨잖아. 이러다가는 점심시간 되기도 전에 방전이야.
그나마 1교시에 배지윤이 삐져서 강제 휴식시간을 가진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 적당한 휴식이 보장되도록 수정을 할까..
아니지. 그냥 냅두자. 아직까지 본 게임에 들어가지 않아서 그렇지,제대로 시작하면 내가 오히려 달려들 수도 있잖아? 일단 당분간 휴식이 생겼으니.. 제대로 쉬자. 양호실 가서 눈 좀 붙여야겠다.
알몸으로 다니려다가 괜히 허전해서 빤스만 입고 발걸음을 옮겨서 양호실로 가려다가.. 김창호가 궁금해져서 잠시 6반을 슬쩍 들여다보니.. 우와.. 씨발..
김창호가 그 알몸 돼지년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쳐박고 있는게 아닌가. 저거.. 꼬라지를 보아하니 보빨 하고 있겠지..? 씨이이발.. 우와.. 씨발씨발.. 저 년 표정보니까 존나 올라올 것 같다. 얼른 도망가야지.. 어우..
김창호가 좆되는 꼴을 보는 거는 전혀 미안하지 않지만, 저 여자의 벗은 몸을 제대로 쳐다볼 자신이 없다. 어우.. 그냥 내가 알아서 상상해야지. 괜히 꿈에 나올까 무섭다.
그리고는 도망치듯이 6반에서 벗어나 양호실로 향한다. 빤스바람으로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도 꽤나 신선하네.
똑똑. 양호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니.. 어라? 아무도 없네. 개꿀. 양호실 침대에 거의 몸을 던지다시피 누워버린다. 살갗에 느껴지는 이질적인 이불감촉과 낯선 냄새가 뭔가 긴장을 하게끔 만들지만, 몸이 피곤해서 그냥 그대로 곯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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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억!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일어났다. 아.. 씨발.. 꿈에서 김현지 나왔어.. 씨발.. 아 그딴 걸 괜히 봐서.. 너무 좆같게 깨어나니 오히려 정신이 금방 멀쩡해진다. 충격요법이 따로 없다. 존나 무섭다.
내가 얼마나 잤지.. 시간을 보는데.. 으응..? 뭐야 이거? 뭐야? 왜 벌써 12시 10분이야? 미친? 4교시 시작했겠네? 잠깐 눈 좀 붙이려던 게 2시간을 그냥 건너 뛰어버리게 만드네. 어제 설레서 제대로 잠을 좀 못자고 좀 설쳐서 그랬나.
일단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침대 대충 정리해놓고 반으로 돌아간다. 뭐, 서두를 거 없잖아? 애들이 도망갈 것도 아니고. 내가 수업을 들을 필요도 없고.
꿈에서 돼지년이 나와서 좆같긴 하지만, 어쨌든 아까보다 피곤함은 확실히 가셨다. 가벼운 마음으로 5반으로 돌아가니, 1교시 때와 다름없는 교실이다. 선생만 과학선생으로 바뀌었을 뿐. 내가 뒷문을 여는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가 나라는 걸 알아차린 후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바로 고개를 돌린다. 근데.. 맨 뒷자리 배지윤 옆에 김미주가 나란히 앉아있다. 어라?
내가 돌아온 것을 알게 된 김미주는 자기가 전에 앉았던 자리를 가리키며 가라는 듯이 손짓한다. 뭐.. 나야 나쁠 건 없지. 옆자리엔 송서현이 있으니까.
적당히 자리에 앉으니, 송서현이 묻는다.
“어디 갔다 왔어?”
“어..? 그.. 양호실에서 자다가 왔어.”
“흐음...”
한팔로 턱을 괴며 나를 지긋이 쳐다보는 송서현. 와.. 시발.. 여자친구 삼고 싶을 정도의 청순한 미모가 제대로 먹혀준다. 이런 애가 내 여자친구가 되면? 씨발. 김창호 부랄도 걷어찰 수 있어.
그나저나 수업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과연 송서현은 나에게 어떠한 은은한 꼴림을 선사해줄지. 침을 꼴깍 삼키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내심 기대하고 있으니..
계속 쳐다보던 송서현이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이 입술을 씰룩거리다가.. 스윽.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내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갠다. 부드러운 손의 감촉과 은은한 체온이 느껴진다.
“어디 아프면 말해야 돼. 응?”
지금까지 배지윤과 김미주가 나를 대했던 취급과는 전혀 다른.. 나를 정말로 걱정해주는 듯한 따뜻한 눈빛과 손길. 이거는 정말 너무 예상외라 다른 의미로 내 남심을 강타한다.
뭔가 나를 혐오하는 듯한 눈길로 내 꼬추를 만져주는 것도 굉장히 좋지만.. 이렇게 부드러운 여자의 손길도 나쁘지 않아.. 이런 걸로 한 번 해볼까..?
찐따 감성으로 벌써 손주 손녀까지 다 보고 임종하는 그 순간 옆에서 눈물 흘리고있는 곱게 늙은 송서현을 상상하고 있던 그 순간.
“너 없으면 다른 애 구해야 하잖아..”
와장창. 나의 꿈과 희망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뭐, 그렇겠지.. 애초에 얘네 생각에서는 나는 카스트 최하위가 아니던가. 거기다 나를 괴롭히는 주동자격인 인물이 나에게 그런 감정을 품을 리가 없지.
후.. 사랑했다 씨발년아..
그래, 우리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지. 내가 너를 섭외한 목적은 오로지 나의 꼴림을 위해서야. 이제 이런 시덥잖은 장난은 그만두고 어서..
“그나저나 윤기. 운동 좀 해야겠다.”
그러면서 내 팔뚝을 주무르는 송서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느껴지는 여자의 손길에 깜짝 놀라서 반대쪽으로 몸을 움찔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팔을 주무르던 송서현의 손이 이번에는 허벅지를 주무르기 시작한다.
“남자가 하체도 안하면 어쩌려고 그래?”
으음.. 이번에는 그런 스타일인가. 내 몸을 주무르면서 살살 달아오르게 하는 전략이군. 이럴거면 차라리 아까 여친 상상하고 있을 때 했으면 더 좋았잖아..? 젠장.
일단 내 몸을 이리저리 만져보는 송서현을 그대로 냅두기로 했다. 이 정도면 뭐..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니까. 가슴팍을 주무르고, 뱃살을 꼬집어보고.. 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상정 범위 내였기에 심드렁한 느낌이었지만..
갑자기 귀를 만질 때는 쪼오끔 느낌이 왔다. 윽..! 귀랑 귓불을 부드럽게 매만져주는데 살짝 기분이 묘해지려고 하는 와중에..
“이럴 줄 알았어. 귀 뒤까지 잘 안 씻지?”
“응? 어.. 그게..”
“어휴, 진짜.. 초등학생이야?”
뭔가 잔소리 같은 느낌이지만.. 뭐.. 이런 얼굴로 해주니까 사랑스러운 거지. 암. 그나저나 다음부터 귀 뒤 좀 잘 씻어야지..
이제 겉으로 보이는 어지간한 곳은 다 확인한 송서현이 드디어 내 팬티를 잡고 한 마디 한다.
“엉덩이 들어봐.”
올게 왔구나 하는 기쁜 마음으로 엉덩이를 살짝 들어 팬티를 벗기기 수월하게 해준다. 엉덩이에 닿는 약간 따뜻함을 품은 의자의 감촉.
송서현은 몸을 숙여서 내 꼬추에 얼굴이 가까이 댄 채 반 쯤 발기 해있는 발기의 가죽을 조금씩 벗겨낸다.
“이럴 줄 알았어.”
예상했다는 듯한 말과 함께 한숨을 내쉬는 송서현. 그 한숨이 귀두에 닿으니까 살짝 기분이 말랑말랑해진다. 하지만 느낄 새도 없이 나를 다그치는 송서현의 잔소리.
“이게 뭐야? 좆밥 가득한 거 청소 안해?”
“어..? 아니.. 아까 두 번이나..”
“싼 건 싼 거고. 이렇게 내버려두면 위생상 전혀 좋을 게 없잖아.”
어..? 그.. 그래? 니들 이런 거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갑자기 너무 정론을 들이미니까 조금 당황스럽네. 송서현의 손가락이 귀두 바로 아래 부분을 스윽하고 훑을 때는 찌르르한 느낌 때문에 골반을 나도 모르게 튕기기까지 한다.
“보여? 이거는 아까 때문이 아닌 것 같은데?”
... 그.. 그런가? 어제 내가 씻을 때 거기만 집중적으로 씻은 적은 따로 없긴 한데.. 음.. 이제부터 안쪽까지 잘 닦아둬야겠네..?
근데 아까부터 뭔가 꼴리게 한다기 보다는 검사 받는 느낌인데.. 은밀한 곳까지 터치가 들어오기 때문에 은근하게 느낌이 오기는 하지만.. 뭔가.. 뭔가 다른데..
나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송서현의 검사는 멈추지 않을 예정인 것 같다. 갑자기 몸을 일으킨 송서현이 자신의 안쪽으로 손짓을 하면서 말한다.
“내 쪽으로 몸 돌려봐.”
“응? 어떻게?”
“그냥 그 상태로 90도로 몸 틀어서 나 봐.”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키니까 몸을 돌린다. 송서현과 마주보는 자세를 하고 있으니 갑자기 내 다리를 잡더니 그대로 들어올리려고 하는 게 아닌가.
“뭐.. 뭐하는 거야?”
“확인 좀 하려고.”
갑자기 뒤로 쏠리는 몸의 중심 때문에 나도 모르게 뒤로 넘어갈 뻔 했지만, 일단 등 쪽을 의자에 닿게 한 다음에 팔을 뒤로 돌려서 바닥을 짚는다. 제 때 안 짚었으면 말 그대로 꼬라질 뻔.
내가 넘어질 뻔 한거는 신경도 쓰지 않은 송서현은 내 다리를 접고, 허벅지에 바짝 붙이면서 말한다.
“이대로 있어. 움직이지 말고.”
이 자세는.. 쪼그려 앉은 자세가 아닌가. 하지만 내 다리는 허공에 떠 있고, 바닥에 붙어있는 건 내 손바닥. 그리고 나의 사타구니는 가리는 거 하나 없이 송서현을 향해있다.
살면서 이런 곳을 이런 자세로 여자한테 보여줄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수가 없는 이런 행동도 좀 꼴리긴 하지..?
그리고 그 꼴림을 증폭시켜주는 송서현의 손길. 내 부랄을 가볍게 잡았을 때, 입에서 윽! 소리가 새어나온다. 도.. 도대체 어떤 플레이를..?
“세상에.. 이럴 줄 알았어. 이것 좀 봐봐.”
그러더니 존나 뜬금없이 앞자리에 있는 여자애를 부르더니 내 부랄 밑을 같이 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존나 궁금해져서 고개를 최대한 아래쪽으로 해서 두 사람의 얼굴을보려고 했는데..
와우. 말 그대로 썩어있어. 못 볼꼴을 봤다는 얼굴이야. 나도 니들 얼굴 괜히 보려고 한 것 같아. 좀 충격인데..
“쫌! 쫌! 제대로 쫌! 씻고 다녀!”
그러면서 내 옆에 허벅지를 찰싹찰싹 가볍게 때리는 송서현. 아니.. 거기는 잘 씻어도 안 씻은 것처럼 보이고 냄새가 나기 마련이야.. 존나 뜬금없이 그런 곳은 왜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의 수치스러운 곳을 여자에게 공개했다는 사실에 살짝 반응이 온다. 이런 것도 의외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갑자기 송서현이 내 다리를 더 위쪽으로 들려고 하기에 내 몸은 더 뒤로 쏠리고, 이제는 진짜 팔로 버텨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팔이 덜덜덜 떨리면서 간신히 원하는 자세에 맞춰주고 있는데.. 서, 설마.. 지금 이 자세로 인해 송서현에게 보이는 나의 그 곳은..!
아니아니.. 거, 거기까지는 볼 줄 몰랐는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다리에 가해지는 송서현의 힘이 약해져서 다리가 내려간다. 그래서 옆에 책상과 의자를 잡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후우.. 몸에 땀나.
근데 일어나자마자 바로 보이는 건 송서현의 정색하는 얼굴. 어.. 어우.. 평소에 생글생글 잘 웃고 다니던 애가 갑자기 정색빠니까 존나 갑자기 소름이 쫙 돋으면서 의외의 포상각이 보이네.
눈빛은 차가운 그 상태로, 송서현이 입을 뗀다.
“안 되겠다. 가자.”
가자고?
“어.. 어디를?”
“씻으러.”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에 살짝 멍해지는 내 팔을 잡더니 가방을 들고 그대로 일어나는 송서현. 흘러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저 송서현에게 끌려 나가는 나.
얘들은 수업시간에 웬만하면 교실에 붙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따로 돌아다니는 건 설정해놓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추진할 정도면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러운 거야?
“송서현! 어디 가는 거야!?”
갑자기 벌어진 돌발행동에 수업하던 과학 선생님이 제지한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송서현이 정말 맑은 웃음을 지으며 상쾌하게 대답한다.
“쎅쓰하러요!”
그렇다. 얘네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조건은 딱 하나. 나와의 섹스 뿐. 언제 어디서 꼴릴지 몰라 그것도 설정해놨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용해먹으려고 대답하는 송서현의 모습에 실로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는 선생님의 대답도 듣지 않은채 그대로 교실 밖으로 나가는 송서현이다. 이 박력..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니, 그나저나..
“어.. 어디 가는 거야?”
“기숙사 샤워장.”
방금 전에 자기들이 씻고 왔던 곳이 아닌가.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송서현이 나를 씻겨준다라..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걸..?
뒤늦게 슬슬 만족감이 올라오려고 할 때쯤에 갑자기 송서현이 발걸음을 멈춘다. 뭐야? 아직 가려면 멀었는데? 여기가 어딘가 하니.. 어라? 화장실?
그리고 송서현은 내 손을 놓고 가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어라? 나 설마 여기서 씻는 거야? 아니지. 방금 기숙사 샤워장 간다고 말했잖아. 그럼.. 도대체..?
잠시 멍청하게 혼자 서 있으니, 송서현이 가방 속에서 찾은 무언가를 나에게 건네길래 반사적으로 받았다. 뭐지? 무슨 약 상자 같은 느낌인데.. 어.......... 어어? 어어어!?
순간 상자에 써있는 엄청난 명칭에 넋이 나가서 시선을 송서현에게 옮기니, 송서현이 턱으로 남자화장실을 가리키며 한 마디 한다.
“가서 관장하고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