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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화 〉학교생활! - 2 (104/132)



〈 104화 〉학교생활! - 2

[※학교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성인이며, 상식이 조작된 상황입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나를 본다. 뭐야? 그 얼굴은?

“뭔 소리냐니. 오늘 김창호가 나 한 대도 안 때리고 욕도 한 마디도 안했다니까?”

그 말을 들은 정수의 미간이 좁혀지면서 뭔가 이상한 것을 본다는 눈이 된다.

“창호가 너를 왜 때리고 욕을 해?”

...?  미친 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욕짓거리가 나온다.

“뭔 개소리야. 내가 씨발 김창호한테 쳐맞고 욕쳐먹는 게 하루 이틀이야?”
“넌 또 뭔 개소리야. 창호가 너한테 그딴 짓을 왜 하냐고.”
“아니. 지금까지 그랬잖아!! 어제도 그랬고! 저번 주도 그랬고!!”
“너 뭐 잘못 먹었냐?”

하.. 씨발 돌아버리겠네.  새끼 완전 빡대가리 아냐? 어제 일어난 일을 기억을 못한다고? 어제 맞은 곳을 정확하게 짚으면서 다시   얘기를 한다.

“내가. 어제. 김창호한테. 여기를. 맞은 걸. 기억을. 못한다고?”
“기억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없었던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아까부터 존나 무슨 개소리를 그렇게 하냐?”

와.. 미치겠다. 진짜 미치겠다. 미쳐버리겠다. 아주 나를 병신으로 만들려고 하는 구나.

“야, 좋아. 내가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
“어제 존나 연패 꼴아박더니 정신이 나갔나. 창호가 너를 왜 괴롭히겠냐?”

순간 무어라 대꾸를하려고 했지만 최대한 참으면서 한숨을 깊게 내쉰다. 후.. 씨발.

“후우... 그럼 김창호가 나를 왜 안 괴롭히는데?”
“너 괴롭히면 안 되는 게 당연하니까 병신아.”

말이 안 통한다.  새끼랑은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내가 답답한 마음에 앞을 가리키면서 말한다.

“야. 저거 보이냐? ‘친구들에게 한 마디!’ 저기에 써져 있는 거?”
“갑자기 저건  또?”
“됐으니까 보라고. 저기 가운데 크게 써져 있는 거 보이냐?”
“저게 뭔데. 뭐야? 저런 거 언제 써져 있었냐? 나 좀.. 그만.. 괴롭혀.. 이 개.. 개새끼들아?”
“그래. 저걸 누가 썼을  같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하.. 진짜.. 진짜 이 새끼는 노답이야 노답..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목을 젖힌다. 씨발..

“니들 갑자기 왜 싸우고 그래?”

우리 두 명의 시선이 모이는 곳에  명이 있었다. 키도 평범. 얼굴도 평범하지만 오지랖만큼은 넓어서이 곳 저 곳 꽤나 발이 넓은 애였다. 이름은 박지상. 아무리 발이 넓어도 평소에는 나한테 말 한 마디 안 걸어주는 애였는데..

“아니,  병신이 지금까지 창호가 자기를 괴롭혔다고 하도 지랄을 하잖아.”

너무도 당당하게 개소리를 지껄이는  새끼를 비웃고 있으니..

“창호가? 너를?”

얘도 진짜 처음 듣는 듯한 얼굴로 나를 보더니..

“왜에?”

순간 정신이 멍해진다. 이제는 얘까지나를 바보로 만드는 건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니..

“몰라. 자꾸 헛소리 한다니까. 그렇게 얘기하니까 그럼 왜 창호가 자기를 안 괴롭히냐고 오히려 더 지랄하는데?”
“그거야 우리 학교에서는 너를 괴롭히면 안 되는  당연한 상식이니까 그렇지.”

상식? 상식이란 말이 거기에서 나올 법한 단어인가?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실실 웃으면서 진짜 이 정신 나간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고개를 돌리는 와중에.. 그게 눈에 들어온다.

‘친구들에게 한 마디!’

그걸  순간  가지의 가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설마...

저거 때문에?

오늘 일어난 평소와는 전혀 다른 하루. 나한테 조금의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김창호. 나를 오히려 이상한 놈 취급하는 이 두 사람.

그리고 어제 확실하게 내 가방에 구겨넣었던 종이가 오늘 아무렇지 않게 저기에 다시 꽂혀있는 것 까지.

“뭐야? 얘 갑자기 왜 이래?”
“모르겠다. 아, 나 그냥 갈 거야.”
“어.. 나도 갈 거긴 한데..”

어느  이 두 사람에게 아예 관심을 끊어버리고 나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자 자리를 떠나 버리는정수와 뭔가 떨떠름하게 걸음을 옮기는 지상. 얘들한테는 신경  겨를이 없다.

만약에 이 가정이 들어맞는다면.. 그게 사실이라면.. 그 생각에 온 몸이 환희에 가득 차다가..

피식.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면서 현실로 다시 돌아온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미친. 저게 뭐라고? 저기에 쓴다고 그게 다 이뤄져? 내가 오늘 운 좋게 한  넘어갔다고 별의 별 생각을  하는 구나.

둘러보니 어느 새  밖에 남지 않은 교실.  역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뒷문으로 나갈까.. 하다가 그래도 확인은 해보고 싶어서 앞에 있는 알림판 쪽으로 다가간다.

다가갈수록 너무나 또렷하게 보이는 어제의 흔적. 나의 글씨도 그렇고.. 구겨진 흔적도 그렇고.. 혹시.. 혹시나..

아무리 그럴 리가 없다고는 해도..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만약에.. 정말 정말 정말 정말로 만약에.. 어제 적은 것 때문이라면..

뿐만 아니라 정수놈은 이거를 직접 봤음에도 전혀 이상하게 느끼질 않았어. 그리고 지상이  말 중에 정말 이상한 단어가 있었지.

‘상식.’

상식..? 그게 상식이라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 말에 이런 가정을 해 본다.

여기에 적는다면.. 그게 설마 모두의 상식이 되는 건가? 그렇기 때문에 김창호는 나를 괴롭히지 않고.. 애들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지.

꿀꺽.침을 삼킨다. 하지만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이왕 여기까지  거 하나만 더 써도 나는 전혀 손해볼  없다. 되면 진짜 좋은 거고.. 안 되면.. 뭐..

가방을 내려놓고 어제 여기에 사용한  볼펜을 다시 꺼낸다. 내용을 적을 빈 공간은 많아서어디에 써도 상관은 없다.

무슨 내용을 쓸까.. 만약에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가장 기쁘고 재밌을만한 그런..

김창호  새끼를  꼬붕으로 만들어서 당했던 걸 그대로 갚아버릴까.. 아니면 지금까지 뺏어간 돈  바치게만들어?

... 과연 내가 그럴 수나 있을까. 쳐다만 봐도 존나 쫄아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데. 그냥 아예 얘랑 관련된 거를 하지를 말자.

뭔가.. 같이 하게 되면 되게 기쁘고.. 재밌을 것 같은.. 그런 애..

그 순간 머릿속에 한 명이 떠오른다.

배지윤.

우리 학교에서 가장 내 취향에 근접한 여자애다. 도도한 얼굴에 새침한 단발. 키도 165? 166? 정도 되고, 몸매도 정말 좋지. 몸에 맞게 줄인 셔츠 때문에 움직일때마다 원래 큰 가슴이 더욱 빵빵해 보이고.. 치마도짧아서 깨끗한 허벅지에 눈길이 가게 돼. 평소에도 지나가면서 마주칠 마다 힐끗힐끗 몰래 쳐다보기도 했지.. 그녀를 생각하니 갑자기 거시기에 피가 쏠리면서 반쯤 발기가 된다.

좋아. 배지윤으로 하자. 그럼.. 무슨 내용을 적을까.. 고민하다가 상식이라는 키워드에 사로잡힌다.

정말 이것 때문이라면.. 절대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을 적는  가장 좋지 않을까..?

절대 일어날  없는..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수 없는.. 그런 일..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게 하나 있다. 제정신으로  수 없는 그런 행동. 바로 달려들어서 적으려고 하다가 멈칫한다. 너무 내용이 노골적이기에..

그래서 최대한. 정말 최대한 작게. 끄트머리에 내용을 쓰기 시작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문장이지만.. 이 글을 여기에 적었다는 거 자체가 존나 흥분되서 미칠것만 같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다시 한 번 꼼꼼히 글을 읽어본다.

크기가 진짜 작아서 얼핏 보면 까만색 줄 같지만 최대한 또박또박 쓰려고 했기 때문에 엄청 가까이서 보면 어찌저찌 읽을 수는 있다.

제대로 썼다는 만족감이 들 때 쯤, 내가 썼다는  혹시 누가 봤을까 하는 두려움이 갑자기 생겨서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어.. 혹시나 해서 교실 바깥쪽도 확인해봤지만 아무도 없어서 조용히 교실에서 벗어났다.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지는 내일이 되면 알  있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내 거시기는 터질것만 같이 빵빵해졌지만.. 내일을 위해.. 내일을 위해 최대한 참자.

집으로 돌아온 나는 최대한 번뇌를 없애기 위해 오자마자 게임부터 켜서 미친 듯이 게임에 몰두했다.

-


어제 정말 잠들기 전까지 미칠듯한 성욕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제는 평소보다 딸 참기가 너무 어려울 지경이었지만.. 겨우겨우 어찌저찌 이겨냈다.

아침에는 엄마가 깨우기도 전에 벌떡 눈이 뜨였고, 미칠듯한 흥분으로 아침도 먹는  마는 둥, 씻는 것도 초스피드. 그리고 빠르게 집을 나서 거의 뛰다시피 해서 학교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평소보다 일찍 와서 그런지 우리 반 애들이 절반도 안  상태였다.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숨이 가득 차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고, 숨을 천천히 고르면서 맨 앞에 있는 내 자리로 가려다가..

주변 애들을 슬쩍 둘러보고는 어제 적은 글이 잘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확실히 있다. 또박또박. 정확하게 적혀있는 그 내용. 읽기만 해도 거시기가 터질 것 같다.

자리로 돌아가서 앉아도 흥분이 가라앉을 생각을  한다. 정말.. 정말로 일어난다면.. 내 인생은 앞으로..

그렇게 앉아서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엄청난 미래에 대해 행복하고 야릇한 기대감을 품으며 계속 앉아 있었다. 그리고  기대감으로 인해 뒤늦게 알아차렸는데.. 오늘도 김창호는 나를 보고도 아무런 것도 시키지 않는다.

 상황으로 인해 기대감이 점점  커지면서 꼬추에 피가 너무 쏠리는 느낌. 이미 단단해진 거시기를 이리 저리 옮기다가 이제는 슬슬 아프다고 느낄 지경이 되었을 쯤.

교실 앞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배지윤이 살짝 들어와 교실 안쪽을 두리번거리다가 나랑 눈이 마주친다.

“야. 나와.”

그 배지윤이 아무 관계도 없는 나를 가리키면서 나오라고 부른다. 순간 숨이 너무나 벅차서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약간 소리가 내어나가는 듯이 대답을 한다.

“나...?”
“어. 빨리 나와.”

나오라고 손짓을 하는 배지윤에게 홀리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문으로 나가서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심장이 존나 빠르게 뛴다. 정말.. 정말 그 적은 내용 때문에 나를 부른 걸까? 지금 얼른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건다.

“저기...”

걸음은 멈추지 않고 고개만 잠깐 이쪽으로 돌렸다가 계속 걷는 배지윤.

“왜.”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뭘 어디 가. 화장실 가지.”

어깨가 파르르 떨린다. 진짜다. 진짜다. 진짜라고 씨발!!! 미칠듯한 황홀감이 온 몸을 감싸서 잠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어느 새 도착한 여자화장실 앞. 배지윤은 당당하게 들어가는데.. 순간 앞에서 멈칫한다. 내가.. 여기 맘대로 들어가도.. 되나?

먼저 들어간 배지윤은 화장실 칸막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가 멈춰 있는 나를 보고 약간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아, 뭐해?”
“어?”
“빨리 안 들어오고 뭐하냐고. 오줌 마려운데.”
“내.. 내가 여기를.. 들어가기에는..”
“하아..”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을 쉰 배지윤이 빠르게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팔을 붙들고 끌어당기듯이 안쪽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나를 먼저 안에 들여보낸 후에 그녀도 들어와서 칸막이 문을 잠근다.

변기 하나 밖에 없는 이 좁은 공간에 그녀와 나 단 둘 뿐이다. 화장실의 비릿한 악취와 배지윤의 야릇한 향기가 겹쳐서 존나 복잡한 기분이 된다.

그리고...

“앞으로 좀 빨리빨리 들어와라. 짜증나게 굴지 말고.”

나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빼는 배지윤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에 숨이 턱 막히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하나 하나. 단추가 풀어질 때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그녀의 속살. 아까부터 서 있었지만 지금  거시기는 살면서 가장 단단해져 있었다.

너무 불편해서 거시기를 빠르게 손으로 움직여서 바지 사이로 올려버렸는데, 배지윤이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왜? 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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