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설정 - 4
“이.. 이거라니?”
“방금까지 했던 이거.”
진짜 느닷없는 윤진의 말에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예쁜 눈으로 나를 아주 똑바로 쳐다보는 윤진을 보니 뒤늦게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그... 이거 말하는 거야? 상식 바꿨을 때..?”
“응.”
그 동안 윤진이가 참 보기보다 무서운(?) 여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다. 지금 이 뜻은.. 내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걸까..?
아냐, 그냥 생각없이 하는 말일 수도 있어. 일단 침착하자.
“그.. 그러니까 이걸 하고 싶다는 게 무, 무슨 말인지 잘 모, 모르겠네..?”
머릿속으로는 침착해!를 외쳐도 말을 조금씩 더듬게 된다. 젠장. 처음에는 드림창을 쓰면서 꼼꼼하게,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되도록 이것 저것 신경 많이 썼지만, 점점 익숙해지는 여자애들한테는 대충대충 쓰긴 했지..
그러면서 은근슬쩍 윤진이의 드림창을 열어보니.. 이거는 저번 왕게임 때 한 거고.. 젠장.. 이제보니까 그 내용이 없다. 내 능력에 대한 의심을 지우는 항목이. 우리끼리 벌어졌던 이야기를 남한테 얘기하지 말라는 것 밖에.
“오빠랑 처음 만난 후부터 계속 몸 섞을 때마다 정말 신기했어. 어쩜 이렇게 기분이 좋지? 특별히 섹스를 잘한다는 느낌도 없고, 몸이 좋거나 정력이 엄청 좋은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잘생기건 더더욱 아니고.”
마지막 말은 꼭 할 필요가 있었냐! 라고 할 뻔.
“근데 이상하게 너무 기분이 좋아. 내가 살면서 그렇게 물을 뿜대면서 절정에 이를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오빠랑 하다보면 그게 거의 일상이나 다름이 없고.”
하긴, 나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야동에서나 벌어지는 판타지일 줄 알았지.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윤진의 시선은 똑바로 나를 쳐다보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눈을 깔게 된다. 잘나가는 누나의 강력한 시선은 너무 부담스럽단 말야.
“그렇다고 이걸 포기하고 의심을 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단 말야. 솔직히 말해서 오빠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해도 이렇게나 날 기분 좋게 하는 데 괜히 의심했다가 더 이상 못하게 되면 내 손해잖아? 그치?”
그건.. 맞지. 기분이 존나 좋으면 장땡이야. 그냥 아는 남자랑 섹스하는 게 큰 죄도 아니고.
“그.. 렇지?”
“그렇게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민채가 저렇게 된 것 까지야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어. 나도 기분이 엄청 좋은데, 쟤는 저 몸을 가지고 섹스가 즐겁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애인데, 처음으로 맛 본 절정이 오빠 좆 때문이니까. 한 번 맛보면 저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래?”
갑자기 뭔가 칭찬처럼 들려서 으쓱해지는데?
“아까부터 무슨 현실에서 벌어질 수가 없는 상식을 바꾼다는 설정에 대해서 재밌게 얘기하는 것까지도 참 좋은데, 이상하게 이거를 이렇게 정성들여서 적는 모습을 보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뭔가 있다고 판단이 선 거야.”
그렇네. 드림창에 떠 있는 항목은 ‘「내가 말하는 상식개변의 주제에 대해서 아주 흥미로워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은 정도」 - 9’ 가 전부라, 그런 생각이 들거나 내가 꼼꼼하게 받아적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을 미처 생각 못했다.
요즘 같이 드림창을 남발할 때 뭔가 하나씩 빠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결국 이렇게 한 번쯤은 의심을 사게 되는 구나.
그래봤자 사실 여기서 바로 드림창으로 그냥 신경 안 쓰게 만들어버리면 모든 게 해결되긴 해. 그러면은 별 거 아닌 걸로 끝나버리는 거지.
근데 이렇게 아이디어를 잘 짜주는 애가 오히려 나의 능력을 제대로 알게 되면 더욱 더 재미있는 걸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윤진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이 동시에 생긴다.
그리고.. 이왕 내 능력을 알게 되는 같은 배를 탄 사람이 있으면.. 이런 예쁜 애랑 짜는 게 더 재미있을 게 확실해.. 음, 좋아.
윤진이의 드림창에 내용을 추가한다.
「나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정도」 - 10
「나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게 되었을 때, 바로 나에게 얘기하고 싶은 정도」 - 10
「나의 능력에 대해 내가 없는 곳에서 나와 이야기 할 때 주위에 듣는 사람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싶은 정도」 - 10
그리고 슬쩍 옆에서 자고 있는 민채의 드림창도 혹시나 해서 하나 추가한다.
「나의 능력에 대해서 들었을 때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정도」 - 0
좋아, 이제 그럼 한 명의 여자 동료를 만들어볼까.
“그게..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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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모든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윤진이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듣고만 있었다. 너무 표정이 진지해서 갑자기 나 욕하면서 싸대기 갈기고 나가는 거 아닐까 싶어서 윤진의 드림창에 「나의 능력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정도」를 추가해놓고 언제든지 MAX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리를 꼬고 턱을 매만지며 굉장하게 도도한 얼굴로 생각을 하고 있던 윤진이 드디어 입술을 떼는데..
“그럼..”
꿀꺽.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 내가 능력으로 자기를 기분 좋게 만들고 따먹었다는 얘기를 들은 윤진의 대답은 무엇일지, 기대반 걱정 반으로 그 잠깐을 기다리기 힘들어서 괜히 얘기했나 싶어 당장이라도 드림창을 수정하려고 하는 순간.
“나는 지금보다 더 기분 좋아질 수 있다는 거네?”
“... 응?”
순간 드림창에만 집중하다가 들려오는 뜻밖의 소리에 뇌정지가 살짝 와서 몸이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는 고개만 돌려서 윤진을 바라보니 지금껏 보지 못했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을 이어간다.
“맞지?오빠 말대로 라면 나는 지금까지 오빠랑 한 섹스는 맛보기 정도잖아? 아니지. 간만 살짝 본 거지?”
“그..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와.. 씨.. 존나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네. 내 몸이 버틸 수나 있을까? 아냐아냐. 나도 민채처럼 한 번 실려가서 수액 한 번 맞고 오면 되겠네.”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하는 그녀를 보니 실소가 나온다. 진짜 그런 생각부터 하게 되는 건가? 나에 대한 혐오감이나 이런 거 없나?
“그래서 그렇구나. 괜히 아까부터 이 상식을 바꾸는 어쩌고에 엄청나게 집중한 게 아니었네. 이게 진짜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도 안했는데..”
약간 걱정이 된다. 이게 과연 진심을 얘기하는 건지.. 내가 능력을 못 쓰게 만들게끔 방심을 유도하는 건지.. 테스트를 위해 드림창으로 윤진의 진심을 듣기 위해 드림창에 항목 하나를 추가한다.
「나의 능력에 대해 진심만을 말하고 싶은 정도」 - 10
거짓말은 못 할 거다.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떠본다.
“괘.. 괜찮아?”
“뭐가?”
“아니.. 뭐.. 내가 나쁜 놈이라거나 쓰레기라거나.. 그런 생각은 안 드는지..”
“오빠가 나쁜 놈은 맞지만 쓰레기는 아니잖아?”
“쓰레기...는 아니지.”
“그럼 뭐 어때. 내가 조다 오빠랑 강제로 헤어지게 만든 것도 아니고, 덕분에 쭉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절정이란 것도 알려준 사람이고.. 거기에..”
스으읍. 입맛을 다시며 묘한 눈길을 보내는 윤진.
“그것보다 더 엄청난 것도 당연히 맛보게 해줄거잖아?”
저 무시무시하게 관능적인 얼굴. 이런, 평소의 임윤진이다. 방금 말한 모든 게 그녀의 진심이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겠다.
... 아니 자기도 해달라고 겁나 달라붙으려나? 그 정도를 조절해야..
“그래서!”
생각하는 와중에 갑자기 얼굴을 확 들이미는 윤진. 아씨, 깜짝이야.
“그럼 나도 이거 해줄 수 있는 거지?”
“어? 이거?”
“나도 이거 상식. 상식 바꾸는 거.”
모니터를 가리키는 그녀. 뭐, 여기까지 왔으니 못해줄 거는 없지만..
“그래, 뭐.. 일단 얘기나 들어보자.”
솔직히 상식 변환은 나 같은 남자한테 개이득이 아닌가 싶거든? 아, 물론. 여자가 욕망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얘 정도면 진짜 어디가도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외모에 몸매도 굉장히 잘빠졌고.. 현실에 충만한 씹인싸 주제에 말야.
“애초에 너 정도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지 않냐?”
나의 생각없는 한 마디에 윤진은 깊게 한숨을 쉰다.
“오빠... 나라고 하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니야.”
하긴, 너의 본모습은 굉장하니까.
“그럼 하면 되지 않아?”
하아아. 다시 한 숨을 쉬는 윤진. 아까부터 왜 이렇게 한숨쉬고 난리야.
“내가 볼 때 오빠는 이 능력 때문에 현실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갑자기 딜을 넣네?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려고 하다가, 은근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일단 수긍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걸 다 할 수 있는 게 쉬운 게 아니야. 학교에 소문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 지 알아?”
아. 순간 납득했다. 나랑 어울리던 윤진은 가식 없이 하고 싶은 말 다하고, 하고 싶다고 모든 걸 표출해내는 음란함이 가득한 여자지만, 밖에서의 윤진은 학교의 여신이자 누구나가 어울리고 싶어하는 만인의 연인이 아니던가.
그런 그녀에게 이상한 취향이나 성벽이 있다고 말이 나오는 순간, 모두의 관심 대상인 윤진의 몰락이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질지는 아싸처럼 지내는 나도 이해가 금방 간다.
“이제 감이 와?” “음.. 이해했어. 그럼 뭘 하고 싶은 건데?”
“나? 나는 일단 당연히 이거부터 하고 싶지.”
그리고는 윤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블라우스를 벗는다. 이어 바지도 내리고.. 속옷까지 완전하게 탈의해 말 그대로 나체가 되어버린다. 아, 그거군.
“당당하게 노출하고 싶다 이거지.”
“그렇게 단순한 개념이 아니야.”
“그럼?”
“오빠도 알다시피..”
알몸의 윤진은 온몸을 휙 돌려 자신의 긴 머리를 휘황찬란하게 뒤로 넘기더니, 자신의 턱부터 목까지 손가락으로 스으으윽 쓸어내린다.
“내가 좀 이쁘잖아?”
오우 쒯.. 지가 지 입으로 말할 줄은 몰랐는데. 근데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래서 내가 학교나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사람들에게 받는 관심이나 내가 모르는 나를 향한 애정, 시기, 질투 같은 게 얼마나 많겠어?”
연예인같은 삶이라 이건가. 하긴, 이 정도면 우리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옆에 학교에서도 많이 퍼졌겠는걸? 그러고보니 얘 SNS 같은 것도 하려나?
“그런 모든 관심과 억압, 그리고 옷이 주는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일상을 지낸다면..? 아흣..”
입술을 잘근 깨물며 아찔하게 느끼는 얼굴이 된 윤진. 상상만 해도 좋은가 보다.
“그래서!”
갑작스레 황홀한 그 곳에서 현실로 돌아온 윤진이 또 다시 들이대면서 묻는다.
“나 해줄 거야?” “상황보고.”
“무조건 해줘. 무조건. 무조건!!”
“상황보고라니까..”
“상황정도는 오빠가 알아서 하면 되잖아!! 나도 하고 싶어!! 나도나도나도나도!!”
“알았어..”
계속 가까워지면서 겁나게 들이대는 윤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알았어 소리가 나온다. 저 광기에 가득찬 눈빛을 보면 안해줬다가는 무슨 일 벌어질 것 같단 말야..
그제서야 만족한 얼굴로 몸을 뒤로 빼는 윤진이 뜬금 없는 소리를 한다.
“좋아. 그럼 오빠 먼저 해. 그건 양보할게.”
“...응?”
“오빠가 하려고 지금 이거계속 만든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나도 당장 하고 싶지만 그래도 오빠 덕에 할 수 있는 거니까 처음은 양보할게. 얼마나 걸려?”
뭔가 시작부터 끌려다닐 것 같은 예감이..
“어..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뭐야, 그런 것도 안 정했어? 평생동안 상식 바꿔놓을 거 아니잖아. 그리고 학교 같은 거는 고등학교가 배경인데 진짜로 고딩들이랑 할 생각은 아니지?” “그.. 그렇지. 그럼 안 돼지.”
“그러면 여기에 당연히 여자들도 필요한 거 아니야? 미리 구해놨어?”
“어.. 어느 정도는..?” “나보다 이쁜 여자들이야?”
“음... 글쎄.. 그렇다고 확실히 얘기하기는..”
“아니 그런 능력 갖고도 나보다 못난 여자들이랑 할 생각이었단 말야!?”
아니.. 왜 갑자기 지가 화를 내는 것처럼 목소리가 커지는 거지..? 이제 자기도 해야될 일이라 정말 진지하게 나가는 건가..?
“오빠.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세상에 널린 게 예쁜 여자들이고,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예쁘면서 몸매까지 좋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SNS만 가도 수두룩하단 말야.”
“그.. 그렇지?”
“근데 그 능력가지고 나보다 못난 애들이랑 하면서 만족이 돼?”
“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다였거든..?”
“그건 그거고. 오빠 생각보다 스케일이 작네. 지금부터 당장 나랑 전국에 있는 이쁜이들 중에서 가장 끝장나는 애들로 모을 생각이나 하자고.”
“어떻게..?”
“뭘 어떻게야. 이제부터 같이 고민해야지.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도와줄게.”
“어.. 그.. 고맙긴 한데.. 이게 당장 모으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며칠이 걸려도 해야지!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즐길 수 있을 때인데! 오빠는 그 능력이 아깝지도 않아?”
뭐지.. 왜 내가 얘한테 혼나고 있지..?
“자! 내가 정리할테니까 일단 생각나는 대로 막 던져봐.”
그러면서 나를 컴퓨터 앞에서 밀쳐내고 본인이 키보드를 잡는 윤진. 이.. 추진력.. 무서우면서도 굉장히 든든하다..
“자, 얼른!”
그렇게 시작된 윤진과 나의 동행. 거침없이 내놓는 윤진의 아이디어와 실행력.. 항목까지 딱딱 짚어가며 속성으로 진행된 여자 선정방법.. 남자들은 잘 모르는 SNS상의 가짜 구별하기 등등...
윤진이가 내 방에서 내 츄리닝 빌려입고, 내 방에서 먹고, 씻고, 잠까지 같이 자가며 하루 종일 매진한결과 꼬박 3일이 걸려 전국에서 발굴해낸 여자들이 지금 비좁은 내 방에 나란히 앉아있다.
외모랑 몸매가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손꼽힐만한 최고의 여자들 10명. 이렇게 10인조 아이돌 데뷔한다면 비주얼로 모든 아이돌을 쳐바를만한 그 정도의 압도적인 피지컬. 어느 하나 빠지지 않기에 직캠 영상만 봐도 벌떡벌떡하게 만들 정도가 아닐까. 도대체 이런 애들은 어디에 숨어있던 거야?
“감개무량하네.”
그 동안 정말 고생많이한 윤진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여자들을 바라본다.
“고생많았다.”
“뭘 고생이야. 재밌었는데.”
“그럼 다행이고.”
“그래서.. 이제부터 시작인데, 뭐부터 할 거야?”
“음.. 글쎄.. 뭐부터 해볼까.. 다 좋은데..”
“그럼 이걸로 정할까?”
그러면서 윤진이 주머니에서 꺼내서 건넨 건 다름 아닌 주사위. 음! 전부 좋아서 정하기도 어려운데 마침 딱 좋지.
“내용 짠 순서 기준으로 하자.”
“오케이. 콜.”
그리고 가볍게 책상 위에 던진 주사위가 떼굴떼굴 책상 위를 구르더니.. 이내 숫자를 나타낸다.
좋아, 그거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