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일상 - 5
예상치 못한 격렬한 섹스로 인해 몸에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밥 먹다가 도중에 해서 그런가 식욕은 싹 사라진 상태로 의자에 몸을 맡긴 채로 축 늘어져 있었고, 사정된 거시기를 그대로 꽂아놓은 여자도 나한테 몸을 완전히 맡겨 버린 채로 긴 여운을 움찔거리면서 느끼고 있었다.
하아.. 내 의사랑 전혀 상관없는 섹스라는 게 이런 거구나. 와.. 이런 말하기 쪼금 그런데 그.. 오체불만족 작가가 불륜할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는 등신같은 생각도 든다.
살과 살 사이가 땀으로 살짝 축축해졌고, 거시기 또한 사정된 정액으로 인해 뭔가찜찜한 기분이 느껴져서 나한테 매달려 있는 여자를 툭툭 건드린다.
“야, 이제 일어나.”
나의 말에 가볍게 몸을 일으킨 여자. 눈을 보아하니 똘망똘망했던 방금과는 다르게 약간 흐리멍텅하고 얼굴은 살짝 붉은 기가 돌고 있는게.. 아무리 봐도 얘도 이 정도까지 한 건 처음인 듯. 뭐 삽입할 때 피는 안났으니 완전 섹스가 처음은 아니고.
좆집이 사라진 좆을 슬쩍 내려다보니 어우, 정액으로 완전 뒤덮인 상태로 눈으로만 봐도 끈적함이 가득하다. 앞에는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이 위태롭게 서있는 여자가 보여. 피곤할 때는 뭐다? 달달한 거지.
“이거 입으로 청소해.”
그러면서 여자의 드림창을 불러와서 나의 청소 전용 항목인 달달한 맛을 추가한다. 힘없이 무릎을 꿇고 좆을 문 여자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쭙쭙 소리를 내며 맛있게 빨아들인다. 오오.. 오우.. 얘 좀 할 줄 아는데?
보다 적극적인 입과 혀놀림에 청소는 이미 끝난 것 같은데 입을뗄 생각이 없어보이는 여자. 일단 만족스러우니 그냥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음..
아무리 4일이나참았다지만 이 짧은 시간에 벌써 2번이나 쌌다. 그 동안 열심히 참았기도 하고 처음 겪는 파이즈리에 개꼴려서 많이 싸질렀는데, 이번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격렬한 움직임에 꽤나 많이 싼 것 같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망가나 야겜속에 존재하는 절륜한 남자주인공이 아니기에 무식하게 계속해서 섹스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오늘 기본 3번. 최대 4번 정도로 각오하고 왔기에 이제 남은 횟수는 그리 많지 않다.
뭐, 꼴리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더 할 수야 있겠지. 근데 그거야 말로 내 생명을 갉아먹는 멍청한 짓이 따로 없잖아. 능력도 있는데 오래오래 길게 써야지.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여자가 내 좆에서 입을 뗀다.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혀를 내밀어서 귀두 아래부분을 천천히 닦아내기에 몸이 움찔했다. 방금 전에 여자는 존나 대충하더니 얘는 왜 이리 꼼꼼해? 역시 맛의 차이라 그런가?
잠깐 생각을 멈추고 귀두와 귀두 밑 부분을 혀로 정성스레 닦아주는 여자의 혀놀림을 즐긴다. 팔을 깍지껴서 머리 위에 올리고 눈을 감아 감각에 집중하니.. 씨발.. 싼지 얼마나 됐다고 또 꼴려.
그래도 이제 그만 해야지. 너로 오늘 끝낼 거 아니거든.
“그만.”
나처럼 눈을 감고 감촉과 맛을 음미하던 여자의 눈이 떠지더니, 그대로 혀를 떼고 몸을 일으킨다. 흐음.. 얘 정도면 나쁘지 않네. 수험생이란 단어 하나로 나를 휘두른 여자.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 하나 얻고 가긴 하지만.
“내가 질에 싼 정액 대충 화장실가서 정리하고 이제 볼일 보러 나가봐.”
말이 끝나자 곧장 옆으로 나가더니 접시를 나르던 알바에게 화장실을 묻고 그곳으로 향한다. 어우, 이제 정리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뒤늦게 피로가 확 몰려온다. 두 번이나 질펀하게 싸버린 거시기와 식곤증, 그리고 처음으로 바깥으로 나온 것에 대한 긴장감으로 인해서 그런 것같은데.. 어우, 너무 졸려.
하아아암. 크게 하품 한 번 하면서 급할 것도 없는데 어디서 낮잠이나 한숨 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잠.. 낮잠이라.. 어제 흥분해서 제대로 잔 것 같지가 않아서 어디 소파나 의자에 기대서 자는 거 말고 제대로 누워서 자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모텔? 호텔? 아니면 가정집? 다 좋긴 한데 그런 곳 말고.. 모처럼 존재감 없는 투명인간인데 원래는 자면 안되는 곳이라던가 없나?
순간 떠오른 곳이 있다. 아.. 거기. 거기서 진짜로 잔다는 거 자체가 좀 어이가 없긴 했지만, 지금은 약간 현자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 일단 피곤하면 할 수 있는 것도 제대로 안 되니 체력을 보충해야 하니까.. 일단 자리부터 옮기자.
드르륵. 의자를 끌며 일어나서 누나랑 똑같이 기진맥진한 남자를 지나 가게 밖으로 향한다. 물론 결제도 안하고 나가는 나를 붙잡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친몸을 이끌고 바깥으로 나가니까 힘차게 맞아주는 뜨거운 햇빛. 으어어, 안에가 존나 시원하긴 했구나.
몸에 선크림이라도 발라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어차피 또 실내로 들어갈거라 그냥 얼른 자리를 옮기기로 한다. 택시를 타고 갈까 생각도 했는데 대충 내 기억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니까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물론 단순히 그냥 걷기만 하는 건아니지. 눈으로 거리의 여자들을 훑으며 얼굴과 몸매로 엄지가 절로 치켜세워지는 그런 여자들을 선별하고 있었다.
이미 두 번이나 빠진 상태라 또 어느 정도 눈이 올라간 상태라 그런가 괜찮다는 생각은 드는데 딱 꽂히는 사람이 없다. 으음.. 질보단 양으로 갈까.. 아니지. 질은 다 있지.
목적지까지 한 반 정도 걸었을 때 눈에 딱 들어오는 여자가 있다. 오! 한 명이 보인다. 얼굴 아래까지 내려오는 베이지색 단발. 긴 속눈썹과 코도 돋보이지만 단연 돋보이는 건 두툼하지만 사랑스러운 핑크빛을 내포한 입술. 당장이라도 빨아먹어 버리고 싶은걸.
물론 얼굴뿐만이 아니야. 이미 첫 번째 젖녀에 비하면 작지만 그래도 풍만하다는 느낌을 주는 가슴. 몸매에 자신이 있는지 눈에 잘 들어오는 라인을 뽐내는 듯한 랩원피스. 오, 그래. 이 정도면 여기서 A급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어.
먹이를 찾은 하이에나처럼 아주 능청스럽게 그 여자에게로 다가가서 한 마디 해준다.
“나 따라와.”
새침하게 가던 길을 멈추고 나의 옆에 붙는 여자의 어깨 위에 팔을 걸친다. 그리고 손을 가슴 위에 얹어 대충 사이즈를 확인하니.. 음.. 뭐 크진 않은데 적당하네. 물론 이 크지 않은 기준은 적어도 C는될 거지만.
걸음을 옮기며 가슴을 만졌다가 원피스를 들춰서 엉덩이를 만졌다가 나름 즐기면서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대형마트. 뭐하러 이런 곳에 왔냐고 하냐면..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온다.
시원한 마트 실내로 들어가서 주류 부근에 냉장고 안에 있는 시원한 캔맥주 하나를 집는다.하나 따서 쭈욱 마시니 크으으 시부랄. 개쩌네.
적당히 홀짝거리면서 찾은 곳은.. 가구 스토어. 그냥 갑자기 생각났는데 여기 있는 침대에서 한 번 자보고 싶었거든.
드림창을 성적인 용도로 쓰는 게 최고지만,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것들도 해보는 데 전혀 상관없으니까. 그냥 혼자 잠들기엔 적적해서 옆에 껴안고 잘 용도로 여자 하나 데리고 온 게 전부다.
조금 더 들어가니 푹신해 보이는 침대와 이불 위에 가격표가 놓여져 있다. 대충 가격표랑 마시던 맥주를 옆에다 치워 놓고 이불을 걷으면서여자에게 말한다.
“옷 벗어서 옆에다 놔.”
말이 끝나자마자 허리 부근에 끈을 풀어서 옷을 벗는 여자. 오우, 뭐지. 기대도 안했는데 속옷은 검은색 란제리야. 뭐지? 오늘 날인가? 아주 제대로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한 건가?
하긴. 요새 느끼는 건데. 다 벗은 것보다 약간 가린 야시시한 속옷이 진짜 개꼴린단 말야. 근데 지금은 껴안는 베개용이라 벗길 예정이므로 크게 필요 없지만.
별로 벗을 게 없어서 그런가 빠른 속도로 알몸이 된 여자. 지금 만난 여자 중에 윤진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슬림한 체형. 물론 가슴은 윤진이보다 훨 크지만. 아마 이 정도만 됐어도 걔도 존나 만족스러워 했겠지? 근데 골반은 윤진이가 훨씬 나은 것 같... 아니 걔는 고마 생각하자.
내가 먼저 알몸으로 이불 속에 들어가니 서늘하고 약간 까끌한 이불의 감촉. 낯선 이불이 몸에 닿으니 뭔가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알몸으로 침대 옆에 서 있는 여자를 향해 옆으로 누워서 옆을 툭툭 치며 말한다.
“여기 옆에 누워.”
그러자 신발을 벗고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와 나에게 바짝 다가와서 눕는 여자. 다만 너무 정자세로 누워 있는 상태다. 아니, 고런건 딱 알아들어야지.
누워 있는 여자의 목 부분에 내 팔을 밀어 넣어 팔베개를 해주며 귀에 속삭인다.
“나를 연인이라 생각하고 사랑스럽게 안겨.”
그러자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지으며 내 품속에 파고든다. 오, 뭐야. 눈웃음 존나 이쁘네. 게다가 은근슬쩍 내 가슴팍에 손을 대고 부드럽게 매만지는데.. 오.. 뭔가 가슴이 찌릿한데. 이것이 애정인가.
내 품 속에 안겨서 눈을 살짝 치켜뜨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 그리고 처음 볼 때부터 눈길이 갔던 도톰한 입술이 내 목에 부드럽게 닿아 가벼운 쪽 소리를 낸다. 요, 요물이야 이거.
나 역시 내 품 안에 있는 여자를 끌어안아 몸을 밀착시킨다. 풍만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따스한 체온과 맨들맨들한 피부, 그리고 낯선 이불의 감촉. 아까도 여자랑 밀착은 했지만 그 때랑은 오묘하게 달라..
왠지 모르게 낯선 이곳에서 평온함을 느끼고, 점점 이불 안이 따스해져서 기분이 좋다. 빳빳한 거시기에도 여자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아, 제대로 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
천천히 잔잔한 잠의 흐름에 빠지려고 하기 전에, 여자에게 제대로 말해줘야하잖아. 자, 잠들기 전에..
“어... 나 잠들면 옷 입고 너 가던 길 가.”
그리고 거시기를 바짝 세운 채로 잠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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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찔하며 눈을 떴다. 아직 잠에 취한 상태라 뭔가 몽롱한 상태였지만, 눈에 들어오는 낯선 시야에 나도 모르게 놀라서 벌떡 몸을 일으킨다.
아, 맞다. 여기 마트지. 어우, 존나 푹 잤네. 침대가 비싼 거라 그런가. 아니, 가격표 보면 그리 비싼 건 아닌데.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어으으, 몸을 쭈욱 늘리며 기지개를 한 번 제대로 핀다. 으어어어 소리까지 내니 이제 정신이 슬슬 돌아온다. 그나저나, 나 몇 시간 잔거지?
대충 슬리퍼를 신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정리도 안 하고 그대로 천천히 밖으로 나간다. 어으, 자고 일어나서 알몸이라 그런지 좀 춥네. 밖으로 나가야겠다.
사람들을 지나 밖으로 나가니 아직도 햇볕은 쨍쨍하다. 음, 그리 오래 잔 것 같지는 않은데 잘 잔 느낌은 나. 오후에도 힘내서 섹스할 수 있겠군. 그래도 제대로 정신을 깨우려면 카페인이 좋겠지. 어디 보자.. 여기 근처 커피숍이.. 오, 저기 보이네.
눈에 가장 먼저 띈 커피숍으로 천천히 향한다. 아까 밥 먹고 후식을 먹다가 말았잖아. 밥 먹은 다음이나 자고 일어났을 때는 역시 태운 콩가루즙이지.
식은 몸을 깨우는 따스하다 못해 뜨거운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흐음, 의외로 한적하네. 시간이 많이 늦었나? 원래 이 때쯤에 사람 많지 않나.
뭐, 나야 상관없지. 대충 안으로 들어가다가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보기 좋고 몸매 좋은 여자를 찾는데.. 오늘 정말 되는 날인지 얼굴, 가슴 모두 훌륭한 편인 여자 하나를 찾았다. 다만 앞에 있는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랑 아주 깨가 쏟아지고 있어서 쪼금 그렇긴 했지만. 남자는.. 음.. 기생오래비처럼.. 아니 잘생겼네 시발.
날이 더워서 그런지 긴 머리를 뒤로 해서 반묶음머리를 한 여자. 입만 다물면 도도해 보이는데 의외로 남자 앞에서 코맹맹이 소리까지 내며 애교를 떤다. 깔끔한 남색 반팔 폴로셔츠랑 흰색 숏팬츠에 앳돼 보이는 얼굴이 새내기 느낌이 난다.
뭐, 일단 커피 뺏어 마시는 게 우선순위니 테이블에 가까이 다가가서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 양쪽이 시킨 커피를 살펴본다. 대충 보아하니.. 여자가 아이스 아메리카노고 남자가 캬라멜 마끼아또네. 원래 반대 아니냐. 아니 그건 편견인가?
어느 걸 뺏어 마실까 고민하다가 일단은 시원하게 아메리카노를 가져와서 쭈우우욱 입으로 빨아올린다. 머리가 찌릿할 정도로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꿀떡 삼키니 등줄기에 찌르르 소름이 타고 올라온다. 어으, 제대로네.
뺏어 마신 커피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일단 여자나 만지면서 오후에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볼까.. 하는 찰나에 내 뒤에 인기척이 느껴진다. 응?
“야. 김XX."
얼음장처럼 차갑게 깔린 여자의 목소리에 나도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어우씨 뭐야. 거기에는 뭔가 잔뜩 화가 나 보이는 여자가 한 명 허리에 손을 짚고 서있었는데.. 뭐야.. 너도 이쁘네?
단발임에도 뒤로 꽁지머리 묶은 여자. 얇은 흰색 블라우스에 회색 더블 자켓과 반바지. 그리고 그 자켓 사이에도 느껴지는 도톰하게 튀어나온 가슴. 오, 너도 꽤 괜찮다.
아니, 근데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 모습이지? 하는데 뒤에서 남자가 당황한 듯이 말을 더듬는다.
“어, 어어어... 누, 누나가.. 여기 왜..”
이 새끼 존나 당황했는지 시선을 한 곳에 제대로 못 두고 숨을 헐떡이듯이 짧게 내쉬는 걸 보아하니.. 오호? 이거 설마?
“오빠. 이 분 누구셔?”
그 와중에 두 사람을 번갈아보다가 남자에게 물어보는 앞에 앉은 여자. 그런 여자의 말에반응한 건 남자가 아닌 내 뒤에 앉은 여자였다.
“그러는 그 쪽은 누구신데요?”
“저요? 저 여기 XX오빠 여자친구인데요.”
“여.. 하.. 여, 여자친구??”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묻는 여자.. 아니 귀찮으니 여자2 라고 하자. 이 대답을 듣고 느낌이 왔다. 미래가 예측이 된다.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미래. 근데 내가 당사자가 아닌 아수라장. 그래서 뭐다? 절로 웃음꽃이 피며 이런 생각이 든다.
개재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