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망각 - 12
하지만 경악한 표정과는 다르게 선뜻 내가 하려는 짓을 막으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두 사람의 눈이 살짝 마주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내가 만지작거리는 결혼반지를 다시 본다. 나는 남자에게 허락을 구하고 있기에 남자만 보고 있었다. 점점 가빠져오는 숨. 불안하게 떨리는 눈꺼풀.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올라가는 입꼬리가 보였다.
먹힌다. 이거는 저 남자한테 제대로 먹힌다. 반지를 집은 손가락에 천천히 힘을 준다. 그다지 뻑뻑한 느낌이 아니어서 조금씩 돌리면서 빼니 수월하게 빠질 것 같다.
나의 눈은 계속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흥분과 두려움이 가득 뒤섞인 얼굴로 엄마의 반지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반지는 세 번째 마디에서 벗어나서 약지 두 번째 마디까지 올라왔다. 이 상태면 이미 다 뺀 거나 마찬가지지. 하지만 아직까지 손가락에 걸려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
자, 여기서 핵심 양념을 좀 쳐야지.
“여기까지 왔으니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겠네요.”
흥분된 시선을 반지에서 나로 돌리는 남자. 떨리는 눈빛으로 반지를 보던 엄마 역시 나를 쳐다본다. 이왕 배덕감 느낄 거 존나 확실하게 끝까지 가보고 싶거든. 그 전에 확실하게 얘기를 해놓는 게 안전하지.
“두 분 모두 약속 해주셔야 할 게 있네요.”
처음에 미숙한 모습으로 시작하려 했는데, 어느새 판을 뒤흔들고 있는 나. 의외로 멍석 깔아주면 잘 하는 스타일인가?
“남편분.”
“...네.”
“반지를 빼는 순간부터 제가 누나, 아니 부인에게 어떤 말을 하고, 부인 분이 어떤 대답을 해도 절대 도중에 멈추거나 방해하시면 안됩니다. 아시겠죠?”
불안한 듯이 주먹을 꽈악 쥐었다가 펴는 남자. 고개를 조금 숙이고 시선이 잠깐 아래로 깔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음, 좋아.
“아, 그리고 삽입한 후부터 만지시는 건 자유인데. 부인 몸은 그대로 내버려 둔 상태에서 본인 몸만 움직여서 만져주세요.”
이번에도 힘없이 끄덕이는 남자를 보니 절로 씨익 웃음이 나왔다. 저렇게 거부를 안 하면 이렇게 하나하나 설정하는 거 자체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지.
“마지막으로 만지는 건 언제든지 좋지만 자위는 제가 허락한 이후로부터! 괜찮죠?”
마지막은 살짝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자, 이제는 엄마차례니 엄마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엄마는 나랑 같이 남자를 보다가 나와 맞춰 고개를 돌리더니, 반지랑 내 시선을 번갈아본다.
“누나.”
나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으로 대신 대답하는 그녀.
“지금부터 저랑 많은 얘기를 할 건데, 가능하면 최대한 남편을 배신하는 쪽으로 대답해주세요.” “...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그거야 당연히 그래줘야 모두를 흥분시킬 수 있으니까요. 아참!”
“또 뭐야?”
“당연히 배신하면 할수록 저에게 호감이 생겨 사랑스럽게 대해줘야 한다는 것도 부탁드려요.”
“그게 말한다고 될까?”
“그거야 해봐야 아는 일이죠. 아! 그리고 옆에 남편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추가할게요.”
이거저거 말을 추가하면서 슬쩍 남자를 보니 나의 말에 꿀꺽 침을 삼킨다. 그리고 엄마를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니, 그 모습을 본 엄마도 체념하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배덕감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이 분위기. 이 상황. 으음.. 너무 밝은 것 빼고는 괜찮네.
“남편분. 불 좀 꺼주세요.”
옆에 있는 무드등을 키면서 얘기한다. 남편은 별 다른 얘기 없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불을 끄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음.. 다 됐나?
아차, 하나 빠트릴 뻔 했네. 핵심 내용을 빼먹으면 안 돼지. 손가락을 튕기며 얘기한다.
“아, 하나 더 있네요. 누나. 물어볼 게 있는데 누나 몸은 누구 거에요?”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에요. 남편분이에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에요?”
“... 아들.”
역시. 1순위가 남편이 아닌데 남편만 배신해봤자 최고의 배덕감은 아니지. 아까부터 얘기하는 것들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드는 상황극의 힘을 믿어보자.
“그렇다면 남편을 배신하는 건 아들을 배신하는 거랑 똑같은 거니까 거기에 맞춰서 더 흥분해주세요.”
방금 전까지차가운 느낌으로 얘기를 듣기만 하던 엄마가 처음으로 화들짝 놀라면서 몸을 일으킨다. 어우, 갑자기 달려드는 줄 알고 놀래서 반지 빼버릴 뻔 했잖아.
“뭐, 뭐라고?”
“애초에 아들 이외에 사람이랑 섹스 하는 거 자체가 배신이잖아요? 이 사실을 아들이 알면...”
나의 말에 정곡을 찔린 듯이 기겁하는 엄마.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충격이 크게 다가온 모양이다. 다만, 그 아들이 눈앞에 있는데도 아까처럼 나를 붙들고 사정하는 모습은 없다.
역시, 생각대로다. 상황극을 시작한 뒤로 내가 부여했던 설정과 혼연일체가 된 듯한 모습으로 참여하고 있는 걸 보아하니, 사람들의 상식을 변환시킨 것처럼 이 상황극에도 힘이 있는 모양이다.
이번엔 꽤나 강하게 아랫입술을 깨물며 나를 노려보는 엄마. 와우, 정말 강렬하게 쏘아보니까 약간 등골이 서늘할 지경이네.
하지만 이내 엄마는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떨구며 힘없이 얘기한다.
“... 아들한테는.”
“네?”
“우리 아들한테는.. 반드시 비밀로 해줘야 돼...”
“그거야 뭐, 제가 말씀드린 것에 약속만 해주신다면야 저도 약속해 드리죠.”
“.... 알았어.”
당장이라도 눈물 한 방울 떨어트릴 것만 같이 슬픈 얼굴을 하는 엄마가 이내 멍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대로 몸을 뒤로 누이며 오른팔로 눈가를 가린다.
오늘 하나만 아니라 두 가지 설정을 다해먹는구나. 상식변환에 NTR이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지 암.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 것 같으니 다시 남편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한쪽 입꼬리를 올린 상태로 남자를 쳐다보며 천천히.. 엄마의 손에서 반지를 뺀다.
그 과정을 지켜본 남자가 뭔가 감정이 북받치는지 얼굴이 살짝 구겨지긴 했지만. 빼낸 반지 안쪽을 보니 부부의 이니셜까지 적어놓은 게 보인다.
반지를 이리 저리 둘러본 뒤에 무드등이 있는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시작을 알리는 박수를 짝! 한 번 친다.
“새롭게 시작하죠!”
박수 이후에 숨소리까지 들리지 않을 잠깐의 정적. 남자를 보니 순간 멍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눈가에 생기가 돌아오는 게 보인다.
자, 그 모습을 보고 남편을 마주보면서 엄마 옆에 오른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누웠다. 남은 왼손으로는 엄마가 눈 위에 올려놓은 팔을 치우니, 눈가가 약간 촉촉하다.
“누나, 왜 울어요?”
나의 물음에 차가운 눈빛을 보내는 엄마가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얘기한다.
“네가 너무 싫어서.”
“에이, 조금 있으면 나 좋다고 안겨있을 것 같은데.”
하! 울먹거리던 그 모습에서도 어이없다는 듯한 비웃음이 튀어나오는 엄마. 마음껏 비웃어.. 그 비웃음 환호성으로.. 아니, 아니지 이건.
아마도 사람들은 NTR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하면 당연히 남편이나 남친보다 절륜한 정력으로 쾌락의 늪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정신적인 배덕감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기 위해서는 당장 섹스를 시작하는 것보단, 가족을 배신하는 대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볍게 손을 엄마 가슴위에 올리며 입을 뗀다. 슬슬 반말을 시작해볼까.
“이제 나랑 섹스하실 예정이신데, 기분이어때?”
“... 더러워.”
“왜 그러실까? 가족을 배신하는 행위라서?”
이번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 엄마. 으음, 이제 슬슬 발동을 걸어볼까.
“남편이 섹스는 잘 하는 편이야?”
“... 별로.”
이거는 사실인지 아니면 배신하는 대답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들은?”
“아들은... 당연히 잘 하지.”
엄마가 대답을 이어가던 도중에 잠깐의 침묵이 있었다. 하긴, 아직 나랑 한 적은 없잖아. 적당히 가슴을 주무르면서 계속 묻는다.
“그러면 내가 두 사람보다 잘하면 나를 더 우선시 할 수 있겠네?”
“... 그럴 수도.”
뭔가 직접적으로 배반한다기보다는 여지를 남기는 대답. 음, 이런 것도 맘에 든다. 단순한 가슴을 만지는 것에도 느낌이 오는지 살짝 몸을 뒤척이는엄마.
“만약 그러면 어떤 것까지 가능해?”
“... 뭐가?”
“어.. 이런 것도 가능해? 두 사람 저녁 차려줘야 하는데 내가 부르는 거야. 그럼 바로 나올 수 있나?”
“... 그렇겠지.”
어.. 뭔가 어디서 해본 이야기 같은.. 데자뷰 느낌이 살짝 나긴 한다. 하지만 대답을 한 엄마의 유두가 조금 더 솟아오르는 게손안에서 느껴지기에 금방 잊혀졌다.
“당연히 내 방에서 자고 가라고 하면 어떤 변명을 해서라도 자고 가겠지?”
“... 그래.”
으음. 뭔가 엄마랑 나랑 동시에 찌르르한 것이 온 것 마냥 손과 가슴이 동시에 떨리는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사악한 정신적 괴롭힘이 점점 떠오른다. 엄마 가슴에 있던 손을 점점 내려 배로 가져간다.
“아, 남편 혈액형이 뭐야?”
“... O형.”
“오, 나도 O형인데.”
사실은 B형이지만. 아랫배를 지나 까슬까슬한 털들을 가볍게 헝클이고 손을 더 내린다.
“누나 둘째 가질 생각은 있어?”
“... 글쎄.”
“이거는 어때? 위험일에 내가 질싸한 이후에 남편한테 가서 한 번 더 받는 거야.”
당연히 실제로 할 생각은 없는, 생각만 했던 병신 같은 말을 입으로 내뱉는다. 살짝 고개를 내민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스윽 훑으니 엄마에게서 약한 콧소리가 살짝 흘러나온다.
“그러면 태어나기 전까지는 누구 애인지 모르겠지? 어쩌면 태어난 이후로도 모를 수도. 어때? 해도 괜찮을까?”
“... 그러던지.”
엄마의 무심한 대답에 남자는 거시기를 바짝 세우며 놀라고 있었다. 아무리 상황극이라는 걸 알지만, 저런 대답을 저렇게 쉽게 할 줄은 몰랐나봐?
그리고 타고 내려간 손이 보지 근처로 가서 균열을 매만지니, 축축함이 손가락에서 느껴진다. 음, 좋은 신호야.
“나는 이런 상황도 좋아해.”
NTR 관련해서자료로 접한 내용이랑,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내용이랑 뒤섞어서 얘기하고 있는 중이다. 사타구니 쪽에 있던 손을 들어서 엄마의 턱을 잡고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한다.
“가족한테는 컵라면 대충 던져놓고, 나한테는 와서 직접 정성스럽게 밥 차려주는 거.”
그리고 살짝 소프트하게 엄마랑 입을 맞추고 뗀다. 차가웠던 엄마의 표정이 이제 무덤덤해진 정도까지는 온 것 같다.
“가능하지?”
“... 어.”
아까부터 짤막한 대답뿐인데도 나의 가슴 부근을찡하게 울리게 만드는 울림이 대단하다. 아까 불륜 게임을 했을 때도 이 느낌은 있었지만, 아까보다 훨씬 강해.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무릎으로 천천히 엄마의 다리 쪽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고개를 보지 가까이 가져가 손가락으로 균열을 벌리면서 얘기한다.
“나 콘돔 없는데 생으로 해도 돼?”
“약 먹어서 괜찮아.”
점점 나에 대한 대답이 부드러워진다. 게다가 균열 사이로 물이 흐르거나 하지는 않지만, 이미 속살의 촉촉함을 눈으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 누나 그런 것도 가능해?”
“.. 어떤 거?”
“깨끗한 상태에서 하고 싶으니까 아들이랑 며칠 동안 섹스하지 말고 오라고 하면 해줄 거야?”
“.. 응.”
아들 얘기가 나왔는데도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뻔 했으나, 느낌이 오는지 발끝을 살짝 오므리는 엄마. 확실히 효과가 쎄긴 쎈가보다.
“내가 누나 못 믿을 것 같아서 정조대 차달라고 하면?”
“.. 그러지 뭐.”
이번엔 엉덩이가 아주 살짝 들리며 움찔한다. 으음, 이 정도면 애무가 따로 필요 없겠네. 정신적인 애무가 이렇게 효과가 좋잖아? 갑자기 또 자극적인 게 생각나네.
“아, 그런 것도 좋겠다!”
“..뭔데?”
이젠 궁금한지 물어보기까지 하는 엄마. 조금씩 심경의 변화가 겉으로도 느껴진다. 근데 이 정도면 누나가 아니라 남편을 능욕하는 수준이겠지만.
“내가 누나네 집에 양자로 들어가는 거야.”
“뭐?”
“그러면 항상 집에서 섹스할 수 있잖아? 나랑 다른 두 사람이랑 차별하는 것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나의 말에 아까처럼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남자. 일부러 그 쪽으로 시선도 주지 않으면서 내 좆을 잡고 부드럽게 귀두를 엄마 보지 입구에 문지른다.
“읏.. 그, 글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그녀. 으음, 이 정도로도 괜찮기는 하지만 약간 더 자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엄마 두 다리를 들고, 구멍 사이로 귀두 부분을 밀어넣는다.
으음.. 따뜻하고 촉촉한 질내가 귀두 부분을 빨아들이듯이 부드럽게 맞이하기에 머리가 곤두설 정도로 쭈욱 소름이 타고 흘렀다.
생각해보니 이게 첫 경험인데도 뭔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 내가 이런 쪽에 재능이 있었나? 삽입과 동시에 엄마의 엉덩이가 살짝 들리는 것을 보며 말을 이어간다.
“그럼 이제 불륜 같은 게 아니야. 아들이랑 하는 사랑의 섹스라고. 좋지 않아?”
천천히 좆을 질 안으로 삽입하니, 벌써 반 정도가 들어갔다.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속살에 절로 발끝이 오므려진다. 엄마가 매트리스 위에 깔린 침대 시트를 손으로 쥐며 받아낼 준비를 하고 있기에, 허리를 잠시 멈춘다.
움직임이 멈추자 흥분과 의아함이 섞인 얼굴을 들어 나를 보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며 다시 한 번 묻는다.
“내가 가족이 되는 거. 좋지?”
아마 나는 개구쟁이처럼 웃고 있겠지. 엄마는 나랑 짧은 시간 눈을 마주친 이후에, 다시 고개를 베개 위에 놓으며 포기한 듯이 얘기한다.
“그래, 좋네.”
그 말을 기점으로 그대로 멈췄던 허리를 푹 다리 사이로 밀어 넣어 엄마의 보지가 내 좆뿌리까지 삼켜버리게 만든다. 갑작스러운 삽입에 숨 막히는 소리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허리가 휘어 몸이 위로 뜨는 엄마.
그리고 남자는기다렸다는 듯이 엄마에게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