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망각 - 4
몸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손길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슴부터 시작해서 목. 팔. 등. 그리고.. 기대하던 그 곳이 아니라 하체로 갔다. 중간에 거품 보충하느라 바디워시 한 번 더 짰기도 했고. 어.. 거기는 안 해주나..
그런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발등까지 섬세한 손길을 이어주던 그녀가 손을 한 번 씻더니 다시 바디워시를 손에 바르면서 얘기한다.
“여기는 중요한 곳이니까 깨끗하게 해야 돼.”
중요한 곳? 그럼 설마.. 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스윽. 그녀가 귀두 부분을 양쪽 손바닥으로 비비듯이 매만져줬다. 부드럽고 자극적인 그 손놀림에 숨이 턱 하니 막힌다. 최대한 허리가 안 빠지도록 다리에 힘을 바짝 줘서 버텨낸다.
열심히 귀두 부분을 닦아내고, 이제 귀두 아래부분을 손가락을 이용해서 살살 문질러준다. 머리로는 쾌감을 버텨내느라 바쁘지만, 몸으로는 최대한 가만히 있으려고 버티고 있었다.
이제는 한 손으로는 기둥부분을 위아래로 쓰다듬어주고 있었고, 한 손으로는 아래 부랄을 손으로 움켜쥐고 조심스럽게 주물거려주니.. 으아.. 씨발.. 존나 미칠 것 같았다.
근데 정말 신기한 건 존나 개쩐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바로 쌀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었다는 것. 뭐지? 나 오늘 한 발 뺐었나? 기억이 안나는데.. 애초에 뺐어도 이 정도면 벌써 찍 싸야 되는 거 아닌가?
정신력으로 열심히 버티니 어느 새 그녀의 손이 떨어졌고, 곧바로 따뜻한물이 내 몸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샤워타올을 헹구는 거 보니까 끝났나보네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단순히 물로만 씻어내는 것이 아닌, 비누기를 완전히 없애버리기 위해 한 손으로 몸을 문지르기 시작했기 때문. 방금은 미끌미끌한 감촉이었다면, 지금은 따뜻한 물로 달아오른 몸을 부드럽게 문질러주는 손길에 또 다시 감탄 섞인 신음이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이번에 귀두를 문지를 때는 솔직히 쌀 뻔했지만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아냈다. 내 자신이 대견해. 으음. 너는 대단한 놈이야!
엄청난 기분 좋음을 버텨낸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며 씻는 것을 마무리했다. 하아.. 이 정도면 여기 아들내미로 들어가도 만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충격적인 말이 들린다.
“그럼 이제 엄마 씻어야 하니까 얼른 닦고 나가자.”
어? 왜? 내가 왜 나가? 와이? 거울 안에서 수건을 꺼내려는 그녀에게 말한다.
“나.. 나도..”
“응?”
“나도 엄마 씻겨줄래.”
크으. 멋진 발언이었다. 사나이라면 이런 곳에서 용기를 내야 하지 않겠나.
나의 말에 멈칫한 그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조금 두근거렸지만, 저렇게 감격한 얼굴을 보면 굳이 짐작할 필요도 없지.
그리고 그녀는 나의 양쪽 볼에 손을 갖다 대고 그대로 고개를 자신 쪽으로 가져와 감격의 입맞춤을 나눴다. 혀는 뭐 안 썼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
엄마가 입술을 떼며 아직도 약간 감동이 남아있는지 한 번 목을 가다듬고 얘기한다.
“그.. 크흠.. 그럼.. 엄마가 머리 감을 테니까 몸만 씻겨줄래?”
“예쓰!”
아 너무 흥분해서 영어가 나왔네요. 나의 열정적인 대답에 그녀는 헹궈낸 샤워 타올에 바디워시를 묻히기 시작한다. 어어.. 그러시면 안 되죠.
“나도 손으로.”
아주 명확한 의사 전달이었다. 거품을 내던 그녀가 약간 놀랐지만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주며 거품 가득한 샤워 타올을 넘겨주었다. 흐음.. 좋아.
나에게 타올을 건네주고 머리부터 온 몸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대충 온 몸을 적신 그녀가 샤워기를 끄고 난 뒤에 가까이 다가선다.
샴푸를 가득 담아서 머리를 감는 엄마. 양 손에 거품을 가득 묻힌 채로 침을 꼴깍 삼키며 천천히 손을 가까이 댄다. 다.. 당연히.. 처음이라 하면.. 여기지!
그리고 그 손을 쫙 펴서 엄마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이 부드러움. 이 탄력. 이 오돌토돌한 유두. 씨발.. 따뜻하고 습한 화장실에서도 제대로 느껴질 정도로 머리에 피가 쏠리는 느낌이다.
조금씩 주무르는데 내 손을 타고 흐르는 감촉이 거시기에 전해지듯이 벌떡벌떡 한다. 존나.. 개쩐다.. 평생 만지고 싶을 정도야..
“거기 말고 다른 곳도 해야지?”
나를 부드럽게 타이르는 말에 머나먼 가슴별에 가있던 정신이 돌아왔다. 아.. 그렇지. 차마 떨어지기 싫은 손을 가슴에서 떼어내고 천천히 배와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 가슴보다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여자의 몸이라는 게 이렇게 부드럽고 좋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머리 감느라 올라가 있는 팔을 제외하고 상체를 마무리지었다.
자! 그리고 다음은 하체. 후.. 나도 엄마가 했던 것처럼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중에 해야지. 앉은 상태에서 타올에서 다시 거품을 가져오고 양쪽 허벅지부터 시작한다.
크으.. 매끈한 허벅지를매만지는데.. 왜 꿀발라서 핥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아. 종아리까지 빠르게 마치고.. 거의 허리를 감싸 안듯이 가까이해서 엉덩이를 만진다.
캬아.. 튼실한 엉덩이. 미쳐. 내가 가슴에 미친놈이라 사람들이 왜 그리 엉덩이를 좋아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만져보니까 알 것 같아.
그리고 가까이 다가선 만큼 그녀의 소중한 곳이 너무나 잘 보인다. 다소 수북한 털 사이로 갈라진 균열. 근데 털이 좀 수북하긴 하네.
“아.. 털..”
입 밖으로 털 얘기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이런.
“응? 털?”
열심히 머리에 거품을 내던 그녀가 약간 놀란 듯이 물어본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라 당황스러웠다. 일단 대충 빠르게 대답한다.
“어.. 아, 아냐.”
그리고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보지도 대충 손으로 바깥에 쓱쓱 문지른 다음에 일어섰다.
“다, 다했어..”
“잘 했어. 그럼 먼저 나가 있어도 돼.”
“어.”
대충 손을 씻고 거울 안에서 수건을 꺼내서 재빠르게 몸이랑 머리를 닦아내고 나간다. 물론 물기가 많이 남아있었지만, 뭔가 뻘쭘해서...
막상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 빠르게 닫으니 그 때부터 혼란이 찾아온다. 어? 나 갈아입을 옷 있나? 팬티도 없지 않나? 나 이 상태로 다니면 저 사람한테 욕먹지 않을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고민을 정리하지 못하는 사이에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들.”
“어..? 어어?”
“엄마가 가져온 가방 안에 속옷 있으니까 그거 입고 있어.”
“어... 어어.”
그리고 다시 문을 닫는 그녀. 뭐지?언제 그런 걸 준비하셨대? 얼떨떨한 기분이었지만, 일단 뭐라도 빠르게 걸쳐야 했으니 안방으로 가서 아까 들고 왔던 가방을 찾는다.
어.. 이거인 것 같은데.. 한 번 안을 열어보니 막 새로 산 것 같은 드로우즈 하나가 있었다. 이거 맞나 보다. 일단 대충 입었다. 후.. 일단 빤스라도 입었으니 다행이지.
근데 갑자기 몸이 식어서 그런가 냉정해지기 시작한다. 여기는 어디고.. 도대체저 사람들은 누굴까.. 나는 왜 여기 있는걸까.. 처음 정신이 들었을 때 손에 들고 있던 종이는 무슨 뜻이었을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딱 떠오르는 게 없다. 그냥.. 평범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눈 떠보니까 여기였는걸.
설마 꿈인건가? 꿈이 이렇게 냄새랑 촉감이 리얼한가? 허벅지를 꼬집어봐도 존나 아프기만 하고. 뭔가 변하는 건 없어.
한창 고민하는 와중에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커다란 목욕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머리에는 수건을 둘러서 올린 상태. 그 장면을 딱 보고 하나 깨달은 게 있다.
그거... 뭐, 알게 뭐냐. 저런 여자가 자기를 만지게 해주는데. 그게 중요한가?
스스로를 엄마라고 칭하는 여자가 나를 보더니 안방에 들어오며 문을 닫더니 나에게 묻는다.
“우리 애기. 왜 거기 서 있어?”
애기라니. 그거.. 그 뭐냐. 예전에 한참 전에 했던 드라마에서나 유행하던 그거 아닙니까. 아시발꿈 드라마 그거.
“아.. 아니.. 그냥..”
아 참. 입을 옷도 얘기해야지.
“그.. 그.. 어, 엄마..?”
아까는 좆에 이끌려서 엄마라고 잘만 했는데, 막상 맨정신으로 하려니까 힘드네. 엄마라고 부르는 말에 활짝 웃어주며 대답해주는 그녀. 어우야, 이뻐.
“응? 왜?”
“어.. 나.. 옷 입을 거 뭐 없어?”
“응? 옷은 왜?”
어라? 그 대답은 예상외인데. 빤스만 입고 있는 나 자신을 가리킨다.
“그.. 이러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괜찮아. 아들인데 뭐 어때.”
내가 안 괜찮은데. 어쩌지? 뭐 방에서도 빤스만 입고 돌아다닌 적은 있지만.. 남의 집에서까지 이러는 건 나도 민폐라는 걸 아는데..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헤어 드라이기 코드를 꼽더니 화장대 앞에 의자를 톡톡 치는 엄마.
“머리 말리자.”
그래. 머리 말리는 건 중요하지. 일단 자리에 앉아서 뜨거운 바람과 함께 머리를 이리저리 헤집어주는 그녀의 손길을 느꼈다. 뭐, 머리가 그리 길지 않아서 금방 말랐지만. 숱이 없어서가 아니야. 아니라고.
대충 다 말린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어주면서 가르마를 태워주는 엄마.
“아이구 이뻐라.”
그러면서 볼에 쪽 소리가 날 정도로 찐하게 뽀뽀를 해준다. 이런 여자한테 일방적이고 높은 호감을 받는 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지만, 이건 현실이야. 살아오길 잘했어.
“이제 나가서 아빠 옆에 앉아있어. 엄마도 금방 머리 말리고 나갈게.”
“넹. 아니, 응.”
호기롭게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닫고 방에서 나왔지만, 막상 그 아... 아빠라는 사람 옆에 가자니 뭔가 굉장히 꺼림칙하다.
따지고 보면 진짜 아들도 아닌데.. 남의 부인과 이런 진득한 스킨쉽을 한다는 게.. 그 NTR인가 NTL인가. 그거 아니냐..
일단 거실로 돌아오긴 했는데 옆에 앉기는 좀 그래서 쭈뼛쭈뼛 서있으니, 그 남자가 먼저 부른다.
“거기 서서 뭐해. 여기 앉아.”
“아.. 넵.”
자기 옆 자리를 툭툭 치면서 말하기에 나도 모르게 절로 대답이 나온다. 허우대 멀쩡하고 훈훈한 씹인싸의 말에 그대로 따르는 찐따 감성이 아직도 남아 있나봐.
일단 시키는 대로 한 명이 들어갈 정도의 사이를 띄우고 앉았다. 뭔가 편하게 앉지는 못하겠고.. 일단 허리 세우고 정자세로 앉아 있었다. 자세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좀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니 남자가 한 마디 더 한다.
“편하게 앉아 편하게. 왜 그래?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부자지간에.”
이 사람도 나를 아들로 생각하는 구나. 이쯤 되니까 슬슬 막나가고 싶어져서 그냥 뒤로 벌러덩 눕듯이 소파에 몸을 맡긴다. 근데 가죽이 아니라 그런지 등에 좀 까칠한 감각이 느껴지는 건 별로네.
안방에서 들려오던 헤어 드라이기 소리가 멈췄다. 이제 대충 다 말렸나보다.
아참! 내 휴대폰. 어디다 놨지?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까 내 바지가 담겼던 빨래바구니를 뒤져서 휴대폰을 찾아낸다. 켜면서 소파로 돌아오니 벌써 시간이 11시가 다 되가네. 당연히 카톡 온 곳은 없었고.. 이 상황을 얘기할 누군가가 필요해서 A한테 카톡을 보내본다.
-야
-야
-야
-뭐하냐
계속 카톡을 보내도 답장이 없다. 뭐지? 평소 이 시간에는 웬만하면 답장 오래 안 걸리는데. 그거보다.. 얘랑 카톡한 내용이 뭐야 이거. 내가 언제 얘한테 밥 샀나?
뭔가 이상한 것 같다는 느낌은 계속 받는데 명쾌하게 떠오르는게 없다. 아까부터 머릿속에 뭔가 빈 공간이 생긴 기분이야.
그 공간이 무엇일까.. 추측하는 와중에 엄마가 잠옷을 입고 밖으로 나온다. 젖소 무늬의 셔츠 바지 형태의 심플한 잠옷. 뭔가 엄청 신혼 같은 느낌이구만.. 하고 생각하는데 남편이 그녀를 부른다.
“지현아.”
“응?”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애도 있는데 그 차림새는 좀아니지 않아?”
응? 이게 무슨 소리야? 저게 어딜 봐서..
“아! 그러네. 내가 정신줄을 놓고 다니나 봐.”
그 말도 안 돼는 말을 받더니 총총걸음으로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 어? 뭐지? 어떻게 흘러가는 거야?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남자를 쳐다보니 나를 보며 사람 좋은 미소를 띤다.
“엄마가 요새 깜빡깜빡하나보다.”
도대체 뭐를 깜빡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보낸다. 저게 외설적이라는 거면 꽁꽁 싸매고 나오려나? 아.. 안 돼..
그리고 다시 열린 방문. 제발 너무 싸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하는 심정이었는데 새로운 잠옷을 걸치고 나온 그녀의 모습에 눈이 크게 떠지고 입이절로 벌어진다.
검은색의 투명한 캐미솔. 그게 어깨가 아닌 거의 목 부분에 있는 하나의 줄만으로 몸에 걸치고 상태였다. 가슴 윗부분에 있는 레이스 부분을 제외하면 속살이 훤히 보이는 망사수준.
순간 내가 잘못 본건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젖꼭지까지 그냥 다 보인다. 그래도 밑에는 팬티를 입고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 정도면 괜찮지?”
그녀가 한 바퀴 돌면서 보여주니 캐미솔 형태를 잡기 위해 등쪽에 끈으로 묶여있는 것은 알았지만, 저 엉덩이를 감싸는 게 아니라 엉덩이 아래쪽을 감싸서 더욱 돋보이게 노출시키는 저 팬티의 뒤태에 입이 더 벌어졌다.
거의 뭐.. 알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물론 알몸보다 파괴력은 더욱 강력했다. 긴장감 속에 팬티에서 고이 잠자고 있던 거시기가 공습경보라도 울린 듯이 빠르게 벌떡 일어섰으니까.
훌륭한 몸매와 압도적인 노출에 멘탈이 나가버릴 것만 같다. 그리고 그런 나의 멘탈을 한 번 더 무너트리는 남자의 한 마디.
“훨씬 건전하고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