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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화 〉벌칙 - 6 [친구등장] (68/132)



〈 68화 〉벌칙 - 6 [친구등장]
나의 말에 다시 당구대로 시선을 돌리는 건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학생들, 아저씨들도 그제야 멍하니 보느라 멈췄던 당구를 재개한다. 근데  치는 사람빼고는 다 이쪽 보느라 바쁘지만.

만족스럽게 이 쪽을 보고 있던 소연이 다시 큐대를 들고 당구대로 향한다.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넣을 각을 보는 그녀.근데 뭐, 내가 건드리지 않아도 노려서 넣기는 좀 힘들 것 같다. 내버려두면 다음 우리 차례 오겠지.

 사이에 우리팀  여자 사이로 다가가서 양쪽 팔을 그녀들의 어깨위로 얹는다. 그리고 주희 누나의 가슴을 한 손에. 팔로 가리고 있던 서연이의 가슴에 손을 밀어넣어서 움켜쥔다.

양 손에 느껴지는 형태가 다른 부드러움. 한 쪽엔 약간의 탄력이 쫄깃함을 더해주고,  쪽은 보다 부드러운 살갗에 아무런 저항없이 뭉개지는 몰캉함. 으어.. 시발 이 맛에 산다.

“오빠 이렇게 어때?”
“음.. 괜찮을  같은데?”

소연이가 자세를 잡아서 방향을 알려주니 A가 확인해주는 모습이다. 그거는 뭐  분이서 알아서 하시고.

정신없이 주무르면서 다른 사람들 테이블을 보니 놀란 눈과 벌어진 입으로 시시각각 형태가 변하는 가슴에 시선이 꽂히는 게 보인다. 으허허, 느네들 이런 거 없지?

자신감과 우월감, 그리고 만족감에 빠져서 가슴 부근에 무언가 간질거림을 기분 좋게 느끼고 있을 때, 우리 당구대에서 딱! 하는 소리가 들린다. 소연이가 쳤나보네. 하면서 고개를 돌리는데..

그 순간 내 시선에 꽂힌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노란색 줄무늬 공이 천천히 굴러가더니 포켓 속으로 쏙하고 빠져버리는 장면. 행복감이 가득했던 얼굴이 살짝 굳어지며 부드럽게 만끽하던 손에 힘이 풀린다.

“흐읍..!”

테이블 아래에 쭈그려 앉아서 공의 움직임을 보고 있던 소연이 고개를 손등 위에 박은 채로 쾌감을 견뎌내고 있었다. 벌써  번째라 그런지 견뎌내는 모습이 아까보다는 수월해 보이기는 한데.. 저걸로 보낼 생각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보다 가볍게 쾌락을 견뎌낸 그녀가 일어나서 큐대를 들고 팔을 벌려 A에게 다가가서 꼬옥 안아준다. 서로의 볼이 다소 뭉개질 정도로 소연이 꽈아악 안아주는 모습. A가 약간 숨이 막히는  톡톡 그녀의 어깨를 친다.

그리고 볼에서 떨어진 고개가 그대로 A에게 입술 박치기를 두 번째로 시전한다. 아니, 정확히는  번째긴 하지만 박치기라 불릴 정도로 박력넘치는 건 두 번째라. 입술을 꾸욱 누르며 겹치던 그녀가 입을 벌려서 앙다물어진 A의 입술을 한 번 스윽 훑고 떨어진다.

매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A에게서 떨어지는 소연. 그리고 아까보다 헤벌쭉한 표정으로 좋아 죽는 A의 모습. 그래.. 뭐 다 좋은데.

얘 벌칙 뭐 시킬 셈이지?

“흐음.. 벌칙을 뭘로 할까요..”

몸을 돌려서 이쪽을 바라보는 그녀. 어..  눈빛. 마치 윤진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빛. 이거는 예상 외야. 뭔가 뾰루퉁한 모습인  사람을 두고 살짝 뒤로 물러난다.

그런 나의 모습에 눈길을 주던 소연을 보면서 서연의 뒤통수를 가리킨다. 그리고 아까부터 이 장면에 완전 정신을 뺏겨버린 다른 남자들의 테이블이랑 번갈아 가리킨다. 나의 손짓에 뭔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 소연.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것 같은 서연이 슬쩍 뒤를 쳐다보려고 고개를 돌길래 재빨리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손을 내렸다. 그녀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훑는 사이에 소연이 박수를 짝! 치면서 주의를 돌린다.

“자! 벌칙 지시 할게요.”

뭔가 기대하는 듯한 주희와 걱정되는 듯한 서연 사이에 있던 나를 가리키는 소연의 손가락. 그리고 천천히.. 서연이 쪽을 향하는 데, 점점 가까이 올수록 서연의 표정이 굳고 있다.

천천히 손가락을 피해 몸을 계속 가린채로 옆걸음으로 움직이던 서연을 손가락이 계속 따라가고 있었다. 이윽고..

“서연!”

지명을 함으로써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거의 울상이  것 같은 서연을 가리키던 소연이 다른 사람들이 가득한 테이블 쪽을 가리킨다.

“저기 계신 분들 쪽으로 한 바퀴 산책하고 오세요.”

울상이던 그녀의 입이 떡- 하니 벌어진다. 물론 이 장면을 흥분한 채로 보고 있던 다른 남자들의 입도 떡- 벌어진다. 뭔가 개이득이라는 느낌으로.

“몸 가리지 말고 뒷짐 진 채로! 고개는 똑바로 정면을 바라보고!”

떡- 하니 벌어진 입이 떠억- 하니 벌어진다. 호오, 얘 입 좀 크네.

“나.. 나는?”

뭔가 기대하는 표정으로 주희 누나가 소연에게 묻는다. 엄청 적극적이야 이 분.

“언니는... 어... 나중에.”

그 말에 푸욱 기분이 쳐지는 누나.

“왜.. 왜 하필 나야..”

얘도 같이 처지는 중이다. 하지만..

“왜? 싫어? 싫으면 알지?”

그런 그녀의 얼굴에 울컥함이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한 마디. 잠깐 고뇌하던 그녀가 당당히 말한다.

“하, 하면   아냐?”

그리고 떨어지지 않는 팔을 떼내듯이 천천히 몸에 붙어 있던 팔을 치우니, 깨끗한 짙은 톤의 핑크색의 유두와 사타구니에 갈라진 음부의 색이 눈에 들어온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다.

팔을 뒤로 한 채로 천천히 발걸음을 떼며 우리에게 멀어지는 그녀.  모습을 보니, 왠지 기특해서 한 가지 상을 주고자 서연의 드림창을 가져온다.

「나의 몸을 바라보는 우리가 아닌 타인의 시선을 느낄  흥분하는 정도」 - 6

처음에는 내키지 않는 듯한 발걸음이었으나, 이후에는 빠르게 마무리를 짓겠다는 듯이 빨라진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딛는다. 그에 따라 다소 흔들리는 어여쁜 젖이 돋보인다.

그녀의 움직임에 모든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만 천천히 돌려서 감상중이다. 빠르게 중앙을 가로지르며 당장이라도 박아버리고 싶은 뒤태를 보이던 그녀가 출입구 쪽으로 간 뒤, 다시 돌아오고자 그대로 뒤돌아서 걸어오니 소연이 팔을 들어서 서연을 멈추게 한다.

약간 당황한 서연의 모습. 그리고 소연은 손으로 안쪽을 가리키며 그 쪽을 돌아오라는 듯이 팔을 돌린다. 그 말은 무엇이냐. 남자들이 가득 서 있는 저 곳을 지나쳐서 돌아오라는 얘기다.

이야, 이거 완전 노골적이네. 그녀의 지시에 감탄하고 있으니, 서연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랫 입술을 약간 깨물며 결심한듯이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안쪽으로 서연이가 다가가니 거기 있던 남자들이 슬쩍 몸을 비켜서 길을 열어준다. 조금만 움직이면 몸을 부딪힐 수도 있을 정도.  사이를 입술을 앙 다문채로 지나가는 그녀. 고개도 숙이지 못하니 남자들의 음흉한 시선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한 새끼는 그런 서연의 뒤에 따라 붙어서 뒤태를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놈도 있었다. 뭐, 직접적으로 성추행은 하면 안 된다고 설정은 했으니 만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노출 플레이는  가지가 있지. 하나는 들키지 않게끔 스릴을 즐기는 것.  하나는 나의 몸에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는 것.

지금은 후자의 경우다. 후자의 경우에는 위험성이 매우 커서 쉽사리 할 수는 없지만.. 뭐. 안전이 보장되는 경우는 다르지. 물론 그 안전에 관해 서연이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언제라도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는 탐스러운 육체가 성욕이 왕성한 남자들 사이를 지나가는 데도 전혀 터치가 없다는 점이 바로  점. 하지만 서연이는 언제 어디서 손이 튀어 나올지 몰라 매우 긴장된 상태겠지.

그렇게 마지막 테이블을 지난 그녀가 한숨을 몰아쉬더니 거의 뛰어오듯이 젖탱이를 덜렁거리며 우리쪽으로 빠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상기된 표정으로 참았던 숨을 깊게 내쉬는 그녀. 약간 호흡도 거칠어졌고, 그 잠깐 사이에 얼굴에 약간 땀까지 난 모습이다.

“어땠어?”
“... 몰라.”

능글맞은 나의 물음에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귀엽다는 듯이 그녀의 사타구니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스윽 문질러보니.. 뭔가 물기가 느껴진다.

노출. 노출 너무 맘에 든다. 이쯤 되니 과연 어디까지 노출이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해. 이거 끝나고 한 번 테스트 해봐야겠다.

“빨리 언니  번 더 해.”

투쟁심이 끓어오르는 듯한 말투로 소연에게 쏘아붙이는 서연.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띠며 바라보는 소연이 다시 큐대를 들고 당구대에 가까이 붙는다.

물론 방금의 요행이 한 번 더 일어날리가 없지. A에게 물어보면서 신중하게 조준하던 소연의 공이 빗나가고, 우리 차례로 돌아왔다.

이제 주희 누나의 차례. 지금까지 본 것중에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정말 신중하게 공을 보는 그녀의 모습. 입 다물고 있으니 방금 전의 노골적인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비주얼과 피지컬은 튼튼하다.

이번에는 누나 한테 차례 한  줘봐야겠다. 내가 당구대로 다가가 손으로 흰 공이랑 노란공을 일직선에 놓고난 뒤에 가리키면서 얘기한다.

“누나, 이거 치면 되겠네.”

나의 말에 다급히 다가와서 자세를 잡는 주희. 뭔가 굳이 다리를  벌릴 필요가 있나 싶지만..  갈라진 틈새 사이로 보여지는 그녀의 성기는 의외로 거뭇거뭇하지는 않았다. 내가 너무 선입견을 갖고 있었나?

그리고 딱! 소리가 들린지 얼마 되지 않아 공이 포켓에 빠져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와!”

자기가 친 것 마냥 좋아하던 서연이 주희에게 다가 가다가 다리 벌린 채로 테이블을 잡고서 몸을 떨며쾌감을 느끼고 있는 주희를 보고 잠깐 멈칫한다.

“하아.. 개쩔어..”

짧은 쾌락에 만족한 그녀가 몸을 일으키니 다가온 서연을 보고  쪽 손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두 사람이 기분 좋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흠, 보기 좋은 팀워크구만.

그리고 주희는 그 손으로 서연의 뒷목을 잡고 그대로 그녀에게 키스해버린다. 약간 당황한 서연이 한 발자국 뒤로 뒷걸음질을 치니 그대로 따라오면서 입술을 빨아들이는 주희.

이윽고 떨어진 두 사람의 얼굴. 돌발행동에 놀란 표정이 가시지 않는 서연과 방금처럼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매혹적인 표정을 짓는 주희. 그리고 유혹하듯 목 뒤에서부터 서연의 깨끗한 피부를 매만지며 손을 뺀다.

알몸의 이쁜 여자들이 하는 레즈키스라. 존나 좋네 씨발.

“질문 하나 있습니다.”

키스를 마치고 무슨 벌칙을 내릴까 궁금하던 와중에 주희가 가볍게 손을 들어서 묻는다.

“어? 뭔데?”
“이번 벌칙게임은 공을 넣은 사람이 벌칙을 내리는 거잖아.”
“어.. 그렇지?”

그 말에 뭔가 음흉한 미소를 만들며 한 마디 더하는 주희.

“그 벌칙 나한테 내가 직접 내릴 수는 없나?”

이 누나 아까부터 이상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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