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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화 〉벌칙 - 5 [친구등장] (67/132)



〈 67화 〉벌칙 - 5 [친구등장]

캬.. 이거지. 입을 가리고 놀라는 서연. 오오오 감탄하는 주희. 슬쩍 소연 눈치 보는 A. 그리고 화를 가라앉히듯깊게 숨을 내쉬는 소연.

“후우.. 여기서?”
“어. 여기서.”
“여기 사람들 다 있는데?”
“아니.. 뭐. 벗기 싫으시면 패배를 인정하시던가.”

약간 약올리듯이 얘기하니 까득 소리가 들린다. 어? 뭔 소리지? 소리가 어디서 났나가 살펴보면서 슬쩍 그녀를 다시 보니 정말 강렬하게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설마 이거  이 갈면서 낸 소리인가?

너무 뜨거운 눈빛과 예상치 못한 소리에 약간 당황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민소매 티셔츠 아래 쪽을 교차해서 잡더니 그대로 들어올린다. 그리고 터프하게 의자 쪽에 던지고 쉴 틈 없이 바로 스커트  지퍼를 내리고 쭉 내려버린다.

벗어버린 스커트까지 시크하게 던지고 나니 연한 베이지색의 심플한 속옷 세트가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얼핏 잘못 보면 알몸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모든 테이블이 멈춘 상태로 그녀를 보고만 있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건 기본이요, 얼핏보니 사타구니도 볼록해진 사람들도 몇 보인다.

“됐어?”
“어..? 어어. 됐어.”

이렇게 세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의외로 승부욕이 엄청 강하게 설정되어 있나보네. 어.. 근데 이거도 뭐 나름 나쁘지 않다.

화를 내거나 치욕스러워도 어쩔 수 없이 내 말에 따르는.. 이런  능욕물 이런 데서 많이 나오지 않았나?

“그럼 오빠 빨리 해.”

뭔가 가시가 돋친 것처럼 공격적인 말투를 내뱉는 그녀. 이런 거 처음이기도 하고.. 뭔가 색다른 느낌이라 괜찮은데? 잠깐 멈추고 빠르게 A 옆으로 가서 A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을 한다.

“야. 너 소연이 뒤로 슬쩍 가서 엉덩이 10번만 가볍게 때려.”
“어? 갑자기 왜?”
“때리면 승부욕 존나 세져.”
“그러면 뭐 좋은 거 있냐?”
“존나 승질내면서 할  다 해준다.”

턱에 손을 대고 고민하던 A가 소연의 뒤로 향하는 걸 보면서 나도 자리로 돌아간다.

“빨리 하라니까?”
“아, 왜 그리 서두르세요? 고작 게임인데.”

말하면서 서연이랑 주희를  옆에 세우고 서연이한테 큐대를 맡긴 후에 양손으로 한 명씩 엉덩이를 가볍게 착! 착! 하면서 때린다. A도 그에 맞춰 소연의 엉덩이를 때리는 게 보인다. 당연히 사람들은 무슨 병신짓이지 하는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다.

“게임인 거 아니까 빨리 하시라고요.”

어우,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같은데. 혹시 모르니까.. 때리면서 세 명 드림창을 가져온다.

「아무리 화가 나도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은 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도」 - 10

갑자기 꽥 지르거나 누구 때리거나 하면 무섭잖아. 그 사이에 10대를 넘게 때려버렸다. 이제 세 사람은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지 않을까?

“알았어. 바로 할게.”

꼬리를 내리는 척 하면서 다시 큐대를 받아든다. 그리고 존나 자연스럽게 아까처럼 흰 공이랑 주황색공을 일렬로 맞춘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룰 위반이지만 그런 거는 신경  쓰고 있는 세 사람. 그리고..

“빗나가라.. 제발 빗나가라..”

작은 목소리로 간절하게 비는 듯한 소연. 어.. 이런 거를 들으면은...

뭐,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하자. 당겨진 큐대를 밀면서 손을 들어버린다.  하는 소리와 함께 삑사리가 나서 얼마 굴러가지도 않는  공.

“예쓰!!”

정말 너무 좋아하는  아니니. 거의 방방 뛸 정도로 좋아하는 그녀. 어색하게 실수했다는 듯이 약간 아까운 모습을 보이며 우리 쪽을 바라보니.. 어라?

“오빠 그것도 못 쳐?”
“와.. 사람 새낀가..”

어.. 젠장. 이거는 예상 못했는데. 둘의 시선이 너무나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아니 시발. 이런 부작용이?

“내 차례지?”

우리의 분위기는 전혀 상관 안하는 소연이가 자기 큐대를 들고 빠르게 몸을 숙여서 공의 위치를 확인한다. 나에게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을 피해서 당구대로 고개를 돌리니.. 어라? 내가 미묘하게 만들어버린 상황에서 정말 노리기 좋은 공이 있다.

내가 본 공을 확인했는지 그녀가 속옷바람으로 몸을 숙이고 엉덩이를 쭉 뺀다. 어우야, 이거 그림 좋네. 그리고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신중하게 천천히 공을 조준하더니.. 그대로 딱! 쳐버린다.

강한 승부욕이 만들어낸 결과인지 너무나 시원하게 흰 공이 부딪혀서 갈색 줄무늬 공을 넣어버린다.

“오.. 아.. 흐윽..!”

거의 환호성을 지르기 직전까지 감격한 그녀가 큣대를 지팡이 삼아 양손으로 잡고, 다리가 덜덜 떨며 주저 앉지 않으려고 버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은 꼭 잠긴 채로 아랫입술을 깨물며 쾌락을 참아내는 그녀.

짧은 2초간의 쾌락을 견뎌낸 소연이 눈을 뜨고 가볍게 숨을 몰아쉬면서 다시 기쁨을 만끽하듯 만세 자세를 취한다. 흐음.. 속옷 차림의 만세라. 이거 보기 드문 장면이네.

그리고 A에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성큼성큼 다가가서 양팔로 A의 목을 감싸 쥐고 기쁨의 키스를 진하게 나눈다. 이번에는 혀는 섞지 않은 단순한 승리의 입맞춤인  같다.

뭔가 뒤통수에 비난의 시선이 꽂히는 것 같지만 나는 뒤는 돌아보지 않을래. 앞만 보고 나아갈 뿐이야. 한숨소리가 들리는  같지만 착각이야. 시발. 내가 우리팀 유일한 득점자인데.

어느 새 입맞춤을 마친 그녀가 황홀해 보이는 A를 내버려두고, 우리 셋을 돌아보며 뭔가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다. 일단 물어는 봐야지.

“그래, 뭐. 넣었으니까. 벌칙은 뭐로 하시려고?”
“거기 세 명.”

우리 세 명한테 무슨 짓을 시키려고 저런 표정을 지으실까.

어...?  명? 나도? 잠깐 멈추려는 그 사이에 그녀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린다.

“다 벗어!”

젠장. 이렇게 되는 구나.

“아.. 아니 나도 벗으라고?”
“벗는 거에 남녀차별이 어디있습니까?”

당당하게 외치는 그녀의 모습에 어.. 그렇기도 하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다시 정신이 들었다.

이런, 이건 예상외야. 애들 벗기는 것만 생각했지 내가 벗는 건 생각도 못했잖아. 어떻게 할지 전전긍긍하는 와중에 나의 모습을  소연이가 의기양양하게 얘기한다.

“못 벗겠으면 패배를 인정하시던가!”

이거 아까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모양이다. 근데 그건 나한테는 효과가 없긴 한데..

“오빠 뭐해. 빨리  벗어?”

얘네한테는 제대로 먹히나 보다. 옆에 있던 서연이랑 주희가 빠르게 벗고 있었다. 표정은 조금 기분 안좋아 보이기는 한데..

으으. 이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트립쇼라니...

...생각해 보니까 은근히 좋은데?

티셔츠를 벗으려고 하다가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는 소연에게 간청한다.

“소연님?”
“왜.”
“저 운동화라 양말은  벗으면 안될까요. 냄새날 것 같은데.”
“어.. 그래 뭐. 그것까지는 봐줄게.”
“감사합니다.”

양말은  벗어도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내 자신에게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티셔츠를 잡아서 벗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잠시 정리하고 있는데 옆을 보니..

“오우야.. 이거 뭔가 느낌이 짜릿하다.”

벌써 나체 상태의 살색 가득한 예쁜 몸을 자신 있게 내비치는 주희 누나가 있었다. 상체를 곧게 상태로 허리춤에 손을 얹어서 당당한 포즈로 서 있는 그녀. 원래 입고 있는 것도 얼마 없었지만, 너무 빠른 것이 아닐까?

탄력적인 가슴에 연한 갈색의 앙증맞은 유두는 빳빳하게 서 있었고, 군살없는 허리를 내려와 먹음직스럽게 튀어나와 있는 엉덩이. 음, 엉덩이는 아까 때릴때부터 괜찮더라.

이제 당구는 뒷전이고 누나 알몸 감상하느라 바쁜 남자들이 보인다. 그에 비해 당당한 그녀의 모습. 원래 이런 건가, 아니면 게임에 집중해서 노출을 신경 안 쓰는 항목 때문에 그런건가?

옆에서 뒤늦게 심플한 남청색 브라의 후크를 풀고 있던 서연이도 옆을 보고 놀라는 모습이다. 어, 하나 더 있다 부탁할거.

“소연님?”
“왜 또?”
“서연이 초커도 내비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흠.. 일리가 있네.”

잠시 턱을 괴고 고민하던 소연이가 가볍게 웃으면서 엄치를 세워준다. 작은 악세사리 하나가 꼴림도를 증가시켜준다고.

기분 좋은 엄지를 받고 나서 나도 바지를 내렸다. 이런 곳에서 빤스바람이라니. 술의 힘을 빌려도 꽐라가 될 정도로 먹지 않은 이상 절대 일어날리가 없는 일이지만.

서늘한 실내의 찬 공기가 허벅지 살갗을 지나칠 때마다 묘한 짜릿함이 몸을 타고 흐르다. 으어.. 저번에도 느꼈지만 생각보다 괜찮다 이거.

빤스 바람을 즐기고 있는 와중에 옆에 서연이가 브라를 풀어서 옆에 의자에 놓는다. 근데 한 팔로는 가슴팍을 가린 상태.

아, 이제 알겠다.  누나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끝에는 파워당당. 그 옆에는 살짝 부끄러움을 느끼는 수줍은 모습. 상반된 모습에 좋아하는  골라보면  정도로 진풍경이다. 그 재밌는 광경에 나의 거시기 또한 팬티속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었다.

남은  손으로 입고있는 팬티 한 쪽을 잡고 주저하던 서연의 눈이 나랑 마주친다. 그리고 눈으로 나의 빤스를 보면서 입을 뻐끔거린다. 자세히 보니.. 오빠도.. 벗어..?

그래. 벗어야지. 이런 것 쯤이야 하고 상체를 숙여 빤스를 잡는데 갑자기 무언가에 턱 막히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곱창집에서 섹스도 해봤는데 이런 것 쯤이야..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때는 위에 티셔츠라도 입고 있었지.

근데 완전 알몸은 뭔가  색다르구나. 딸칠 때 바지만 벗고 하는 거랑 완전  벗고 하는 거랑 느낌 살짝 다르듯이.

에이, 그래도 뭐 별거 있겠냐.  많은 여성들 앞에서도 벗었는데.. 하면서 그대로 빤스를 내렸다.  거시기가 덜렁하면서 튀어나오고 드로우즈는 다리를 지나 나의 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리고 굽힌 몸을 피니까 느껴지는 알  없는 기분이  몸을 휘감는다. 호오.. 뭐지? 이 해방감? 저번이랑은 달라. 고작 면 티셔츠 하나가 이 기분 좋음을 방해하고 있었던 건가?

티셔츠 이 녀석. 콘돔같은 놈이었구만. 나도 모르게 팔을 옆으로 피고 고개를 치켜들어 이 느낌을 만끽하고 있었다. 마치 쇼생크 교도소 탈출에 성공한 앤디 듀프레인 마냥. 자유! 내 몸에 자유가 찾아왔구나. 오오 프리덤.

어느 정도 만족한 후에 옆을 보니 이제 속옷까지  벗은 서연이가 한 쪽팔로는 가슴을, 한쪽 손으로는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었다. 가슴팍이 누르고 있는 가슴이 뭉개지는 것을 보아 어느 정도 볼륨감이 탄탄한 것을 보여준다.

흐음.. 그래 뭐. 가릴 수 있을  가리렴. 근데 목에 남아있는 초커 하나가 관능적인 이미지를 더 해주니까 더 보기 좋네.

“너도 좀 가려라 새끼야.”

A가 못볼 꼴 본다는 듯이 나를 보면서 얘기한다. 이 말을 무시하는 듯이 힘을 줘서 거시기를   벌떡 일으켜세워준다. 동시에 찌푸려지는 이 놈 얼굴.

나도 뭐 니꺼는 보기 싫었으니 이해하지만, 너도 다 벗으면 뭔가 생각이 달라질걸?

“이제 다 벗었으니 다시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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