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모집 - 13 [친구등장]
벌떡벌떡 자꾸 본체에게 항의하는 듯한 좆을 내버려두고 잠시 상황을 지켜보려 하는데.. 유진의 움직임 별로 없는 것 같다.
“어? 왜 그래?”
그녀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살펴보려고 어깨를 잡고 들어 올리니, 눈이 살짝 풀린 것 같이 거칠게 숨을 쉬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 어라? 생으로 하긴 했는데 고작 세 번이잖아. 근데 왜 이러지..?
어.. 멍하니 쳐다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더니 갑자기 휴대폰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가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그녀. 아.. 아아... 가슴 속에 이미 가득 찬 배덕감이라는 게 폭발해서 더 민감하게 만들었던 건가?
재밌네.. 아주 재밌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는다. 나의 좆에 그녀의 털과 아랫배 부분에 닿는 느낌을 느끼며 다시 질문한다.
“자, 다시 물어볼게. 네, 아니오로만 대답해. 남편보다 나랑 섹스하고 싶어?”
“.......”
“대답해야지.”
“..... 네.”
숨이 턱 막힌다. 소름이 돋을 것 같아.아니, 이미 돋았나? 찌르르 몸이 떨려오는 게 느껴지니까.
“크게 대답해야 들리지.”
“....네. 네. 네!!”
마지막은 거의 악쓰는 듯이 지르는 그녀. 약간 놀라긴 했는데.. 뭐. 괜찮아.
“남편 좆보다 내 좆이 좋다고?”
“... 네.”
안고 있던 팔을 풀고, 오른손으로 다시 그녀의 그곳을 매만진다. 감촉을 느끼던 그녀의 어깨가 살짝 들린다. 그 와중에 잊고 있었던 휴대폰에서 아저씨 목소리가 나온다.
[아, 아직도 하는 건가요? 딸칵.]
“아, 조금만 더 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유진이정말 연기 잘하지 않나요?”
[아... 그, 그렇네요.. 지이익. 충분히 오해할 수도 있겠어요.]
뭐지? 뭔가 지퍼 내리는 소리 같은데. 아.. 화장실 간다 했지.. 아하..
아저씨의 행동을 이해하며 오른손 중지 첫 마디를 그녀의 안에 넣고 나서 다시 물어본다.
“만약 그러면 남편이랑 섹스하려고 준비 다 했는데 내가 부르면 남편 버리고 나한테 올 거야?”
“... 어?”
“올 거야, 안 올 거야.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라니까.”
“그.. 그거는 조금..”
그녀의 망설이는 태도를 보며 중지 뿌리까지 쭈욱 밀어넣는다.
“이래도?”
“하아.. 아, 아니.. 그거는..”
천천히 그녀의 안을 부드럽게 긁어내듯 손목만 움직여서 중지를 출납한다. 축축한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린다.
“이것보다 더 좋은데?”
“읏.. 아.. 아.. 알았어..”
“뭘 알았는데?”
“간다니까..!”
흐음.. 아니야. 그렇게 떠밀리듯이 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고 재미가 없잖아? 손가락을 빼내고 다시 얘기한다.
“자, 이렇게 하자.”
“... 뭐, 뭐를? 읏!”
중지를 빼낸 구멍에 다시 아까처럼 중지랑 약지를 교차해서 그대로 꽂아넣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면 지금 꽂아놓은 손가락을 3초 동안 움직여줄 거야.”
“무.. 무슨 소리야..”
“한 번이라도 아니오가 나오면 그대로 끝냅니다. 오케이?”
“아니.. 그게 무슨..”
“일단은 맛보기를 보여드려야죠.”
손목을 빠르게 움직인다. 축축하고 야한 소리를 내는 손가락의 출납에 맞춰 그녀의 허리 또한 움직인다.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는 뭐 당연하고.
3초. 딱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나서 멈췄다. 가볍고 빠르게 숨을 몰아쉬는 그녀에게 말한다.
“자, 바로 첫 번째. 아까 질문 그대로. 남편이랑 섹스하려고 준비 다 했는데 내가 섹스하자고 부르면 남편 버리고 나한테 올 거야?”
힘없는 얼굴로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던 그녀가 체념한 듯이 나에게 몸을 기대어 온다.
“...네.”
“크게 얘기해야지.”
“... 네!”
“좋아.”
3초. 그녀의 구멍을 격렬하게 휘저어주는 시간.
“다음. 남편이랑 영화 보러 갔는데 도중에 내가 섹스 하자고 화장실로 나오라고 하면 나올 거야?”
“하아.. 네.”
“좋아.”
3초. 그녀의 액체가 뚝뚝 바닥에 흩뿌려지는 시간.
“늦은 시간에 남편이랑 집에 있는데 내가 모텔가자고 나오라고 하면 핑계대고 나올 거야?”
“하아.. 하아... 네..”
“오케이.”
3초. 그나마 꼿꼿하게 서 있었던 그녀의 허리가 조금 휘어지는 시간. 그리고 휴대폰 너머의 아저씨의 목소리가 다소 숨이 차는 것 같은 것 같이 되는 시간.
“내가 집에 남편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다가 남편 목욕할 때 섹스하자고 하면 할 거야?”
“하윽.. 하아.. 네, 네...”
“한 번만 해도 돼.두 번 대답한다고 6초 안 해줘.”
3초. 다리에 점점 힘이 풀리는지 내 몸에 매달리기 시작했던 시간.
“내가 야외플레이 하자고 알몸에 트렌치코트같은 것만 입고 나오라고 하면 나올 거야?” “흐윽... 흐윽... 하아.. 네.”
“그거 기대되네.”
3초. 이제는 신음소리인지 흐느끼는 소리인지 구분이 안 가기 시작했던 시간. 그리고 몸이 다소 격하게 떨리면서 이제 절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아마 마지막이 되겠지. 마지막 질문을 신중하게 골라보자.
“... 지금 남편 말고 나. 나를 사람들한테 너의 남편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
가슴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쾌락을 머금은 숨을 내쉬던 그녀가 힘없는 얼굴로 나를 보더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네, 여보.”
[흐으으으윽!!]
이런. 당했다. 나뿐만 아니라 남편까지. 기습 공격에 내 숨이 턱하고 막혀버렸다. 배덕감과 하나가 된 것 같다.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한 줄기 남은 이성의 끝자락을 잡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그거 알고 있지?”
“하아.. 어, 어떤 거?”
“니가 임신하면 내가 안에다 싸주러 가는 거.”
말이 끝나자마자 가장 격렬한 손의 움직임을 시작했다. 규칙적인 축축한 소리에 맞춰 덜덜 떨리는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점점 커지는 그녀의 소리에 어깨를 감싸쥔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녀가 차마 뱉지 못한 신음은 입 안에서 맴돌아 콧소리로 나왔다.
그리고 이윽고 처음 맛보는 절정에 도달한 그녀는 몸에 쌓인 모든 쾌락을 쏟아내듯, 나의 손을 밀어낼 정도로 강한 물줄기를 뿜어냈다.
계속해서 뿜어냈다... 또 뿜어냈다...
끝난 줄 알았지만 계속 뿜어냈다...
계속...
...
얼마나 싸는 거야?
-
“야, 좀 적당히 해야 되지 않았냐?”
“내가 저렇게 쌀 줄 알았냐..”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웅덩이라 부를 만한 물을 닦고 있는 네 명의 여자들이 보인다. 거의 실신해버린 것 같이 기운을 못 차리는 유진이만 구석에서 옷을 다 입힌 상태로 의자에 앉아 축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건 윤진이 정도의 분수였는데.. 그 양의 배는 족히 넘었다. 윤진, 유진. 이거 이름도 비슷한 애들끼리 참..
제대로 몸에힘도 못 가누는 상태가 돼서 처음엔 기절한 줄 알았다. 그 날의 악몽이 떠오르려고 하는 찰나에 그래도 다행히 기절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드림창 가져와서 애들 시켜서 옷 입히고, 속옷 다 입으라 하고. 화장실에서 휴지 크게 한 뭉텅이로 가져와서 닦으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바닥에 쪼그려서 닦고 있는 여자애들을 자리에 앉아서 보고만 있다. 어차피 다 명령으로 애들 시키니까 딱히 불편한 점은 없긴 한데.. 하.. 이제부터 주의 좀 해야겠다. 애들 싸게 만드는 거.
내가 너무 분위기 타서 과하게 만든 거 아닌가 싶었던 남편아재는 시원하게 한 발 싸셨다고 해서 적당히 유진이가 질문한 배신 내용만 지우고 오디션에 대해선 입 다물게 만들었다. 아, 그리고 질싸 내용도 안 지웠다. 이번엔 쪼다같이 안 했지. 하아.. 근데 끝나고 정리할 때 되면 존나..
“이게.. 할 때는 좋은데.. 끝나면 존나 진이 빠져..”
“섹스가 원래 그렇지 않냐?”
“그것도 그렇긴 한데...”
그리고 나 아직 싸지도 않았거든.. 에휴... 벗어놨던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열심히 매만지는 A가 갑자기 말을 꺼낸다.
“야, 존나 대단한 게 뭔지 아냐?”
“뭔데.”
“우리 아직 첫날 오전도 안 지났다?”
“... 씨발.”
스케일 괜히 크게 했나봐. 아 갑자기 피곤하네. 넥타이 매는 방법을 모르는지 아직도 헤매고 있는 A에게 묻는다.
“몇 시냐..?”
“어..? 잠시만.. 어.. 11시 좀 넘었다.”
“하.. 다음 일정은 몇 시인데?”
“1시 반. 차 끌고 가면 한 20분 걸린다.”
“그러냐..”
요새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샘이 조금 메마른 것 같아. 장작 좀 넣어줘야겠어. 뭔가 애매하게 넥타이를 맨 A를 보면서 얘기한다.
“장어나 먹으러 갈까?”
“존나 좋지.”
“이거 다 치우면 애들 보내고 가자.”
어차피 다 합격이고, 내용도 묶어서 넣어놨고, 나랑 A 선생님이랑 심사위원으로 생각하는 정도만 뺀 다음에 입단속 시켰다.
“어? 뭐야 둘이서만 가냐?”
응? 무슨 소리야 얘는.. 하고 보니 자켓을 걸치면서 슬쩍 슬쩍 바닥에 얼굴이 닿을 정도로 열심히 닦는 소연에게 시선을 보내는 A. 존나 너무 노골적인 주장이라 안 들어줄 수가 없잖아.
“하아... 한 명 데려가 그럼.”
“오? 진짜?”
“근데 거기서 하면 안 된다.”
“아냐.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존나 기분 좋은데 뭐.”
이쁜 애 옆에 데리고 밥 먹으면 뭐 막 우월감이 생기냐? 어?
어, 존나 생기지. 대충 정해졌으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구석에 있는 유진에게 다가간다.
“괜찮아?”
팔짱낀 채로 조용히 눈을 감고 쉬고 있던 유진이 내 목소리에 반응해서 나를 본다.
“응.. 괜찮아.”
“너무 많이 뿜은 것 같던데.. 물이라도 떠다 줄까?”
“아냐.. 됐어. 이제 괜찮아졌어.”
흠.. 얼굴도 많이 좋아졌네. 괜찮겠구만.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유진이 부른다.
“아.. 자기야.”
“어..? 나?”
“어. 왜?”
“아.. 아니. 오디션 끝났는데 아직도 자기라고 부르는 게 좀 이상해서.”
갸우뚱 하는 유진의 고개.
“그럼 뭐라고 불러?”
“글쎄.. 뭐 편하게 불러.”
“그래..? 그런데 아까부터 묻고 싶었던 게 있는데...”
“뭔데?”
가만히 아래쪽으로만 시선을 내리고 있던 그녀가 눈을 치켜뜨면서 묻는다.
“너 몇 살이야?”
어... 어라?
“...... 스.. 스물 셋인데..... 요.”
유진이 치켜뜬 눈에 들어간 힘을 풀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그럴 거 같더라.”
“... 뭐, 누나라고 불러드려? .....요?”
“됐어. 아까처럼 편하게 해.”
“뭐.. 그러시다면야..”
“대신 나도 계속 자기라고 부를게.”
띠용.
“편하신 대로 하셔.. 아니 해..”
“근데 아까 그거 있잖아.”
“뭐?”
“아까 나 임신하면 안에다가 싸준다는 거.”
크흠. 기세 좋게 얘기하긴 했지만 직접 당사자한테 얘기로 들으니 살짝 쑥스럽네.
“그거 진짜야?”
“아니.. 뭐.. 섹스하는 거 정도야 전혀 어렵지 않지. 몸매도 개꼴리고..”
피식. 미묘한 웃음을 띠는 그녀.
“기대하고 있을게.”
“기대.. 까지는.. 뭐,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그래.”
그리고 다시 벽에 머리를 기대며 쉬던 유진이 일주일 뒤에 두 줄이 뜬 사진을 보내는 데, 그것은 나중의 일.
자리로 돌아오니 A가 대충 옷을 다 차려 입고 앉아있었다. 애들은.. 안 보이네?
“어라, 애들은?”
“그거 휴지 버리고 손 씻고 온 댄다.”
“그러냐.”
“야, 근데 내가 지금 막 생각난 게 있거든?”
“... 뭔데?”
자신의 무릎 위에 팔을 얹고, 손을 깍지 껴서 그 위에 턱을 올리고 진지하게 얘기하는 A.
“.... 우리 방금 했던 게 오디션 맞냐?”
........
“몰라, 병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