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8화 〉대결 - 9 (48/132)



〈 48화 〉대결 - 9

처음부터 7꽉을 하려고는 했다. 도중에 알게  저놈 취향때문에 살짝 변경되기는 했지만, 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니.

7세트야  당연히 섹스지. 사실 섹스야 단순하게 하던 재밌게 하던 존나 좋긴 하지만, 이왕 할  재밌고 꼴릿하게 하는 게 최고지.

자, 그럼 잠깐 쉬면서 생각을 해볼까.

"마지막 세트 들어가기 전에 잠시 휴식시간 갖겠습니다."
나의 말에 여자들은 자리로 돌아가고, 그 새끼는 힘 없이 발걸음을 옮겨 화장실로 들어간다. 아! 저거 내가 설정했었구나. 에이, 뭐 괜찮겠지.

모두가 자리로 돌아갈  정화랑 아라가 나서서 뻗어있는 윤진이를 일으켜준다. 아아, 이렇게 테이블 위에서 알몸으로 절정으로 가버려서 뻗어 있는 모습. 언제 이런 거 구경해보나 했는데 최근 들어 두 번이나 봤네. 공교롭게도 같은 사람의 분수쇼를.

"괜찮아?"

아직도 어느 정도 여운이 남아있는지, 쉽사리 눈에 생기가 돌아오지는 않는 모습. 힘없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묻는다.

".... 오빠 앞에서 몇 번째 뿜는 건지 모르겠다."

한 세 번째였나? 근데 내가 직접 손을 댄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니가 너무 잘 느끼는 것 같은데."
"아니야.. 오빠.. 오빠랑만 있으면 이래.."

아직 나같은 능력자를 안 만나 본 모양이다. 어? 갑자기 그러네. 나말고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나? 아니야. 그런 병신같은 생각은 일단 자제하고, 지금 상황에 집중하자.

자, 남은 건 섹스. 콘돔도 사왔고, 여기서섹스를 해도 아무 지장이 없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 재미가 있을지.. 흐음.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정화랑 아라가 윤진이를 일으켜서 의자에 앉힌다. 그리고 벗어놓은 자켓 원피스를 어깨 위에 걸쳐주기까지.

섹스를 윤진이랑 하는 거는 당연한데.. 일단 배덕감을 좀 키우고 싶어. 그렇다면 내 입으로 하는  보다는.. 윤진이의 입으로.. 방금까지 도도하게 그 새끼를 비난하던 여왕님의 모습에서 한 명의 여자의 행복을 만끽한 그녀의 모습이 주는 느낌이 전혀 달라 보인다.

호오. 그 모습을 보고 나니 대충 윤곽이 잡혀간다. 매도하는 것에도, 그리고 여자를 빼앗기는 것에도 흥분하는 변태새끼에게 가장 적합한 스토리가.

대충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자, 준비를 위해 드림창을 가져오자. 3가지 드림창을 차례로 나열한다. 윤진이, 그 새끼, 그리고 곱창집. 윤진이 드림창에는  내용을 추가한다.

「7세트가 시작 됐을 때, 나를 제외한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 정도」 - 10
「7세트가 시작 됐을 때, 나를 제외한 다른 어느 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음」 - ON
「배덕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흥분하는 정도」 - 8
「나와 섹스를 할 때 내가 사정하기 전까지는 절정에 이르지 못함」 - ON
「나와 섹스하면서 느끼는 정도」 - 6
‘김조다와의 섹스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기준 2’

그리고 다음은 쪼다새끼.

「‘남자의 대결‘ 7세트가 진행되는 동안 나의 좆에 씌워진 콘돔이 보이지 않음」 - ON
「나와 윤진의 섹스를 보고 꼴릴수록 자위를 하고 싶어지는 정도」 - 8

그리고 마지막은 곱창집.

「’남자의 대결‘ 에서 자위를 한다는 것은 매우 꼴불견이라 생각하는 정도」 - 8

좋아, 설정은 끝났다. 이제 다시 시작해볼까?

"자, 그럼 빠르게 7세트 마무리 지어볼까?"
"어? 벌써? 윤진이 조금  쉬게 해야하지 않아?"

정화에게 기대서 쉬고 있는 윤진의 모습. 격정적으로 가버린 탓인지 얼굴에 땀난 곳에 머리카락까지 붙어있는 다소 흐트러진 모습이다. 흐음, 이럴 때는 직빵인 주문이 있지. 윤진에게 슬며시 다가가서 정화에게 안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섹스도.. 너랑 할 거야."

그 말에 고개가 돌아가며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그녀. 그리고는 머리속으로 생각이 많아지는지, 이리저리 눈이 굴러가다가 그대로 일어난다.

"나는 괜찮으니까.. 빨리 하자.."

역시 성욕의 화신같은 모습이야. 기운 없던 방금의 모습은 찾아  수가 없네. 오히려 생기 발랄할 정도인걸.

 모습을 보고 사람들에게 말한다.

"자, 마지막 7세트 시작하겠습니다. 7세트는 다들 모이실 필요 없습니다. 자리에서 지켜봐주세요."

어차피 섹스는 윤진이랑  건데 뭐. 그리고 그 새끼 부르러 화장실에 가니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존나 튼실해보이는  새끼 빵뎅이다. 쉬부랄, 갑자기 기분 더러워지네.

세면대에 손을 대고 머리를 숙이면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 생각은 나중에 하세요 아저씨.

"형, 나가시죠. 마무리해야죠."
"... 어."

짧게 단답하며 나를 지나쳐서 그대로 나오는 새끼. 뭔가 각오를 한 건지, 아니면 포기를 한 건지. 모르겠다.

일단 나도 같이 나와서 윤진이랑 그 새끼가서있는 사이로 간다. 뭔가 그녀에게 말을 건네려고 하는 쪼다새끼의 말을 끊으면서 얘기한다.

"7세트는 예상하셨다시피, 당연히 ’성교‘ 입니다."

술렁이는 가게 안.  다들 좋아는 하겠지. 야동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7세트도 전에 했던 6세트랑 동일하게 여성 분은 한 분이며 더 만족시키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말하면서 당사자인 두 명을 쳐다보니, 윤진이는 뭔가 두근두근 상기된 모습이고, 쪼다새끼는 뭔가 제대로 결심을  듯이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순서는 당연히.."

순서 얘기를 하니까 갑자기  새끼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오려는 걸 눈으로 캐치했다.

"...6세트랑 반대로 저부터입니다."

나오려던 그 새끼가 멈칫하면서 순간 내딛은 발을 잘못 디뎌서 몸이 휘청이는 것을 보았다. 와, 이런 거 만화적인 표현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보이는구나.

"왜? 왜 너 부터인데?"

갑자기 놀란듯이 따지는 그 새끼.

"당연히 6세트는 형이 먼저했으니까요."
"아, 아니.."

이 새끼 이번에도 지가 먼저인  알았던 건가. 아까 뭔가 결심한 것처럼 보인 것도 섹스는 제대로 해보겠다는 다짐이었나? 괜찮아.  차례 안 올거야. 걱정마. 피식 웃어주면서 콘돔 박스를 뜯는다.

허탈해 하는 그 놈 표정을 보며 콘돔을 깐다. 이제 몇 번 써보니까 대충 알 것 같아. 말려있는 고무링을 돌려서 능숙하게 씌우고, 끝 부분을 살짝 들어줘서 공기까지 빼낸다. 으흐, 이거 잘하는거 보니까 좀 남자답다잉. 그리고 콘돔씌운 내 자식을 두 사람한테 보여준다.

"시작에 앞서 확인해주세요. 콘돔 제대로 사용합니다."

윤진이는  것을 보더니 입맛을 다시면서 끄덕이고, 그 새끼는 보는 둥 마는 둥 한다. 이제 박수를  번 치면서 마지막 세트의 시작을 알린다.

"자, 그러면은 7세트. 저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시간 제한 없이 1번 사정으로 구분합니다."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존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놀라는 그 새끼.

"...어? 어?? 아니, 콘돔 언제 벗었어?"

흐음, 역시 바로 반응 나오는구만. 일단 이 새끼먼저 병신만들고 시작하자.

"콘돔을 벗긴 뭘 벗어요. 제대로 씌여 있구만."
"뭔 소리야? 지금 콘돔 안 쓰고 있잖아!?"
"하,  형은 왜 저래 또.. 옆 사람한테 물어봐요. 내가 지금 생좆인지 고무좆인지."

그 말에 조금 어벙벙해진 그 새끼가 옆에 있는 정화랑 아라한테 물어본다.

"저, 저기 지금 쟤 그.. 거, 거시기에 콘돔 있나요?"
"네? 네.. 아까 씌운 그대로 인데요.."

그 말에 더 충격을 받았는지 입이 벌어지면서 병신같은 표정을 짓는다. 아니, 뭐. 솔직히 말하면 저 새끼 병신같은 표정보다 내 일반 표정이 더..  시발 갑자기 슬퍼지네.

"뭐야, 오빠.. 다른 사람 신경쓰지말고 나를 봐야지."

갑자기 불만있는 표정으로 나에게 얘기하는 윤진. 얘는 지금 여기서  밖에 신경을 안쓰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눈에 안들어오겠지.

"아니야, 시작하자."

윤진이에게 다가가  손으로는 뺨을 붙잡고 키스를 시작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 풍만한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오우, 이 엉덩이는 뭔가. 지금까지 만져본 다른 엉덩이랑은 촉감이랑 탄력이 차원이 달라. 가슴은 부드럽게 파묻히는 기분이었다면, 이 엉덩이는 엄청난 탄력으로 손을 밀어내는 느낌. 이야, 괜히 노력의 산물이라는  아니네.

다른 손까지 끌여들여서 양손으로 엉덩이의 감촉을 느끼고 있으니, 아까처럼 격렬하게 내 얼굴을 끌어안으며 혀를 얽혀오는 그녀다. 아, 생각해보니 아까 키스 그거 그냥 냅둬서 얘키스로 엄청 흥분하지.

입으로는 혀를 만끽하고, 손으로는 궁뎅이를 주물럭대며, 좆으로는 그녀의 탄탄한 복근에 비비니 이거 참. 오감만족이 따로 없구만. 하지만 이제 본방을 시작해야지.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 엄청나게 얽혀오는 그녀를 조금 밀어내면서 얘기한다.

“알지?”

내 말에바로 조금씩 뒷걸음질치면서 그대로 뒤에 있는 빈테이블에 앉는다. 키도 크고 비율이 좋아서긴 하체로 인해 걸터앉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대로 다리를 벌려서 손가락으로 유혹을 하는 그녀. 으음, 개꼴리네.

좆을 잡고 천천히 다가가니까 그 새끼가 옆에서 귀찮게 한 마디 한다.

“아니, 콘돔 끼라고!!”

어차피 저 새끼는 절대로 물리적인 방해를 못 해. 거의 발악하는  같은 놈에게 썩소 한 번 지어준다. 그리고 천천히 윤진에게 다가가 이제 나의 자지가 윤진의 구멍 바로 앞에  정도로 가까이 왔다.

“오, 오빠.. 빨리..”

슬쩍 넣어주려다가,  발자국 뒤로 빠진다. 흥분에 사로잡힐 준비를 하고 있던 윤진이 약간 의아해 하면서 묻는다.

“오빠?  해?”
“넣어주세요 라고 해 봐.”
“어?”

갑작스런 나의 요구에 눈이 조금 커지면서 놀라는 그녀. 이번에는 확실하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줄 필요가 있어.

“뭐, 뭐야.. 갑자기. 그러지말고 빨리 와..”
“자꾸 그러면 조건이 더 추가 될 거야. 주인님, 넣어주세요 라고 해 봐.”

우와, 씨발.  방금 말하고도 소름돋았어. 세상에 내가 이런 말을 지껄이는 날이 오다니! 그것도 이런 대학내일 표지 나올 것 같은 손도  잡았을 여자한테!

“미친놈.”

 정신과 몸이 달아오르려는 찰나에 옆에서 자꾸 마찰음을 넣는다. 하, 이 새끼. 입을 닫아버리게 만들까? 그 새끼 돌아보니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얘기한다.

“윤진이가 그런    같아? 지가 뭐라도 된  마냥..”
“주, 주인님..”

말 도중에 끊기면서 기겁하는  새끼. 암, 그렇지. 니가 그렇게 얘를 잘 아냐? 그럼  귀에 들리는 이 소리는 뭘까?

“너, 넣어.. 주세요..”

놀라는 그 새끼에게 이번엔 제대로 썩은 미소 한 번 지어주고 윤진이한테 고개를 돌린다. 말하고도 조금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한 손으로는 자기 성기의 균열을 옆으로 넓힌다. 캬, 씨발. 이 맛에 MC합니다.

“좋아.”

생각보다 저항 없이 수행해준 그녀가 기특해서 그대로 좆을 잡고 구멍으로 삽입한다. 으음! 확실히 하체가 튼실해서 그런가, 지금까지 했던 여자들보다 확실히 조임이 강하다. 어우, 정신 안차리면 이거 내가 짜여지겠다고 생각할 정도. 근데 이거 저 새끼 좆으로  넓혀진 상태인데도  정도인건가?

삽입만 했는데 상체를 아치로 만들면서 몸이 조금 휘어지는 그녀. 이미 키스로 인해 많이 흥분된 상태니 더욱 잘 느껴지겠지.

그대로 천천히 뒤로 빼는데, 보지가 좆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마냥 뺄 때도 찾아오는 자극이 대단하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밀어넣으니 빡빡하다기 보다는 들어가기는 수월한데그 뒤에 찾아오는 압력이.. 어우야. 이렇게 좋은 애랑 안 해봤다니. 내 실수다.

천천히 내 자지를 출납시키니 6세트에서 신음을 참으려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이제는 열정적으로 나와의 섹스를 즐기며 거침없이 신음을 내뱉는 그녀가 있었다. 간드러진 하이톤의 헐떡대는 소리가 주는 정복감으로 등이 오싹할 지경이다.

그리고 잠시 피스톤질을 멈춘다. 가볍게 숨을 몰아쉬며 성교를 만끽하던 그녀가 고개를 살짝 들고 물어본다.

“하아.. 왜, 왜 그래 또?”
“... 윤진아.”
“..어?”
“남자친구 좆이 더 좋아? 아니면 내가 더 좋아?”

우와 씨발. 이번에도 말하고 소름 돋았어. 존나 개쓰레기같은 말인데, 존나 개꼴리는 말이다 씨발. 이 맛에 상황극하는구나 씨발. 어우, 나 이런 쪽이 취향 아닌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개쩌는데? 근데 나는 빼앗기는 쪽이 아니라 뺏는 쪽이라 그럴 수도 있지.

“뭐, 뭐야.. 그런 걸 왜 물어봐..”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줘.”
“아니.. 뭐..”

잠시 머뭇거리는 그녀.

“두, 둘 다 좋아..”
“내거보다 남자친구 것이  좋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이래도?”

허리를 뒤로 했다가 이번엔 강하고 깊숙하게 삽입한다. 강하게 밀어넣으니 살과 살이 부딪히는 착! 소리가 찰지게 들리고, 그녀의 탄력있는 몸으로 인해 다소 내 허리가 튕겨져 나올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흐윽! 하는 간드러진 소리를 그대로 내는 그녀. 그리고 이 웃긴 상황을 옆에서 바라만 보고 있을  밖에 없는 그 새끼를 보니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녀에게서 눈을 떼고 있지 않다. 갑자기 가슴 속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솟구쳐서 절로 허리를 흔들다가 멈추고 그녀에게 다시 묻는다.

“자, 이 좆을 계속 맛보고 싶으면 한 마디만 하면 돼.”
“하아.. 하아.. 무, 무슨 말..?”
“저는 남자친구 자지보다 @@ 오빠 자지가 훨씬 맛있습니다.”

우와, 씨발. 오늘 미쳤다  진짜. 오늘 개씹레전드네 씨발. 우와 존나 내가 말해놓고 존나 쪽팔린 거 같아. 아무리 주위 사람들 기억을 지울거라고는 해도 이렇게 사람많은 곳에서 이런 수치플레이를.. 으아악 개쩔어.

“그, 그런 말을 어떻게.. 하앙!”

아직도 망설이는 그녀의 말을 끊듯이 다시 허리를 움직인다. 아까의 도도한 여왕님은 어디가시고, 내 좆에 허덕이는  명의 여자만이 있는 것일까. 이런 거   해보고 싶었긴하지. 열심히 허리를 흔들다가 얘기한다.

“말 안하면.. ”

허리를  멈춘다. 헐떡이며 신음하던 그녀를 보며 한 마디 해준다.

“여기서 그만할거야.”
“아, 안 돼..”

 됀다는 말은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그녀. 나와 몇 초간 시선이 마주치던 그녀가 슬쩍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나도 고개를 돌려서 아까 봤던 절망적인 표정 그대로 멈춰 있는 그 새끼가 보인다. 그리고 갑자기 그 새끼가 우리에게로 천천히 다가온다. 갑자기 다가와서 약간 놀라기는 했지만, 전혀 적의가 없는 움직임이라 일단은 가만히 두었다.

그리고 그 새끼는 윤진이 옆으로 다가가서 간청하듯이 얘기한다.

“유, 윤진아.. 아, 아니지? 우, 우리 윤진이가 그런 말을 할..”
“..저는.”

딱 두 글자. ‘저는’. 이 짧은 말이 지니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절망이 가득한 그의 눈을 커다랗게 만들었으며, 나에게는  어떤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합주라도 줄  없을 만한 거대한 감동을 선물해주었다.

“남자친구.. 자지보다..”
“유, 윤진아..? 장난 그만해..”

등줄기에 소름이끼친다. 오로지 이 것, 이 소리에만 집중하고 싶어 눈을 감았다.

“[email protected]@오빠 자지가...”
“그, 그만해..! 내 말 안들려!?”

아직 사정도 안했는데 오르가즘이 오는 것 같다. 이런 게 정신적 쾌락이라는 녀석인가. 미간이 좁혀진다.

“... 더... 맛있습니다.”

참았던 숨이 터져나온다. 뇌에 산소가 아니라 쾌락을 전달해주는  같다.  맛. 이 느낌.  분위기.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낯설었던 이 분야가 가져다주는 만족감은 굉장했다. 배덕감이라는 거. 이렇게 달콤한 녀석이었나.

여운을 맛보면서 반응이 궁금해 다시 눈을 떠 봤다. 거의 눈에 눈물이 맺혀있는 것 같은 그 녀석이 떨리는 손을 천천히 윤진에게 가까이 했다. 윤진과 얼굴을 마주보며 그 손이 거의 닿기 직전까지 왔을 때, 말리려고 했으나 떨리는  손으로 점차 주먹을 쥐며 절망감에 무력해 하는 그 놈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주먹은 점차 자신의 사타구니 쪽을 향하더니 그대로 자신의 좆을 붙잡고 흔들어대는 박조다.

“어우, 뭐야.. 저거. 지금 자위 하는 거야..?”
“세상에.. 진짜 저러는 사람이 있구나..”
“이야.. 저런 개쪽팔리는 짓을..”

여기저기서 안쓰러움과 비난이 담긴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갑자기 죄의식이 밀려온다. 이 정도까지 밀어붙일 생각을 처음부터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닐까. 잠시 후회라는 녀석이 스물스물 기어나오고 있는데 그 와중에 어디 선가 욕설이 들린다.

“...씨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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