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대결 - 8
근데 저 새끼 아까 제대로 안 봤나? 정액도 먹었잖아 쟤. 어우, 남의 정액까지 먹은 입에 키스를 하고 싶다고? 대단해. 내가 윤진이여도 안 된다고 하겠다 야.
완고한 그녀의 태도에 풀이 죽은 그 새끼가 다시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아, 그래. 이참에 나도 그거 사오면 되겠네. 옆에서 구경 중인 여자 한 명을 불러서 드림창을 켠다. 심부름시키기 위해서 빠르게 내용 하나를 추가.
「내가 부탁한 심부름을 최우선적으로 완수해야 된다는 생각」 - 9
그리고 대충 지갑에서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서 건네줬다. 일단 콘돔을 사와야 하는데.. 저거한테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게 맞으려나? 일단 보통 사이즈 하나, 그리고 큰 사이즈 있으면사오고 없으면 어쩔 수 없고. 아, 그리고 칫솔 치약 세트 하나랑 가글액까지 하나 부탁 했다.
자, 일단 심부름을 보냈으니 다시 집중해볼까.. 하는데 와우, 존나 빠르네. 벌써 다 벗겼다. 하긴 버튼 원피스라 벗기는 건 빠르겠지. 벗은 옷과 속옷이 옆에 있는, 벌써 살색이 가득한 윤진의 몸을 추접스럽게 탐하고 있는 그 새끼가 보인다. 뭐, 내 눈에는 추접스러워 보이겠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존나 부러워 보이지 않을까. 흠.
츄르릅. 츄르릅. 일부러 내는 소리인지 소리가 다소 크게 가게 안에 울릴 정도로 열중하고 있는 그 새끼 모습이 보인다. 윤진의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그래도 봉긋함은 남아 있는 가슴을 거침없이 빠는 그 놈. 뒤통수만 보이기에 조금 제대로 보려고 자리를 움직였는데.. 와우, 대단한 걸?
단순히 윤진의 오른쪽 가슴만 빠는 줄 알았더니 왼손은 그대로 등 뒤로돌려서 왼쪽 유두를 손가락으로 공략하고, 메인인 오른손은 그녀의 사타구니를 부드럽게 매만져주고 있었다. 이야, 동시에 세 군데 공략이라니. 대단한 새끼네 이거.
순수하게 턱을 괴며 감탄하고 있는 와중에 윤진이랑 눈이 마주친다. 자신의 몸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공략해주는 그 놈과는 다르게 윤진이는 그냥 의문이 가득한 채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아, 이런 거 있지 않았나? 망가 같은 데서 남자는 존나 열심히 하는데 여자는 별로 반응 없는 그런 거. 그거 갑자기 생각나네.
계속 되는 애무에도 뭔가 변화가 없는 걸 느꼈는지, 그 새끼의 얼굴이 가슴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윤진이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번에는 나랑 눈이 마주친다. 나를 보더니 뭔가 조급해졌는지, 몸을 조금 일으켜서 윤진의 귓가에 속삭이듯이 묻는다.
“자기야.. 오늘은 반응이 좀 늦네..?”
“어? 어.. 그, 그러게..”
둘 다 뭔가 이상함을 느꼈겠지. 혀를 굴리는 테크닉도 좋고, 크고 굵은 손가락이 쉼 없이 움직이는 데도 그다지 반응이 없다. 시간을 보니 벌써 3분이 넘은 지 오래다. 와우, 감상하다보니 시간 참 빨리 가네. 평소에는 3분이면 젖게 만드는 데 충분하다고? 원래 그 정도인가? 내가 평범하게 안 해봐서 모르겠다.
그 와중에 그 새끼가 테이블에 그대서 팔짱 끼고 관람중인 나를 힐끗본다. 그러더니 손을 떼고 일어나서 이번에는 윤진이의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쳐박는다. 우와, 저게 그 파워풀한 보빨인가? 나도 아직 생각만 하고 안 해봤는데.
윤진이의 두텁고 매끈한 허벅지 사이로 얼굴이 가려져 있어서 어떻게 하는지는 안 보인다. 하지만, 일부러 소리를 크게 내는 듯한 츄르릅 거리는 소리와 그 와중에 허벅지를 어깨에 얹고, 양손은 상체로 가서 유두를 적극적으로 매만지는 모습은 보인다. 이야, 야동에서나 볼 법한 저런 상급자용 기술을 볼 수 있다니. 괜히 자신 있는 게 아니구만.
감탄을 하는 와중에 심부름 보낸 여자가 다녀왔는지, 나에게 봉투 하나랑 잔돈을 건넨다. 편의점이 좀 가까이 있었나봐. 잔돈은 필요 없는데.. 에이 그냥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그리고 가져온 봉투를 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뭐, 갔다 와도 별 일 없겠지.
대충 물로 입을 헹구고 칫솔에 치약을 묻혀 이 닦으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가기 전과 후랑 별 차이가 없다. 열심히 츄륵 츄륵 소리를 내며 보빨을 하는 그 새끼랑, 그 적극적인 기세에 양 팔을 뒤로 해서 받치며 그 녀석을 받아주는 멍한 얼굴의 윤진이 보인다.
이 닦고 있는 나를 보더니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는 그녀. 그런 윤진에게 봉투에서 가글액을 꺼내고 소리는 내지 않고 입으로 묻는다.
“할래?”
나의 물음에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있는 정수리를 한 번 내려다보더니, 한쪽 팔을 뻗는다. 가글액을 따서 건네주니 대충 입에 한 모금 담고 가글을 시작하는 그녀. 그리고 다시건네준 것을 받고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다시 본다.
보빨당하는 와중에도 전혀 감흥이 없는지 가글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모습. 뭐지? 제대로 애무를 하고 있나? 하고 윤진이 옆에 가봤다. 내가 옆으로 가니 타이밍 좋게 그 새끼가 얼굴을 떼고 그 놈 혀가 아직까지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클리토리스를 찾아 정처 없이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시선만을 올려 윤진이의 얼굴을 본 그 새끼가 혀가 굳어서 입으로 들어가며 놀란 표정이 된다. 그리고 그 옆에서 이 닦고 있는 나를 보더니 더 놀란 표정이 된다.
“뭐, 뭐하는 거야!?”
몸을 일으키며 큰 목소리로 따지는 듯이 물어보는 쪼다새끼. 나 물어보는 건가?
“져여? 져 양취.. 흡, 양취하눈 즁..”
음, 거품이 좀 많이 생긴 것 같다. 이제 거의 다 닦았으니 슬슬 가서 헹궈야겠다. 어이없는 표정을 짓던 그 새끼가 다시 윤진에게로 고개를 돌려 묻는다.
“자, 자기는 뭐하는 거야.. 도대체..”
그 말을 들은 윤진이는 옆에 있는 아라에게 손짓으로 부탁해서 방금 전까지 내 정액이 담겨 있던 종이컵을 가져와 거기에 가글액을 뱉는다.
“하아.. 오빠, 미안. 입이 너무 텁텁해서..”
정액까지 먹어서 그런가? 다소 미안해하는 그녀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그 새끼가 갑자기 나에게 소리친다.
“이, 이거는 반칙아냐!?”
“흐읍?”
아, 시발 깜짝이야. 순간 뱉을 뻔 했잖아. 존나 헹구고 오고 싶은데 대답은 해야겠네. 윤진이가 가글액 뱉은 거기다가 치약 거품 한 번 뱉고 나서 말을 한다.
“뭐가 반칙이에요?”
“왜 내가 하고 있을 때 다른 걸 하게 만들어?”
“아니.. 뭐 제가 시킨 것도 아니고..”
니 애무가 하도 재미없어서 그런거잖아.. 겉보기에는 현란하지만. 하, 얘기하고 싶지만 참아야지.
“뭔가 이상해 오늘! 어떻게 이렇게 까지 했는데 반응이 하나도 없을 수가 있냐고!!”
“그, 그건 나도 모르죠..”
“... 오빠 지금 내가 잘못이라는 거야 지금?”
오우, 깜짝이야. 갑자기 급 냉랭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윤진.
“어..? 아, 아냐, 윤진아. 그, 그런 말이 아니라..”
“이상한 건 오빠야. 아까부터 왜 그러는 거야?”
“아니.. 그 윤진아.. 그게 아니라..”
쩔쩔매는 그 새끼를 뒤로 하고 화장실로 향한다. 지나가는 와중에 싸움구경하는 아라에게 가서 폰을 살짝 보니 이제 2분도 안 남았다. 이야, 시간 참 빨리 가네. 대충 헹구고 오면 끝나겠구만.
화장실로 들어와서 칫솔을 씻고, 입을 헹구면서 고민한다. 자, 그럼 내 차례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볼까. 입 안에서 헹군 물을 뱉고 윤진이 드림창을 가져온다.
「나와 키스할 때 흥분하는 정도」 - 9
「나와키스로인해 최대로 상승할 수 있는 흥분도는 절정의 1/2」 - ON
「보지에 나의 손길이 느껴질 때 지금의 흥분도에서 30초에 걸쳐 시간에 흐름에 따라 절정에 이름」 - ON
요렇게 해보자. 이거 재밌겠구만. 두 번 정도 더 입을 헹구고 칫솔을 털며 화장실을 나간다. 가보니까 아직도 그 새끼가 털리고 있는 것 같다.
“오빠 이번에도 내 카톡 훔쳐봤다면서...? 내가 절대 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어..? 어, 아니.. 그게..”
카톡 얘기가 나오니까 순간 눈을 흘기듯이 나를 보는 그 새끼. 뭐, 병신아. 지가 지입으로 얘기해놓고. 그 새끼 무시하고 아라 옆으로 가서 타이머를 보는데, 타이밍 좋게 1초가 남은 상태. 그리고 숫자가 0으로 변하면서 핸드폰 진동이 우우웅하면서 울린다.
“자, 10분 지났습니다.”
“어!?”
갑자기 그 놈이 화들짝 놀란다. 윤진이는 계속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내 말에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문다. 그리고 그 새끼가 나에게 따지듯이 묻는다.
“아니, 이런 거는 시간을 재면 안 돼지!”
“대결에서 딴 소리 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딴 소리가 아니라..”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 지는 본인 맘이지만, 룰은 확실하게 지키셔야죠.”
“아니.. 하...”
그 새끼가 이래저래 따지고 싶지만 룰을 들먹이니 할 말이 없어지는 모습이다. 뭐, 좋아. 내가 선심써줄게. 두 사람에게 다가가면서 말한다.
“그럼 제 차례는 딱 3분만 사용하고 다시 형한테 넘겨드릴게요.”
그 소리에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본다. 이미 설정해놔서 30초면 충분하잖아. 윤진이 옆에 서서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럼 됐죠? 시작합니다?”
“어..?”
흐읍. 그대로 기습키스를 날린다. 처음에는 다소 놀란 얼굴을 보이던 윤진이었지만, 점점 표정이 풀어지면서 나와 적극적으로 혀를 감기 시작한다. 쪼다새끼가 땀 흘리며 열심히 많은 곳을 공략할 때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신음소리가 나와 입을 맞추고 5초 만에 슬며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당연하지. 흥분도 상승이 9라고. 키스만으로도 보내버릴 수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도는 맞춰놨으니 키스만으로 가버리는 경우는 없겠지. 이제는 윤진이 내 얼굴을 팔로 감싸 안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에게 거의 매달리듯이 격렬한 키스세례를 퍼붓고 있었다.
역시나 처음에는 내가 시작했지만, 이 녀석이 한 번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면 받아주는 것만 해도 벅차다. 열심히 혀를 굴리면서 슬쩍 눈만 움직여서 그 새끼를 보니 거의 세상이 무너진 것 마냥 절망적인 표정이다. 당장이라도 둘을 떼어 버리려고 달려들 것만 같은 느낌. 오, 씨발그러네? 진짜 달려들면 어쩌지?
일단 윤진이를 약간 힘을 주어 밀어내듯이 떼어낸다. 벌써 가득 흥분했는지 상기된 얼굴로 달콤하게 숨을 다소 헐떡이는 모습. 계속해서 키스를 이어가고 싶은지 들이대는 그녀를 막으면서 얼른 그 사이에 쪼다새끼 드림창을가져와서 추가한다.
「‘남자의 대결’중에는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절대 물리적으로 제압하거나 막아서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 - 10
휴우, 추가했다고 안심하는 사이에 갑자기 윤진이가 양손으로 내 볼을 잡아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강압적인 태도로 한 마디 한다.
“입 벌려.”
“어..? 읍.”
상여자네. 존나 도도해 아주. 마치 내 입에 혀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거침없이 내 입안을 휘저으며 내 혀를 가만둘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은 그녀의 혀놀림에 거시기가 더 힘이 들어가며 움찔움찔한다. 오우, 이거 나도 영향을 받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근데 키스 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아. 야야, 3분만 쓴다고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했는데 그 전에 못 보내면 쪽팔리잖아. 일단 윤진의 어깨를 잡고 밀어내면서 침 범벅이 된 입으로 한 마디 해준다.
“잠깐, 키스로 끝낼 거야?”
나의 말에 황홀한 듯이 살짝 풀린 눈에 살짝 힘이 들어가면서 입술을 핥는 그녀. 어마어마한 색기구만. 어깨를 잡고 있던 오른손을 움직여서 그대로 윤진의 몸 앞부분을 타며 그녀의 노력의 결실인 몸매의 라인을 느낀다. 매끈하고 탄탄한 복근을 지나 이제 조금 자라 까끌까끌한 털을 지난다. 아, 시작하기 전에 좀 놀려볼까?
왼손까지 움직여서 양쪽 허벅지를 잡고 그대로 벌려서 음부가 보이게 만들고 쪼다새끼를 돌아보면서 말한다.
“형도 잘 알잖아요? 윤진이가 물이 좀 많은 편이라는 거.”
그래, 첫 만남에서부터 분수까지 뿜는 애였지. 내 말을 듣고 약간 울컥하는 것 같이 움찔하는 그 새끼가 있었다. 마, 잘 들으라. 한 수 가르쳐줄게.
“형이 테크닉은 정말 좋으신 것 같은데,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검지랑 중지를 교차해서 한 번 딱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스윽 균열을 훑듯이 만지니 그녀의 하체가 움찔한다. 구멍을 찾아 손으로 문지르면서 보지를 보니까 어우, 얼마나 빨아댔는지 아직도 주위가 반들반들한 것 같아. 그리고 손가락을 이제 균열 사이 구멍으로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어, 뭐야. 이미 젖었는데?”
내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다급하게 다가와서 확인해보는 쪼다새끼. 살짝 벌려주니 그 사이에 촉촉하게 흘러나온 무언가로 인해 적셔져 있었다. 표정이 굳는 그 새끼 앞에서 그대로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는다.
이미 충분히 젖은상태라 그런가. 손가락 두 개가 엄청 수월하게 들어간다. 자, 이제 들어갔으니 30초 카운트 시작이구만.
“형, 잘 보세요. 중요한 건 애정 어린 손길이죠.”
내가 하는 짓이라고는 아주 단순한 왕복.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하지도 않고, 특별한 움직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쭉 뻗은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가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반응은 완전 다르지.
손가락을 넣은 시점부터 하체가 조금씩 떨리는 게 보인다. 그리고 흘깃 위쪽을 보니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해보는 윤진이 보인다. 그 와중에도 다 흘러나와서 별로 소용없는 것 같지만. 이번에는 그 새끼 쪽을 보니.. 어라. 나를 존나게 쳐다보는데?
뭐야, 이 부담스러운 시선은. 눈을 피하면서 계속 손가락만 움직이니 가게 내에서 어울리지 않는 정적 사이사이 흥분이 가득 찬 윤진의 신음 참는 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있다.
“야... 너 도대체...”
나한테 그 새끼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윤진이 하체가 이번엔 다소 격렬하게 들리는 바람에 끊겼다. 어라, 벌써 30초 다 되가나? 하긴 30초가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 부들부들 떨려오며, 구멍 속에서도 경련이 일어나듯이 뭔가 변화가 찾아오는 게 손가락을 타고 느껴진다.
이제는 신음이라기보다는 거의 비명과 탄식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다리가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어라, 이렇게 앞에 있다가는 물총 제대로 맞겠는데? 손가락은 넣어놓은 그 상태로 몸은 옆으로 비켰는데, 그 새끼는 아직도 정면에 있었다.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리던 그녀의 몸. 그리고 절정에 이른 듯이 그대로 테이블에 누워서 하체가 들리고, 몇 방울이 앞으로 튀어 나와 그 새끼 셔츠를 적셨다. 자신을 적신 액체의 정체를 확인하던 그 새끼가 놀란 모습으로 다시 손가락이 들어간 구멍을 보고 있다. 어라? 근데 이 새끼 왜 아직도 여기 있냐?
“어.. 거기에 있다가는..”
찌이익. 아, 그녀와 첫 만남이 떠오르는 그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대로 시원하게 한 줄기 물을 발사한 그녀. 하지만 조준이 잘못되었다. 그대로 쪼다새끼가 얼굴 정면으로 전부 받아냈으니까.
그녀가 사정(?)이 마무리 됐는지, 그대로 누워버리는 모습까지 그 날이랑 비슷하네. 약간의 추억 속에 빠지려고 하는데, 닦지도 않고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애액을 내버려둔 채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 그 새끼.
“너.. 도대체 뭐야..?”
글쎄다. 이런 질문 참 많이 받는데 나를 설명하기는 은근 어렵네.
“저는 뭐..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해주는 선구자지...요?”
이거 정화한테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뭐, 상관없나. 내 말에 넋이 나간 모습으로 멍하니 보고 있는 놈에게 한마디 더 한다.
“자, 이제 3:3이니 막판 가시죠.”
“......하, 무슨 막판?”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숙였던 몸을 일으키면서 묻는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하는 게 뭐겠습니까. 당연히..”
왼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 오른손 검지로 그 사이를 통과. 음, 아주 간단한 설명이야. 그 모습에 아연실색하는 표정이 된 그 새끼가 절정의 여운에 빠져 있는 윤진이와 나를 번갈아 본다.
그리고 거시기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지 벌떡하는 모습.
이야, 이 새끼. 제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