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대결 - 7
“지목된 여성분들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그 새끼를 무시하고 진행하니다섯 명의 여자가 내 앞으로 모인다. 오른손에는 쪼다의 그것. 왼쪽에는 내 거. 일단 오른손을 먼저 내민다.
“자, 지금 건네드리는 건 조다 형 정액입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시간이 조금 지나있는 것 감안 부탁드리고요.”
그리 긴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뭐. 그래도 얘기는 해 둬야지. 내가 건넨 컵을 받아든 윤진이 일단은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안쪽을 보여주면서 냄새를 맡아 보겠냐 물어본다. 선뜻 나서기 어려운 그 말에 그 얘기에 대딸 해준 여성분이 용기 있게 한 번 맡아본다고 고개를 컵 쪽으로 들이민다.
킁킁, 코로 맡아본 그 오묘한 냄새에 눈이 절로 감기면서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최대한 나쁜 표현을 자제하려는 모습으로 보이는데도, 그 느낌을 다 숨길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 모습에 뭔가 궁금한지 옆에 있던 새로운 얼굴인 그 사람도 한 번 냄새를 맡고 진저리를 친다.
윤진이 이번에는 정화랑, 아라 쪽으로 컵을 보이니 정화는 기겁을 하면서 격하게 고개를 흔든다. 아, 정화 그거 내용 지웠지. 지금은 아라 밖에 없을 거다 아마. 아라는 내 정액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그다지 거리낌 없이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하지만 거기서 풍기는 냄새는 내 것이랑 완전히 다르겠지. 곧바로 고개가 뒤로 빠지면서 미간이 좁혀진다. 뭐야? 하는 소리는 덤. 윤진은 부드러운 얼굴로 귀엽다는 듯이 웃어주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그 새끼랑 눈이 마주치니 다시 표정이 굳어진다.
그 새끼를 보니 뭔가 조마조마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 다 별로라고 했지만, 너 만큼은 내 편 들어주면 안 될까? 하는 그런 표정. 나도 읽을 수 있었던 그 눈빛을 읽은 윤진이 눈을 마주치는 그대로 컵만 코에 갖다 댄다. 그리고 컵을 뗀 그녀가 썩은 미소를 지으며 컵을 나에게 돌려준다.
“어라? 뭐, 맛이나 점도 같은 거 확인 안 해보셔도 되나요?”
참가한 여성분들에게 물어보니 죄다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 모습. 이야, 이런 명백한 거부의사라니. 아까 그 새끼 벗었을 때 환장하시던 이 분들까지도?
“자, 그럼 다음은..”
“이거 기권 없나요?”
갑작스레 손을 들고 정화가 물어본다. 아, 얘 전 남친 때문에 이런 거 엄청 싫어하지. 내가 고건 신경 못 써줬구나, 미안타.음.. 그래도 뭐 하기는 해야지.
“기권도 상관없지만,적어도 공정한 경쟁을 위해 방금 전처럼 냄새라도 맡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떨떠름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미안해! 하지만 너 저번에 이거 좋아했잖아? 그 때로 돌아가 보자고.
윤진이의 애정 어린 입술이 담겨져 있는 컵을 애정을 담아준 본인에게 건넨다. 받은 컵을 이리저리 흔들어보며 확인해본 윤진이가 옆에 여자들에게 컵을 보여주며 묻는데, 다들 선뜻 나서지 못하는 그 상황에서 아라가 먼저 하겠다고 손까지 든다.
남은 여자들이 조금 놀라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윤진이 그대로 컵을 건네니, 아라가 컵을 받아 조금의 지체도 없이 종이컵에 코를 처박고 깊게 향을 들이마시는모습에 한 번 더 놀라는 모습. 컵을 떼며 들이마신 숨을 달콤하게 하아.. 하면서 내뱉는 아라의 표정은 밝고 기분 좋아 보이기까지 한다.
“아, 아라야.. 괜찮아?”
다소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정화. 향에 취해 있는 것 같던 아라가 미소를 지어주며 정화에게 컵을 들이댄다.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 당돌함에 다소 당황한 정화.
“언니, 괜찮아.”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는 아라의 한 마디. 하지만 역시 아직까지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지, 머뭇머뭇 거리며 쉽사리 냄새를 맡지는 못한다.
그런 그녀의 어깨를 뒤에서 잡은 윤진의 고개가 숙여지면서, 그대로 코를 컵으로 향한다. 킁킁 가볍게 냄새를 맡은 윤진의 얼굴에서 놀라움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깊게 들이마시기까지 한다. 그리고 고개가 정화의 어깨에서 떨어진 그녀는 입이 벌어진 채로 나를 보며 묻는다.
“...오빠 뭐야 이거?”
야, 이제 그 반응 식상해. 다들 뭐냐고 묻더라.
“보면 알잖아.”
그런 그녀와 나의 대화를 들었던 다른 두 사람이 흥미가 생기는 지, 컵 주변으로 모여든다. 그 분들도 각각 한 번씩 냄새를 맡더니 우와!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며 서로를 바라본다. 그 소리를 들은 남은 여자들도술렁이기 시작한다. 하긴, 냄새 좋은 정액이라니.
“냄새 다 맡으셨나요? 이번에도 맛은 확인 안 하실 건가요?”
나의 말에 향에 집중하던 여자들이 내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방금 전 그 새끼 정액에서 보여준 격렬한 반대랑은 다르게 머뭇거리며 쉽사리 확답을 내놓지 못하는 그녀들이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내 얘기를 들은 아라가 곧바로 컵을 기울이고 검지로 내 정액을 퍼올린다. 그리고, 혀가 마중 나오더니 그대로 쪼옥 하며 자신의 손가락을 빠는 그녀.그 모습에 다들 넋이 나간 채로 바라만 보고 있는데, 입안에서 눈을 감고 우물거리면서 맛을 음미하던 아라가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기쁨에 겨운 표정을 짓는다.
“아, 아라야. 맛있어?”
정말 놀랍다는 표정으로 확인하는 윤진.
“하아.. 완전 맛있어..”
황홀한 듯이 얘기하는 그녀의 대답에 윤진이 컵이랑 나랑 번갈아 보더니, 그대로 자신도 검지로 정액을 찍어 올린다. 자신의 손가락에 흐르는 점도 있는 액체를 쉽사리 입 안으로 넣지 못하던 그녀는, 아라를 힐끗 보고, 옆에 쪼다 새끼를 힐끗 보고, 그대로 입 안으로 손가락을 넣는다.
입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쪽 하고 빠지더니, 이내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나를 보더니 의문의 한 마디를 내뱉는다.
“뭐야 이거!?”
그래, 그것도 식상해. 그 모습을 본 두 명도 방금 전처럼 똑같이 자신들도 참여해 얼마 없는 정액을 먹어본다.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본격적으로 맛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한다.
“와.. 이거 무슨 맛이지..?”
“바닐라.. 바닐라 아니에요?”
“맞아맞아, 바닐라 맞는 것 같아요. 와, 입에 넣으니까 향이 엄청 강하네..”
종이컵 하나를 둘러싸고 재잘재잘 떠드는 그녀들. 이야, 세상 참 좋아졌다. 내가 싼 정액 서로 먹겠다고 여자들이 나서는 모습까지 보고. 그런데 그 와중에도 뭔가 애매한 위치에 있어 쉽사리 끼지못하는 정화.
“한 번 맛보실래요?”
그런 그녀를 봤는지, 얼마 안 남아 있는 것 같은 컵을 건네는 대딸녀. 아오 대딸녀라 하니까 뭔가 이상하네. 이름만 확인하자 좀. 대딸녀의 드림창을 가져오니 ‘이승연’이라고 쓰여있는 이름. 나이는.. 스물 셋이군. 동갑이네. 그래, 이제 이름으로 부르자.
“아, 아뇨.. 저는..”
“진짜 다른 거랑 달라요. 냄새만이라도 맡아보셔요.”
이미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네 명의 여자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는 정화가 결국 내키지는 않는 표정으로 컵에 얼굴을 가까이 댄다. 그리고 짧게 냄새를 맡고 고개를 떼는 그녀.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서도 뭔가 느껴진 것 같다. 어? 하는 소리를 내더니 다시 컵에 코를 가져다댄다.
그 뒤로는 뭐.. 말 안 해도 뻔할 정도지. 이제는 정화까지 포함해서 다섯이서 내 정액에 대한 맛을 얘기하고 있으니까. 생각보다 길어진다. 슬슬 이번 세트는 마무리 짓자.
“자자, 다 끝나셨나요? 토론은 나중에 해주시고요.”
나의 말에 다섯 여자의 시선이 나에게돌아온다. 컵을 돌려 달라하는 나의 손에 쉽사리 컵을 건네주지 못하던 승연이 마지못해 컵을 돌려준다.
“자, 그럼 확인하겠습니다. 조다 형 정액이 더 좋다 하시는 분 손들어주세요.”
다섯의 시선이 순간 잊고 있었던 옆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쪼다새끼에게 향한다. 그리고, 내 오른손에 들고 있는 컵으로 향하더니 다소 표정이 찌푸려진다. 아무 반응이 없구만.
“아무도 안 계시나요?”
나의 확인사살에 승연이를 비롯한 여성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래, 뭐 그건 당연하지.
“그렇다면... 혹시 기권 있으십니까?”
다음은 내 정액 차례인줄 알고 손을 들려했던 여자들이 손이 올라가다가 멈춘다. 그리고 다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그녀들의 손.
“그렇다면.. 만장일치로 저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짝짝짝. 직접 맛을 본 여성들뿐만 아니라 뒤에 들러리마냥 서있는 여자들에게도 박수소리가 들린다.
“오빠, 더 주면 안 돼?”
그 와중에 아라가 오늘따라 적극적이다.
“아까 말했잖아. 한정판매라 안 돼.”
“여기 뒤에 계신 분들도 맛은 봐야지.”
“나 죽일 셈이냐..”
“와, 근데 진짜 맛있어요.”
따봉을 날려주는 승연. 이것으로 나의 정액 맛의 노예가 한 명 더 늘었구만. 애초에 다 기억 없애버려서 이게 전부지만.
그 사이에 옆을 보니 허탈한 표정으로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쪼다새끼가 보인다. 오늘 참 이상한 일 많이 일어나지? 근데 이걸 어쩌나. 그 모습을 보면 한 번 더 긁어주고 싶잖아.
“형, 괜찮아요?”
“어..? 어.. 괜찮아..”
별로 안 괜찮아 보이지만.
“이제 2세트 남았거든요? 원래 3:2 일 때 6세트는 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 있는 걸로 해야 되는데, 이번엔 형이 자신 있는걸로 할게요.”
“...뭐? 무슨 소리야?”
“제가 이제 좀 여유가 좀 생겨서요. 이대로 너무 쉽게 역전패 당하는 것도 재미없잖아요? 형 무패 기록 깨는 것도 좀 미안한데.”
어이가 없다는 듯한 웃음을 터트리더니 눈초리가 매서워진다. 표정이 굳어지고 사나워진다. 그래, 그래봤자 안 무섭다야. 싱글싱글 웃으면서 그 눈빛에 답해준다.
“...... 후회하지 마라..”
후회는 본인이 할 건데.
잘못된 것에 눈을 떴다는 후회.
말은 그렇게 당당하게 했지만 고민하고 있는 쪼다새끼. 지금 이 녀석한테 자신 있는 걸 하라고 해도, 아마 내용은 안 봐도 뻔하다. 자기 좆이 오늘따라 너무 민감해서 거시기 휘두르는 것은 못 할 거고, 해봤자 힘쓰는 일이나 아니면...
“애무. 애무로 승부하자.”
이거겠지. 사실 원래 6세트로 하려던 게 이거라 너무 예상대로라 놀라울 지경이네.
“단, 이왕 여유 부릴 거 조건 하나 더 추가하자.”
어라?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일단 들어나 보지 뭐.
“말씀하세요.”
그 녀석이 옆에 여자들에게 안 들리게 상체를 앞으로 가져와서 조용히 속삭인다.
“... 윤진이가 내 상대하게 해 줘.”
당당한 모습에 약간의 초조한 말투. 매도를 당해도, 수치스런 장면을 보여도 포기를 못하는 건가? 아니면 아직도 집착이 심한 건가? 윤진이가 저 새끼 상대하면.. 나는 그럼누구랑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데 살짝 재밌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럼 저도 조건이 있습니다.”
“...뭔데?”
이 새끼가 한 것처럼 나도 가까이 가서 조용히 얘기한다.
“저도 윤진이랑 할래요.”
“뭐?”
다소 짜증스런 말투로 미간이 찌푸려지는 그 놈.
“대신 형 먼저 하게 해드릴게요. 형이 먼저 윤진이가 만족할 정도로 흥분시키거나 뭐 보내버리시면 제가 진 걸로. 어때요?”
그 소리에 좁혀진 미간이 풀리면서 다시 고민하는 그 놈. 생각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만큼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좋아. 그 말 후회하지 마라.”
“그거야 뭐 후회는 제가 할 일이니 신경 쓰지 마시고. 몇 분이면 되요?”
“...10분.”
길기도 하네. 그래도 뭐, 한 번 시작해보자. 재밌을 것 같거든.
“그럼바로 시작할까요?”
“... 윤진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새끼가 비장한 목소리로 목소리 깔면서 얘기한다.
“절대로 네가 걔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려줄게.”
지랄한다. 에휴. 저거 뭐 잘못 먹어서 저러는 건가. 원래 저런 건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그 놈도 다시 일어나서 대결의 장소로 향한다. 뭐 바로 앞이지만.
“지체 돼서 죄송합니다. 바로 6세트 시작하겠습니다.”
나의 말에 이래저래 얘기 중이던 여자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모인다. 그나저나 벌써 다들 친해지셨나?
“6세트는 애무대결입니다.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남자의 자격이라 볼 수 있죠. 다만, 이번에는 특별 룰이 있습니다.”
조용히 듣던 그녀들의 표정에 약간의 의문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한 명의 여성을 두 명이 번갈아서 애무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순서는 조다 형부터 시작하며, 각 10분간의 애무를 통해 먼저 여성에게 절정을 선물하거나, 더 높은 만족도를 가진 사람이 승리합니다.”
얘기하면서 슬쩍 그 놈을 보니 손을깍지 끼고 쭉 피면서 스트레칭 까지 하는 모습이다. 거기다 턱까지 열심히 좌우로 움직여주면서 몸 푸는 데 여념이 없다.
“그리고 그 선택된 여성분은...”
두근두근. 다들 어느 정도의 기대와 설렘과 불안감 해보겠지. 조금씩 떨리는 여자들의 눈이 보인다. 하지만 뭐, 나는 이미 다 정해놓고 하는 거잖아. 도도하게 팔짱 끼고 있지만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그녀를 가리키며 말한다.
“윤진 씨로 결정되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의 공통된 여성이 자기 혼자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특별히 놀라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미묘한 웃음을 띠는 그녀가 보인다.
“또 나야?”
말은 저렇게 하지만 은근한 미소를 감출 수가 없는 모양. 뭐, 참여하는 게 재밌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영향도 있지만, 이번에는 둘 다 배신 안하는 거라 그런가? 아까의 차가운 모습은 어디가고 기분 좋아 보이는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몸을 풀던 그 새끼가 윤진이 앞으로 가서 양손을 잡으며 얘기한다.
“자기야, 나 믿지? 내가 이번에는 진짜 자신 있는 거.”
“어? 어어..”
“얼른 이기고 아까 그 일에 대해서 얘기 좀 하자 우리.”
적극적인 그 태도에 약간 놀란 듯이 듣고 있다가, 슬쩍 내 눈치를 보는 그녀. 내 눈치 볼 거 있나. 그냥 자네는 즐겨주기만 하면 돼. 가볍게 웃어주니 윤진이가 시선은 그대로 나에게 주면서 녀석에게 한 마디 해준다.
“어어.. 오, 오빠 힘내..”
어느 오빠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듣는 오빠가 알아서 판단하겠지.
“그럼 바로 시작할까? 괜찮지?”
괜찮을지 말지 정할 사람 말은 들을 생각도 안하고 윤진이가 입고 있는 세미정장 버튼을 풀려고 한다. 성미가 급하시네.
“자자, 진정하시고. 시간부터 재겠습니다.”
내 말에 그 새끼가 잠깐 멈칫하더니 살짝 떨어진다. 대충 옆에 있는 아라한테 부탁하니 폰을 꺼내서 타이머를 10분으로 맞춰준다.
잠깐, 그 전에 재밌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추가를 좀 해야지. 시작 전에 윤진이 드림창을 가져와서 추가한다.
「‘박조다’가 자신의 몸을 애무할 때 흥분하는 정도」 - 0
자, 저 새끼가 어떻게 당황할 지 한 번 구경해보자.
“자, 시작해주세요.”
타이머가 눌리면서 시작한다. 시작 소리에 힘이 넘치는 지, 윤진이를 껴안듯이 허벅지 뒷부분을 양쪽 모두를 잡고 그대로 들어서 앞에 있는 빈 테이블에 앉힌다. 그리고 다시 능숙하게 단추를 풀면서 키스를 하려는 지, 입술을 들이미는 그 새끼. 그런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황급하게 손을 들어 입을 막는 그녀. 그 돌발 행동에 손이 멈추며 묻는다.
“자, 자기야. 왜 그래?”
“아니.. 나 곱창 먹었잖아.. 부추랑.. 또.. 아무튼 냄새 날 것 같아서..”
“나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내가 안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