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대결 - 2
“어.. 이.. 그, 그게..”
아무 말도 안 나온다. 뭐지, 이 위압감은. 화를 내면 모를까 웃으니까 더 무섭다 젠장.
“왜 그러고 가만히 있어?”
문을 반 쯤 열은 상태로 얼어붙어 있으니 직접 문을 잡아당겨 끝까지 열어준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먼저 바깥으로 나오고, 아라도 뒤따라 나와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닫힌 문 앞에서 일렬로 나란히 선다.
“어, 언니.. 그게..”
“우리 아라... ”
스윽, 아라의 뺨을 훑는 유혹적인 손길. 마치 맹수의 앞에 서 있는 조그마한 사냥감마냥 시선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뺨이 조금 떨린다.
“저번에 같이 밥 먹은 이후로 왠지 모르게 나를 피하는 것 같더니..”
“아, 아냐. 내가 왜 언니를..”
매만지던 보들보들한 볼을 엄지랑 검지로 가볍게 잡아당기더니 놓는다. 근데 얘네 한 살 차이 맞냐? 무슨 큰 언니랑 막내 동생 같아. 복장에서부터 차이가 좀 나서 그런가?
“그리고 오빠는...”
스윽.잠시 정신줄 놓고 딴 생각 하고 있다가 갑자기 윤진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보니까 등에 힘이 딱 들어가면서 몸이 곧추 세워진다. 뭐지? 눈빛만으로 기선제압 당하는 느낌?
“요새 많이 바빴나 보네..? 통 연락이 안 돼..?”
“어? 어, 진짜 바, 바빴어.. 평일 내내 다른 곳 가 있었거든..”
“흐응...”
어씨, 뭐야 이거. 등줄기에 식은 땀 까지 나는 것 같은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아라랑 하려던 거 들켜서 그런가? 아 근데 아직 안했는데... 입으로 밖에...
잠깐만. 근데 내가 왜 이렇게 쫄려야 되냐? 생각해보니 그렇네? 내가 얘한테 뭐 잘못한 거... 아까 거짓말 한 거? 아까 딸치다 나왔다고 한 거 밖에 거짓말 한 거 없는데. 어라?
“야, 근데..”
“뭐하는 거야, 셋이 거기 서서...”
셋의 시선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돌아가니 정화가 방에서 나와 어이없다는 듯 보고 있었다. 깔끔한 데님 반바지에 심플한 초록색 반팔 카라티. 정화님, 오늘 따라 참으로 반가우십니다.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둘이 같이 있어서 그런가, 나 보더니 갑자기 굳어있네?”
임윤진 이 년이. 그렇게 쏘아봤으면서 그런 말을 해?
“뭐야, 둘이 같이 있었어?”
“어.. 그게 오늘 저녁.. 같이 먹기로 해서..”
“둘이서?”
흐음.. 정화도 이쪽으로 오면서 묻더니 갑자기 눈초리가 가늘어진다. 도대체 오늘 왜 이렇게 일이 꼬이는 것 같냐.. 이럴 땐 금융치료가 확실하겠지. 간다.
“마, 마침 잘 됐네. 다 같이 불러서 먹으려고 했어. 가자! 내가 살게! 뭐 먹을래?”
“......”
미심쩍다는 두 사람의 시선이 내 머리에 계속 꽂힌다. 최대한 그 시선을 견뎌내면서 다소 어색한 미소를 계속 띠고 있었다. 내가 숨 막힐 것 같은 그 침묵을 깨는 한마디가 들렸다.
“.......곱창.”
입술 삐죽 내밀은 채로 먹고 싶은 거 얘기하는 윤진.
“어? 곱창? 어.. 곱창 좋지! 괜찮긴 한데.. 그거 입고 먹으면 기름이..”
“앞치마 입고 먹으면 되거든!”
뭐야 갑자기 왜 이래? 그 전까지는 되게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지금 반응은 완전 애 같잖아.
어... 지금 이 모습을 봐서... 설마.. 화난 게 아니라 삐진 건가? 대충 느낌이 오는 것 같아서 아라를 보니 둘이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내가 살짝 신호를 보내니 아라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앞으로 나선다.
“어, 언니.. 미안해.. 가, 같이 먹으러 가자..”
슬쩍 윤진 앞에 가서 미안한 듯이 소매를 귀엽게 붙들고 흔들며 얘기하는 그녀. 윤진은 그 모습에 고개는 그대로 가만히 두고 눈만 움직여서 그 모습을 슬쩍 보더니, 튀어나온 입이 조금씩 들어가면서 그대로 팔을 양쪽으로 벌린다. 무슨 뜻인지 몰라 잠시 당황한 아라가 윤진의 품에 들어가니 꽈아악 안아 준다.
“아라 너무 보고 싶었어!!”
“어, 나, 나도 언니..”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라. 거침없는 애정행각을 보던 정화가 슬쩍 나에게 와서 묻는다.
“뭐야? 무슨 일이야?”
“하... 일단... 일단, 밥이나 먹으러 가자.. 가서 얘기해줄게...”
그렇게 결국 택시타고 시내로 다시 나와 곱창집으로 가게 되었다. 지글지글 곱창은익어 가는데, 비싼 곱창은 안 먹고 술만 냅다 퍼마신 윤진이 술주정을 부리고 있는 게 지금이다.
“그래서 둘은 왜 같이 있었다고?”
질겅질겅 맛있게 곱창 먹던 정화가 묻는다.
“그래! 왜 둘만 같이 있어! 나는! 나도 불렀어야지! 그러니까 나 안 부른 기념 짠 하자 짠.”
“야, 너는 술 좀 적당히 마시고.”
소주잔을 퍼뜩 들고 뜨겁게 기름 튀며 익어가는 곱창 위로 뻗는 그녀의 손을 밀어 넣는다. 얘가 의외로 술이 약한건가, 아니면 너무 빨리 마셔서 저런 건가. 아니면 취한 척을 하면서 맘껏 성희롱을 하는 건가?
“아, 맞다. 아라 너는 은혜랑 같이 점심 먹는다고 하지 않았어?”
“아, 그.. 그게...”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오늘은 A랑 적당히 어울려주고 남은 시간은 좀 쉬려고 했더니만, 끌려 나와서 곱창 먹으면서 술주정 부리는 애 받아주고, 변명 거리 생각하고.. 에휴.. 그냥 다 집에 보내 버릴까..
“아, 맞다! 우리 오빠 사진 보내줘야지!”
변명거리 짜내느라 고민 중인 아라한테서 스윽 떨어지더니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큰 소리로 내뱉는 윤진. 안 그래도 사람 많은데 자꾸 신경 쓰이게 왜 그러냐. 그나마 여기가 학교 근처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 있을 수도 있는데.
“사진? 나한테?” “오빠가 왜 우리 오빠야.. 우리 오빠는 우리 오빠지..”
휴대폰 카메라로 익어가는 곱창 찍는 그녀를 보면서 얘 뭔 소리냐? 하면서 생각해보니... 아! 남친인가? 생각해보니 그렇네. 얘 이렇게 차려입은 거 보니 어디 남친이랑 결혼식장이라도 다녀왔나.. 근데 점심은 정화랑 먹었다며?
“근데 너는 왜 저녁 약속 파토가 난 거야? 남자친구분이랑있던 거 아니었어?”
“오빠가.. 점심은 따로 약속 있다 해서 점심 먹고 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기운이 축 쳐지는 그녀.
“정화랑 점심 먹고 가보니까.. 갑자기 집에 일이 생겼다고 급하게 내려가 봐야한다고 해서.. 정화랑 저녁도 같이 먹으러 온 김에 오빠 방도 들려본 거고..”
아이씨, 좀 화제 좀 돌리자. 왜 자꾸 나한테 그러냐. 그리고 다른 인싸 친구들도 많은 애가 왜 자꾸 정화랑만 밥 먹냐.. 어휴..
“아, 그, 그래? 그, 그러면 저녁 잘 먹고 있다고 사진 하나 보내야겠네..”
“그치? 지금 보냈어. 오빠, 우리 오빠 봤어? 완전 잘 생겼거든?”
얘 의외로 남친 생각 많이 하나보다. 저번 모습을 생각하면 좀 낯선데? 핸드폰을 툭툭 누르더니 갑자기 내 앞으로 자기 휴대폰을 들이민다.
“여기, 나랑 있는 사람이 우리 오빠. 어때?”
“어.. 뭐.. 훤칠하시네..”
카톡 프사로도 보긴 했지만 제대로 각잡고 찍은 모습 보니 확실히 잘생겼다. 듬직하고, 까리하고. 어음, 나랑 좀 비교되네 이거. 조금 보여주더니 스윽 다시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열심히 카톡을 하시는 모습이다.
폰에 열중하는 사이에 아라가 스윽스윽 의자를 옮겨서 내 쪽으로 붙는다. 참 많이 시달리시는 것 같네 오늘. 나한테도 그렇고, 쟤한테도 그렇고. 정화 근데 곱창 엄청 좋아하나봐. 계속 먹네. 일단 대충 잠잠해진 것 같으니 나도 떡이나 하나 집어먹으려다가..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들어서 젓가락을내려놨다. 안 그래도 계속 시달리고 있는데 여기서라도 가볍게 재미 봐도 되겠지?
일단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자. 곱창집 드림창을 가져온다. 일단 기본 베이스로 이 정도만 추가해놓자.
「음식을 먹여주는 것을 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정도」 - 8
「서로간의 바디터치를 봐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정도」 - 8
「가게 내에서 발생하는 성적 행위를 보았을 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정도」 - 8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체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해당 행위를 보는 것에 대한 인식. 왜냐면 아까 카페에서도 생각했듯이 자체를 설정해놓으면 거리 내에 있는 사람들도 그런 짓을 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하는 건 좋지만 굳이 남의 것을 보고 싶지는 않거든. 뭐, 이 정도로만 하고. 아참, CCTV도 설정을 해야지.
「가게 사장 및 직원일 때 CCTV를 꺼놔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정도」 - 9
「CCTV를 끄고 난 뒤에 나에게만 알려주는 것」 - ON
「내부에서 사진 찍을 때 우리 테이블이 절대 나오지 않게 찍고 싶은 정도」 - 8
보통 CCTV를 보안을 위해서 켜놓지만, 뭐 내가 있으면 내가 처리하면 되니까. 사건사고가 그리 흔하게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드림창을 설정할 때는 오히려 구석진 곳 보다는 번화가가 차라리 낫다. 주위에 빽빽하게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서 가게 정면 쪽 거리랑 건물들만 지정해주면 완벽하게 컨트롤이 되니까. 이제 정면 거리랑 건물도 설정했고... 아참, 혹시 모르니 이것도 추가해야겠다.
「카메라로 촬영을 할 때 곱창집 쪽을 바라보면서 촬영하고 싶지 않은 정도」 - 8
혹시 모르니 밖에서 촬영하는 것에도 대비해야지. 자자, 대충 설정이 끝났으니 그리고 오랜만에 3명의 드림창을 꺼내보자. 역시 왕게임은 그대로 남아 있구만. 이거는 뭐 일단 내버려두고. 요렇게 추가해보자.
「내가 요구할 시 음식과 술을 먹여주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정도」 - 8
「자신의 몸 어디를 만져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정도」 - 8
요새 거의 8이 디폴트가 된것 같아. 생각하는 정도니까 뭐 괜찮겠지. 진짜맛있는지 먹느라 바쁜 정화도 불러서 바짝 가까이 앉힌다. 좌 정화, 우 아라. 어마어마하구만. 자, 이제 CCTV 껐다고 얘기만 해주면 바로 시작하자. 대충익은 떡 하나 집어먹으니 그 사이에 알바생으로 보이는 애가 와서 살짝 귓속말을 한다.
“CCTV 껐습니다.”
빨라서 좋구만. 하긴 뭐, 요새는 클릭 몇 번만 하면 되잖아? 그리고 기지개를 펴듯 팔을 위로 쭈욱 뻗어 그대로 양쪽에 있는 여인들의 어깨에 팔을 올린다. 당연히 손은 안쪽으로 해서 양손으로 각각의 가슴을 움켜쥔다. 좌D우F. 아, 이거 생각보다 좋네.
그 사이에 아라도 시달리느라 못 먹었던 곱창들을 먹기 시작한다. 정화야 뭐 원래 잘 먹었고, 쟤는 아까부터 카톡만 하느라 바쁘네. 정작 먹고 싶다고 한 애가 제일 안 먹어. 이게 얼만데.. 나라도 먹자.
“정화야, 나. 나도 먹여줘.”
“어? 잠시만..”
내 요청을 들은 그녀가 앞접시에 곱창과 부추를 담고 자신이 먹던 젓가락으로 그대로 집어 소스를 조금 찍은 후에 내 입으로 향한다. 입을 좀 크게 벌려 앙 집어 먹으니 으음, 여자가 먹여주니 더 맛있네. 좋아, 이제부터 웬만한 건 다 이러고 먹어야겠다.
가능하면 그냥 벗겨놓고 맨 가슴 만지고 싶은데 차마 기름이 튀는 이 앞에서 벗으라고는 못하겠다. 다음에는 기름 안 튀는 음식 같은 거 먹을 때 써먹어야지.
우물우물 씹다가 삼킨 후에 이번에는 아라한테소주를 부탁해볼까... 하는데 갑자기 윤진이 얘기를 꺼낸다.
“오빠. 얘들아.”
“어? 왜?”
“그.. 우리 오빠가 여기 오고 싶다는 데.. 괜찮을까?”
우리 오빠? 아, 남친? 갑자기 뜬금없네.
“일 있다고 내려간다고 안하셨어?”
“갑자기 취소 됐다고 도로 올라왔대.. 괜히 저녁 지금 먹고 있는 데 나오지 말고 자기가 가면 안 되냐 하는데?”
흐음.. 능력 얻게 된 이후로 친구놈 빼고 내 식탁에 남자가 있는 건 처음인데.. 뭐, 별일 없겠지? 대충 한 사람씩 젖탱이 움켜쥐면서 물어보니 다들 괜찮다고 한다.
“오시라고 해. 한명 더 늘어봤자 똑같지 뭐.”
“오빠랑 내가 먹은 건 따로 낼게.”
“아이고, 됐으니까 얼른 오시라고 카톡이나 보내셔요.”
윤진이가 멋쩍게 웃으며 카톡 보내는 사이, 아라한테 소주를 부탁하니 빈 잔에 소주를 따른다. 그리고 잔을 들어 내 입에 갖다 대고 천천히 잔을 올리면서 나에게 흘려 넣는다. 쭈우욱 들이키고 잔이 떨어지니 캬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어우, 이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데? 보통 이렇게 여자끼고 술 마셔주는 곳 가려면 돈 꽤 나가지 않나? 거기다 이 사이즈면?
대충 그렇게 먹여주는 거 받아먹으니 흐음.. 좆에도 누구 한명 물려놓을까.. 하는 시답잖은 생각이 든다. 으음, 그건 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카톡을 다 했는지 핸드폰을 끄고 젓가락을 드는 윤진이 말한다.
“자, 그럼 다시 확인해봅시다. 둘은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하... 지겹다 지겨워. 변명하기도 귀찮으니 윤진이 드림창 가져와서 ‘「오늘 나랑 아라가 같이 있었던 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정도」 - 8’을 추가한다. 자잘한 거에는 최대한 안 쓰려고 했는데 이제는 귀찮아. 추가했으니 화제를 돌려보자.
“그것보다 그 오빠라는 사람은 뭐 하시는 분이야?”
“우리 오빠? 나랑 같이 3학년이고, 군대 다녀왔으니 24살이고.. 지금 우리 과 학회장이야.”
이야, 학회장? 거 어려운 일 하시는 양반이구만.
“어쩌다가 만났는데?”
“오빠 제대하고 복학하니까 나랑 수업도 같이 듣는 것도 많고, 같은 봉사 동아리니까 거기서도 같이 봉사하러 다니고.. 하다보니까 친해졌는데 오빠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기 시작했지.”
정석적이네. 왜 나는 복학도 했고 동아리도 있는데 저런 테크를 못 타는 걸까? 기계공학과라 그런가? 그런데 잘 사귀는 놈들은 또 잘 사귀어. 시발 내가 문제구만.
“그, 뭐, 그쪽 일은 잘 하시고?”
“무슨 일?”
곱창 우물우물 씹으면서 되묻는 윤진에게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실제 하고 있는 짓은 굉장히 음흉하게 가슴 만지는 짓이지만. 눈썹을 두 번 치켜뜨니 대충 이해한 것인지, 피식 어이없는 웃음이 튀어나오는 그녀.
“오빠는 뭐 그런 걸 물어봐?”
“아니, 뭐. 요새 자주 카톡 하시길래 욕구불만인가.. 해서..”
“그거 그냥 밥 먹자고 하는 거거든?”
“진심으로?”
“... 아니뭐, 겸사겸사...”
시선을 돌리며 머쓱해하는 윤진. 그 사이에 얘기를 안해도 정화가 먼저 곱창을 먹여준다. 오, 이것도 좋네. 알아서 해주니까 뭔가 여자친구 같은 느낌?
“그래서 어떠시냐고요.”
“아니.. 오빠 뭐 괜찮았는데..”
“괜찮았는데?”
“그.. 오빠랑 그거 하고 나니까..”
너 그거 굉장히 위험한발언이다. 그리고 너 나랑 안했거든 아직. 정신적인 교미만 했지, 육체적인 관계는 퓨어해 우리. 확실하게 하자.
“그거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