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8화 〉인터뷰 - 8 [친구등장] (38/132)



〈 38화 〉인터뷰 - 8 [친구등장]

그래, 지금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약간 뭔가 환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 좋은  나눠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 녀석 불러다가 좋은 경험시켜주고 있었는데,  어색함은 뭘까. 평소에 섹드립도 많이 치고 이상한 장난도 많이 하는 놈이었지만, 진심으로 존나 느끼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뭔가.. 뭔가 부자연스러워. 그래도 계속 진행은 시켜줘야겠지. 계속 아라 가슴을 쪼물딱 거리면서 물어봤다. 근데 생각해보니 얘 가슴 애무에 흥분도도 남아있지 않나? 에이, 뭐 괜찮겠지.

“어떻게 평가가 좀 올라갔나요?”

이 공간에 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듯이 키스에 전념하던 두 사람이 번뜩 정신이 든 것 마냥 서로의 몸에서 떨어져 약간 부끄러워하는 느낌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  느낌 뭐지..? 되게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기분인데..

키스신이라고 하면 TV에서도 많이 나오고, 뭐 야동에서야 수 없이 많이 봤고. 특히 지금 앞에 있는 여자는 야동에 나와도 그 이름이 유명해질만한 어마어마함을 지닌 성숙한 몸매의 소유자. 그런데... 으음... 아마도 나는 같이 즐기는 데 별로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예... 뭐, 자, 잘하시네요..”

얼마나 서로 물고 빨아댔으면 입술이 반들반들하면서 아까보다 색이 옅어 보인다. 옆에는 뒤늦게 넋이 나간 듯한 A. 으음, 어느 정도 각오는 했었지만 생각보다 영 별로... 아씨, 잠깐 초심 찾아야 되는데 자꾸  데로 빠지네 이거. 애초에 민주 누나도 표정 보니까 좀 뻑간 것 같은데 이거인터뷰 왜 시작했는지 기억은 하려나?

“자, 이제 공개된 장소에서 딥키스까지 해보셨네요.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에? 소, 소감이요?”
“너무 열중하시느라 인터뷰 목적도 잊으셨나 봐요.”
“아.. 죄송해요..”
“아뇨, 죄송할 건 전혀 없습니다. 무함마드씨에 대해 말고 행위 자체에 대한 소감만 부탁드려요.”

머쓱해 하는 고객님과 A. 인터뷰란  대충하면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귀찮은 작업이구만.

“어.. 글쎄요. 여기가 좀 구석이라 그런가.. 별로 시선도 안 느껴져서...”
“아하, 저희가 장소를  잘못 고른 것 같네요.”

하긴  놈의 목적도 대충 지어낸 거긴 하지. 어느 순간부터 짜게 식고 있다.. 열정이란 놈이.. 뭐,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고 다음부터는 너무 노골적인 행위들이니까 일단 추가는 해야겠다. 카페 드림창을 가져와서 추가한다.

「카페 내에서 성적 행위에 대해 전혀 부끄럽거나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 정도」 - 8

추가는 했다. 그런데... 어... 잠깐만. 이러면다른 사람들도 여기서  섹스하고 그럴 수 있으려나? 잠깐만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이렇게 해 놓으면... 문란한 커플끼리 왔다가 쑤시고 박고 할 수도 있겠네... 아이씨. 사람들 많은 밖에서 하려면 이런 것도 다 고려를 해야 되는구나.

결국 카페 드림창에서는 삭제시키고, 민주 누나의 드림창을 가져와서 개인으로 추가시켰다. 카페에서는 ‘「본인이 아닌 타인의 노출이나 성적인 장면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정도」 - 8’ 부분이 있으니 다른 놈들이 신경 쓰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럼 무함마드씨 평가는 마지막에 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다음이란 무엇일까. 아마 키스 다음엔 애무겠지. A 놈이 고객님의 몸을 물고 빨면서 정신없이 침 묻히느라 바쁠만한 그런 행위. 그런데.. 으음.. 눈살이 조금 찌푸려질만 하겠는 걸. 그거는 패스하자. 그렇다면 다음은 역시 그거지.

“이제  다음으로 많이 하는 행위가 이거죠. 펠라치오. 다른 말로는 블로우잡이나 오럴섹스. 일본어로는 사까시나 줄여서 페라. 우리말로는 구강성교.”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생각보다 지칭하는 단어가 많네. A 놈은 정말이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렇게 보지마.. 한 단계 건너 뛴 거란 말야 이게.

“고객님께서도 많이 해보셨나요?” “많이는 아니고.. 몇 번 해봤죠.”

과연 몇 번일까? 나는 모르지만  알아서 하겠지. 그런 거 일일이 묻고 다니면 뭔가 환상 깨지는 느낌이야.

“뭐, 경험자시라고 하니까 준비 되셨다면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함마드씨?” “넵?”
“어제 거기는 잘 씻어놓으셨겠죠?”
“어...그, 그게... 그, 그럼요!”

대답이 늘어지는 것 같았는데 설마 이 새끼 설마 어제 안 씻었나. 대충 눈이 마주치면서 작게 고개를 좌우로 흔드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이런, 아다냄새 풀풀 나겠구만.

에휴, 대충  숨 쉬고 고객님 드림창을 꺼낸다. 생각보다  신경써주는 게 이래저래 귀찮은 일이구나. ‘「A의 정액과 좆밥에서 매우 달콤한 맛과 향이 난다고 생각하는 정도」 - 8’를 추가해준다. 이거 이래저래 정액 처리할 때 직빵이더라. 연수원 갔을 때도 써먹어봤는데, 싫어하는 애들 하나도 없었다. 아씨, 근데 아라 젖탱이 이거 중독성 너무 쩔잖아.

“뭐, 어떻습니까. 일단 좆이나 까세요. 아! 이거 욕 아닙니다.”

진짜 바지에서 좆을 까라는 얘기다. 근데  진짜로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지. 주위 눈치를 살짝 보던 A가 의자를 살짝 뒤로 빼고 자기 바지를 잡더니 확인 차 다시 나를 본다. 적당히 고개를 끄덕여주니까, 아까 가슴 만질 때처럼 흡!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바지를 내렸다.

튕겨져 나온 A의 좆. 테이블에 가려져 전부가 나오진 않지만 대충 귀두가 튀어나온 범위를 생각해보니 사이즈가 대충 견적 나온다. 그나저나 이 새끼랑 사우나나 목욕탕은  번 갔어도 풀발기된 상태로는 처음 본다. 내거보다는 살짝 큰 정도구만. 뭐, 이제는  사이즈로는 전혀 꿀리거나 부럽거나 하지는 않아. 크기보다 중요한 걸 얻었으니. 추리닝 반바지를 무릎 정도에 걸쳐놓은 채로 그대로 정자세로 다시 몸을 핀다. 나뿐만이 아니라 여자들의 시선까지 느끼는 지, 맥박 뛰듯이 벌떡 벌떡 하는 모습.

“준비만전이네요.”

고객님께서 자신이 빨아야할 좆에 대해 내린 첫 평가다. 사이즈나 굵기 이런 얘기는 없는 걸 보니 크게 감흥은 없는 듯. 빠는데 추가할 건 따로 없겠지. 접촉할 때마다 흥분되는 게 있으니. 슬며시 손을 대면서 기둥을 잡으니 흠칫 하는 A의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올 뻔 했다.

“시작해도 될까요?” “네? 아, 네. 언제든지..”

거시기에 손길을 느끼며 바짝 긴장을 한  같다. 그 말을 들었던 고객님의 고개가 천천히 거시기 쪽으로 향한다. 고객님의 벌렸던 입이 귀두를 감싸는 순간. A가 숨이 턱 막히듯이 억! 하는 소리가 살짝 터져 나오고, 고객님의 얼굴을 보니 띠용! 눈이 살짝 크게 떠지면서 놀라는 것 같다.

그리고는 다시 귀두에서 입을 떼고 놀란 눈으로 좆을 바라보다가, 다시 한 번 그대로 입 안에 넣어본다. 그리고 또 다시 윽! 하는 A의 소리가 튀어나온다. 이제는 약간 감탄하듯이 미간이 좁혀지면서 그대로 테이블 아래로 사라지는 고객님의 얼굴.

이제 우리 테이블에는 A 새끼가 으윽, 어억 하는 쾌감을 참는 듯한 소리와 고객님이 열과 성을 다해 빨아줄  나오는 춥, 쭙 이런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야동 같은 데서 여자가 빨아주는 모습 보면 정말 꼴렸지만, 정작 여자 얼굴은 안 보이고 A의 일그러지는 얼굴만 보이니 존나 웃음이 나올 것 같다.

모쏠아다, 개쩌는 여자, 알몸 앞치마라는 개꼴리는 복장, 카페라는 특이한 장소, 게다가 아까부터 존나 풀발기 상태라 그런지 당연하게 오래는 안 갔다.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늘어지는 듯한 끓는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아 사정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 그 와중에도 감겼던 눈이 떠지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그 녀석에게 눈을 감고 그대로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 모습에 안심하고 고개랑 몸이 뒤로 젖혀지는 A.

“커.. 커억..”

자연의 소리가 따로 없다. 이 소리는 우리 23년째 모쏠아다인 A군이 처음으로 여자에게 좆이 빨려  안에 사정할 때 내는 소리입니다. 시발. 팔을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듯, 고객님의 머리 위에서 움찔움찔 하고 있었다.

고객님도 음미하느라 감겼던 눈이 떠지면서 다소 놀란 눈치. 으읍! 소리를 내면서도 그 와중에 좆을 입에서 떼지는 않았다. 프로정신? 아니야. 그건 좀 에바야.

사정이 마무리 됐는지, 이제 가볍게 숨을 몰아쉬는 A. 그리고 쪽! 하면서 귀두를 훑으며 입을 떼는 고객님. 잠시 입을 가린 채로  안에 있는 무언가를 오물오물 맛보느라 바쁘신  같다.

“아, 뱉으셔도 괜찮습니다!”

맛에 열중하시느라 바쁘다가 내 말에 흠칫 놀라는 그녀. 뭔가 이리저리 불안한 눈빛을 보내더니 그대로 꿀떡 삼켜버리신다. 어휴, 몸에 좋은 거 아시는 지 그대로 넘기실 줄이야. 근데 정액 삼키는 것도 부끄럽지 않은 성적 행위일까?

“어휴, 저 때문에 실수로 삼키셨나 봐요.”
“네? 아뇨, 그냥 맛있어서 삼켰어요.”

그런가보다. 하긴 뭐, 다들 좋다고 맛있게 먹었으니까.

“아.. 그렇구나. 저 때문인 줄 알고..”
“아니에요. 어우, 근데 뭐에요? 정액이 뭐 이렇게 맛있어?”

그 소리에 쾌감에 여운에 빠져있던 A가 띠용 하며 놀라는 표정. 뭐야? 하면서 자기 손바닥에 좆대가리를 찍어보더니 그대로 손바닥으로 냄새를 맡아본다. 그리고 찡그려지는 얼굴.  병신이 그걸 왜 쳐맡냐.

“아하, 저희 무함마드가 괜히 인터뷰 파트너가 된 것이 아니거든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래요? 와, 저 이런  처음 경험해봐서.. 진짜 너무 맛있어요..”

정말 놀랍다는 표정으로  사이사이에  정액 찌꺼기들까지 아깝다는 듯,  안에서 혀를 열심히 굴리시는 고객님이 보인다.  일이냐고 물어보는 A에게 대충 손가락을 까닥까닥 하니 그제야 알았다는 듯이 다시 의자에 몸을 기댄다.  명을 정리하고 나니 옆에 있는 아라가 귓속말로 묻는다.

“뭐야, 저 분이 하는 얘기 진짜야? 오빠도 그래?”

뭔 소리지 얘는. 너도 먹어봤잖아... 라고 하려고 했다가 아차! 그때 왕게임 내용만 냅두고 정액 내용은 지웠지. 으으, 초기화가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구나. 슬쩍 아라 귀에 가까이대고 얘기한다.

“너도 이따가 맛보게 해줄게.”

 소리를 듣고 뭔가 미묘한 표정이 된다. 맛보고 싶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뭐 그건 이따 물어보고.

“자, 그럼 펠라치오까지 마쳤는데 이번엔 소감이 어떠신가요?”

인터뷰를 시작하는 물음에 여운에 빠져있던 두 명이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어.. 글쎄요. 점점 생각해보니 카페 내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게 어.. 별로 이상하게 생각되지가 않네요.”

그렇겠지. 인식을 바꿨으니까.

“그러신가요? 어.. 요거는 예상 밖이긴 하네요. 보통 이쯤이면 적당한 답변이 나와서 마무리를 하는데...”

말끝을 흐리면서 슬쩍 A 쪽을 보니 힘 빠진 얼굴에서 갑자기 얼굴이 굳으면서 실망감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허,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지.

“아무래도 끝까지 해보셔야 할 것 같네요. 괜찮으신가요?”
“네? 끝이라고 한다면..”
“이거죠.”

왼손으로 주먹을 쥐고, 오른손으로 손바닥을 펴 주먹 쥔 왼손 위쪽을 탁탁 때린다. 조금 추잡한 느낌이 나는 설명이지만, 뭐 행위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으니까 내용만 통하면 됐지. 그리고 A 쪽을 다시 바라보니 나의 그 별거 아닌 추저분한 손짓이 마치 헨리 포드에게 감명을  에디슨의 테이블을 내려친 손 마냥 엄청나게 감격한 모습이다.

“괜찮으신가요?”
“네? 뭐.. 그.. 이것도 무함마드씨랑..?”
“그럼요.”

그래, A 아다 떼주는 것까지는 애초에 생각했던 바. 근데 차마 내 앞에서 떼는 모습은 못 봐주겠다. 민주 누님 드림창을 가져와서 ‘「카페에서 하는 섹스는 화장실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도」 - 8’을 추가한다. 아참, 이것도 추가해야지.

「A와 섹스할  흥분되고 느끼는 정도」 - 5
‘지금까지 해왔던 섹스의 평균 기준 2’

A랑 한다는 얘기를 들은 고객님은 지금까지 진행된 인터뷰를 가장한 성희롱으로 쌓인 호감과 흥분도로 인한 것인지 A의 얼굴과 아까까지 자신이 빨았던 좆을 번갈아보다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A에게 끈적한 시선을 보낸다. 그 모습에 숨이 조금 차오르는  마냥 가슴이 들썩이는 A.

“모습을 보아하니 두 분 다 괜찮으신 것 같네요. 아, 무함마드씨.”
“...어? 네?”

아라 가슴에 꼭 붙어있던 내 손을 떼고, 주머니에 있는 녀석을 하나 꺼내서 A에게 던진다. 갑자기 날아온 그 물체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그대로 떨어트린다. 이런, 잘 좀 받지. 떨어진 녀석을 주워 올린 A 놈이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내가 던진 물건은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콘돔.

“피임은 중요하니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