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5화 〉인터뷰 - 5 [친구등장] (35/132)



〈 35화 〉인터뷰 - 5 [친구등장]

찌릿. 나를 쏘아보는 눈빛. 지금 아무리 나에게 그런 표정을 보여도 그저 꼴릴 뿐이야. 능글맞은 웃음으로 눈빛에 답해주니 허탈함에 눈에 담겼던 힘이 풀리는 모양. 그리고 체념한 듯이 혀를 살짝 내밀고 검지를 그 위에 올린다. 빠르게 시작하는  보니 약간 긴장이 풀렸나?

혀가 입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대로 검지  마디 정도가 입안으로 들어갔다. 어, 생각보다 많이 넣네. 그러면서 얼음이 가슴에 닿는다.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고 그대로 얼음을 쥔 손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얼음은 확실히 유두에 닿는 정도에, 유두 바깥을 그대로 맴돌면서 돌아가고 있었다.

얼굴은 손가락을 빨아들이는 듯, 볼이 약간 패이는 모습이었다. 스스로 가슴을 애무하면서 기다란 살덩어리를 빠는 모습이라니. 역시 이 시각적인 자극과 상황 두 가지가 아울러 꼴릿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 이 순간. 크으, 누나 나 죽어어어어.

근데 몇 초가 지나도 계속 된다. 어라, 한 3초? 정도만 하고 바로 끝낼 줄 알았는데. 옆에서 보니 단순히 빠는  아니다. 입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 입안에서 움직일만한 거라고 해봤자... 혀? 순간 손가락을 전부 삼키듯이 깊숙하게 들어갔다가 입안에서 빠져나오고, 같이 마중나온 혀가 스으윽 손가락을 타며 위로 올라간다. 설마, 진짜 내 거라고 생각해줬나?

“자, 잠깐 해피씨. 이제 된 것 같은데요.”

나의 말에 황홀한 듯이 움찔거리던 눈이 떠지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깜짝 놀라면서 열심히 문지르던 얼음을 거의 던지듯이 접시 위에 놓고, 쟁반 위에 있던 휴지를 집어 손가락을 닦으며 가슴팍을 여민다. 그 꼴릿한 모습에 집중하느라 숨도 제대로  쉬었는지, 감탄 섞인 긴 한숨을 하아아 내쉬는 A.

“... 오빠 때문이야.”

손가락을 닦으며 나에게 원망스럽다는 눈빛을 보내는 아라. 아니, 뭐 내가 해달라고는 했지만 진짜로 그럴 줄은 몰랐지. 그 와중에 한쪽 팔을 가로로 해서 다른 쪽 팔을 받치고 그대로 턱을 괴면서 감탄스럽다는 듯이 보고 있던 고객님이 보인다. 오우, 제대로 집중하신 모양이야.

“자, 고객님. 이 정도면 시범으로 충분하시겠죠?”
“네? 아, 네. 좋네요.”
“커피 마실 때마다 이렇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저희 시범 때처럼 빨대에 혀를 사용해서 애무하실 필요는 없고요.”

찰싹. 아라가 내 반팔 아래에 드러난 팔뚝 부분을 그대로 때렸다. 어우, 이거 얼음 쥐고 있던 손이라 차갑고 물기 있어서 그런지 존나 찰싹 소리 나고 아프네.

고객님이 턱을 괴고 있던 그 자세로 시선을 얼음이 담겨 있는 접시로 옮겨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이다. 뭐지? 지금 마실 건가? 물어보려는 찰나에, 턱을 괴고 있던 팔을 풀더니 양 손을 그대로 접시로 가져가  손에 하나씩 얼음을 쥔다. 어? 설마?

잠깐만, 근데 아직 옷 안올렸는데 양손이 그러면... 하는 생각도 잠시. 그대로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커피컵에 얼굴을 가져가서 빨대로  모금 커피를 빨아올린다. 그대로 입 안에 담긴 커피를 목으로 넘기지 않고 머금고 있는 상태.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하며 조용히 보고만 있었는데, 그대로 고개를 위로 젖히며 상체를 세운다. 그리고 양 손에 쥔 얼음을 그대로 나시 위로 튀어나와 있는 유두 부근에 갖다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옷 위에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적셔지니 그 동안 가려져 있던 유두와 유륜의 색감이 나시 밖에서도 보이도록 드러났다. 그 와중에도 아직 커피는 삼키지 않았는지, 아직까지 입 안에 무언가 머금고 있는 것이 보인다. 중간중간 으흠 하는 간드러진 콧소리가 담긴 신음이 밖으로 새어나왔다.

이럴 수가, 이건 예상하지 못했어. 내가 상상했던 모습은 아라처럼 약간 부끄러움을 숨길  없으면서 얼음의 차가움에 움찔움찔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게다가 지금 입 안에 아직 커피가 남아있으니, 지금 이 상황은 아직 커피를 마시는 중! 으로  수 있네. 이렇게 되면 커피가 메인이 아니라 얼음 애무가 메인이잖아? 아니 그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아라가 노출해서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이게  모습인가?

정말 진심으로 감탄하는 와중에 꿀꺽하면서 젖혀진 목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커피를 삼킨 모양. 그리고 가슴에서 떨어지는 얼음을 보니 아까는 유두의 튀어나옴만 돋보였다면, 지금은 얼음으로 인해 젖은 범위 안에 있는 형태, 색깔, 그리고 유륜의 범위까지 확실하게 도드라졌다.

하아, 기분 좋은 숨을 내쉬며 미소를 머금은 채로 고개를 다시 내리는 고객님.

“이거 생각보다 재밌네요.”

대단한 여자가 나타났다.

어디서 많이  상황이다. 분명 내가 메인이 되어야 하는데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인해 메인의 자리를 넘겨줄 것만 같은 이 느낌. 강한 여성! 성욕이 강한 건가, 존재감이 강한 건가는 몰라도. 윤진에 이어서  번이나 데일 수는 없다. 방법을 생각해보자.

“자, 이제 커피 마시는 법 까지 알았으니 인터뷰라는 거 시작해볼까요?”
“어... 자, 잠깐만요.”

이런, 자연스럽게 흐름을 쥐고 있잖아. 자, 어서 생각해내.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내가  여자를 왜 데려왔지? 그래, 이 A 새끼 좋아죽게 만들려고 했잖아. 그러면 본질은 뭘까. 이 고객님은 A를 상대해줘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굳이 이 인터뷰랑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어라? 그러네. 관심사를 옮길 필요가 있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잖아. 당장 고객님 드림창을 켠다. 아라 노출을 보고 안심되는 정도가 있다. 이 누님은 긴장 완화시키고 판을 깔아주면 아주 판을 먹어치울 것 같아. 자, 얼른 추가해보자.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A에게 호감을 갖는 정도」 - 7
「A와의 접촉을 거부할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 - 8
「A와 몸이 닿을 때마다 점점 흥분되는 정도」 - 6
「A가 가슴을 만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는 정도」 - 7

좋아, 이제 인터뷰는 걱정 없겠군. 제 2의 윤진을 그리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지. 그렇게 인터뷰를 원하신다면 진행해드리죠.

“네, 고객님.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일단은...”

대충 핸드폰을 켜서 인터넷을 키고 뭐 보는 척을 한다. 아라가 약간 이상한 듯이 보고 있지만 뭐 상관있나? 쓸데없는 디테일에 신경 쓰는 게 어때서.

“간단하게 지금 인터뷰에 임하는 소감 먼저 부탁드릴게요.”
“어... 소감이랄 것 까지는... 일단은 생각보다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또, 이제 어떤 이상한 것을 시킬지 조금 기대되네요.”

이상한 것이라니. 으음.. 이상하긴 하지만 좋은  좋은 거잖아.

“근데 아까 못 물어봤는데 이거 뭐에 대한 인터뷰에요?”
“네? 아.. 그건...”

어? 잠깐. 그것도 미처 생각 못했는데. 갑자기 물어보자니 조금 당황스럽잖아. 시선을 돌려가며 머리를 굴리다가 문득 들어온 아라의 가슴사이. 음, 만지고 싶네. 여기서 만지면 사람들이 변태로 보려나, 애정행각으로 보려나? 아니, 애정행각은 좀 아니지. 응? 어라? 요거로 하면 되겠네.

“고객님, 최근 카페나 다른 공공장소에서 눈에 찌푸려지는 남녀 간의 애정행각들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얘기는 들어본  있어요.”
“그렇다면 혹시 고객님께서는 그런 행각을  보신 적이..?”
“네? 당연히 없죠.”
“그렇죠, 일반적으로 그런 경험을 가진 분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께 그런 행동들을 저희 파트너와 함께 체험시켜 드리고, 그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서 모신 자리입니다.”
“... 그거  이상한 취지네요.”
“하하, 윗분들이 뭘 아시겠어요.”

내가 지어낸 취지지만 욕은 다른 사람이 먹었으면 좋겠어. A놈은 얘기하는데 듣지도 않고 두 사람 가슴 사이를 이리저리 눈알 굴리면서 보기 바쁘다. 하, 새끼 진짜 좋은 건 알겠는데 집중 좀 해라..

“자, 그럼. 일단 행위에 들어가기 전에 전후를 비교해야 하니까 사전 인터뷰 하겠습니다. 거기 옆에 무함마드씨도 집중 좀 해주세요.”

무함마드라고 하니까 지 얘기인줄 모르고 아라 가슴 쳐다보고 있다가 둘이 눈이 마주쳐서 으응? 하는 바보 같은 소리를 낸다. 얘가 이 정도로 바보는 아닐 텐데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가슴 적당히 보고 집중하세요.”
“어? 아니... 아, 네... 죄송합니다.”
“자, 인터뷰에 앞서 하나의 룰이 있습니다. 인터뷰에 대한 답변은 솔직하게 해주시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하든지 고객님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대답이 약간 솔직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하다고 느끼면 저희 파트너가 가슴을 만질 겁니다. 그 때는 좀 더 솔직하게 답변해 주셔야 돼요.”
“바로 이상한 것 나오네요. 근데 그 얘기도 솔직할 거라는 보장이 없지 않나요?”
“그것은 저희가 고객님에 가슴에 맡기겠습니다.”

어째서 마음도 양심도 아니라 가슴인가. 왜냐면 가슴 만지면 솔직해지거든.

“자! 드디어  번째 질문입니다. 옆에 계신 파트너분에 대한 첫인상을 말씀해주세요.”

슬쩍 무함마드랑 고객님의 눈이 마주친다. 아까 그 영겁의 시간과도 같았던 어색했던 기억이 있으니까 어째 좋은 말은 안 나올 것 같긴 한데.

“어... 뭐, 그냥 잘생기신 편이신 것 같고.. 몸도 꽤 튼튼해 보이셔서.. 괜찮은 남자 같다? 정도네요.”
“흐음.. 아까 고객님에게 들었던 얘기랑은 다른데요.”

내심 만족하고 있던 A 놈이 응? 하면서 나를 쳐다보면서 아까? 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양심에 찔리는 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고객님.

“어.. 그 약간 조용하신 분.. 정도?”
“고객님, 솔직하게 답변 부탁드릴게요.”
“아니, 처음 본 당사자 옆에 두고 이상 무슨 얘기를 해요...”

흐음, 테이블에 양팔을 올리고 깍지를 껴서 턱을 올린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하는 느낌으로.

“첫 질문부터 바로 검증 들어가야겠네요.”
“네? 무슨.. 아!”

우리 둘 다 A쪽을 바라본다.

“무함마드씨, 고객님 가슴 만져드리세요.”
“어? 나? 지, 진짜? 아니, 진짜로요?”
“어서요.”

나의 허가가 떨어진 A 놈은 슬쩍 손을 들어서 고객님에게 천천히 향한다. 고객님은 A의 손길을 거부할 수 없으니 약간 꺼림칙한 표정으로  손길이 다가오는 걸 그대로 멈춰서 기다릴 뿐이었다. 보는 사람 감질나게 할 정도로 너무 천천히 움직여서 재촉할까도 싶었지만, 어느 정도 남은 거리에서는 그대로 빠르게 낚아채듯  위로 콱 가슴을 움켜쥐었다. 가벼운 읏! 소리를 내는 고객님. 그리고 오오.. 소리를 내며 다시 감탄하는 A.

“자, 고객님. 첫 번째 질문 다시 드리겠습니다. 저희 파트너 첫 인상이 어떠셨나요?”
“...겉보기에만 멀쩡한, 그... 여자 앞에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찐따... 새끼...요...”

솔직하게 얘기는 했는데 막상 미안한지 푸욱 고개를 숙이는 그녀. 그 옆에는 무함마드가 가슴 그대로 움켜쥔 상태로 손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솔직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무함마드씨, 이제  떼셔도 되요.”

아쉽다는 듯이 떨어지는 손길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다. 흐흐, 주도권은 이제 넘어온  같군. 이번 인터뷰 재밌겠어. 보는 맛도 있고 A 새끼 놀려먹는 맛도 있고. 후딱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까. 테이블 위에 얹었던 팔을 내리며 자세를 되돌린다.

“자, 그러면 다음 질문 하겠습니다. 방금 커피마시는 모습도 그렇고, 가슴 사이즈 측정에 대한 평가도 그렇고. 혹시 지금 상황을 즐기고 계신 건가요?”
“아니, 뭐 즐기는 것 까지는 아니고..”
“그럼 지금 상황에 흥분되시는  맞으시죠?”
“뭐... 조금...”
“그렇다면 혹시 고객님께서 노출에 흥미를 갖고 계신가요?”
“네?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당당했던  모습이 어디가고 나에게 휘둘리는 그녀의 모습만이 남았다. 인터뷰라는 명목아래 당당하게 즐긴 거구만 이거.

“노출에 흥미가 없으신데, 지금 이 상황에서 흥분이 되신다는 건가요?”
“그, 그럴 수도 있죠. 이런 곳에서 노브라로 있는데..”

아니, 그런 이유가 아닐 텐데? 당연히 솔직한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턱으로 A를 가리키고  다음 고객님을 가리켰다. 나의 의도를 빠르게 이해하고 음흉한 미소를 띠며 스으윽 손을 들어 가까이 다가가는 A.

“아, 잠시만요. 무함마드씨.”
“어? 아니, 네?”

나를 보는 그 녀석에게 한 손으로 아래를 잡고 위로 올린 다음, 다른 손으로  사이에 손을 넣어 움켜쥐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어.. 하면서 보고 있던 놈이 아! 하면서 깨닫고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그 제스처의 뜻을 A 뿐만 아니라 고객님까지 알아챈 듯, 약간 당혹스러워 하며 눈빛이 조금 흔들린다.

가슴으로 다가가던  손은 슬쩍 아래로 향하더니, 그대로 끈나시 아래쪽을 잡고 천천히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의도가 확실한  손길에도 그저 꼼짝없이 자신의 옷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는 고객님. 그리고 올라가는 옷을 따라 올라가던 가슴이 툭툭하고 떨어진다. 언제 봐도 좋은 광경이다.

아까 가슴 사이즈 측정 때랑 동일한 광경. 그러나 그때와는 달리 고객님이 당혹스러워하는 이유는 하나. 가슴이 만져지면 자신이 솔직하게 대답을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 감춰왔던 속내를 들키는 것은 몸을 노출시키는 것 보다 부끄러운 일인가보다. 잠시 감상을 하던 A 놈이 손을 쫙 펴서 손바닥을 가슴 한가운데로 갖다 대고, 그리고 마치 합체를 하듯 손가락을 스으윽 내리면서 그 완전한 형태를 감싸 쥐었다. 손가락이 들어가면서 뭉개지는 가슴을 보고 나니, 이제 질문을 할 차례.

“자, 그럼 다시  번 질문 드리겠습니다. 고객님께서는 노출에 흥미를 갖고 계신가요?”
“...네.”
“역시 그런가요? 그럼 혹시 지금 입고 계신 옷도 가슴이 좀 많이 드러나는데 혹시...”
“그.. 남자들 시선이랑 여자들 질투... 그런 거 느끼면 기분이 좋아서...”

어라? 여자들 질투까지였어? 이야, 이거 한 차원 높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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