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인터뷰 - 3 [친구등장]
“플레이라는 게 뭐냐면. 롤플레이, 연극처럼 상황극을 얘기하는 거야. 근데 이거는 약간 음지쪽 성향의 플레이지. 대충 감이 오니?”
“...혹시 약간 그런 쪽이야...?”
“그렇지. 게다가 지금 2층에서는 이미 고객님 두 분이 앉아서 기다리고 계시거든. 이미 시작은 했는데, 그 여자애가 좀 늦어서 지체되고 있어. 상황극이기 때문에 설정이 아주 중요한데, 한 명이 없으면 거의 파토라고 보면 될 정도로.”
“파, 파토나면 어떻게.. 무슨 일인데..”
“뭐, 없었던 일로 되는 거지 뭐. 특별하게 불이익은 없는데, 이게 페이가 많이 쎄서 그게 없어지는 건 좀 아쉽거든.”
“페이? 그... 얼만지 얘기할 수는 있어?”
“어... 그러니까...”
아씨, 얼마로 하지? 시급 만원은 존나 싸보이잖아. 에이 모르겠다. 그냥 아무렇게나 불러 걍.
“...2시간 이내에 끝나는데 20만원.”
“히익, 20만원? 2시간 하는데? 뭐야, 뭐 혹시 그런 쪽으로 몸 쓰는 일이야?”
“아니, 전혀. 그냥 나는 말로만 상황에 맞춰주는 것뿐이야. 이미 상황이랑 역할 다 전달받아서 내 머릿속에 저장했고.”
“그, 그럼 나한테 도와달라는 건 뭔데?”
“지금 와야 할 여자애 안 오고 걔가 잘못해서 너를 보낸 거잖아. 이걸 고객이 알면 그대로 쫑나는 거고 내 돈이랑 상황 맞춰주려 노력했던 게 그대로 날아가는 거라 그래. 내가 받는 돈 반띵해서 넘겨줘도 괜찮아. 안 받는 거보단 10만원이라도 받는 게 나으니까.”
“오빠 걸 반이나 떼준다고? 그럼 나는 10만원?”
“아니지, 니 일당 20만원에 내가 떼준 10만원 해서 총 30만원이지.”
히이익 하면서 놀란 얼굴이 된다. 그래, 두 시간 일? 같은 거하고 30만원이면 존나 개쩌는거지.
“내.. 내가 뭘 하길래 그 돈을 받아..?”
“너는 그냥 특별히 알아야 될 거는 없고 내가 상황에 맞춰서 지시하는 거에 그대로 따라주면 되는 거야. 아, 그리고 ‘그쪽’ 성향이 있으니까... 노출은 당연한 거고.”
“노출!?”
순간 큰 소리가 나왔다가 입을 틀어막는 아라. 내가 쉬이잇 하며 조용히 하라고 하니 다시 진정하긴 했지만 놀라서 커진 눈은 그대로인 상태로 묻는다.
“아니.. 여기서 노, 노, 노출이라고?”
“괜찮아. 2층에 있는 사람은 고객을 제외하고는 다 배우야. 이미 섭외된 상태고 2층 CCTV도 꺼져있고. 내가 확인해봤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여.. 여기서..”
“괜찮아. 여기는 비밀유지가 생명이니까. 니가 이런 걸 했다고 밖에 새어나갈 일은 절대 없어.”
“하, 하지만... 여기는 그래도 밖인데.. 사람들도 많고... 설마 저번 왕게임처럼 다 벗고 그런 거는... 아니지?”
“그.. 그거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아, 안 돼. 그건 진짜 너무 막 나가는 거잖아!!”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그냥 하나의 이벤트라고 생각해.”
‘이벤트’ 이거야말로 마성의 단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이벤트라는 것에 참여하고 싶게 만들었으니까. 이제 마무리 단계인가?
“이.. 이벤트.. 하지만 저.. 전라는 진짜.. 아아.. 이벤트.. 아아아아...”
정말 심각하게 머리를 감싸쥐고 고민하고 있는 아라. 어라? 이벤트라고 까지 언급했는데 이 정도로 거부감이 있을 줄이야. 내가 너무 얕본건가? 어... 어떻게 하지? 참여하고 싶은 강도를 좀 세게 할까?
아니야. 다르게 접근해보자. 슬쩍 아라의 얼굴 쪽으로 손을 뻗는다.
“아라야, 잠깐만 가만히 있어 봐.”
어? 하며 살짝 놀라는 아라의 눈을 손으로 가린다. 그 사이에 재빠르게 아라 드림창을 가져온다. 자, 여기서 추가할 것은 무엇일까. 재빠르게 항목을 추가한다.
「가면을 끼고 있다고 생각함」 - ON
「가면을 끼고 있는 동안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 - 8
“자, 지금은 어때? 괜찮을 것 같아?”
“어? 뭐야... 이거 가면이야?”
가면. 실제로는 아라의 얼굴 그대로지만 가면에 관련된 내용을 추가해서 그렇게 믿고 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꼬드길 차례.
“이러면 아무도 너를 못 알아보겠지. 그러면 너는 단순하게 플레이에 참가해서 그냥 즐기면 되는 입장이 된 거야.”
“뭐, 뭐를 즐기라는 거야. 내.. 내가 뭐 변태야?”
“자, 그때를 떠올려 봐. 내 방에서 모두가 알몸이 되었을 때. 그나마 알고 있던 사람들 속에서도 너의 살갗 그대로 맨몸을 드러냈을 때의 그 묘한 흥분감을.”
사실 뭐 그때는 내가 수치를 조절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지금 아라의 마음속으로 흥분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내가 말한 그때를상상했는지, 몸이 살짝 움찔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근데 지금은 바깥. 비록 실내긴 하지만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 곳에서 너의 피부가 차가운 공기에 직접 닿을 때. 드러나 있는 팔, 다리가 아니라 가슴, 배, 등, 그리고 사타구니까지. 차가운 바람이 스으윽하며 너의 그 곳을 통과할 때의 그 섬뜩한 쾌감을...”
“아, 아, 알았어!! 알았다고!!”
내 얘기를 듣다 말고 눈을 질끈 감으면서 외치는 아라. 드디어 할 맘이 생겼나 보군.
“하, 할게. 하긴 하는데, 내가 뭐 그런 거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오빠 얼굴 봐서 해주는 거야. 알았어?”
“아이고, 고맙습니다. 제가 꼭 반띵 해드리겠습니다.”
“아, 됐어! 무슨 반띵이야. 오빠 저녁에 할 일 없으면 저녁이나 사.”
“암, 그럼. 먹고 싶은 거 정해놔.”
자, 그 전에 제대로 한다고 했으니 약속은 받아야겠지?
“자, 그럼 약속 하나 하자.”
“어? 무슨 약속이야 또.”
“이제 2층 올라간 뒤로 무조건, 정말 무조건 내가 말하는 것에 무조건 따라야 돼. 지금 무조건이라고 세 번 말했다. 중요하다. 꼭 약속해줘야 돼. 자, 손가락 걸고.”
오른쪽 팔을 테이블 가운데 떡하고 올려 새끼손가락만 핀다. 와, 이런 약속 방법 진짜 오랜만에 해보는데? 근데 뭐라도 좋으니 약속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게 있어야 효과가 크지.
“그... 뭐 그런 건 없지..? 모르는 사람한테 만져지고 그런 이상한 거는...”
“암, 없지. 절대 없어. 안심해. 너 만지는 건 나밖에 안 할 거니까.”
“... 오빠는 왜 만지는데...”
“그거야 원래 그런 내용이었으니까. 오로지 나만. 뭐 다른 사람들이 너한테 직접대거나, 절대 그런 일 없으니까 안심해.”
“아.. 으으으으... 아, 알았어...”
아랫입술을 앙 다물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체념한 듯이 눈을 감으며 새끼손가락을 건다. 크흐... 처음 아라 봤을 때는 어쩌지 하다가 존나 고민했는데 이게 이렇게 흘러가네. 생각보다 나도 재미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자, 그럼 약속했으니까. 내가 먼저 올라가고, 내가 카톡하면 2층 나 앉아 있는 곳으로 오면 돼. 알았지?”
“...어, 알았어...”
“그럼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금방 올라가서 부를게.”
힘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아라. 좋아, 드르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카운터에 있는 아까 그 귀여운 직원한테 갔다.
“네, 뭐 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저, 여기 유니폼 모자 남는 거 있나요? 앞치마랑.”
“아, 네. 있어요. 몇 개나 필요하신가요?”
“모자 3개랑 앞치마 2개요. 아, 혹시 앞치마는 새 거 있나요?”
“새 거요? 어... 아! 새 거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러면서 카운터를 나가 쫑쫑쫑 어디로 빠르게 걸어간다. 아마 저기가 스탭들 갈아입는 장소인가? 들어가서 몇 초나 지났을까, 헐레벌떡 손에 모자랑 새 녹색 앞치마를 들고 오는 모습. 아니,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는데.
“모자랑 앞치마, 여기요.”
“아, 고맙습니다. 이거 뭐 따로 돈 내야 하나요?”
“어... 반납만 제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자, 의상까지 제대로 입기는 좀 귀찮으니 모자라도 쓰자고. 앞치마는 뭐, 좋은 용도에 쓰일 거니 잘 둬야겠지. 모자랑 앞치마 들고 올라가는 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서 A랑 만난다. 손에는 진동벨이 있는 거 보니 커피 받으러 가는 모양이군.
“어, 야. 너 밑에서 뭐하냐?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새로 온 애 밑작업 좀 하느라 그랬다. 뭐냐? 커피 받으러 가냐?”
“어, 커피. 근데 그거 뭐냐?”
“모자랑 앞치마다. 좋은 데 쓰일 예정이다. 빨리 받고 올라와라.”
대충 알았다고 내려가는 A. 2층으로 다시 올라가서 핸드폰 보고 있는 그 언니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 와우, F컵의 노브라 끈나시의 파괴력이 새삼 느껴진다. 내 자리 옆에 있는 셔츠랑 앞치마를 테이블 한 곳에 몰아놓고, 모자를 쓰며 앉는다.
“어휴,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일이 좀 생겨서요.”
“아뇨, 괜찮아요.”
나의 모습에 살짝 반가운 느낌이 난다. 곧바로 폰을 테이블 위로 놓는 걸 보니.
“뭐, 기다리시는 동안 두 분이서 얘기 좀 나누셨나요?”
“네? 아, 아니요.. 그냥 인사 정도만 했는데..”
“... 제가 좀 아래에서 오래 있었는데 인사밖에 안했다고요?”
“네... 뭐, 따로 얘기 한 거는 없어요. 뭔가 너무 긴장하신 느낌이라 말을 걸어보려고 해도 다 단답식이라..”
“그.. 그럼 두 분이 옆자리에서 계속 어색하게 앉아만 계신...”
아아...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새끼 좀 심각하네. 판을 이렇게나 깔아줬는데 왜 아무 말을 못하니.
“고객님. 솔직히 쟤 좀 찐따 같죠?”
“네? 아... 뭐... 그렇게 까지 얘기할 것 까지는...”
“이것도 인터뷰에요.”
“아, 그럼 네.”
네. 란다. 아이고 세상에나. 우짜면 좋을꼬.
“일단 고객님께 저희 파트너가 찐따인 점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그런 걸로 무슨 사과를 다...”
“왜냐면 제가 고객님께 죄송한 부분이 하나 더 있거든요.”
“네?”
“아무리 이벤트라지만 저희 매장에서 이렇게 속옷을 벗어주시고 타인에게 신체 접촉을 허락해주신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다는 것도 저희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저희 이벤트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위로를 드리고자 기존의 2명에서 3명으로 인터뷰 인원을 변경했거든요.”
물론 그 세 명 째는 밑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대기 타고 있지만.
“아.. 그래요?”
“네네 그렇습니다, 고객님. 다만 저희 쪽에서 착오로 인해 참가인원에 혼선이 생겨서 다소 늦게 저희 매장에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 이점 사과드립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근데.. 세 명으로 늘어난 게 왜 위로가 된다는 거죠..?”
“그 점에 대해서는 잠시, 저희 새 인원 바로 올라오도록 불러 온 뒤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톡으로 부를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까 올라올 때 하나 빠트렸잖아. 새로운 게 추가되니까 자꾸 하나씩 까먹네. 의자를 빼고 1층으로 다시 내려가는 와중에 쟁반에 커피 하나 들고 올라오는 A가 보인다.
“너 또 왜 내려 가냐?”
“잠깐 뭐 챙겨올 게 있다. 금방 올라갈 거니까 거기 모자 있으니까 쓰고 있어라. 아! 커피는 못 마시게 해.”
“커피 굳이 가져와놓고 왜?”
“이따 보면 알아.”
말이 끝나고 메다닥 1층으로 내려와서 멍하니 앉아 있는 아라를 손짓으로 부른다. 이 쪽을 제대로 안보고 있어서 그런가 손짓해도 내 쪽을 보지를 않네. 대충 가볍게 박수를 치며 이목을 끌고 손짓하니 그제야 허겁지겁 일어나는 것을 보고 다시 카운터로 간다. 이제는 전담이 된 듯, 가까이가자마자 내 쪽으로 바로 붙는 조그마한 그 직원이 있었다.
“뭐 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아.. 그 조그마한 접시 같은 거에 얼음 한 서너 개만 담아주세요.”
“얼음이요? 접시.. 접시.. 아! 잠시만요.”
그러더니 대충 케잌 담는 접시 같은 조그마한 것을 하나 꺼내서 거기에 얼음 네 개를 퍼서 대충 담아준다. 접시를 건네받으니 옆에 아라가 와서 물어본다.
“뭐야, 얼음? 그건 어디다 쓰게?”
“정말 중요한 곳에 쓰는 거지. 자, 올라가자. 각오는 됐겠지?”
“가.. 각오까지 필요해?”
“아니다, 마음을 가볍게 먹는 게 더 나을 듯?”
“어쩌라는 거야. 하나만 해, 하나만.”
대충 두런두런 얘기 나누면서 접시를 들고 올라가서 구석으로 가니 멀리서도 그 숨 막히는 광경이 보인다. 저 새끼는 얘기를 좀 하라니까 핸드폰만 쳐보고 있네. 어휴, 어쩌면 좋냐 저걸? 대충 가볍게 한숨을 쉬고 약간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옆에 아라한테 미리 얘기를 해 둔다.
“저기 보이지? 모자 쓴 남자랑 몸매 좋은 여자 둘이 앉아 있는데 숨 막힐 것 같이 존나 어색해 보이는 저기. 일단 여기 잠깐 있다가 내가 손짓하면 그때 저기 내 옆에 인사하고 앉으면 돼. 오케이?”
“어... 알았어...”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이는 그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평소처럼 카페에서 담화를 나누는 저 사람들이 전부 배우라고? 하는 눈빛. 말 안 해도 알 것 같아. 아참, 깜빡할 뻔 했네.
“아, 그리고 너 어차피 가면 쓰고 있으니까 본명 쓸 거 아니잖아. 대충 예명 같은 거 하나 생각해놔.”
“어? 예명 갑자기?”
“영어회화 강의 같은 거 들으면 영어이름 짓잖아. 그런 거 아무거나.”
어어? 하면서 당황하는 아라를 잠시 그 곳에 두고 자리로 간다. 아까부터 정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 분위기 속에서 살려달라는 듯한 강한 구조신호를 더 이상 외면하기는 힘들었거든. 자리에 앉으면서 얼음 접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마자 질문을 던져오는 고객님이다.
“근데 커피 가져온 거 왜 마시면 안 되는 건가요? 이분도 잘 모르신다고 하셔서...”
“아아, 그건요 고객님. 저희 새 인원 소개시켜드리고 제가 직접 보여드릴 게 있거든요. 그 때 아시게 될 겁니다. 저희가 미숙하게 진행해서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아뇨, 괜찮아요. 그렇게 안 미안해해도 돼요. 처음이면 잘 모를 수도 있죠.”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단 지체된 만큼 저희가 빠르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흠흠, 목을 가다듬으면서 슬쩍 멋진 언니의 드림창을 켠다. 으음, 허민주에 26살이라. 굉장히 성숙한 느낌인 데 몇 살 차이 안 나네. 일단 빠르게 ‘「아라의 노출을 보면 안심되고 긴장이 풀리는 정도」 - 6’을 추가하고 말을 잇는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정말 어려운 결정하시는 데 위로와 안심을 드리고자 새 인원을 추가했고요. 저기 서 있는 직원의 역할은 고객님과 동일하게 노출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동질감을 느끼시면서 다소 긴장을 완화시켜드리는 역할입니다.”
읍... 하면서 웃음을 참는 듯한 A. 아까처럼 뿜었으면 확 내보내려고 했는데 억지로라도 참는 모습이 가상해서 그나마 넘어간다.
“또한 저희가 인터뷰 도중에 이러저러한 인터뷰에 필요한 행동을 요청드릴 텐데, 그럴 때 직접 나서서 시범을 보이는 모습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아.. 그래요?”
“네, 고객님. 특히 이번에는 정말 다행히도 고객님과 가슴사이즈가 동일한 멤버가 담당으로 선정이 돼서요. 고객님께 조금 더 친밀한 느낌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그럼 저 분도...”
“네, F입니다. 정말 어렵게 모신 인재죠.”
“어... 그.. 그럼..”
뭐지? 갑자기 존나 쪼개면서 가만히 있던 A가 말을 꺼낸다. 왠지 느낌상 이건 개드립일 것 같은데?
“하, 한 분만 더 있으면 학고네요.”
“...뭔 소리야?”
“...죄송한데 무슨 얘기인지 잘...”
“아니.. 그.. F가 세 개면.. 학사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