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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화 〉인터뷰 - 2 [친구등장] (32/132)



〈 32화 〉인터뷰 - 2 [친구등장]
사이즈를 공개하면서 눈을 질끈 감고 그대로 나시 아래를 잡고 있던 손을 어깨 바로 아래까지 올려버린다. 다소 격한 움직임에 튕겨져 나오듯이 드러낸 F의 가슴.

“와, 씨발..”

A 새끼가 감탄사를 숨길 수가 없었나보다. F라고 하면이전에 아라 것도  적이 있는데, 느낌이 좀 다르다. 아라는 약간 귀여우면서 도도한 느낌의 페이스에 흉악한 가슴이어서 반전 매력이었다면, 이 언니는 고혹적인 페이스에 숨막히는 몸매에서 드러낸 가슴이기에 확실히 더욱 섹시하다는 느낌이 바로 전해져온다.

아무런 받침이 없는 무거운 지방덩어리다보니 다소 약간 아래로 내려간 느낌이 있지만, 그렇다고 퍼져있거나 하지 않고 제대로 모여 있는  같다. 옷이 올라가면서 눈에 보인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있는 복근을 봐서 확실히 관리를 하는 몸매인 듯. 첫 느낌은 부드러워 보인다기 보다는 탱탱해 보이는 탄력적인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갈색에 가까운 빛깔에 약간 크다고 생각할 수 있는 유륜이지만 뭐, 오돌토돌 튀어나온 그런 게 없어 깔끔한 느낌이다. 유두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공격적인 가슴.

확실히 가슴만 봐도 제대로 집어왔다. 그 알바놈, 성과급이라도 줘야겠는데.

“저.. 그.. 측정 안하나요..?”
“아, 예 죄송합니다. 고객님 가슴이 너무 예쁘셔서 저희 둘이 정신을 잠깐 놓은 것 같네요. 저희 파트너가 바로 측정 시작하겠습니다.”

 역시 옆에서 가슴만 빤히 쳐다보다가 내 말에 정신이 퍼뜩 든 모습으로 떨리는 꿀꺽 큰 소리로 침을 삼키면서  손을 조금씩 올렸다.

“자, 옆에서 하기 힘들 것 같으니 제대로 일어나서 뒤에서 측정해주세요.”

어! 하면서 놀란 눈으로 나를 보던 A. 조용히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이니, 녀석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의자를 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서 생가슴의 주인  쪽에 딱 선다.

“자, 측정 시작하겠습니다.”

슬쩍 눈빛으로 신호를 주니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어깨 위로 양손을 들이미는 A. 그리고 몸을 타고 흘러가듯 스으으윽 다가가 가슴 바로 위에서 손이 멈춘다. 잠깐의 머뭇거림 이후 하!하는 기합소리 마냥 소리를 살짝 내면서 양손에 그 커다란 가슴을 쥐었다.

꽤 크다고 생각했던 A의 손이 F의 가슴을뭉개고 있었다. 힘 조절을 실패한건지, 아니면 원래 저렇게 잘 들어가는 건지. 손가락이 가슴 사이로 푸우욱 들어갔고, 손가락 사이로 그 남은 살들이 밀려 나오는 모습. 허, 역시. 가슴은 언제 봐도 최고야. 그리고 손에 힘을 풀었다가 다시 넣었다가를 반복하며 그 야한 젖탱이를 주무르는 A의 손.

 새끼 표정은 어떤가 하고 봤더니 마치 고통을 참듯이 존나 찡그리고 있었다. 어? 뭐지? 하고 슬쩍 고개를 내밀고 자세히 보니 벌린 입에서는 아.. 하는 작은 소리가 계속 나왔다.

아, 이제야 알겠다. 저거는 고통의 표정이 아니다. 저건 마치 푹푹 찌는 여름에 씨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을 때, 찾아오는 띵함과 존나 좋아서 뒤질 것 같은 행복이 밀려오느라 찌푸려지는 그 표정. 딱 그거다.

뭉개지는 가슴과 A의 병신 같은 표정 사이에, 수치심을 참듯이 아랫입술을 앙 다물고 있는 언니가 보인다. 카페 같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가슴 까고 처음 보는 남정네 앞에서 다른 새끼한테 만져진다니. 으음,좀 부끄럽고 가혹했으려나?

그래도 A 놈 좋아 죽는 거 보니 일단은 조금만 더 만지게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갑자기 우웅 진동소리가 들린다. 아! 커피 나왔나 하고 보니 커피 진동벨은 가만히 있다. 뭐지? 카톡인가? 하고 핸드폰을 켠다.  곳에 처음 보는 사람의 카톡이 하나  있다.

어? 누구더라? 아, 알바인가?

- 지금 한 명  보냈습니다.

... 바로 카카오톡 송금으로 만원 더 쏴줬다. 일 존나 잘하네.


흠, 쪼물딱거리는 것도 좋지만 이제 정도라는 걸 알면 좋겠는데. 검사라고 해놓고 계속 그렇게 느끼듯이 만져대면 영 그렇잖아.

“하하, 저희 파트너가 조금 오래 측정을 하는 것 같네요. 꽤나 꼼꼼한 친구라서요.”

가볍게 뱉은 그 말에 가슴에 팔렸던 정신이 돌아오는 모습. 흠흠, 괜한 헛기침을 하면서 정말 떨어지기 싫은  손을 떼는 모습이다.

“자, 앉아주시고요. 그래서 측정해  결과가 어떤가요? F가 확실한가요?”

의자를 빼서 앉던 A가 응? 나? 하면서 멍청한 얼굴로 되묻는다. 얘는 정말 연기를 못하는 걸까, 아니면 진짜 흥분해서 머리 대신 좆으로 생각을 하는 걸까?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니 그제야 아아아 하면서 맞장구 쳐준다.

“아, 예. 에프가 확실합니다.”
“네네, 측정하느라 고생하셨고요. 그러면 고객님한테 인터뷰 시작 전에 간단하게 만족도 평가 부탁드릴게요.”
“...평가요?”
“네, 저희 파트너가 직접 손으로 측정하는 과정에 대한 만족도를 별 1개에서 5개까지 중 몇 개를 주시겠어요?”
“아아. 어... 2개요.”

쿠쿵. 직접 들리지는 않아도  소리가 A의 귓속에 울려 퍼졌을 거라는 건 짐작이 가능하다. 기쁨과 행복이 가득했던 표정이 순간 굳어졌으니까.

“아, 네. 고객님 그 두 개를 준 이유에 대해서 여쭤도 괜찮을까요?”
“어.. 일단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서 좀 아팠고요. 측정이 아니라 무슨 가슴 처음 만져보는 사람처럼 계속 한 곳만 주무르시더라고요.”

여자의 감이란 엄청나구만. 아닌가, 경험인가? 가슴만 만져졌는데 바로 아다새끼라는 걸 캐치하다니.

“고객님.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별 한  주셔도 괜찮습니다. 직접적으로 영향이 미치는  아니거든요.”
“근데.. 뭐, 이런 곳에서 하니까.. 좀 색달라서요...”

카페에서는 노출에 대한 흥분 상승을 전혀 넣지 않았는데도,이런 반응이 나온다? 약간 끼가 있구먼? 그건 그렇고 어우씨, 갑자기 오줌 마렵네. 아까 두 잔이나 마셔서 그런가?

“네네, 고객님. 평가 감사합니다. 웃옷 일단 내려주시면 되고요, 제가 본격적인 인터뷰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서 요 파트너랑 이야기라도 나누고 계셔주세요.”

웃옷을 내리면서 둘이 살짝 눈이 마주친다. 여성분이 먼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목례를 하니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같이 끄덕이는 A. 어이구, 그렇게 여자여자 노래를 부르더니. 어디 한 번 해봐라 새끼야.

자, 화장실도 가는  일단 밑에 한 번 내려가서 알바놈이 보낸 새로운 여자가 왔는지부터 확인해보고 다녀오자. 어색한 기류가 가득한 둘을 내버려두고 1층으로 내려갔다. 자, 1층으로 내려오니 오우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는 여자가 또 있었다. 아래서부터 쫘악 스캔을 해보니 적당한 기럭지에 골반은 조금 아쉽지만 뭐 그래도 평균보단 좋은 편. 그리고 오버핏의 체크 셔츠에도 두드러진 가슴. 캬! 오늘 가슴복 터졌네! 그리고 청순해 보이는 단아한 얼굴에 끝이 살짝 말려 올라간 단발.........어? 잠깐? 어디서 봤는데? 그러다가 눈이 마주쳤다.

“어? 오빠, 여기서 뭐해?”
“.......어, 아라야. 오랜만이네...”

......이 알바새끼 보냈다고  게 쟤야? 이런 간나... 가 아니라 아냐아냐, 일단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그래, 그냥 커피 마시러 왔을 수도 있잖아?

“너, 너너, 뭐 커피 마시러.. 왔니?”
“나? 아니.. 나는 그.. 어떤 사람이 여기로 가면 뭐 재밌는 거 한다 해서...”

개새끼. 아아 어떻게 하필 보내도.. 그래 뭐 인정한다 이거야. 니 기준에도 내 기준에도 좋은 여자는 맞으니까. 근데 원래 내 계획은 A 새끼 양손의  해서 아주 기분 좋아 뒤지게 만들어서  맛을 잊지 못하는 종놈 부리듯이 만들려고 했는데. 하...

“오빠는 뭐해? 오빠는 커피?”
“나..? 나, 나는 어... 잠깐 뭐 볼일이 있어서...”

하, 일단 그 새끼가 보냈으니 일단 앉혀서 설정하고 보내던가 해야지. 에휴, 이 씹새끼.  명만 보내라 해서 이제 돌아갔을 건데. 송금 이거 취소 못하나? 시발.

“어어, 잠깐 아라야. 이쪽으로 좀 와봐.”
“왜 갑자기?”

아라의 어깨를 잡고 1층 한 쪽으로 데려갔다. 아씨 긴장해서 그런가, 아니면 아라랑 하던 거 생각나서 꼴려서 그런가. 오줌 존나 더 마려워지네. 일단 아라  의자 빼서 앉히고 말한다.

“야야, 잠깐만 앉아있어. 나 금방 화장실 다녀올게.”
“어? 어... 알았어. 다녀와.”

화장실로 직행하면서 그 새끼 카톡을 다시 켜니 그 새 송금한 거 받았다. 빠르기도 하다. 어떻게 하지? 얘 다시 보내서 한 명만  보내라할까? A 새끼도 중학교부터 친구라 존나 아끼는 놈이기는 한데, 차마 속정까지 들어버린 아라를 걔한테 주기에는... 소변기 앞에 서서 거시기 잡으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절로 입이 벌어지고 어? 어어? 소리가 의도하지 않게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어? 괜찮네? 어차피 쟤도 여기 들어온 순간 내 말 존나 잘 들을  아냐? 그리고 생각해보니  새끼는  명으로도 벅찰 거고. 그러면 아라는 내가... 아아!

머릿속을 스쳐가려던 생각을 끈질기게 붙잡아 대충 그려냈다. 대충 그림이 나온다. 오히려 처음 생각보다 더 재밌어진다. 으흐흐흐 하는 생각으로 오줌 방울 털어내고 손 씻고 손을 털면서 다시 아라가 앉아 있는 자리로 돌아왔다.

“오빠,  볼일있다면서?”
“그래. 마침 그 얘기를 너한테 해야만 되거든.”
“나? 나 왜? 뭔 얘기?”

핸드폰으로 빠르게 A 놈한테 ‘야 약간 시간 좀 걸릴 것 같으니까 대충 시간  끌고 있어봐.’ 하고 카톡을 보낸다. 그리고 핸드폰을 덮고 후우우 가볍게 한 숨을 쉬며 얘기를 잇는다.

“일단 그 전에... 너 뭐 할  있어? 근데 뭐하다가 걔한테 걸린 거야?”
“나? 나.. 뭐 할 거는 없는데.. 오빠 은혜 알지?”
“은혜? 아.. 기억이 날 듯  듯 한데.”
“걔 우리 저번에  먹고 그... 와.. 왕게임 하던 날. 갑자기 돌아간 애 있잖아.”

뜨끔. 아 갑자기 잘 잊고 있었는데 미안한 감정이 다시 솟아오르잖아.

“아, 아아. 걔. 어 대충 알 것 같아.”
“어, 그래서 아무튼 은혜가 그 날 이후로 뭔가 되게 사람이  변한 것처럼 자기 다이어트 빡세게 한다는 거야.”
“그래? 그럼 뭐 좋은 거긴 하지.”
“갑자기 얘가 맘을 엄청 독하게 품었는지, 운동도 엄청 하고 식단 관리도 되게 철저하게 하거든. 근데 일주일에 하루는 치팅데이? 맞나? 그거라고 해서 먹고 싶은 거 먹는 날로 했는데, 오늘이 그 날이야.”
“아, 그래서 은혜랑  먹었냐?”
“어, 시내로 밥 먹으러 나온 김에 은혜가 방 안에서 가볍게 할 만한 운동기구 같은  보러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나더니 여기를 그렇게 추천하더라?”
“...걔가 뭐 은혜한테는 아무 말 안하디?”
“은혜는 보고만 있었거든. 근데 그 남자한테 계속 말을 들으니까 여기가 너무와보고 싶어지는 거야. 근데 은혜 있어서 차마 선뜻 간다고 못해서 그냥 갈까 말까 고민 엄청 했었는데..”
“은혜 스타일 보니 자기 혼자 간다고 했구만.”
“그러니까. 막상 오긴 했는데 엄청 미안하긴 해.”

어이고, 내가 진짜 은혜한테 계속 미안한 짓만 하는 구나. 그래, 언제 한 번 제대로 모셔야겠어.

“일단 은혜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근데 오빠는 여기서 뭐해? 볼일 있다며.”
“어, 그게 말이야...”

그래 중요한건 지금 이거지. 슬쩍 두 팔을 테이블 위로 올려서 깍지 낀 뒤에 그 위에 턱을 얹는다. 약간 진지한 분위기  내려고.

“지금 우리 쪽에서 약간 실수가 생긴  같거든? 그래서 내가 너한테 도움을  청해야 될 것 같다.”
“어? 실수? 갑자기 뜬금없이  실수랑 도움이야?”

사뭇 진지한 얼굴로 말하니 아라 역시 살짝 진지해지는 모습. 그래. 컨셉을 잡으려면 제대로 잡아야지.

“너 혹시 여기가 지금 굉장한 핫플레이스 라는  알고 있니?”
“어? 여기 카페야 뭐...  나가지. 여기 그래도 좀 크잖아.”
“노우노우. 그런 뜻이 아니야. 내 말은 다른 의미의 핫한 곳이라는 거지.”

머리 위에 물음표가 뜨는 것처럼  소리야? 하는 표정을 짓는 아라. 그래, 이제부터 컨셉질 시작이다.

“지금 내가 여기 2층에서 단기알바를 하고 있어.”
“알바? 오빠  평소랑 똑같은데?”
“아니아니, 여기 알바가 아니야. 다른 알바지.”
“여기서? 무슨 알바인데?”
“참으로 딥하고, 다크하고, 그리고 핫한 일. 원래 나 말고 다른 여자애 한 명 더 오기로 했는데 그 아까  여기로 보낸 걔가  실수한  같아. 사람을 잘못 보낸 거지.”
“뭐야, 뭔 알바인데 그렇게 길거리 캐스팅처럼 보내?”
“아니, 그건 길거리 캐스팅이 아니라 일종의 확인 같은 거야. 이 일은 비밀유지가 생명이니까.”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되는 듯, 얼굴이 조금 찌푸려지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라.

“그럼 나한테는 왜 얘기한 거야,  사람은?”
“아마 외적으로 보이는 신체적인 특징이 일치한 거지. 얼굴은 서로 모르니까, 특징을 갖고 얘기하는데. 이번에 온다는 걔도 너 만큼 크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 설마 가슴이야...?”
“어. 그래. 너만큼 큰 애 찾기 힘들잖아?”
“...아니 좀 어이가 없는데. 고작 그런 걸로 확인이 돼?”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뭔가 좀 이상하니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막 꼬시는 듯이 얘기하는데 고작 카페에서 재밌는 일이 있다고 얘기하면 다 무시하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하잖아? 잘 생각해보면 약간 이상하지 않아?”

그래. 내가 알바한테 준 능력은 「이 사람이 말하는 장소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정도」. 중요한 건 장소지 그 놈이 아니니까.

“얘기 듣다보니 여기에 와보고 싶어서 그냥 오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이상하긴 하네. 뭐지?”
“거기서  놈이 착각한 거야. 아무 관련 없는 니가 여기 와보고 싶다고 하는  예상 못했으니까.”
“뭐야, 뭐가 그렇게 허술해?”
“시간대랑 가슴이랑, 나는  모르겠는데 옷차림도 맞았을 수도 있지.”
“아니...하, 참나... 도대체 무슨 일인데?”

휴우우.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약간의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

“...여기서 말하는  밖에서는 절대 비밀이야. 알겠지?”
“뭐... 뭔데 아까부터 이렇게 뜸을 들여?”
“...아까 내가 여기가 ‘핫’플레이스 라고 했잖아? 사실 여기는.. 하나의 거대한 ‘핫’한 ‘플레이’를 위한 장소야... 그래서 핫플레이스지.”
“어? 플레이? 무슨?”

쉬이이잇. 테이블에 몸을 바짝 다가서며 입에 손가락을 대며 입조심 하라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주위를 슬쩍 둘러본다. 뭐 우리한테 관심가지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럴싸하게 하려고.

“뭐.. 뭔데... 그 플레이가...”

덩달아서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가까이 숙이며 목소리가 낮아지는 아라. 으흠, 좋아. 나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 정도의 힘이다. 살짝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올 것 같았지만 기침하는 척 하면서 속여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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