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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동료 - 3 [친구등장] (29/132)



〈 29화 〉동료 - 3 [친구등장]

“캬아 시발 존나 달다 달아.”
“어떻게 배부르게  먹고  들어가긴 한다.”

스타벅스가서 프라푸치노 2개 각각 시켜서 쭈우욱 한 모금 한다. 존나 맛있는 거 쳐먹고 존나 달달하게, 그리고 시원하게 입가심하고. 하, 시발 이게 사는 맛이지. 뭐 또 있겠냐?

“그래서  짓거리 하다가 왔다고?”
“어, 그래.  얘기하기 전에 내가 저번 주 일요일 내내 고민한 것부터 시작해야지.”

그래, 저번 주 그 뜨거웠던 광란의 왕게임의 밤이 지나가고, 어떻게 하면 더욱더 이 능력을 잘 쓸  있을지 하루 종일 고민을 했었다.

“야, 인간의 3대 욕구가 뭐냐.”
“뭔 욕구? 그거 식욕 성욕 수면욕 그거 말하는 거냐?”
“어, 거기에 성욕 빼고 배변욕 넣는 사람도 있긴 한데, 어차피 빼는 거니 똑같다고 치자. 아무튼. 그래서 나는 지금 성욕을 만족시킬 수 있는 끝판왕급이라 이거지.”
“와.. 씨.. 존나 부럽네 새끼.”
“이게 언제부터 생겼냐면, 니네랑  존나 처마시고 다음날 국밥 한 그릇 때리고 한숨 더 자고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뭐냐? 나도 니랑 똑같이 술마시고 국밥 먹고 잤는데 왜 난 안 생기냐?”
“몰라, 병신아. 그러게 MC물 좀 많이 봐두지 그랬냐.”
“어? 혹시 나도 뭐 생겼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거 아냐? 시발?  그거 어떻게 하냐?”

대충 하는 법을 알려 줬는데 당연히 헛수고. 꽤나 시무룩해 보인다.  기대를 해 본 듯?

“아무튼 그 날 처음 생긴 거 알아서 이거저거 테스트도 해보고 존나 잘 써먹었지. 자.. 그때로 돌아가자면..”

그때부터 정화 내 방으로 부른 일, 이거저거 야한 거 테스트하고 아다 뗀 일, 정화 친구들  마시는  가서 왕게임한 일, 그리고 내 방까지 와서 마지막 4P까지 한 일을 모조리 얘기했다.

“... 뭐 야동 스토리냐?”
“아니, 현실인데.”
“씨발, 그게 말이 되냐 솔직히. 존나 능력이고 뭐고 그게...”

A의 말이 도중에 끊겼다. 증거를 눈앞에 보여줬기 때문. 핸드폰 화면에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세 명의 여자위에 흩뿌려진 정액, 그리고 즐겁다는 듯이 웃는 표정.

“씨.. 씨발... 와... 이거 뭐, 어디 야동에서 캡쳐한 거 아니지?”
“거기 밑에 깔려있는 이불 낯익지 않냐?”
“어......니 방에 있는 거네. 미친... 어? 어? 잠깐. 시발 야 여기 오른쪽 애 아까 사진 보여준 애 아냐?”
“어? 맞을 걸? 윤진이?”
“미친새끼... 남친 있다며 병신아. 남친 있는 애를 먹냐?”
“아니, 얘한테 뭐 따로 조절한 것도 없는데 자기가 존나 앵긴 걸 어쩌냐? 지금도 계속 난리구만.”
“... 존나 비현실적이네. 이제 좀 와닿는다. 와... 씨발...”

뚫어져라 보던 내 핸드폰을 다시 회수한다.

“어디 가서 또 얘기하지 마라.”
“얘기하면 나만 병신 된다니까. 애초에 시발 누가 믿어줄 것 같냐? ‘야 내 친구 개아다새끼였는데 초능력 생겨서 여자 3명 동시에 따먹었다~’ 하면 누가 ‘아아, 그렇구나. 그 친구 정말 말 그대로 능.력.자 인걸?’ 하고 납득할 것 같냐?”
“그러면 ‘우리 친구 개소리도 참 펀치라인으로 하는 구나’ 하겠네.”
“와.. 근데.. 저거 보니까... 후... 야.. 미안한데..”
“어, 안 돼. 번복 안 해줘.”
“아.. 씨발... 존나 괜히 쿨한  한 병신 됐잖아.”

얼굴을 감싸 쥐고 으어어어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는 A. 뭐, 여기에도 우리 테이블 이야기 신경 안 쓰게 만들었으니 뭔 얘기를 해도 상관없다.

“원래 너 아다 떼주려고 했을 때도 조건을 하나 걸려고 했음.”
“어? 조건? 뭔 조건?”
“자, 잘 들어라. 내 능력이 뭐냐. 마인드컨트롤이잖아. 정신을 조종하는 거지.”
“그렇지?”
“이걸 사용했을 때 할 수 있는 건 존나 많지만,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존나 이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을  먹는 거야. 그게 가장 1순위지.”
“개쩌는 능력이지.”
“근데 단순히 존나 쩌는 여자들을 나만 먹냐? 잘생기고 돈 많은 놈들도 잘만 하고 다니잖아.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그런 놈들이랑 나랑 차이가 뭔지를 아는 거지.”
“니는 존나 병신같이 생긴  차이점이지.”

이런 개새끼가.

“... 어휴 재미 보기 싫으신가 봐요. 저 돌아갈까요?”
“아! 형님 죄송합니다. 제가 깝쳤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적당히 하세요. 알간?”
“넵. 그래서 형님과 그 새끼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갑자기 싹싹해지고 똘망똘망해지는 눈빛을 보내는 A.

"그냥 평범한 섹스는 똑같지.  차이 없어. 근데 그 놈들과 나의 가장  차이는 뭐냐. 상황. 시추에이션이지.”
“뭔 상황?”
“아니 상상을 해 봐. 우리가  꿈꾸는 페티쉬 같은 거 있잖아. 간호사라던가, 과외선생이라던가, 그런 거.”
“어. 상상했다. 개꼴리네. 그래서?”
“그래서 그 페티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당연히 코스프레같은  입고 상황극 같은 거 하겠지? 역할이랑 스토리도 짜고.”
“그런 새끼들..  있겠지. 아니 있지 무조건.”
“근데 그게 아무리 상황극을 잘해도, 진짜 메소드 연기가 아닌 이상당연히 어색함은 따라 오기 마련이다. 이거야.”
“아아, 이해했다. 근데 너는  어색함이 전혀 없는 진짜다 이거지?”
“그렇지. 게다가 또 좋은 게 뭐냐. 상황에 제약이 없어. 아무리 개꼴리는 시추에이션이어도 사람이 많으면 하기 힘들고, 다른 사람들도 그걸 다 이해해주는 사람을 구하려면 얼마나 귀찮은 작업이냐.”
“... 어, 그래. 다 이해했는데, 그래서 그 조건이 도대체 뭔데.”

성질 급한 녀석 같으니.

“당연히 너 한 명 정도 여자 붙여주는  아무 것도 아니지. 근데 중요한 건 그러면 내가 재미가 없어. 그래서 내가 말하는 핵심이 뭐냐.”
“뭔데.”
“니가 생각하는 존나 꼴리는 상황을 짜와. 그게 조건임.”
“...와, 시발. 생각도 못했는데?”

그래. 나처럼 MC물에 심취한 사람들이 이거저거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아무런 배경 없이 단순하게 떠올리는 투박한 아이디어에서도 충분히 영감을 느낄  있을 것이다. 이 생각으로 A 놈을 새로운 아이디어 제공자 노릇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자, 근데 여기서도 3개 조건이 있다.”
“뭐 그리 조건이 많냐. 연애하냐 무슨 시발.”
“닥치고 첫 번째. 너 혼자서는 안 된다.”
“그건   소리?”
“아무리 항목을 잘 짜서 조건을 넣는다 해도 언제 어디서 돌발상황이 생길지 몰라.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너 혼자만 있고, 나는 다른 곳에 있는 뭐 그런 조건은  돼.”
“... 그럼 나는 니 보는 앞에서 해야 되냐?”
“아니,  그런  아니고 당장 내가 손   있는 범위 안에 있으면 돼. 방안에서 하거나, 뭐 그런 건 상관없지.”
“아아, 그럼 씹가능이지. 다음은?”

쪼로록. 가볍게 입안에 당분을 보충하고 이어간다.

“두 번째, 폭력적, 가학적, 그리고 위생적으로 불량한 거는  된다.”
“뭐? 그거 말하는 거냐. 막 때리고 맞고 흥분하고.”
“어, 그런 거 안 돼.”
“시발 사람을 뭘로 보고?”
“내가 아까 브레이크 얘기한 게 그거다. 이러다가 뭐 이상한 거에 하나눈 뜨게 되면 그때부터 막을 길이 없는 거야. 사람일 모르는 거고.”
“아.. 뭐, 그래. 근데 위생적인건 뭐냐?”
“... 내 입으로 얘기해야 겠냐 꼭 그걸?”
“으으 시발 대충 알 것 같다. 알았어, 다음.”

다시 쪼로록 하니 벌써 다 마셨다. 아 좀 더 먹고 싶은데 하나 더 시킬까?

“야, 니 이거 하나 더 마실 거냐?”
“이 비싼 걸 뭘  마셔.”
“아, 괜찮아. 나 이번에 돈 많이 벌고 왔으니.”
“뭐? 무슨 짓 했냐?”
“나쁜 짓은 안 했다. 그거는 이거 마무리 하고 얘기해줄게. 니 하나 더 마실 거지?”
“... 그러지 뭐.”

자리를 일어나서 카운터로 갔다. 이번엔 맛을 다른 걸로 2개 더 시켜 결제하고 진동벨을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아니시발 세 번째는 얘기해주고 가야할  아냐.  존나 광고타임 극혐이네.”
“아, 세 번째. 그래, 세 번째가 진짜 존나 중요하다. 진짜 이거 제대로 못 지키면 할 생각도 하지 말아야 돼.”
“시발.. 뭔데?”
“자.. 세 번째가 뭐냐면...”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는 A.  새끼 저번에 승급전이라 피방 쳐박혀 있을 때보다 집중하는 것 같은데.

“... 내가 꼴려야 돼.”
“......뭔가 그럴  같드라.”
“이게 존나 중요하다. 왜 중요한 지 아냐?”
“안 꼴리면  시켜줄  아냐.”
“아주 정확해. 꼴리면 꼴릴 때까지 빠꾸다.”

하아 한숨을 내쉬는 A. 두 번째까지는 그럴싸했지만 세 번째가 제일 난관일 것이다.

“... 내가 시발 그럼 니 취향까지 알아야 되냐?”
“노우, 그런 거에 얽매이면  돼. 그냥 머릿속으로 상상을 많이 해봐. 지금까지 상상해 온 것들도  있을 거 아냐?”
“아니네. 내가 니 취향을 아는 게 아니라 니가 내 취향을 알게 되는 거네 미친.”
“취향 잘 숨겨보던가, 꼬우면 하지 마시던가.”

쪼로록. 이미 다 마신 컵에 얼음 조금 녹아 생긴 물을 마신다.

“더 없지? 막 숨겨진 네 번째 이 딴 거 없지?”
“어.. 조건은 아닌데 존나 기본적인 건 있지. 이걸 꼭 말해야 되나? 싶은 거.”
“아 씨  뭔데.”
“당연히 여자도 니가 찾아내야지.”
“아, 그건 뭐.. 인정.”

스윽 눈을 돌려서 머릿속에서 생각을 굴려보는 모양이다. 아마 생각나는 여자들도 꽤 여럿 있겠지?

“자, 뭐 궁금한 거 있냐.”
“어... 그래서 내가 어떻게 말해줘야 하냐?”
“뭐, 상황? 시추에이션?”
“어, 그런거.”
“그냥 뭐 굳이 복잡하게 할 필요 없어. 대충 어디서 어떻게 이런 시추에이션이다. 간단하게 던지면 내가 1차로 OK해야 그 뒤로 이제 나랑 만나서 상세하게 일정이랑 내용 같은 거 정하는 거지.”
“그럼  하루에  개씩 보내야 하고 이런  없지?”
“너무 자주 보내지만 않으면 된다. 나도 일정이 있으니까. 상황 하고 싶은 거 많으면 정리해서 카톡 남기던가, 아니면 내가 대충 볼 있게 메일로 보내던가.  생각난다고 3분에 하나씩 대충 던지지 말고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날지 한  끝까지 생각을 해보고 얘기를 해라 이거야.”
“호.. 시발. 무슨 연극 짜는 거 같냐.”
“뭐, 비슷하지? 연극이 아니라 실제긴 하지만.너무 진부하면 바로 패스다.”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갑자기 좀 부담된다. 시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왕게임을 했냐?”
“나야 뭐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로 했지.”
“와.. 시발.. 이것도 재능충인가? 내가 돌아가면 그거 공부를 좀  봐야겠다. 뭐 추천할만한  없냐?”
“글쎄? 그런  보면 그런 쪽으로 생각이 제한될 것 같은데. 차라리 니 좆꼴리는 대로 생각하는 게 훨씬 나을 걸? 그게 내가 더 신선하다고 느낄 거니까.”

우우우우웅. 진동벨이 울린다. 오우, 음료 나왔구만 하고 진동벨을 들려고 하니 잽싸게 A가 낚아채고 일어난다. 그리고 빠르게 쟁반에 담긴 음료 두 잔을 들고 돌아왔다.

“오케이, 얘기 들어보니까 내가 대충 몇 번 던져보면 감 잡을 것 같다.”
“그래, 열심히  굴려봐.”

쪼오오옥.오메 시발 달달한  뇌를 때리는 느낌이네.

“그래서 얘기는 다 끝났냐?”
“어? 뭐 니가 궁금한 거 없으면 다 끝났지?”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뭔 짓거리 하다가 왔냐고 새끼야.”
“아, 그 얘기 하다가 말았지.”

달달함에 몸이 풀려서 의자에 완전히몸을 맡겼다가, 다시 몸을 세워 바짝 당겨 앉는다.

“우리가 지금까지 말한  뭐냐. 성욕이지?”
“그렇지. 쎅쓰지.”
“그럼 나머지 욕구는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그거를 생각했지. 근데 너무나 쉽게 도달하는 거야. 답은 뭐다?”
“돈이지.”
“그렇지, 돈이지. 돈이 아니더라도 내가 능력만 쓰면 원하는 걸  누릴  있을 수는 있어. 근데, 그러면 너무도 당연하게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긴단 말야.”
“뭘 처음 보는 여자들 따먹어놓고 피해 드립이냐. 한 명은 남친도 있었으면서.”
“그건 다르지 새끼야. 여자 애들 홍콩 보내는 게 걔네들한테 피해를 주냐? 내가 말하는 건 물질적 피해지. 그렇게 하려면 내가 돈 받고 걔네들한테 박아줘야 되는데, 그게 남창이지 시발.”
“아이씨, 그래서 뭔 얘긴데.”
“처음엔 그 생각도 했다. 내가 식당가서 밥 한  얻어먹는데, 주인장 세뇌해서 나를 평생의 은인으로 만들어서 나에게 극진하게 대접하는  일생의 꿈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생각.”
“미친 새끼 ㅋㅋㅋㅋㅋ”
“근데 이거를  한 끼 쳐먹을 때마다 일일이 세뇌하다가는 내가 더 귀찮을 것 같아. 그리고 아무리 정신적으로는 만족해도 당연히 돈을 안 받을 테니까 좀 피해가 생기겠지?”
“뭐, 돈 안 받아도 그거 뭐 몇십 몇백하겠냐.”
“그래, 그래서 처음에는 좀 괜찮다 생각을 했는데 이게 또 밥 먹는 데만 돈 쓰는  아니잖아?”
“그렇지, 여기처럼 커피도 마시고 편의점도 가고 택시도 타고 그러는 거지.”
“돈 쓸 때마다 그 지랄한다는 게 병신 같아서 존나 단순한 결론을 내렸지. 그냥 돈만 내면 돼.”
“암. 돈이 최고지. 그래서?”
“그래서 내린 결론이 뭐다? 사람들한테 돈을 좀 뜯어내자.  생각을  거다.”

한잔  마시려고 잔을 들다가 존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 A. 아니, 그런 쓰레기 보는  같은 눈은 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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