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동료 - 2 [친구등장]
그 사이 회 몇 점이 나왔다. 일단 먹으면서 하자고 하면서 회를 입에 넣고 입에 씹으니 와..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활어회랑 너무 다른 맛이랑 식감인데?
“아, 아아아... 그래 씨발. 몰카냐? 하.. 존나 속을 뻔 했네. 이 새끼 연기 존나 잘해.”
그래, 그것도 예상했다. 몰카드립. 하긴 요새 인터넷 같은데서 보면 진짜 신박하게 몰카 잘하더라. 근데 그거를 왜 너 같은 놈한테 하니 이 새끼야.
“내가 뭐가 있다고 몰카를 이렇게 스케일 크게 하겠냐.”
“어디 뭐 협찬 받았니, 새끼야?”
“내가 뭐 노는 물에 비해 좀 장래가 있는 놈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지.”
“... 씨발 아니면 뭔데 이게.”
약간 흥분한 것 같다. 갑자기 밥 사준다고 나왔는데 보여주는 건 여자 가슴이랑 엉덩이 만지는 거니 이해도 안 되고, 제대로 말을 안 해주니 흥분할 만 하지. 그래 내가 다 이해해줄게. 그리고 역시 가장 좋은 건 직접 느껴보는 거겠지.
“그럼 보여줄게.”
A의 드림창을 켰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말끝마다 섹스를 붙임」 - ON’을 추가했다.
“아, 보여주긴 뭘 보여준다는거야섹스.”
맥주잔을 들려다가 갑자기 손을 멈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모양이다.
“나 방금 뭐라 했냐섹스.”
텁. 급하게 A가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틀어막은 입 위로 커진 눈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되는 듯이 빠르게 왔다 갔다 한다. 그리고 슬며시 입을 떼고 다시 말해보는데...
“이거 뭐야섹스. 헉, 씨발섹스.”
텁. 다시 입을 틀어막는다. 슬쩍 주위를 둘러보더니 니가 한 거냐고 묻듯이 강하게 쏘아보는 A의 눈빛을 보며 가볍게 맥주를 홀짝였다.
“왜, 평소에 니 존나 섹무새짓 잘하잖아. 이참에 아예 제대로 해보라고.”
A가 입을 슬쩍 떼니 입이 벌어진 채로 정말 진지한 눈빛이 된다. 그리고 내 쪽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얘기한다.
“야.. 진짜 솔직하게 말해봐라섹스. 아, 시발 말끝마다 지랄이네섹스. 아, 이것 좀 어떻게 해봐섹스.”
피식 웃으면서 추가한 내용을 초기화해준다.
“됐다.”
“됐냐? 어 시발 됐네.”
혹시 몰라 아아아 하나 둘 하나 둘 까지 말해보는 A. 그리고 다시 나를 보며 말한다.
“아무튼 새끼야. 내가 진짜 존나 진지 빨고 물어본다. 이거 구라치면 손절각이다. 알았냐?”
“알았으니까 읊어봐.”
“진짜냐?”
“어.”
“아 시발 좀 진지하게 대답해봐 좀.”
“진짜인 걸 어쩌라고.”
진지하게 뚫어져라 내 눈을 쳐다보는 A. 나 역시 그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 눈이 한 몇 초간 마주치다가 A는 후우우 하면서 의자 등받이로 몸을 젖힌다. 그리고 남은 맥주를 벌컥벌컥 다 마셔버리는 모습을 보고 맥주 한 잔 더 주문한다. 다 마신 잔을 내려놓고 후우 하면서 숨을 뱉는 A.
“하....... 그래서...... 뭐가 생겼다고?”
“어, 그 때 얘기했던 MC. 마인드 컨트롤 능력. 그거 다크아칸이 쓰는 거 있잖아. 아니, 좀 다르긴 하네.”
“......쯧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어.. 설명하자면..”
대충 스시 다찌 위로 손가락으로 그려가며 설명한다.
“요렇게 네모난 게 있는데 여기 위에는 이름이랑 나이 나오고.. 밑에는 막 컨트롤 할 수 있는 항목들 추가해서 1부터 10까지 조절하는 건데... 야, 듣고 있냐?”
그 사이에 맥주 한 잔이 더 나온다. A 놈이 맥주 가져다 준 직원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그리고 곧 바로 또 다시 들이킨다.
“...니 왜 이렇게 빨리 마시냐?”
벌컥벌컥 들이키는 A. 이 새끼 왜 이러지? 푸하아 하면서 벌써 반이나 비웠다. 맥주잔이 500보다는 작기는 하지만 확실히 빨리 마시는 느낌인데. 그러다가 크으으 하면서 잔에서 입을 뗀다.
“야.”
“왜.”
“나 진짜 하나만 더 물어 보자.”
“뭔데? 뭔데 그렇게 처마시냐?”
“내가 진짜 다 이해한다. 제대로 속는 셈 치고 다 이해한다고. MC고 최면이고 지랄이고 너한테 뭐가 생겼다. 근데 그게 씨발 개쩐다. 여기까지는 다 이해했다고. 근데...”
후우우우 하면서 A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잔을 내려놓더니 몸을 내 쪽으로 완전히 돌려서 굳은 표정으로 묻는다.
“너 이거 왜 나한테 말하는 거냐?”
정말 A랑 알고 지낸 난 뒤로 가장 진지하다고 할 수 있는 표정이었다. 내부가 조용한 편이긴 했지만, 우리 둘 밖에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니가 과연 이 능력에 환장하면서 나를 졸라댈지, 아니면 이렇게 진지하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뭐, 예상대로다. 나도 모르게 내 얼굴에 미소를 띠었는데, A가 순간 인상을 쓴다. 그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꺼낸다.
“야, 내가 하나 말해줄게. 니가 잘 생각을 해 봐.”
“... 듣고 있다.”
“니가 막 게임을 하는데 지금까지는 존나 노가다를 해도 결과가 존나안좋고, 뭐 하나 제대로 얻은 게 없어.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 갑자기 치트가 생겨. 나 밖에 못 쓰는 치트. 막, 돈이고 경험치고 아이템이고 뭐고 존나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거야. 그럼 니는 어쩌냐?”
“뭐... 뭔 일인가 알아보고.. 별 일 없으면... 한 번 만렙 찍어보든가.. 존나 좋은 템 껴보고 사냥 가던가.. 그러겠지.”
“그래, 그 때는 존나 재밌지. 그리고?”
“그리고는 뭔 그리고야. 그 다음에는 뭐 안 해본 거 좀 하고 뭐..”
“그런 생각은 안 해봤냐? 아, 지금 돈 존나 많은데 이거 팔아서 현금으로 바꿔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면 지금 애들 개좆밥인데 내가 다 쓸어버릴 수도 있겠네.”
“뭐... 할 거 찾다가 없으면 해볼까 하는 생각은 할 수 있겠지?”
딱. 손가락을 튕긴다.
“그거야.”
나 역시 남은 맥주를 쭉 들이키고 한 잔 더 주문한다.
“뭔 소리야?”
“근데 내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존나 아직 못 즐겨본 게 훨씬 많아. 그래서 내가 저번 주말에 어떻게 하면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머리를 막 굴려서 평일에 그 밑바탕 좀 깔아보려고 좀 많이 돌아다녔고.”
“그런데?”
“근데 당연히 이 곳 저 곳 움직이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았거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든거지.”
맥주가 왔다. 가볍게 입만 적시고 말을 이어간다.
“...브레이크가 없어.”
“뭐? 뭔 브레이크.”
“내가 이렇게 모든 걸 할 수 있는데, 내가 엇나가는 순간 멈추게 할 브레이크가 없다고.”
얘기에 집중하느라 접시 위에는 초밥이 2피스 이상이 쌓였다.
“... 그거를 느꼈다고?”
“그거를 언제 피부로 느꼈냐면... 내가 차가 없잖아. 그래서 이번 주에 이리저리 움직일 때는 그래도 기차나 버스 탔는데, 목적지 갈 때는 거의 택시를 탔단 말야.그래서 이번 주에만 택시 존나게 탔거든.”
“어째 되게 자연스럽더라 택시 부르는 게.”
“아무튼 그래서 탔는데 당연히 택시 기사분들도 많이 만났지. 그리고 존나게 당연하게 그 중에 나한테 막대하는 사람도 있었고.”
한창 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셰프님이 이쪽을 부른다.
“저.. 손님?”
“네?”
“아니 음식을 안 드셔서 뭐 불편하신 점 있으신가 해서요.”
귀찮다. 얘기하는 중에 신경 안 쓰도록 가게 드림창에 ‘「내가 음식을 먹든 안 먹든 신경 안쓰는 정도」 - 9’를 추가했다. A는 죄송하다는 듯이 얘기한다.
“아, 예. 죄송합니다. 얘기 좀 하느라..”
“됐어. 이것도 조절했어. 신경 안 써도 된다.”
A가 슬쩍 나랑 셰프를 번갈아보더니 돌아가는 셰프를 보고 나서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나에게 집중한다.
“그래서?”
“내가 분명 목적지를 제대로 얘기했는데, 지가 제대로 못 알아듣고 나한테 약간 승질 내듯이 뭐라고 하더라. 아, 그때 존나 이곳저곳 다니느라 피곤한데 왜 지랄인지. 갑자기 기분이 좆같아지는 거야.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이 씹새끼 진짜. 존나 죽여버리고 싶네....’ 라고”
“미친... 야, 씨발 설마...”
“아니지 병신아. 내가 아무리 병신이어도 그런 쓰레기는 아냐. 근데 내가 거기서 개병신같은 생각을 한 거야. ‘만약 진짜 죽인다하면 자살이 좋겠지..? 어디 사람 없는 곳에 가서 혼자 뒤지는 게 제일 피해 안가고..’ 하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내가 뭔 생각 하는 거지? 하면서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대.”
“나도 소름 돋는다.”
“지금 이 상황이 뭐냐. 지금 이 능력을 써보면서 단 한 번도 막혀본 적이 없어. 진짜 정말 복잡하고 병신같은 내용이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그 상황에서 나를 제어할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거. 유일한 브레이크가 내 이성이라는 거야. 지금이야 당연히 얻은 지 얼마 안 됐고, 나름 착하게 살아왔다고 할 정도의 이성은 가지고 있으니까.”
“근데 그게 무너지면...”
“그래. 내가 하는 말이 그거야. 나를 제어해주고 막아줄 사람이 없어. 아까 비유한 게임 같은 경우는 그냥 정지 때려버리면 돼. 피해 입은거? 경찰에 신고하던가 고소하던가 하면 된다고.”
“근데 너는 막아줄 사람이 없다. 그거네.”
하아아.. 말을 너무 한 번에 많이 했더니 목이 말라 온다. 맥주를 들고 잔을 들이미는 A랑 가볍게 짠 후에 두 모금 정도 마신다.
“후우.. 그거야. 내가 이 능력이 얼마나 쎈지 내 몸으로 직접 테스트도 해봤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해봤지. 근데 거기서 알게 된 건, 내가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걸 알았지. 제대로 사람 구실도 못 하게 만들 수도 있고, 아예 사회적으로 매장시켜버릴 수도 있고.”
“... 좀 무서운데.”
“니가 아까 물었지. 왜 너한테 이 얘기 하냐고. 처음에는 나도 내 능력 자랑하고, 내가 만든 창의적으로 꼴리는 상황이나 항목들 얘기하고, 뭐 그러려고 했지. 근데 이번 주에 그런 거 겪고 나니까 그 목적이 달라졌어.”
“그래서.. 내가 브레이크다?”
“꼭 찝어서 브레이크는 아니고...방금 얘기했던 자랑 겸 브레이크 겸 아이디어 좀 공유하자고 하는 겸.. 뭐 겸사겸사 니가 나한테 있어서 해줄 일은 좀 많다 이거지.”
“... 다른 애들한테도 얘기했냐?”
“아니. 이거 처음으로 하는 얘기다.”
“그래, 뭐. 굳이 많이 알 필요는 없는 것같다.”
“다른 놈들한테 얘기하지 마라. 너 믿고 아무것도 안했다.”
“얘기하면 나만 병신 취급당하는 데 내가 미쳤다고 하냐?”
그제야 초밥 한 점을 집어먹는 A. 으으음 하면서 과장하듯이 맛있다는 늬앙스를 풍긴다.
“야, 이거 존나 맛있다. 먹으면서 해라.”
피식. 진지한 얘기만 잔뜩 하던 와중에 눈에 띄게 화제를 돌리는 것 같은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 그렇게 맛있냐?”
“7만원짜리가 맛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니냐? 맥주도 비싸서 그런가 존나 맛있네.”
나도 젓가락을 들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집어먹는다. 오우 씨발 존나 맛있네.
“야, 근데 아까 니가 엇나갈까봐 무섭다고 했잖아.”
“꼭 그런건 아니고, 뭐 살면서 언젠가 한 번 엇나갈 수도 있다 그 얘기지.”
“근데 니 성벽은 원래 좀 엇나간 거 아니냐?”
“뭐래냐 병신이.”
“최면 같은 거 좋아하고, 실제로 해보고 싶다는 새끼가 남들보고 이상하다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존나 말 함부로 하네, 개새끼가. 니는 뭐 시발 건전한 야동만 보냐?”
“건전한 야동이 뭐냐? 바른말 하는 정치인 같은 건가? 아니면 최면물 안보는 박@@?”
지가 한 말에 지가 웃긴지 낄낄대는 A의 모습. 덕분인지 몰라도 점점 평소처럼 얘기가 흘러가 오마카세가 끝날 때 까지는 다시 최면 얘기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야 씨 돈 많이 벌어야 되는 이유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러게. 하.. 존나 잘 먹었네.”
코스가 전부 끝나고 후식으로 나온 과일을 먹고 있었다. 처음 음식점 찾아볼 때는 이거 먹고 배가 부르겠나? 했는데 어우, 생각보다 배불러서 마지막으로 나온 우동은 좀 남겼다.
“근데 이거 우리가 이렇게 시끄럽게 지랄해도 다른 사람 신경 안 쓰는 거 니가 했냐?”
“어? 어. 그렇지.”
“그래? 존나 좋긴 하네.”
끄윽 하면서 과일 집어먹던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는 A. 으 새끼 지저분한 건 여전하네.
“야. @@아.”
“왜. 뭐 더 먹고 싶은 거 있냐?”
“아니, 그거 말고.”
쯥쯥대던 입에서 이쑤시개를 빼서 내려놓는 녀석이 말을 이어간다.
“내가 어떻게 막아줬으면 좋겠냐?”
“뭘 막아? 아까 그거?”
“니가 여기다 한 것만 봐도 어마어마한데.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어떻게 너를 막아 주냐 이거지.”
의자에 몸을 기대서 고개를 뒤로 젖히는 A. 먹으면서 시덥잖은 얘기를 하면서도 나름대로 고민을 한 것 같다.
“뭐 많은 거 안 바란다. 그냥 내 얘기만 잘 들어주고, 같이 밥 먹어주고 술 마셔주고 하면 되는 거지 뭐.”
“야, 그런 경우는 어떻게 할 거냐. 내 생각에는 존나 에바참치인 것 같은데, 니는 이 정도는 되지 않냐? 하면서 밀어붙일 때.”
“그럴 때는 뭐 다른 사람들한테도 물어봐야지.”
“아니 그거 하나 물어보자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병신아. 그냥 그 주제에 대해서만 솔직하게 만들어서 물어보는 거지. 미쳤다고 내가 내 능력 다 까발리면서 물어보겠냐?”
“아..그런 방법도 되는 구나. 좋네..”
머쓱한 지 마지막으로 나온 녹차를 홀짝이다가 어우 뜨거 하면서 몸을 부르르 떠는 A. 병신. 그래, 참 맘에 드는 병신이다. 어떻게 자기가 해 줄 수 있는 일 있는 지 물어봐주는 게 어디냐.
“그래서, 다 먹었으면 나갈까?”
“먹고 어디 가게. 내 아다 떼주러 가냐?”
“커피 마시고. 니가 원하면 겸사겸사 가도 되고.”
“됐어 병신아. 그 얘기 듣고 내가 어떻게 부탁하냐? 내가 씨발 쫀심이 있지 시벌. 아다 정도는 내 의지로 떼야 하지 않겠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깥쪽으로 향하던 A. 웃긴 새끼.. 하면서 식긴 했지만 아직 따뜻한 녹차를 세 번에 걸쳐서 털어 넣고 일어나는데 자세히 보니 어어?
“야, 이 미친 새끼야. 니가 왜 계산해!! 얼만 줄 알고.”
다급하게 다가가보니 이미 계산 마치고 카드기에서 영수증 나오고 있었다. 영수증 받아서 나오던 A가 기겁을 한다.
“히이익. 씨발 우리가 6잔이나 마셨냐? 호프가서 둘이 생맥 3천을 들이부어도 이 정도는 안 나오겠다.”
“아, 미친 새끼. 니가 무슨 돈이 있다고 긁어?”
“알바비 나왔으니까 좀 닥쳐 봐. 와 시발 이 영수증은 차마 못 버리겠다.”
하면서 영수증 들고 사진 한 번 찍더니 고이접어 지갑 속에 꽂아놓는다. 지갑은 또 챙겨 나왔네 새끼.
“하.. 진짜.. 야 커피 마시러 가. 커피라도 사주게.”
“비싼 거 마실거다. 제일 비싼데로 가자. 여기 뭐 루왁같은 거 파는 데 없냐?”
“금가루라도 뿌려줄 테니까 가자고 시발.”
비싼 거 사준다고 여기 데려온 내가 뭐가 되냐 개새끼 진짜.
“뭐 아까 얘기 들어보니까 평일에 바빴다드만. 뭔 짓거리 하고 왔냐?”
“그거? 커피 마시면서 얘기해줄게. 일단 가자.”
나오면서 스시집 드림창을 꺼내 전부 초기화시킨다. 그리고 나서... 어디 보자.. 이 근처에 뭐 있나.. 하고 보니 저 멀리 건너편에 프랜차이즈 하나 보인다. 평소라면 비싸서 꺼려졌겠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야, 저기 있다. 저기 가자.”
“어디? 어, 빨리 가자. 맥주 존나 쳐마셔서 오줌 존나 마렵네.”
그러면서 주머니에 손을 꽂고 뒤뚱뒤뚱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이는 A다. 하여간 미워할수 없는 개새끼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