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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동료 - 1 [친구등장] (27/132)



〈 27화 〉동료 - 1 [친구등장]

[친구가 등장하여 능력을 알려주니 그런 전개를 싫어하시면 무조건 걸러주세요 내용 진행 무리 없습니다]



- 야


- 야
- 야
- 야
-- 아 왜 병신아
- 일어났냐?
-- 전화도 했네 미친
-- 주말 아침부터 전화하고 카톡하고 쌩지랄이네
- 아침이 아니라 점심이야. 밥 먹자
-- 시발 존나 바쁜 척은 지가  해놓고 뜬금없이 밥 쳐 먹재
- 사 줄게
-- 지랄 니가 돈이 어딨냐
- 커피도 사줄게
-- 어디로 갈까요 형님?
-  거기 니 방 근처 카페알지? 거기니까 씻고 나와
-- 뭐임? 암튼 알았음. 10분 컷함.

쪼로로록. 뜨신 날에 카페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 빠는 것이 인생이지 뭐. 요 일주일 내내 바쁘게 전국을 돌아다녀서 몸도 피곤했는데, 오랜만에 휴식이라 그런지 꽤나 달콤하다. 카페도 요새 일 없어서 한가한지, 점심시간대인데도 의외로 한산하다.

우우웅. 갑자기 진동이 울려서 뭐지? 벌써 다 씻었나? 하고 보니 윤진이다. 점심 먹잰다.  날 이후로 아예 4명 단톡방을 만들더니 틈만 나면 만나서 밥이나 먹자, 아니면 언제 놀러 가도 되냐. 물어보느라 바쁘기도 하다. 열정적인 마음을 이해는 하는데, 너무 과해서 좀 부담스럽다. 대충 선약 있다고 둘러댄다. 애초에 시발 임자도 있으면서.. 얘 남친은 뭐하냐 도대체? 아니 이건 남친 문제가 아닌가?

요즘 여성들의 개방적인 모습에 감탄하고 있을 때, 띠링 하고 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보니까 A 놈이다. 대충 그 놈 방에서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랑 똑같다. 반팔 반바지 그리고 쓰레빠. 근데 뭐야 이 새끼? 벌써 다 씻고 나왔다고? 카페 안을 둘러보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이 쪽으로 온다.

“뭔 일이냐. 밥을 다 산다고? 니가?”
“그냥  준다  걍 곱게 쳐먹어.”
“아니 시발 누가 안 먹는대? 돈이 어디서 났냐고.”
“허  궁금한 것도 많네. 로또 됐다 개새끼야.”
“야 시발 밖에 존나 덥다. 나도 좀  봐.”

허락도 없이 커피를 가져가서 남아있는 커피를 쭈우우욱 흡입한다.

“근데  벌써 다 씻었냐?”
“아니 뭐, 어제 새벽에 샤워하고 자서  머리만 정리하고 나옴.”
“어휴 병신새끼.”

어휴, 이제 이 놈도 나왔으니 택시 불러야겠네. 대충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해서 목적지 설정하고 부른다.

“뭐하냐? 택시 부름? 뭐 먹게 택시까지 부르냐.”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기대해.”
“오, 시발. 진짜 로또 됐냐?”

그거보다 더 좋은  됐지. 뭔가 의심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던 A가 아! 하더니 나에게 물어본다.

“맞다. 니 수강신청 어떻게 됐냐?”
“아! 이번 주에 수강신청도 있었지?”
“... 미친놈. 벌써 개빠졌네 이거. 저번 학기도 그 지랄하더니 정신 어따 두고 다니냐?”

거 수강 신청이 인생 살면서 뭐가 중요하겠나. 어차피 전공은 어찌저찌 수강 될 거고 교양이야 뭐.. 이제 선택이 중요하지는 않지. 비난에 가까운 설교를 듣다 보니 어느 새 택시가 도착했다.

“야 택시 왔다. 가자.”
“어휴, 그래 가자 가. 밥이 중요하지. 그 놈의 수강신청이 뭐가 중요하냐?”

쫑알대면서  따라 나오는 A와 함께 택시에 올라타며 가볍게 기사님한테 인사를 건넨다. 목적지는 이미 찍어놨으니 기사님 아실 테지. 차를 출발시키면서 대충 인사 받아주시는 기사님.

“근데 여기 찍은 스시□□이 어디에요?”
“잘 모르시면 거기 찍힌  근처에만 내려주세요. 알아서 찾아 갈게요.”

목적지 듣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는 A.

“스시? 진짜 뭔 돈이 생겼길래 스시를 사 줘?”
“아 그냥 이따 가서 다 설명해줄 테니까 좀 다물고 있어 봐 좀.”
“아 거 존나 비싸게 구네 진짜.”

스윽 핸드폰을 확인하니 알람을 꺼놓은 카톡이 많이 쌓여있다. 보니까 아라는 선약있다고 하고 정화랑 윤진이랑 점심이라도 먹는 모양. 그러면서 자기는 저녁에는 남친 봐야 한다고 그 전에 만나야 한다고 일정까지 알려주는데... 얘  욕구불만인가? 그래도 얘 정도면 남자친구 골라 사귈 텐데. 내가 너무 기대치를 높여놓은  같다. 그래, 미숙한 나의 잘못이구나.

A도 자기 핸드폰을 보다가 슬쩍  카톡을 보더니 묻는다.

“...여자냐?”
“남의 카톡까지 쳐보네. 양심 어딨냐?”
“아 내용은  봤어 병신아. 여자냐고.”
“여자면  어쩔 건데.”
“이쁘냐?”
“아  새끼 정작 여자 앞에 있으면 말도 못 붙이는 새끼가 존나 밝히네.”

그렇다. A는 존나 나대기는 하지만 정작 여자가 앞에 있으면 말도 못 붙이고 우물쭈물하는 병신새끼다. 여자타령을 하면 뭐하나. 여자가 한 트럭이 있어도 거의 한 세 마디 정도만 할 건데.

“아니 그거는 그거고 이쁘냐고.”
“잠만... 여기 얘 사진이다. 봐봐.”

자기 사진 나오게 프사를  애가 윤진이 밖에 없어서 얘 프사 보여준다.

“... 존나 이쁜데? 근데 옆에 남자는 누구냐?”
“남자친구지.”
“... 그럼  보여 주냐?”
“니가 보여 달라며. 방금 전에 한 얘기도 기억 못함?”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을 말자는 A. 어휴, 븅신 진짜 가지가지한다.  앞에서 여자들한테 들이대듯이 진작에 했으면 니가 왜 모쏠아다겠냐. 대충 티격태격 하다보니 벌써 도착을 했다. 앱으로 해서 어차피 카드로 나갈 거니까 대충 인사하고 내렸다.

후, 밖이 존나 덥긴 덥다. 처음 와보긴 하는데 그래도 제대로 와주셨는지 1층에 바로 스시□□이 보인다. 나도 이런 곳에서 스시는 처음 먹어보네.

대충 더워서 얼른 들어갔더니  동안 SNS나 티비에서만 보던 잘빠진 ㄴ자 스시 다찌가 보인다. 와우, 불빛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지금까지 점심 먹으러 갔던 곳들이랑은 뭔가 확실히 다르다. 나 같은 촌놈이 이런 곳을 언제 와보겠나? 다찌석은 총 8자리 중에 우리의 자리를 제외한 모든 자리가  차 있는 상태. 좀 늦었나?  시간에 온 것 같은데.

다찌 안에 셰프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인사를 먼저 해주셨고, 예약했던 다찌석 중앙으로 두 명이 나란히 앉았다. A도 이런 곳은 처음 와보는지, 내심 티는 안내려고 하지만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숨길 수는 없는 모양. 하지만 여기 있는 인원들 중에서 가장 프리해 보이는 옷차림은 숨길 수가 없다.

“... 진짜  일이냐. 여기서 점심 먹으려면  좀 깨질건데..?”
“여기? 저번 주에 예약할 때 보니까 런치가 인당 7만원이던데.”

히이익 하는 소리가 들릴 듯 했지만 소리는 자제하면서 놀란 A. 그래, 나도 처음 듣고는 놀랐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야 될 것 같아.

“아, 니 맥주 한 잔 마실 거냐?”
“...사주면 당연히 마시지.”
“여기 맥주  개 주세요.”

내 앞에는 야채랑 쌈장, 간장 종지랑 생강? 등과 젓가락이 놓여있었다. 이런 곳 왔는데 사진 한 번 안 찍을 수 없지. 둘러보니 나를 제외하고도 다들 폰으로 많이들 사진 찍는 것 같다. 대충 사진으로  앞에 있는 것들 찍고 있으니, 약간 위에 담아주시는 접시? 플레이트? 같은 곳에 전복 하나를 올려주신다.

오오, 시작이다. 하면서 대충 찍고 전복을 먹으니 와.. 시발.. 존나 부드럽네.. 싼다 싸. A 녀석도 입에 넣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는 게 보인다. 눈은 커진 그대로인데 입은 씹느라 바쁘다. 그래,   알 것 같아 나도.

그 사이에 맥주가 나온다. 오, 거품 존나 고와 보이네. 대충 가볍게 짠하고 꿀꺽꿀꺽 마시니 크으으, 시발 존나 맛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멈출 수가 없을 정도구만. 날도 더울 때 씨원하게 쭉 마시다보니 어느새 1/3을 그냥 비웠다.

“맥주 맛있네.”

덤덤한 반응을 보인 A의 목소리랑은 다르게 벌써 잔은 반이 비워져 있었다. 뭐,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엄청 좋아하는 거 같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다.

“맥주는 여기 9천원인가 그럴걸?
“... 미쳤네.”

그제야 자기가 비워버린 맥주 값이 얼만지 계산이 되는 A였다.

“아니, 그래서 뭔 얘기를 하려고 여기 까지 데려왔냐?”

아, 그래.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네. 이제 자주해서 그런지 익숙하게 드림창 공간을 펼치고, 여기 스시집을 지정한 뒤에 그리고 다음 내용들을 추가한다.

「나와 A가 하는 대화를 신경쓰는 정도」 - 0
「나와 A가 하는 대화를 들어도 전혀 기억하지 못함」 - ON
「가게 안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정도」 - 9
「내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정도」 - 9
「내가 하는 말에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정도」 - 9
「내가 하는 모든 바디 터치에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정도」 - 9
「내가 하는 모든 바디 터치를 성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정도」 - 9

 정도면 되겠지. 이번 주 내내 능력을 이래저래 사용하다보니 점점 수치 올리는  과감해졌다. 그래도  행동의 정도가 아니라 생각의 정도니까. 그 사이에 차완무시가 나왔는데, 드림창 설정하느라 잠깐 집중하는 사이에 A 놈도 아직 안 먹고 나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이 맘에 드는 놈이야.

“자아, 이제 시작해도 될  같네.”
“뭘 시작해?”
“일단 먹으면서 하자.”

나무 숟가락을 들어서 한 입 퍼먹는다. 음, 부드럽고 싱거운 듯하면서 약간 짭조름한 느낌이 나는 오묘한 맛.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취향은 아닌 것 같아. 근데 정작 A는 존나 잘 퍼먹고 있다. 배고팠나 이 새끼?

“야, 니 저번주에 나랑 B랑 술 먹으면서 한 얘기 기억나냐?”
“뭐? 뭔 얘기. 그때 뭐 얘기를 한두 개 했냐.”
“그거 최면이랑 MC 능력 얘기. 내가 술 먹고 했던  있잖아.”

갑자기 숟가락이 멈추는 A가 미친 놈 쳐다보듯이 본다. 그러면서 슬쩍 주위를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춘다.

“미친놈아 그런 걸 갑자기 왜 여기서 얘기해?”
“뭘 목소리 낮추고 그러냐. 우리 얘기 아무도 신경  쓰니까 괜찮아 병신아. 그리고 그 얘기 하려고 여기 부른 거야.”

정말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쳐다보는 A. 하긴, 나였어도 그런 표정이 나올 거야. 표정이 시시각각 오묘하게 변하더니 후, 머릿속을 정리하듯이 말한다.

“그래, 내가 시발 비싼 점심사주니까 최대한 이해해줄게. 그런데  얘기는 갑자기 왜?”
“어, 그거  생겼어.”
“......... 돌았냐?”

이제는 진지하게 걱정하는 듯이 물어보는 A. 그래, 니가 나를또라이 보듯이 보면서 이해해주듯. 나도 너를 최대한 이해할 수 있어. 암, 당연히 그런 반응이 나올  있지. 역시, 아무리 말해봤자 안 믿을 테니 직접 보여주는 게 빠르겠다는 것 또한 알고 있고.

아까 들어오면서 보니 내 오른쪽 두 명이 젊은 커플인  같다. 여자 쪽은 얼굴은 전혀  취향은 아니고, 몸매는 뭐 그냥저냥이지만 보여주는 데는 전혀 문제없지. 사실 처음부터 이미 너무 눈이 높아져버린 게 문제긴 하지. 그 쪽 여자를 가리키면서 부른다.

“거기, 아가씨.”
“...네? 저요?”
“네. 이쪽으로 와 봐요.”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 쪽으로 오는 동안 A의 표정에서 이 새끼 도대체 뭐하는 거지??? 하는 당혹감을 숨길 수 없는 게 보였다. 내 뒤로 다가온 그녀에게 뒤돌아서 팔을 테이블 위로 떡하니 받치고 슥하니 전신을 훑어봤다. 밥 먹고 어디 놀러가는  의외로 잘 어울리는 남색 꽃무늬 원피스에 가볍게 흰색 짧은 볼레로만 걸친 모습. 무슨 휴양지 패션 같은데? 근데 화장도 좀 짙어서  나한테는 별로다.

“몇 살이에요?”
“저 스물여덟이요.”
“오우, 꽤 많네.”
“이 새끼가?”

A 놈이 놀라면서 내 팔을 철썩 때리더니 곧바로 그 여자한테 사과를 한다.

“아.. 죄송합니다. 얘가  미친 놈이라..”
“옆에는 남자친구에요?”
“네.”

처음 보는 연상의 여자에게 거침 없이 물어보는 나와 거기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여자의 모습을 번갈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A. 무슨 상황인지 감 잡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그 사이에 여자에게 손짓하여 조금  가까이 오게 한 뒤에,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쥐면서 물었다.

“음.. B? B 맞죠?”
“네.”

이번엔 정말로 놀란 표정이다. 눈은 커질 대로 커지고, 입이 쩌억 벌어지면서 어찌해야 될지 손은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야, 야, 야이 미친놈아. 너 진짜 돌았냐?”
“아, 거 왜 이렇게 오두방정을 떠냐.”

그제야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는 여자와 나를 번갈아 본다. 커졌던 눈이 줄어들며 이제는 놀란 게 아니라 이해가 안가는 표정이다. 입으로는 뭐야? 만 반복하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그냥 우리 둘을 번갈아  뿐이었다.

“음.. 가슴은 별 감흥 없네요. 잠깐 뒤로 돌아서 살짝 숙여주세요.”
“네.”

 말에 뒤로 가볍게 돌아서 상체를 숙이니 엉덩이 라인이 보이기는 한다. 흠, 근데 이것도 생각보다 별로인데. 슬쩍 손을 대면서 주물주물해보니 영 탄력이 맘에  든다.

“이것도 별로인  같은데. 너도 좀 만져봐. 저기, 얘도  만질게요.”
“어? 뭐?”

A가 바보 같은 표정으로 멍하니 지켜보다가 그제야 정신이 든다. 뭔 상황인지 감도 안 잡히는 것 같은 A의 팔을 잡아채고 그대로 반대쪽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  이상한 소리를 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A의 손위로 올라가 직접 손가락을 눌러주면서 촉감을 느끼게 했다.

“어떠냐?”
“뭐, 뭐 뭐가 어떻긴 어때.. 모, 모, 몰라..”
“에이, 별로네. 그냥 가서 마저 드시던 거 드세요.”
“네.”

내 말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리로 돌아가는 여자. 그리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먹고만 있었던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와 얘기를 이어간다.

A 쪽으로 고개를 다시 돌려보니 편한 반바지 사이로 무언가 솟아 있는 것이 보였고, 시선을 느낀 A가 뒤늦게 거시기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 아직도 표정에는 놀라움이 가시질 않는 듯이 입이 다물어질 생각을 안 한다.

“이제 대충 믿어지냐?”

내 말에 놀란 듯이 움찔하더니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A.

“... 너 진짜 뭔 일이냐?”

남은 계란찜을 입에 털어 넣으면서 말한다.

“자, 그걸 이제부터 얘기해 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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