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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왕게임 - 13 (26/132)



〈 26화 〉왕게임 - 13

“와, 시발. 죽는  알았어 진짜. 오빠랑 해서 그런가. 애들이랑 해서 그런가. 어제 왜 이렇게 개쩔었지?”
“그거야 당연히 내가 존나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지.”
“오빠 겉보기에는  거 없는데 뭔가 있나 봐. 그 정액도 존나 맛있었잖아.”

뜨끔. 먹던 라면 튀어나올  했다. 아.. 그거 어제 괜히 추가했었나..?

어제의 격렬한 4P 이후로 애들도 제대로 몸도 가누기 힘들어 보였고, 나도 이미 존나 개꼴리는 풀발기 상태로 3번이나, 그것도 마지막에는 정말 쥐어짜듯이 사정한 덕분에 사진 찍고 누워버리니 몸에 힘도 제대로 안 들어가는 상태였다. 일단은 밖에 싸지르긴 했으니 저 정액 좀 닦아야 하는데, 아아 세상 귀찮다.

그냥대충 바닥에 누운 상태로 3명 드림창으로 정화한테 추가했던 것처럼 정액에서 바닐라 크림맛 나게 추가한 뒤로 먹어서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정말 그 와중에 경멸이 담긴 욕설 비스무리한 걸 나에게 보내던 세 명 중에 윤진이 총대 메고  번 맛 본 뒤로 정화 또한 합류해서 정신없이 아라의 몸을 핥았다. 처음엔 믿지 못하더니 자기도 맛보여 달라는 말에 윤진이 혀에서 혀로 전달해줬고,  뒤로 가만히 쉬고 있던  좆까지 빨아대는 상황까지 갔었다.

그래 뭐, 지치고 힘들 때 달달한 것만큼 좋은 게 어딨겠니.  한바탕 소동 뒤에 밤도 많이 늦었고, 몸도 피곤해서 그냥 여기서 자고 가기로 결정했다. 헌데 침대는 세 명을 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 어제 정화만 대충 자기 옷을 걸치고 방으로 돌아갔고, 내 침대는 남아 있는 사이좋아 보이던 둘이 꼭 껴안고 그대로 거기서 잠들었다. 실상은 아라가 윤진의 품에서 벗어나기 역부족인데다가 피곤해서 그대로 잠든 것뿐이지만.

나 역시 피곤함에 그대로 바닥에서 잠들었고 눈을 떠보니 벌써 11시가 넘어 12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둘러보니 침대에는 아라 혼자 일어나 있었고, 정화가 바닥에서 大자로 누워있었다. 몸에 질척하게 난 땀을 보아하니 어제 죄다 알몸이어서 추워서 껐던 에어컨 때문에 꽤나 더웠나보다. 정화한테 카톡해보니 자기도 막 일어나서 씻은 참이라고 한다. 어제 화장도 안 지우고 그대로 잤던 애들을 일으켜서 정화방으로 보내서 씻게 했다. 자기방 지저분해서 안 된다고 하던 그녀는  방에 화장지우는 거나 기초 화장품 같은 거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설득해서 보낸 것은 덤.

나 역시 시원한 물로 샤워해서 땀을 씻은 뒤에 다시 에어컨을 켜서 방의 온도를 낮췄다. 그리고 어제 먹다 남은 맥주 치우고, 과자치우고, 어제 이거저거많이 적셔진 이불들을 따로 빼놨다. 이따가 코인세탁소 한 번 다녀와야겠구만. 대충 바닥까지 물티슈로 대충 정리하고 나니, 다 씻은 애들이 라면 들고 내 방으로 다시 쳐들어왔다.  주방을 뒤져가면서 냄비를 찾아내서 라면 5개를 한꺼번에 끓이는 녀석들이었다. 어제 사온 물로 부족해서 정화방에서   더 가져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라면을 먹으면서 어제 얘기를 하던 와중이었다.

“맞어맞어. 정액도 그렇고. 근데 와..  어제 두 번이나 뿜었잖아. 내가 평생 섹스하면서 오르가즘 느낀 횟수보다 어제가 더 많다니까.”

머리띠를 빌려서 완전하게 머리를 넘겨버린  우물우물대며 얘기하는 윤진. 쌩얼인  같은데도 관리를 열심히 했는지 아니면 타고난 건지, 아무튼 피부에서 광택이 나는 것 같다.

“하.. 나는 어제 오빠한테만  번, 윤진이한테 한 번... 하아...”

정화는 어제 도서관 갈 때의 그 안경을 끼고 머리를 뒤로 묶은 상태였다. 화장 전 후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지만  이미 친숙해져서 괜찮아. 그런데 어제 그 다 같이 한 것도 한 번으로 치는구나.

“나는.. 가버린 게 어제 처음이었는데..”
“진짜? 아니 어떻게 오빠가 아라의 처음을 가져갈 수가 있어!”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다 야.”

아라는 가볍게 머리를 뒤로 해서 꽁지머리인 상태였다. 어제 모습이랑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애초에 화장도 좀 얇은 느낌이었고. 근데 다들 입은 옷은 정화 옷 빌렸는지 처음 보는 가벼운 옷들이다. 그래도 뭐 다행인건, 어제 옷 입은 상태로 안 해서 그나마 옷들은 괜찮을 거라는 거.

참으로 이상한 광경. 어제 여기서 나와 섹스나 유사섹스 까지 간 여자들이 내 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어제의 섹스라이프에 대해 감상을 늘어놓고 있다니. 어라? 생각해보니 나 윤진이랑은 하나도 안했네? 근데 얘는 어제 마지막 그걸로 자기랑 했다고 생각하려나? 근데 얘네 되게 잘 먹네..

“흐음.. 그럼 밥 먹고 한 번 할까?”

흐읍! 먹던 거 튀어나올  했다. 아니 얘는 뭐 끝을 몰라. 어제 자기 전에 왕게임 더 하고 싶었다는 거 진짜였나? 빨리 세 명 공통 드림창 가져와서 에로틱 왕게임 하고 싶은 정도 1로 바꿨다. 어우 이거 어제 안 바꿔놨구나.

“하긴 뭘 해. 피곤할 텐데 먹고 얼른 가서 쉬어. 그리고 넌 남친도 있는 애가..”
“그거랑  상관이야.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피곤한데.”

뭐야, 임자 있는데 다른 남자랑 하는 게 바람이 아니었나? 뭐지? 내 가치관에 혼란이 찾아오는 데? 애정이 없어서 그런가?

“흐음.. 그러면 얘들아. 우리끼리라도?”

턱을 괴고 요염하게 유혹하는 윤진을 보며 히이익. 기겁하듯이 고개를 가로 젓는 둘이다. 하긴, 어제 보여준 모습은 말 그대로 성욕의 화신이었으니까. 나라도 기겁하겠다 야. 히잉 하면서 조금 토라진 표정으로 종이컵에 담긴 면발을 마저 빨아들이는 윤진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오늘이 드림창 생긴  이틀째 밖에 안됐지만 벌써 많은 게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한다. 평소라면 나 혼자 궁상맞게 라면 끓여 먹고 있을 이 시간에, 여자애들이랑 어제  흘린 얘기하면서 끓인 라면을 나눠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아, 그러고보니 새벽까지 나랑 왕게임한 건 어떻게 뒤처리해야 하지? 짧은 시간도 아니고벌어졌던 일이 너무 많아서 대충 기억을 삭제해버리면 좀 그런데. 일단 대충 나는 다 먹었으니 아까 그 드림창을 다시 가져온다.

초기화해도 상관없는 것들은 바로바로 초기화해둔다. 감도 높인 것들이나 아니면 몸 가리지 않는 것 정도. 스으윽 보니 왕게임에 직접 관련된 내용 빼고는 전부 초기화시켜도 될 것 같다. 왕게임도.. 으음.. 룰이나 번호기억 같은 건 삭제해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애초에 에로틱 왕게임이라는 거는 내가 만들어낸 거니 나랑 얘들밖에 모를 거고. 그럼 얘들이 하기 싫게 만들어놓으면 굳이 삭제  해도 될 것 같다. 그냥 왕게임 하고 싶은 정도만 삭제하고 에로틱 왕게임은 하고 싶은 정도를 1 그대로 내버려뒀다.

그리고 하나 더. 어디 가서 이 얘기를 하지 못하도록 ‘「나와 있었던 에로틱 왕게임은 여기 있는 인원을 제외하고 타인에게 얘기하거나 설명하고 싶지 않은 정도」 - 9’로 강하게 설정해두었다. 이제 입막음도 하면서 그 기억을 즐거웠다고 남겨둘 수 있겠지.

“뭐야, 오빠 다 먹었어? 왜 이렇게  먹어?”
“...니들이 존나 잘 먹는 거야. 나 원래  먹은 다음 날엔 많이 안 먹어.”

대충  먹고 난 뒤에 알아서 치우더니 아라는 설거지까지 한다. 내가 한다고 내버려두라 해도 설거지는 제때제때 하라면서 잔소리까지 하는데, 으음. 이게 여자친구 같은 느낌인가? 아니면 엄마 같은 느낌인가?

청소까지 마친 뒤에 정화는 방으로 돌아갔고, 매트리스밖에 없는 침대위에 누워서 애들  입는 거 구경하고 있었다. 확실히 윤진은 뒤태, 아라는 가슴이다. 옷이 다소 구겨진 느낌은 있긴 한데, 바로 방으로 돌아가서 갈아입겠지.

대충 다 갈아입고 나가는 애들을 배웅하려고 방문 바깥으로 나왔다. 그러자 복도에서 갑자기 윤진이 휴대폰을 들이댄다.

“오빠, 나 번호좀.”
“어? 어.”

눈앞으로 들이민 휴대폰에 내 번호를 찍어주니 바로 아라도 이어서 자기 폰을 들이댄다. 아라 폰을 찍어주는 사이에 윤진이 전화 걸어서 자기 번호를 남겨놓는다. 휴대폰을 방에 놓고 와서 방안에서 진동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서 아라 또한 받은 번호에 통화 버튼을 누르는 모습. 그리고 슬쩍 넌지시 물어보는 윤진.

“오빠 나 가끔 놀러 와도 돼?”
“어? 여길? 어... 뭐하러?”

씨익. 오묘한 웃음을 띄우던 윤진은 슬그머니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뭐긴 뭐야... 쎅쓰지.”

몸을 떼면서 유혹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윤진. 으으으, 등에 소름이 쫙 끼쳤다. 얘 혼자 놀러오게 냅뒀다가는 진짜 뿌리까지 뽑혀버릴 것 같다. 애초에 그건 좀 니 남친에 대한 도리도 아니잖아..

“멋대로 오지 마세요...”
“아이 참, 당연히 물어보고 오지!”
“아, 그럼 나도 놀러와도 돼?”
“어? 너도? 너는 왜?”

으음.. 하면서 슬쩍 우리 둘의 눈치를 보더니 이 녀석도 반대편 귀에 슬며시 대고 속삭인다.

“...치료받으러.”

고러더니 고대로 쪽! 하고 뺨에 기습뽀뽀를 하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간다. 어어? 이건 예상 못했는데? 어머? 이런 상큼함. 처음이야! 이것이 청춘인가!

“... 청춘드라마 찍으시나봐요. 아! 아닌가? 성인영화인가?”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이 닦으면서 보고 있던 정화가 문을 반쯤 열어놓은 상태로 몸만 내밀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있었다.

“나도 가봐야겠다. 정화야!  갈게!”
“어, 윤진아, 다음에 봐!”

그래도 윤진이 손을 흔드니 밝게 웃어주면서 같이 손을 흔들어주는 정화다.

“그럼 오빠도 다음에 봐. 연락할게.”

그러더니 비어 있는 손으로 내 목을 감싸더니 입술을 찐하게 부딪히고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내려간다. 요즘 애들.. 참 발랑 까졌구나.. 그것보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방금 말한 보고 있던 누구인 정화를 돌아보니 얼씨구 하는 표정으로 손만 움직여서 이를 닦고 있었다.

“... 너도 하려면 빨리 와. 기다려줄게.”

순간적으로 표정이 썩더니 그대로 방으로 들어간다. 으흠.. 아직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인가 봐.. 나도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풀썩 침대 위로 몸을 뉘였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구나.. 이제 사용법은 대충 알았으니 내가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겠지. 운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 없이 사용했는데도 엄청 좋은 애들이랑 첫 경험도 했고..

하.. 이제부터 어떻게 써야 크게놀 수 있을까.. 이걸로 돈도 벌 수 있겠지? 나의 생활이 완전히 달라질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애들한테 얘기는 할까? 아냐.. 천천히 해도 상관없겠지.


그렇게 이러저러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졸음이 밀려와 그대로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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