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왕게임 - 12
그런 와중에 갑자기 정화가 나한테 소리 없이 하는 말로 잠깐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대로 침대 위로 올라와 애무에 정신이 팔린 아라 위를 건너가 반대편에서 벽을 등지고 옆에 눕는다. 분명 내 침대는 2명이서 자도 충분할 사이즈긴 한데.. 정화가 올라오는 동안 침대가 푹 꺼졌으므로 이미 아라도 누가 올라왔는지는 알 것이다. 올라오긴 했지만 한 팔로는 자기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이 광경을 그저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윤진도 오! 하며 감탄하더니 옆에 남은 자리에 녀석도 올라와서 세로로 머리를 받치고 누웠다. 그리고서는 남은 한 팔로 자연스럽게 아라의 한 쪽 가슴을 주무르는 모습.
가슴을 만지던 한 쪽 팔을 떼고 보지 속에 들어간 손만 그대로 한 채 몸을 뒤로 빼며 이 광경을 눈에 담았다. 아까는 분명 내 침대에 알몸인 여자 한 명만 누워있어도 굉장히 비현실적이었는데, 이제는 3명이다. 그것도 각자 몸매나 얼굴 같은 빼어난 부분이 분명한 멋진 여자들.
그 광경에 거시기에 좀 더 힘이 쏠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중지만이 아니라 약지까지 같이 넣어 아까 정화에게 했던 것처럼 끝부분을 살짝 들어 출납을 시작한다.
“하앙.. 아아.. 흐... 아. 아. 아아. 아아!”
굵어진 손가락에 반응하듯 신음 또한 볼륨이 커졌고, 빨라지는 손가락에 신음 또한 주기가 짧아진다. 빠르게 질 속을 자극하니 이미 손가락뿐 만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손바닥까지 물기가 생겼다. 나의 서툰 손놀림에도 이런 반응까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삽입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삽입 전에 손가락을 빼낸 뒤에 여자들을 살펴보니 분위기가 묘하다. 애무를 당하면서 숨이 다소 거칠어진 아라는 윤진이 매만지는 유두에 조금씩 움찔거리고 있고, 그 모습을 보는 정화가 몸이 달아오르는지 자기 가슴을 가볍게 쥐어짜고 있었다. 윤진 또한 그런 아라와 정화를 보면서 다리를 꼬듯이 모아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하.. 씨발 이 개꼴리는 광경.. 아오.. 내가 진짜 좆이 3개였으면 동시에 다 같이 박아줬을 텐데..
...어라? 좆이 3개? 동시?
......... 아! 아아아!!
떠올랐다. 이 세 명을 동시에 따 먹을 수 있는 방법. 마치 해골물을 마신 원효대사가 된 것처럼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거늘..
얼른 세 여자의 드림창을 가져온다. 아까 이래저래 추가해놨던 왕게임 내용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한다.
「내가 좆으로 피스톤질을 할 때마다 흥분도가 0.5씩 증가」 - ON
‘기준은 현재의 흥분도를 50, 절정의 흥분도가 100’
「자신의 질 속에 성기가 들어와 있지 않아도 실제 눈앞에서 섹스 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자신도 섹스하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음」 - ON
└ 「위 항목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정도」 - 9
이렇게 한다면 세 명 모두가 동일하게 섹스 할 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절정 또한 동시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동시에 사정하기 위해 내 드림창을 가져와야지.
내 드림창을 가져오니 바로 ‘「모든 드림창 효과에 면역」 - ON’ 이 보인다. 이것으로 인해 나는 드림창의 효과를 받지 않겠지. 하지만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까 테스트를 마쳤다.
여자들과 동일하게 피스톤 관련 내용을 추가한 뒤, 그 항목을 최우선순위로 설정하니 항목 맨 위로 올라가서 오른쪽에 1이라는 마크가 붙었다. 좋아, 이제 최우선순위로 인해 나 또한 여자들 오르가즘과 동시에 나의 사정이 될 것이다.
이제 본 게임을 위해 아라의 허벅지 밑을 잡아 한 손으로 앞으로 살짝 밀면서 균열 사이로 내 한 손으로 거시기를 잡으며 조준한다. 아까 정화 거시기에 넣었던 위치를 기억하며 귀두로 구멍을 찾으니, 다소 비좁긴 하지만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여기를 확신하며 그대로 허리를 힘겹게 밀어 넣는다.
윽, 확실히 빡빡하게 조여온다. 사용한 적이 별로 없는 보지라 그런지 짓누르는 압력이 다르다. 하지만 이 느낌으로 인해 내가 지금 이 보지의 주인의 두 번째 남자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처음으로 절정에 보낼 사람이라는 것 또한 떠올리니 이 빡빡함 속에서도 나의 물건이 오히려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조금씩 허리를 계속 밀어 넣으니 어느 새 그 비좁아 보였던 보지는 나의 성기 뿌리까지 그대로 담아내었다. 그 성기의 당사자가 아닌 양 옆에 있는 여자들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 한 번 테스트를 해볼까? 아라의 양쪽 허벅지를 잡고 올려서 허리를 뒤로 빼며 비좁고 힘들게 나아갔던 것과는 다르게 수월하게 좆을 빼고, 다시 힘 있게 그대로 허리를 밀어 넣었다.
“하흐읏!”
세 가지의 다른 소리가 합쳐진 느낌이었다. 이 소리를 듣고 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머리털이 쭈뼛쭈뼛 곤두서는 것 같다. 이 세 여자가 나의 좆 아래에서 달콤한 신음의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더더욱 좆이 벌떡 서면서 마음속에 강렬한 정복감과 그에 따른 만족감, 그리고 흥분이 끓어 넘치듯이 솟아올랐다.
이 것으로 알 수 있다. 이제, 나의 세상이 펼쳐진다는 것이.
한 번, 한 번 찌를 때마다 간드러진 신음들이 마치 야동을 동시에 3개를 튼 것 마냥 어떨 때는합창처럼, 어떨 때는 돌림노래처럼 들린다. 아쉽게도 정신적인 조종은 할 수 있어도 실제로 갖고 있는 내 좆은 한 개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건 아라의 보지뿐이지만, 여자 셋을 한꺼번에 따먹는 것 같은 이 모습이 보여주는 꼴림도가 엄청나다.
일정하게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유지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횟수다. 100번 넣었다 빼면 여기 있는 전부가 동시에 절정에 도달하는 상황이니까. 거침없이 신음소리를 흘려대는 이 여자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 드림창을 설정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오르가즘의 전조를 알리는 쾌락덩어리들이 한 번 내 좆이 출납될 때마다 내 명치 부근 가슴 속, 그리고 머리에 쌓이는 느낌이 든다.
사정 타이밍 때를 제대로 노리기 위해 머릿속으로는 횟수를 세고 있었다. 30회가 넘어가니 정화가 팔을 받치던 손에 힘이 빠지는 지 자신의 팔 안쪽을 베고 그대로 누워버렸다. 급격하게 흥분하는 모습은 아마내가 추가한 기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만약 10% 밖에 흥분을 못한 상태에서 지금 내 드림창에 걸렸다면 나머지 90%가 100번에 걸쳐 1번마다 일정하게 상승하므로 상승폭이 매우 클 테니까. 확실히 30번 정도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느낌이다.
50회가 넘어가니 볼륨을 높인 듯이 더욱 신음소리가 커지고 헐떡이는 소리도 다소 빨라졌다. 그래도 이전까지는 참는 듯한 목소리가 중간중간 섞였는데, 이제는 쾌락을 참아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윤진은 한창 삽입당하면서도 포기 못했던 아라의 가슴을 제대로 쥐지도 않고, 마치 나의 삽입을 탄력 있게 받아치는 듯이 하반신이 가볍게 튕기는 모습이다. 여기서 잠깐 멈춰 보자. 얼마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마 부근은 젖은 머리들이 가득 달라붙어 있었고, 등줄기에 땀방울들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확실히 네 명이나 몰려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몸이 달라 올라 있으니 후덥지근하다.
지금 나는 마치 딸딸이 칠 때 한창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격렬하게 손을 움직일 때 받는 쾌감의 시작 같은 부분이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 아라는 고조된 목소리로 계속 짧게 숨을 내쉬고 있었고, 중간중간 몸이 떨려오면서 허리가 약간 들리는 게 내 좆으로도 느껴졌다. 정화는 빠르게 상승한 쾌락에 적응하기 힘든 지 자신의 팔을 베고 남은 손으로 가슴과 유두를 거칠게 움켜쥐며 몸을 약간 경련하듯이 떨고 있었다. 윤진은 오히려 이 쾌락을 좀 더 가중시키고자 아라의 가슴에 있던 손을 슬며시 자기 다리 사이로 향했다.
문득 그 모습들을 보며 혹시 자기 스스로 몸을 만지면 흥분도가 조금 올라서 나보다 몇 번 앞서서 절정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건 재미없다. 모두가 나의 의도대로 움직여야 한다. 너희들은 나의 것. 가지고 싶다는 강한 욕심, 정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휩싸인다.
세 명의 드림창을 열어 다시 수정한다. 지금 현재의 흥분도를 75로 맞추고 아래 내용을 더 추가한다.
「나의 삽입을 느끼는 것을 제외하고 어떠한 경우도 흥분도가 오르지 않음」 - ON
더 없나..? 아 참, 그리고 보니 이거 초기화 내용을 안 넣었잖아. 하루 종일 절정이면 시발 사람 죽을 테니 얼른 초기화 내용도 흥분도 상승 관련 내용 아래에 추가한다.
「흥분도 100 도달 시 위 내용 초기화」 - ON
물론 나한테도 추가하는 것은 잊지 않았지. 좋아! 하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꽤나 빠르게 문지르고 있던 윤진의 왼손을 잡았다.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던 그녀의 손을 그대로 가운데로 올려 아라의 오른손과 맞잡게 하였다. 아라 또한 상기되고 힘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가 서로 가볍게 마주보더니 그대로 손에 깍지를 꼈다. 마찬가지로 정화가 스스로의 가슴을 움켜 쥔 오른손을 잡아 아라의 왼손과 맞잡게 해주니, 이번에도 똑같이 잠깐의 시선 교환 이후로 손을 깍지를 꼈다.
이제 세 명에게 유대감과 절정을 동시에 맛보게 해 줄 차례다. 이제 아라의 허리 양 옆에 살과 살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침대를 짚는다. 그리고 허리를 들고 몸을 앞으로 숙여 위에서 대각선으로 찍는 듯이 다시 섹스를 시작했다.
착 착 착.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까보다 확실히 강하게 난다. 뒤에서 앞으로의 평행 움직임보다 위에서 아래로 대각 움직임이 똑같은 힘에도 더 강하게 삽입되는 느낌이다. 이 느낌의 변화는 소리로도 알 수 있었지만 조여오는 압력으로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거듭될수록 점점 몰려오는 쾌감에 눈이 저절로 감길 것만 같았다.
80회가 넘어갔다. 오랜 기간 자위로 배워 왔던 남자의 오르가즘이란 잔잔한 파도의 기분 좋음이 형성되다가 어느 순간 쓰나미처럼 몰려와 성욕이란 녀석이 쌓아올린 모래성을 휩쓸어버리고 유유히 사라져 폐허가 되어버린 모래성을 보며 현자타임을 느끼는 그런 녀석인 줄로만 알았다.
지금은 다르다. 확실히 파도 높이가 높아졌다는 느낌과 먹구름이 끼며 태풍이나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는 예감이 확실하게 들고 있지만, 그 녀석은 좀처럼 올 생각을 하지 않고 마치 간 보듯이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 같은 고조감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나의 리비도란 녀석이 지어 올린 모래성은 어린아이 장난과도 같았던 이전과는 다른, 마치 카르카손 요새 도시마냥 견고하고 웅장했다. 이 녀석이 쓸려가고 난 뒤에 오는 그 시간은 어떨지 예상하기 힘들다.
90회가 넘어갔다. 여자들의 몸이 거칠게 떨려오는 게 보지 않아도 침대 매트리스의 떨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어쩔 줄 몰라 하듯이 몸이 위로 붕 떠오르며, 동시에 아래로 휘어대는 모습과 정상적인 표정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이는 얼굴. 마주 잡은 손에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서로의 손에서 새하얗게 피가 제대로 안 통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제는 신음이라기보다는 잘못 들으면 비명에 가까운 것 같은 하이톤의 목소리가 방 안과 내 귀속을 가득 채웠다. 나 역시 가슴 속에서 끓는 듯한 소리가 저절로 벌려진 입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막지 못할 지경이다.
그리고 99회. 짚고 있던 손을 떼고 지금 이 상황을 만끽하고자 했다. 언젠가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만약 쥐에게 잡아당기면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는 줄이 있다면 아마 하루 종일 그 줄을 잡아당기다가 죽을 것이라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지만 내용이 맞는지, 어디에서 읽었는지 조차 기억 안 나는 내용. 하지만 지금 그 내용이 왜 떠올랐는지 알 것 같다.
매일 자위를 하며 느낀 생각은 아, 이 싸기 직전의 오르가즘 개쩌는 데 좀 더 길게 느낄 수 없나? 하는 바램. 길어봐야 몇 초 안 되는 그 짧은 쾌감을 위해 자료를 찾고 주위를 살피고 팔을 움직이고, 사정한 후에 뒷정리와 현자타임까지.
그런데 왜 그 정도의 시간만을 허락했는지 알 것 같다. 99회에서 멈춰버리고 느끼고 있던 엄청난 쾌감에 1초 1초 지날수록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 여자들이 쾌락에 몸부림치는 모습도 눈에 잘 안 들어왔다. 쾌감이 자칫하면 고통으로 바뀔 것만 같았다. 몸 전체에 들어간 힘이 빠질 생각을 안 한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저 꽂아 넣고 100회를 마저 채우니 미칠 것 같은 사정감이 몰려온다.
그리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빠르게 허리를 빼고 끼고 있던 콘돔을 잡아당겨 벗어버렸다. 그리고 좆을 잡아 앞뒤로 빠르게 흔들면서 아라의 가운데를 조준한다. 그리고 찌익 하는 소리와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젖혀지고, 뿜어져 나온 정액들은 아라의 배, 가슴, 얼굴까지 나아갔다. 한 발, 한 발이 발사될 때마다 나의 이성이 끊어져 버릴 것 같은 쾌락. 내가 사정감에 취해 있을 때, 그녀들 또한 쾌락에 몸부림치는 와중에 애액을 거침없이 내뿜은 것 같다. 침대 아래 내 근처가 많이 젖어있었고 일부는 바닥에까지 튀어나가 물기를 빛내고 있었으니까.
정화와 윤진은 아라의 몸에 반씩 위로 덮고 있었고, 셋이 사이좋게 몸을 가볍게 움찔거리면서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아라의 몸 위. 그리고 정화와 윤진의 옆까지 일부 정액이 묻어있었다. 내가 이 여자들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자부심이 뒤늦게 몰려왔다. 이마위로 난 땀들을 닦으며 세 명의 드림창을 가져온다. ‘「섹스 후의 사진촬영은 정말로 기분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정도」 - 8’를 추가했다. 무릎 꿇고 있던 몸을 일으켜서 책상 위에 있던 내 휴대폰을 가져와서 다시 침대위로 올라간다. 그 와중에 시간을 보니 언제 3시가 훌쩍 넘었냐.. 사진 앱을 키고 누워 있는 알몸의 여자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말한다.
“사진 찍을 거니까 이 쪽 봐봐.”
그 모습에 세 명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힘없는 표정이었던 그녀들이, 그나마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웃어 보인다. 나 역시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이 절로 나온다.
“찍는다. 하나, 둘, 셋.”
찰칵.
그렇게 나의 잊을 수 없는 첫날밤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