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왕게임 - 5
슬쩍 빈 소주병에숟가락을 꼽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총총 걸음으로 정화 옆으로 가서 소주병을 마이크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이야, 승리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 일단은 이겨서 너무 좋고요... 진다면 뭐를 벗어야 하나.. 하면서 승부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만약에 본인이 지금 패배하신 임윤진님처럼 옷을 입었다고 가정한다면 뭐를 벗는 게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이시나요?”
“어.. 일단 정상적으로 속옷을 입었다는 가정 하에 말씀드리자면..”
풉. 아니 이건 예상 못했는데. 말해놓고 자기도 웃긴지 큭큭대고, 얼굴을 감싸 쥔 윤진도 어이없이 웃긴지 어깨가 약간 들썩인다.
“아니 오빠 왜 웃어.... 아, 아무튼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히 티를 벗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니까 약간 몸매가 부각되는 시스루 느낌도 나고 하니 그게 가장 나은 것 같네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혹시 옆에 계신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슬쩍 병을 아라쪽으로 향한다.
“아.. 저도 언니 말이 맞다고는 생각하는데.. 흐음.. 윤진 언니가 치마도 아니고 스키니를 입고 있으니까 어쩌면 팬티를 벗고 스키니를 다시 입으면 겉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요..?”
“... 야 너 대단하다 진짜.”
“아니 그냥 해본 말이지.. ㅋㅋ”
인터뷰가 예상외의 답변들이 나와서 그런지 꽤나 재밌다. 우리끼리 낄낄 대고 있는 와중에 결심을 했는지, 브레이크 없이 바로 팔을 교차해서 티 아래쪽을 잡고 그대로 올린다. 쑥, 하얗고 예쁜 몸 위에 볼륨감이 탄탄한 가슴을 검은색의 심플한 브라가 감싸쥐고 있다. 꽤나 볼륨감이 있어서 정화꺼 보기 전에 봤으면 꽤 크다고 얘기하겠는데 비교 대상이 양 옆에 있어서 오.. 괜찮네.. 정도의 첫인상이다. 그래도 워낙 라인이 좋으니 보기에도 좋다.
“오, 윤진아 너 가슴 뭐야? B? C?”
“나.. 그B.. 아니아니 C야. C.”
뭔가 한 단계 올린 것 같은데 괜찮아. 가슴은 여기 두 개나 있으니까. 그런데 내 시선을 자꾸 느끼는 지 자꾸 슬쩍 팔로 가리는 듯이 올린다. 어허, 가리면 안 돼지. 바로 드림창 불러와서 ‘「몸을 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 - 8’ 딱 만들어 버린다. 추가하니까 바로 팔을 내리며 윤진이 말한다.
“빨리 다음 왕 뽑아.”
자기만 당할 수 없다는 건가? 좋은 자세야. 마침 일어나 있는 김에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자자, 요청에 의해 빠르게 갑니다. 잘 들으세요. 너 1 나 2 너 3 너 4. 됐나요?”
“오, 진짜 빠르네.”
“그럼 왕을 발표하겠습니다. 에로틱 왕게임 제 3대 왕으로 추대받을 수 있는 번호는..”
슬쩍 보니 윤진이는 책상도 강하게 두드리면서 간절하게 쳐다보며 일번.. 일번.. 염불 외듯이 원하고 있다. 이쯤에서 한 번 줘볼까..?
“1번..”
“와아아!!”
아직 말도 다 안 끝냈는데, 두 팔을 벌리면서 벌떡 일어서서 있는 윤진. 그러더니 다시 한 번 확인 차 내 몸을 흔들면서 격하게 묻는다.
“1번이지? 1번 맞지?”
“어어.. 그래 맞으니까 고마 좀 흔들어라..”
생각보다 엄청 좋아하는데다가 어디 감사의 기도까지 드리는 것 같다. 아니, 그렇게 하고 싶은 게 있었나? 정화랑 아라도 처음 보는 듯이 멍하니 감상한다.
“어.. 그래 축하하고.. 그래서 왕의 명령이 뭐야?”
“어? 명령? 아.... 오빠 그 한 명 지목은 안 된다고 했지?”
“안 되지. 직접 지명은 번호로 얘기하면 돼.”
“아씨.. 번호 모르는데..”
뭐지, 도대체 누굴 시키려는 거지? 자꾸 슬쩍슬쩍 나 보는 것 같은데 설마 나인가? 나한테 왜? 턱을 괴고 중얼대며 고민에 빠지는 윤진이를 보며 애들한테 물었다.
“야야, 쟤 원래 저런 이미지냐?”
“아니, 윤진이랑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긴 한데..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 처음 보는데..?”
“우리 학년에서 윤진 언니 이미지는.. 착하고, 애들 잘 챙겨주고.. 그런 느낌...”
“아! 정했어!”
딱! 손가락을 튕기며 힘차게 외치는 그녀. 도대체 뭐를 하고 싶길래 그럴까.
“어어, 얘기하세요.”
“오빠 아까 했던 것처럼 게임을 할 건데, 그거.. 그.. 손병호! 손병호게임은 괜찮지?”
“어? 어어.. 뭐 괜찮을..걸? 그래서 꼴찌는 뭐 시키게?”
“꼴찌는.. 음.. 그게.. 그.. 엎드려서.. 인간 의자 만들기! 알지..? 그거 다리 직각으로 해서 요렇게”
그러더니 엎드려서 직접 보여주기까지 한다. 정말 열정적인 아이구나. 근데 뭐지? 엎드려서 인간 의자? 그게 어딜 봐서 성적인..
“그리고 여기에 내가 앉는 거고!”
아, 그러네. 미안하다. 내가 섣불리 판단했네.
“...그래서 쟤 이미지가 뭐라고..?”
“... 착하고... 애들.. 잘.. 챙겨주는..”
“왜.. 왜 다들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어, 얼른 하자!”
들뜬 눈으로 손바닥을 쫙 펴는 윤진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난감할 정도다. 그래도 왕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하고 이 정도로 기뻐하면서 하고 싶어 하는데 일단 하기는 해야지.
“어, 그래. 그 손병호 게임이라고? 누구부터 시작해?”
“나나! 나부터 시작할거야.”
너무나 당연하게도 자기부터 하겠다는 윤진.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잠깐 옆에 있는 정화한테 나 이거 맥주 좀 마셔도 되냐고 묻고 잠깐 한 모금만 하려고 잔을 들었다.
“꼬추 달린 새끼 접어!”
풉. 진짜 마시기 직전이라 다행이지. 마시고 있었으면 그대로 뿜었다.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나한테 말한다.
“오빠 접어야지.”
대꾸도 못한 채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접힌다. 그리고 옆에 있는 애들한테 강렬한 눈빛을 보내면서 턱을 가볍게 내 쪽으로 튕긴다. 이거는.. 누가 봐도 명백한걸. 하긴 그거를 얘네한테 시키는 것도 이상하잖아?
“어.. 우리과 아닌 사람 접어..”
아라가 슬쩍 내 쪽을 쳐다보더니 나를 보내려고 한다. 저런 눈빛을 받으면 안 해주기도 힘들지. 그래, 까짓거 이 한 몸 희생해주마. 그거 뭐 어려운 것도.. 아니 어렵나?
“브라 안 찬 사람 접어.”
정화 표정에서 느껴진다. 분명 재밌을 것 같다는 표정. 내가 희생은 각오했지만 이대로 당하기만 하다가 죽는 것은 원통하다! 적어도 한 방이라도 먹여야 하지 않겠나? 뭐가 있을까? 겉보기에는 전혀 흠이 없지만 여기 게임 같이 하는 애들중에서는.. 아아!
“.. 가슴 제일 작은 사람 접어.”
행복하던 윤진의 표정이 갑자기 굳는다. 분명한 나의 의도를 읽었을 것이다. 원망스런 눈빛을 보내더니시무룩하면서 손가락을 하나 접으려는 윤진을 보며 한 번밖에 없는 공격의 성공을 축하하려 하는데,
“잠깐.”
정화가 갑자기 끼어든다.
“왜?”
“그건 윤진이가 아니라 오빠가 접어야지.”
“어..? 나? 나 왜?”
“오빠는 가슴 아예 없잖아.”
“......어라?”
세상에나. 나도 포함하면 그렇네? 어 씨발? 그건 생각 못했다. 갑자기 의기양양해진 윤진이 우쭐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내가 병신이네.. 하면서 네 번째 손가락을 접는다. 그리고 경쾌하게 외치는 게임의 마지막을 알리는 말.
“다 접어!”
나 홀로 외로이 주먹을 쥔다. 이렇게 허망하게 자폭하다니. 누구를 탓하리오. 본인의 잘못이거늘. 인간 의자라니.. 인간의자라니..! 좋은 거 배웠습니다.
“오케이! 좋아. 바로 할까?”
윤진이가 참 신난 것 같다. 혹시 남자를 굴복시키거나 노예 부리듯이 대하거나 이런 취향인가?
“..아니 뭐 하긴 하겠는데 너 뭐 SM 이런 거 좋아하니?”
“에엥? 아.. 아냐! 나 그런 거 몰라!”
“그런데 어떻게 왕이 되자마자 이런 걸 시킬 생각을..”
“아니 뭐.. 왕게임인데 그런 거.. 해야 하니까 그냥 생각 난 김에.. 아 그래서 언제 엎드릴 거야?”
고런 생각을 떠올린다는 거 자체가 대단하지만 뭐 본인의 취향이니.. 물타기해서 나를 노린 것은 좋지만 뒤늦게 자기 이미지가 신경 쓰이는지 애들 눈치를 슬쩍슬쩍 본다. 그건 그렇고 이왕할 거 뭔가 느낌이 좀 있어야겠지? 들고 있던 정화 맥주를 쭉 마신 후에 얘기한다.
“근데 여왕님. 간청드릴 것이 하나 있는데요.”
“여왕님은 또 뭐야.. 뭔데?”
“기왕 이렇게 된 거 저도 티셔츠 벗고 엎드릴 테니 여왕님도 바지 내리고 앉아주시면 안 되나요?”
“우와.. 오빠 대단하다. 그걸 또 그렇게 받네.”
맥주잔을 내려놓으면서 옆을 보니 감탄하는 정화. 그 옆에 오묘한 표정으로 슬쩍 엄지를 올리는 아라.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윤진이 엉덩이도 좀 탐스러워 보이고.
“어.. 그건 좀..”
“그게 더 뭔가 그럴싸한 기분이 나지 않을까요, 여왕님?”
“아니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런 게 아니면 하면 안 되죠 여왕님. 에로틱 왕게임 아닙니까?”
“아.. 진짜.. 알았어! 알았다고.”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여왕님.”
“여왕님! 저도 앉아봐도 되나요?”
“아니 여왕님 소리 좀 그만해!”
피식 웃으면서 이제 만들어놓은 빈 공간에 중앙으로 간다. 살면서 내 등 위에 여자가 앉는 일을 겪는구나. 뭔가 복잡한 기분이 들면서 티를 뒤에서 잡아당겨 벗었다. 후, 맨살에 파고드는 서늘한 바람으로 인해 느껴지는 해방감. 좋아, 엎드려볼까. 머리를 가게 바깥쪽으로 해서 엎드린다. 바닥을 보니 바닥이 좀 더러운 것 같기는 한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무릎을 꿇고 손을 바닥에짚는다.
“요렇게 하면 되나?”
“어.. 약간 기울어진 거 같은데 수평 좀 맞춰봐.”
수평? 엉덩이랑 허리를 요리조리 움직이며 맞춰본다. 이렇게? 아님 요렇게?
“어어, 지금 딱 좋다. 지금”
수평이 맞다면 완벽한 좌절 자세 그거구만. 근데 의외로 자세가 불편해서 유지하는 데도 조금 귀찮다.
“자, 생체 의자가 준비됐습니다. 앉으시죠, 여왕님.”
“잠시만.. 이 쪽 보면 안 돼.”
후 짧게 숨을 내뱉고 스르륵 바지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고작 팬티인데 뭐 어떻습니까? 라고 하고 싶지만 여왕님 명령이니까 따라야지. 슬쩍 내 몸 아래를 통해 보니 바지를 완전히 벗지는 않고 무릎 정도까지 내린 상태다. 저러면 움직이기 좀 불편하지 않나?
“준비 됐어? 앉는다?”
“그러시죠, 여왕님,”
스으윽 움직이는 소리와 등에 처음으로 느껴지는 탄탄하고 따뜻한 살의 촉감. 그리고 곧이어 찾아오는 무게감. 어? 잠깐만. 어우 씨발 잠깐..
“어우, 야. 왜 이렇게 무겁냐 너?”
“아니 뭐가 무거워!”
몸에 힘을 바짝 준다. 등을 평평하게 피니까 허리가 불편하다. 아무리 여자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수십kg의 무게가 아니던가. 평소에는 운동도 잘 안 해서 군대에서 쌓은 체력으로 근근히 먹고 살아가는 데.. 으윽.. 운동 좀 미리 해놓을걸. 으어어어. 근데 이거 몇 초 동안 버텨야 하지?
“야야, 그.. 근데 이거 언제까지 하냐..?”
“아직 앉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구만, 왠 엄살이야.”
찰싹! 하면서 내 엉덩이를 때린다. 어윽 하면서 순간 힘이 빠질 뻔 했지만 곧바로 다시 몸에 힘을 준다. 이.. 이런 건 내용에 없었잖아..
“그래서 앉은 소감은 어떠신가요, 여왕님?”
팔이 조금씩 떨려오는 와중에 정화가 묻는다.
“뭔가 기분이... 오묘하게 좋아.. 정복감? 우월감? 이런 느낌인 것 같은데. 또 피부가 닿으니까 따뜻해서 좋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진동기능까지 있는 건 조오금?.”
“내 몸에 과부하가 걸려서 그런다 이 가시나야.”
으어어어어 무릎으로만 버티다가 발끝으로도 힘을 준다. 무게도 무게지만 한 곳에만 집중되는 게 가장 크다.
“야야, 조.. 조금 머리 쪽으로 올라와. 너무 허리 쪽이라 힘들다...”
“어? 그래? 이렇게?”
스윽 그 상태로 엉덩이가 미끄러지듯이 위로 올라온다. 휴, 아까보단 훨씬 나은 것 같다. 근데 너무 위로 올라온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드는데 내 눈에 이 쪽으로 다가오는 다른 한 명의 발이 보인다. 아라인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윤진이 옆에 딱 선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드는 데 스르륵하고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무언가. 그것은 아라가 입고 있던 반바지.. 설마가 사람잡네.
“이.. 이거는 1인승입니다..”
“에이, 안 죽어 안 죽어.”
찰싹하면서 또 등을 가볍게 때린다. 그래 너는 안 죽지. 내가 죽지. 아라가 내 허리 쪽 부근에서 뒤돌아서더니 그대로 살포시 앉는다. 새롭게 느껴지는 따뜻한 궁뎅이를 느낄 새도 없이 커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제는 온 몸에 힘이 최대로 들어간 상태로 버티고 있다.
“오.. 생각보다 괜찮다 이거.”
“그치? 뭔가 기분이 묘한데, 의외로 괜찮아.”
한계다. 팔이 아니라 허리가. 허리가 겁나게 땡긴다. 이대로 무너지면 내가 깔려 죽는다.
“...저.. 저기.. 저 이제 한계.. 한계에요..”
“어휴, 운동 좀 하지 그랬어.”
또 엉덩이를 찰싹 가볍게 때린다. 아까랑은 느낌이 다른 거 보니 아라가 때린 것 같다. 이제는 고개도 못 돌리겠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는데 등에 무게감이 스르륵 사라진다. 몸에 잔뜩 들어간 힘이 빠지자 나도 모르게 거친 숨이 후! 하고 튀어나온다.
“내가 아니라 니가 살 좀 빼지 그랬니... 하아..”
조금 후덜덜 거리면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아아, 손이 시꺼매. 뒤돌아보니 어느 새 바지를 올린 두 고객님이 보인다.
“여기서 뺄 게 더 어딨냐? 오빠 근데 체력 좀 길러야겠어. 고거 조금 했다고 벌써 이래?”
“그거 참 송구하옵니다. 살면서 인간의자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을 못한 제 잘못입니다.”
미소를 띄면서 자리로 돌아가는 그녀들이다. 아씨, 손부터 좀 씻고 와야겠다.
“야야, 나 손 좀 씻고 올게.”
“어어, 갔다 와.”
그러면서 빈 잔 채우는 애들. 내거까지 가져가서 담아놓는 모습을 뒤로하고 화장실로 향한다. 간 김에 손도 씻고 무릎도 닦고 오줌도 싸고 다시 돌아온다. 손을 털어 물기를 없애면서 오니.. 벌써 자기들끼리 한 잔한 모양이네. 윤진이는 브라만 입고 있는데도 어느 새 익숙해졌는지 전혀 이상함을 안 느끼는 것 같다. 슬쩍 자리로 돌아가니 들려오는 건 나에 대한 의심.
“오빠 손 씻고 오는데 왜 이리 오래 걸려. 뭐 했어? 솔직하게 말해.”
“하긴 뭘 해, 손도 씻고 무릎도 닦고 오줌도 싸고.”
“오줌만 쌌어? 다른 건 안 쌌고?”
하면서 지들끼리 깔깔댄다. 어허? 이것들이?
“이 싸람들이 사람을 뭘로 보고? 저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짜 이상한 거 아니냐? 그거 그 뭐냐, 극한의 포상충?”
“왜? 윤진이가 이런 거 해주면 사람들이 오히려 좋다고 깔릴 것 같은데.”
“어우야, 뭔 소리야 ㅋㅋ”
“그렇게 힘든 일하고 포상 받고 싶으면 택배 상하차를 하라고 해야지. 그거는 제대로 된 보상 주잖아.”
하니까 또 꺄르륵대면서 웃는다. 흠, 안 되겠어. 기강 한 번 잡아야겠구만. 가득 담긴 맥주를 쭈욱 한 모금 들이키고 바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