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왕게임 - 1
야심한 대학로 밤거리.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방학에다가 계절학기도 끝났고, 개강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그런지 영 한적하다. 몇몇 가게는 아예 장기휴가 간다고 붙여놓고 가게 문 안 연지 꽤 된다. 그 곳에 듬성듬성 열린 술집들 사이로 지나가는 나와 정화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외출을 하게 된 이유를 찾아보자면 내 방에서 있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15 분 전, 내 방에서 동생들의 카톡을 받은 정화의 얘기로부터 시작된 대화였다.
“...걔네 이쁘냐?”
“어떻게 여자란 얘기 듣고 바로 그게 튀어 나오냐? 와.. 진짜..”
“아니, 고거야 당연한 거고 이쁘냐고.”
“어.. 내가 보기에는 한 명은 좀 이쁜 편이고 한 명은 그냥 평범한 정도?”
솔직하게 대답하는 거니까 한명은 그래도 이쁜 애인가 보다. 으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 자꾸 정화가 핀잔을 준다.
“아니 뭐 걔네 이쁘면 어떻게 해보게? 진짜 머릿속에 그거 밖에 안 들었나.”
“이제 니가 나 디스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반응이 안 온다. 그래서 나갈 거야?”
“오빠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렸지.”
“오? 내가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거야? 남아서 나랑 떡 한 번 더 치려고?”
“어머, 정말 단어 참 고급스럽다. 나가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지?”
정화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자기 팬티랑 치마를 줍는다. 어어, 진짜 가버리면 으또케.
“아니아니, 고.. 고런 것이 아니여유. 진정하셔유..”
“확실하게 말해. 나 나가? 아님 말아?”
집어든 옷을 옆구리에 말아 허리에 손을 얹고 묻는다. 갑자기 이렇게 쎄게 나오시니까 영 주눅이 들잖아유.
“그.. 나랑 빠구리는 뜨고 싶은 거는 맞어..?”
귀찮다는 듯이 가볍게 한숨을 쉬어대는 정화.
“하.. 나도 오빠랑 섹스하는 거 좋아. 좋다고. 그래서 내가 물어보는 거잖아.”
“어.. 그러면 좋은 방법이 있어.”
“이번엔 또 뭔 이상한 소리를 하려고.”
“거.. 거기 술 마시러 나도 같이 가서... 거기서 한 잔하면서 한 판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가능하다면 개꼴상황이겠지만.. 으으. 아무리 나라지만 이렇게 까지 던져대고 나니 정화한테 한 대 맞을 것 같은데.. 하면서 뭔가 날아올 것 마냥 쫄아 있었다. 그런데 내 귀를 의심하게 하는 한 마디.
“그러던가, 그럼.”
띠용? 뭐라고요?
“어어? 뭐라고?”
“가서 할 수 있으면 하자고. 오빠도 나가려면 빨리 옷 입어.”
잠깐만. 갑자기 왜 이래? 방금 전까지 눈빛만으로 빳빳한 내 거시기도 수그라들 정도였는데? 뭐지? 드림창 효과가 갑자기 나타난 건가?
재빠르게 정화의 드림창을 가져와 쓱 훑어본다. ‘설마 「나의 말에 이상함을 느끼는 점」 - 없음’ 요게 지금 발동이 된 거야? 서로 티격태격 할 때는 나를 막 이상한 놈 취급하더니 갑자기 왜지? 뭐야 이거. 지금까지 오작동되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이건가? ‘「나의 말과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정도」 - 6’? 얘네 추가한지도 오래 되서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
머릿속이 바쁘게 굴러가는 와중에 정화가 벌써 치마까지 입고 얘기한다.
“오빠 같이 나간다매! 옷 안 입어?”
“어? 어어.. 잠시만..”
다른 건 이상하고 방금 말은 이상하지 않아.. 왜지? 방금 말은 좀 맛이 간 말이긴 하지만.. 어? 설마 그건가?
“어어어어.. 야야. 정화야 정화야.
“입으라는 옷은 안 입고 왜 또.”
정화는 벌써 브라 후크까지 마저 채우고 책상 위에 있는 조그마한 거울로 자기 얼굴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 일반적으로.. 술집에서 떡 치는 년놈들은 어떤 애들일까?”
“미친 새끼들이지.”
“그렇지. 미쳤지. 근데 내가 너한테 술집 가서 나랑 술 마시면서 섹스하자 한 거는 어떻게 생각해?”
“어? 글쎄. 뭐 상관없는데. 그것보다 오빠 나 지금 냄새 많이 나?”
그러더니 슬쩍 다가와서 자기 상체를 들이민다. 가볍게 어깨 근처에 코를 대고 킁킁 맡아보니 냄새는 무슨. 아직 샤워하고 나왔을 때 향기도 좀 남아있는 것 같다.
“냄새 하나도 안 나. 아까 땀 흘려서 그래?”
“어. 아씨 화장도 약간 무너진 것 같은데. 나갈 거니까 좀 고치고 갈까..”
“어차피 밖에 더워서 땀 금방 날 것 같은데 그냥 가자.”
“아.. 그럴까..”
잠깐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지만 그거다. 나의 예상에 의하면 이 나의 말을 이상하게 느끼는 경우와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두 가지로 나뉘어서 발동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무조건’ 과 같이 100%를 설정하지 않는 경우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그 이상 이상함을 느끼는 경우에만 작용이 되는 경우. 두 번째로는 이상한 말을 꺼내는 내가 내 말을 이상하게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그 의도가 전달 되서 작동을 하는 경우.
이전까지의 티키타카는 나도 재밌게 하던 부분이었고,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이상한 말들은 하지..... 않았다... 고? 기억...을 하나? 아씨 고작 1~2시간 전인데 기억나는 건 애무랑 쎅쓰밖에 없네 씨발.
정화가 엄청 째려보니까 일단 가면서 확인하자... 벗어던진 빤스를 찾아서 주섬주섬 입고 있으니 아까 왔던 그대로 다 입고 나서 팔짱 끼고 나를 보는 정화가 보인다. 한 눈에 들어오는 강조되어 있는 먹음직한 유방에 브라의 선이 드러나 보인다. 저거만 없으면 더 좋을 텐데. 반바지를 찾아서 올리면서 슬쩍 떠본다.
“야, 혹시 그 노브라로 가는 건 안 되지?”
“.........밖으로 비치잖아.”
“니 뭐 조금 들어가 있던데 꼴리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아이씨 진짜. 나 혼자 나갈래.”
“아아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깝치지 않겠습니다.”
잠깐의 정적으로 살짝 내 말을 듣고 싶어서 고민한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이성이 이긴 것 같다. 이 정도는 괜찮은 건가? 이상한 기준이네 하면서 방금 편의점 다녀왔던 티 입을까 하다가 멈칫한다. 그래도 얘 친구들 볼 수 있는데 티라도 깔끔한 거 입어야지. 새로 티 하나를 꺼내서 입고 난 뒤에 뭐 묻은 거 있나 슬쩍 살펴보며 말한다.
“나 이러고 나가도 되려나?”
“뭐 어디 멀리 나갈 것도 아닌데 상관없지.”
“그렇지? 고럼 나가장.”
가져갈 건 딱히 없으니 휴대폰만 대충 챙겨서 나간다. 정화도 가져온 미니백에 휴대폰 넣고 다시 나가려고 하다가 생각난 게 있어서 정화를 갑자기 붙든다.
“아 맞다맞다. 깜빡한 거 있다.”
“깜짝이야. 뭔데?”
“잘 다녀오라는 키스해 줘야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표정이 풀리는 정화. 이거도 이상함에 포함이 안 되나 보다. 아니면 그럴 수도 있겠다. 나랑 섹드립 계속 치면서 그 이상한 기준이 올라간 건가?
“아니 나도 같이 나가는 데 무슨 잘 다녀오라고 키스야 키스는.”
“그렇다고 복도에서 할 수는 없잖아.”
“어휴.. 진짜.... 쯧. 이리 와.”
다소 키 차이가 나므로 내가 살짝 고개를 앞으로 숙인다. 한 손은 나의 뺨에, 한 손은 나의 목 뒤를 부드럽게 당기면서 입을 맞춘다. 혀와 혀가 맞닿는 감촉은 몇 번 해보지 않았지만 항상 기분 좋다. 잠자고 있던 똘똘이에 조금씩 피가 흘러들어가며 몸을 일으키는 느낌과 자연스럽게 한 팔로는 정화의 허리를 감싼다. 그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정화의 젖탱이를.. 아씨, 브라 존나 거슬리네.
서로의 혀를 뱀처럼 휘감으며 끈적함을 만끽한 뒤에야 입술이 떨어진다. 좋아 결심했어. 이제부터 나랑 헤어지는 여자들은 모두 굿바이 딥키스다 시부랄거.
“됐어? 이제 나가도 되지?”
“나 이거 어떻게 하지. 키스해서 이래 됐는데.”
슬쩍 아래쪽을 가리키니 시선을 아래로, 그리고 한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는 정화는 문을 그대로 열고 나가버린다. 으으 똘똘아 조금만 참으렴. 그리고 지금은 너무 튀니 조금 자리 좀 다시 잡자. 나도 곧바로 뒤따라 나가면서 튀어나와 있는 성난 성기의 위치를 조금 조절한다.
문 열고 복도에 나가보니 어느 새 계단 앞까지 가 있는 정화가 토토톡 카톡을 날리고 있다. 이제 나간다고 하는 건가? 아참. 가기 전에 할 게 좀 있잖아. 계단을 내려가면서 묻는다.
“혹시 나 간다고 얘기 했어 벌써?”
“어? 아니?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그럼 나도 가는 건 얘기하지 말아봐. 잠깐 가기 전에 할 일이 있어서.”
“뭔 일? 얼마 안 걸리면 같이 갔다 와도 되는데.”
“아냐, 고 근처에서 금방 할 일이라 괜찮아.”
“어딘지도 모르는 데 뭘 근처야. 무슨 또 이상한 짓을 하려고”
“아몰랑. 아무튼 고 근처임.”
계단을 다 내려오고 나서야 정화의 드림창을 다시 꺼낸다. 이제 필요 없는 거는 미리미리 빠르게 없애놔야 나중에 이상한 일이 안 생길 테니까.
정화랑 걷기 시작하는데 앞을 제대로 보고 다닐 수 있도록 정면 시야에서 살짝 아래정도로 드림창을 띄워놓는다. 그래도 이거 하면서 걸으면 위험하니 빠르게 없애버리자.
막 시작하려 하는데 정화가 등을 톡톡 치더니 카톡을 보여준다. 가게 이름인 것 같다.
“오빠도 여기 알아?”
“어디? 아아 여기. 여기 탕 맛있어서 몇 번 가봤어. 가깝네 그럼.”
“어, 애들 지금 여기래. 근데 아까 뭐 일 본다면서. 여기 근처에서도 돼?”
“어휴, 그럼요. 얼른 가시죠.”
다시 휴대폰으로 카톡을 날리는 정화의 모습을 보다가 다시 드림창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금까지 추가한 리스트를 보니까 밖에서는 위험한 것들이 몇 개 보인다. 가장 먼저 아까 나를 혼돈의 도가니로 빠트렸던 이상함과 당연함. 일단 이거 두 개는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빨리 지워둬야겠다. 거기다 술까지 마시러 가는 거잖아? 무조건 왼쪽으로 슬라이드.
그리고 벗고 사진 찍는 것도 왼쪽으로. 애무부분이 많기는 하네. 이거는 뭐.. 굳이 삭제할 필요가 있을까? 키스 가슴 보지 애무랑 섹스는 찡긋. 오른쪽으로 숨김! 어.. 근데 정액은 굳이 남겨둘 필요 없는 것 같아. 근데 이거 왼쪽으로 초기화하면 아예 기억까지 사라지는 걸까? 일단 이거빼고 다 삭제한 다음에 확인해봐야겠다.
그리고 부끄러움과 야하다는 생각. 요 부분은 너무 면역이 되어버리면 이야기 흐름이 이상해질 수 있으니 요거를 삭제하고 차라리 「내가 섹드립 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추가해서 OFF로 해버리자. 그리고 대화에서 자동 드림창 추가는 일단 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추가하면 되니 삭제. 그리고 밝고 장난스러운 거는 계속 냅두고 마지막으로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이랑 단순하게 추가해놨던 전화번호나 피곤함 등등을 싸그리 왼쪽으로 보내버렸다.
와우, 깔끔해졌는걸? 지금 정화의 드림창에 남아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싶은 정도」 - 6
- 「나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정도」 - 5
「내가 섹드립 치는 것에 대한 불쾌감」 - OFF
「나에게 밝게 대해주는 정도」 - 6
「나에게 장난스럽게 대해주는 정도」 - 6
「내가 몸 어디를 만져도 전혀 거부감이 없음」-ON
「내 정액을 맛있는 바닐라 크림맛이라 느끼는 정도」 - 8
「내 정액의 냄새를 맛있는 바닐라향이라 느끼는 정도」 - 8
정액 맛은 삭제한 다음에 기억 테스트해보려고 살짝 남겨둔 것이고 말 잘 듣는 것은 가게에 들어가기 전까지 스무스하게 진행하고자 남겨뒀다. 자, 이제 정액을 삭제해볼까.. 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툭툭 정화가 내 팔을 건든다.
“오빠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어? 어어.. 술집 가서 너랑 어떤 플레이를 할까 고민중이었지.”
어이없다는 듯이 표정을 찡그리는 정화.
“혹시나 말하는 건데 진짜로 하자고 하면 뒤져.”
“어? 아아.. 장난이지.. 드립도 못 치냐?”
어라? 아까는 해줄 듯이 말하더니? 장난이었나? 아니면 오면서 삭제를 해서 그런가? 빠르게 정액 내용 삭제하고 물어보자.
“근데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아까 내 정액에서 크림맛 났어?”
“어.. 몰라. 기억이 제대로 안 나서 모르겠어.”
“니가 직접 먹어놓고도 왜 기억을 못 해?”
“아 몰라. 정액 얘기하니까 아아 PTSD 온다 아아..”
기억이 안 나? 아직 솔직하게 대답하는 거 남아 있어서 거짓말 하는 거는 아닐 텐데. 방금 술집에서 하자고 한 얘기는 기억은 하는데 장난이었다고 하면서 정작 쪽쪽 빨아대기까지 한 정액 맛은 기억이 안 난다라..
“그럼 섹스한 거는 기억나?”
“어휴, 오빠가 동정 떼고 나니까 성은이 망극하다고 기쁨의 눈물을 뚝뚝 흘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
어떻게 이 사라진 부분이 메꿔지는지 메커니즘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정화의 모습을 봐서는 그다지 평소 모습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확실하게 없애려면 기억을 조작해야 하나? 하는 김에 기억 조작이 가능한지도 확인해보자. 나와 있었던 일 중에 기억 못해도 되는 일이라.. 쎅쓰는 안 되고.. 키스도 안 되고.. 대딸도 안 되고..
아! 아까 급하게 나갈 때 문 여는 거에 깜짝 놀랐었지. 요거 기억을 한번 건드려보자고. 근데 그 기억을 어떻게 추가해야하지? 요러면 드림창이 막 알아서 좋은 거 해주던데? 하고 기대감을 품으며 은근슬쩍 드림창을 손으로 쳐내듯 건드린다.
그리고 역시나, 세금과 죽음과 매덕스의 15승 마냥 당연하게도 드림창에 기억1 이라는 줄이 추가되더니 바로 옆에 재생버튼처럼 보이는 아이콘이 있었다. 이야.. 설마? 하고 눈으로 클릭하듯이 깜빡이니 바로 새롭게 조그마한 하나의 창이 뜨고 그 때 당시의 정화의 시야에서 기억이 재생된다. 이거이거 세계가 탐낼만한 어마어마한 물건이구만. 그리고 영상 아래에 세 개의 버튼이 있는데 보존, 삭제, 그리고 변경... 너무나도 당연하겠지만 역시나 기억의 조작도 가능하겠구만.
“오빠 어디가!”
“어?”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가게 앞을 지나쳤다. 어씨 뭐야 언제 도착했지? 재빠르게 뒤로 돌아 정화에게로 돌아간다.
“무슨 딴 생각을 그렇게 해?”
“아.. 아냐. 별 거 아냐. 그래서 걔들 안에 있어?”
“저기 안 쪽에 쟤네 둘 보여? 가장 안 쪽에 여자 둘만 있는 테이블”
가게가 밝아서 그런지 안쪽을 보는 데는 지장도 없고 오늘은 사람도 거의 없다. 가게 안에 여자 둘 밖에 없는 테이블은 하나 밖에 없으니 못 보려야 못 볼 수가 없다.
두 명의 옆모습이 보이는데 한 명은 정말.. 풍채가.... 어우..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레알 싸우면 2초 만에 무릎 꿇을 자신 있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은..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쁜데? 얼굴을 뜯어보다가 슬쩍 시선이 내려가니.. 세상에나. 가슴을 테이블 위에 걸쳐놓고 있었다. 굵은 줄무늬 티셔츠인데도 공간이 왜곡되어 보일 정도다. 빠르게 정화의 가슴과 번갈아 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아니 좀 더 큰 것 같은.. 풍만한.. 거대한 젖통!
“.... 너 무슨 친구 사귈 때 사이즈 보니?”